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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원 라스트 콜 - 달로 | 기본 카테고리 2017-04-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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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트] 원 라스트 콜(One Last Call) (총2권/완결)

달로 저
그래출판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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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현주은과 남주인공 김윤재는, 29살 동갑으로, 중학생 때부터 14년에 이르는 우정을 이어온 사이예요.
그 긴 세월 동안,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마음 한 구석에 담고 있었죠.
하지만 치기 어린 시절에 어그러져 버린 인연으로 인해, 두 사람은 내내 평행선을 걸어와야만 했어요.
7년간 미국에서 생활해 온 윤재 때문에,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마침내 승부수를 던져보기로 결심한 윤재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윤재는 주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여전히 과거의 앙금이 남아 방해물로 작용을 해요.
사실 과거의 일은 윤재의 시행착오에, 주은의 오해와, 타인의 의도적인 악의가 더해져서 일어난 일이에요.
그런데 그 일로 가장 크게 피해를 입고 상처를 받은 쪽은,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에 가까웠던 주은이었죠.
그 경험은 주은에게, 윤재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면 안 된다는 금기를 남겼구요.
하지만 윤재는 주은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끈기있게 주변을 지키며 기다린 끝에, 결국 주은과의 결혼에까지 이르게 되네요.


흔하다면 흔한, 오랜 친구가 연인이 되는 이야기예요.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애써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왔던, 묻어둔 진짜 감정을 드러내는 이야기구요.

분명히 잘 읽히고, 재미도 있었던 작품이에요.
그런데 읽는 내내, 뭔가 뾰족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어요.

그 불편함의 가장 큰 이유는, 남주인 윤재가 아니었나 싶어요.
현재의, 완성형에 가까워진 윤재는 상당히 멋진 인물임에 틀림없어요.
주은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도 알고, 나설 때와 물러날 때를 가릴 줄도 알고, 주은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슬쩍 도와주기도 하고 등등등, 좋은 점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죠.
외적으로 보이는 뛰어난 조건은 덤이구요.

그런데 현재의 멋진 남자인 윤재와, 과거의 미숙한 소년이었던 윤재를 대비시켜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이 작품에는 과거의 이야기가 상당한 비중으로 언급되고 있어요.
과거의 윤재는, 빈말로라도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는 힘들 정도로, 여러가지 잘못을 저질렀구요.
비록 그 대부분이 어린시절의 치기와 시행착오 때문이라고는 해도요.

만약 윤재가 개과천선을 했다면, 과거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별 불편함 없이 받아들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윤재에게는 근본적인 뉘우침과 변화는 없는 듯 해요.
윤재가 과거를 후회하기는 하지만, 그 후회는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현재의 멋드러진 윤재 안에는, 주은을 마지막에 정착할 상대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여자들과 사귀었던 과거의 윤재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죠.

윤재 외에도,
더 큰 잘못은 자신들에게 있으면서도 적반하장격으로 주은을 탓하는 조연들이나,
또 그걸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호구 같이 착하게만 행동하는 주은도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어요.
주은에게 사람보는 눈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더불어 들었구요.

주은과 윤재 사이의 갈등의 원인이 되는 과거가, 긴 세월 동안 굳건하게 걸림돌 역할을 하기에는 미약하지 않았나 하는 점도 마음에 걸렸어요.
물론 표면적으로만 보면 충격적인 사건이긴 해요.
윤재와 사귀었던 주은의 단짝친구가, 주은과 윤재의 관계 때문에 자살기도를 한 사건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속사정을 보자면, 윤재를 목표로 주은에게 접근했던 아이가, 주은과 윤재에게 앙심을 품고 자살기도라는 쇼를 한 거였죠.

그런데 윤재는 그 속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걸로 설정되어 있거든요.
진실을 몰랐던 것도 아닌데, 주은을 절실하게 사랑하면서도 윤재는,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과거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지는 않았던 걸까요.
아니면 주은은 진실을 전부 알고 있으면서도 그 친구와의 일에 대한 마음의 짐을 계속 갖고 있었던 걸까요.
제 기준에서는 어느 쪽이든 설득력이 떨어지긴 마찬가지였어요.

늘어놓고 보니 안 좋은 점들이 많은 것 같은데, 주인공들의 미숙함을 보여주는 과거의 일들이라서 그래요.
사랑을 이루어가는 두 사람의 현재 이야기는 좋았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주은 때문에 아쉽기도 했지만, 주은도 조금씩 변해 가니까요.
변화와 함께 주은이 윤재를 향해 세우고 있던 벽도 허물어지구요.

두 사람이 같은 건물에서 일하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도 좋았고,
강하게 이끄는 듯 하면서도 주은을 먼저 생각하는 윤재도 좋았고,
의외로 마냥 윤재에게 휩쓸려 따라가지만은 않는 주은도 좋았어요.
공들여서 청혼을 준비하는 윤재의 모습과 멋진 결혼식도 마음에 들었구요.

따지고 보면, 잘못도 저지르고 약점도 가진 주인공들이나, 그들이 지내온 시간들, 그들의 주변인물들 등에서 제법 현실적인 면을 볼 수 있었어요.
물론 윤재가 쌓아온 조건은 절대로 현실적이지 못하지만요.
솔직히 로맨스적인 판타지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얄미운 조연들을 대상으로 비현실적인 통쾌함을 좀 더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런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작품의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깨달은 사실인데, 알고보니 이 작품은 작가님의 전작인 '라스트나잇'의 연작이었어요.
윤재가 라스트나잇 여주의 동생이더라구요.
분명히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전작을 연상시키는 제목이라는 생각을 했고,
작품속에서 내내 윤재의 누나와 매형이 당연하다는 듯이 언급되고 있는데도,
읽으면서 전혀 연결을 못 시켰어요.
잠시 등장한 '부당한 관계'의 주인공들은 바로 알아차렸는데 말이죠.
아무튼 라스트나잇의 주인공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에필로그에 화려하게 등장해서 대미를 장식해주네요.
세 아들과 고명딸인 막내로 이루어진 네 남매가 정말로 귀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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