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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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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소설] 세실리아의 발밑에는 검은 머리칼이 묻혀 있다 - 니하이 | 기본 카테고리 2019-03-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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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세실리아 헬라드 폰 뢰베브링엔은 과거의 영광이 스러져버린 변경 귀족 가문의 막내딸이에요.
높은 긍지를 가졌지만,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힘은 이미 집안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죠.
그 때문에 세실리아는 집안을 위해, 신분은 낮지만 그 대신에 재력을 가진, 부유한 상인 집안의 아들과 정략 결혼을 해요.
처음엔 그럭저럭 꾸려나갈 수 있을 듯 했던 세실리아의 결혼 생활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망가져 가구요.
결국, 3년의 시간이 흐른 후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된 채로, 세실리아는 누군가에게 떠밀려 물에 빠져 죽어버리는 상황에까지 이르죠.

그런데,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고 생각했던 세실리아는, 3년전, 아직은 약혼만 해 놓은 상황에서 눈을 떠요.
당연히 세실리아는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아요.
비록 미래를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약혼을 깨뜨리는 것도, 집안을 부흥시키는 것도,
가진 것 없는 세실리아로서는 해내기 힘든 일이니까요.

그래도 세실리아는 조금이라도 자신을 바꿔나가려 노력해요.
과거의 남편이나 결혼생활에 대해 품었던 기대를 버리고, 가능한 한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하죠.


수많은 회귀물들로 이루어진 연못에 비슷한 성분의 물방울 하나를 더해 주는 건가 했었는데요,
회귀물의 클리셰에서 약간이나마 벗어나 있는 작품이었어요.
회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먼치킨화 되어버리는 대다수의 회귀물 주인공들과는 달리,
세실리아는 회귀 전이나 회귀 후나, 자신의 삶을 뜻대로 설계해 나갈만한 힘이 없기는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면을 보자면 나름 차별화를 꾀한 셈인 거죠.
하지만, 제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은 아니었어요.

일단 작품의 분위기는 좀 어둡고 무거운 편인데, 분량은 긴 데다가 극적인 부분은 없어서, 살짝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결국 세실리아가 행복을 손에 넣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감에도, 그 변화의 동력에 세실리아의 지분이 크지 않아서인지, 그리 통쾌한 느낌이 들지도 않았구요.
게다가, 세실리아에 집중한 이야기이다 보니, 로맨스적 요소의 비중은 낮아요.
여주인공인 세실리아와 맺어진다는 측면에서 남주인공이라 할만한 인물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세실리아에 비해 존재감이 희미하거든요.
세실리아를 향한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별 매력이 없더라구요.

한마디로 말해, 천편일률적인 내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는 좋았지만, 그 방향이 썩 마음에 든다고는 할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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