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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순백의 피 - 홍라희 | 기본 카테고리 2017-05-0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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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순백의 피

홍라희 저
에피루스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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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민설아는 전설과도 같은 존재인 '순백의 피'의 소유자이고,
남주인공 하람휘는 저주받은 존재로 태어나 순백의 피를 필요로 했던 왕자예요.

휘는 왕비를 어머니로 두고 태어났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붉은 괴물'이라 불리며 배척받아 왔어요.
하지만 사실 휘가 그런 모습으로 태어나게 된 건, 궁중암투의 결과예요.
휘가 태중에 있는 동안 왕비가 잘못된 약을 먹었고, 그로 인해 태중의 휘가 중독되어 버린 거죠.
그로 인해 휘는 모습만이 남다른 게 아니라, 생명조차 위험한 상태예요.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순백의 피구요.

설아는 대대로 추앙받고 있는 개국 공신의 후손이지만, 권력을 내려놓고 초야에 묻히고자 했던 조상으로 인해, 작은 섬에서 안온하게 지내왔어요.
하지만 순백의 피로 인해 설아의 상황은 바뀌어 버리죠.

왕의 친서를 가진 왕자가 찾아 온 이상, 그들의 뜻을 거절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바라던 대로 설아의 피를 수혈받고 살아나 무공 수련을 떠났던 휘는, 10년만에 돌아와서 설아와의 혼례를 요구해요.
그리고는 자신을 음해했던 세력들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죠.
그 후에도 위기가 찾아오기는 하지만, 무사 해결에, 해피엔딩이에요.


이 작품은 여러모로 무협소설 같은 분위기가 나는 작품이었어요.
순백의 피를 비롯한 여러가지 기연들이 등장하고,
남주가 오랜 시간 홀로 무공을 수련하고, 수련을 통해 환골탈태를 하죠.
바라던 만큼의 무공을 얻은 후에는 암중에서 활약하며 복수를 꾀하구요.

그런 바탕에 설아와 휘의 인연이라는, 로맨스적 요소가 얹혀 있는 거죠.
사실, 순백의 피를 가진 여자아이가 타인에게 피를 나눠 준 경우, 그 상대에게서 다시 피를 받아야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정에서부터, 설아와 휘는 대놓고 천생연분일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필연으로 엮여 있는 주인공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좀 아쉬워요.

휘의 복수가 강조되어서인지, 설아를 상대로 보여주는 휘의 행동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왕자라는 신분을 고려해 줘야 하는 건지, 휘가 좀 뻔뻔스럽다고 느껴졌어요.
설아에게 도움을 받아 살아난 입장이면서도, 고마워하는 태도를 보이기는 커녕, 자기 잇속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덕분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는,
왕이라는 건, 또는 왕자라는 건,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서조차 마지막 단물까지 쪽쪽 빨아내는 존재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죠.

그리고 휘를 도와주는 재력가의 딸로 등장하는 여조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휘와 여조의 관계가 마음에 안 드는 건 물론이고, 여조의 성격도 제가 싫어하는 쪽이었거든요.
제멋대로인데다 이런저런 사고도 치고 말이죠.
나중에는 여조의 일이 그럭저럭 정리되긴 하지만, 그래도 보기가 싫었어요.
그 아버지로터 받은 도움 때문에 여조의 잘못을 제대로 치죄하지 못하는 상황도 짜증스러웠구요.

게다가 그렇게까지 해서 왕위를 되찾았으면서도, 그 후에 보여주는 휘의 모습은 왜 그리 허술한 건가요.
설아의 대처가 없었다면, 참으로 어이없게, 왕위는 커녕 목숨까지도 빼앗겼을 거예요.

그나마 마지막에 가서는 휘가,
설아를 마음에 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었다는 왕으로서의 입장을 고백하기도 하고,
설아를 극진히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보이기는 해요.
하지만 이전의 잘못을 만회하기에는 어림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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