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mangosoda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mangosoda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mangosoda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2,452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2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예전에 어느 게임에서 폭풍의 언덕과 .. 
들어본 유명한 책인데, 이런 내용이었.. 
만화와 원작 소설 모두 명작인 듯합니.. 
저도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어.. 
우수리뷰선정 축하드려요!!! 저도 이.. 
새로운 글
오늘 7 | 전체 17293
2019-12-30 개설

전체보기
인간실격 | 기본 카테고리 2021-12-22 20:29
http://blog.yes24.com/document/1564749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강소정 역
성림원북스 | 202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아직 원작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이토준지의 만화 버전은 읽었는데 굉장한 수작으로 상당히 인상 깊어서 원작은 어떨지 궁금해하던 차에 원작소설을 읽게 되었다. 인간 실격은 많이 알려진대로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자 자전적 소설이다. 풍요로운 집안에서 금수저로 태어났고 비상한 머리와 잘생긴 외모까지 남들은 부러워할만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집안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럼에도 집을 벗어나 독립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자기 혐오를 가진듯 하다. 소설 속의 요조처럼 허무주의와 염세주의에 찌들어 살았고, 약물중독이었며, 그로 인해 정신병동에 갇히기도 하고, 결국 5번의 자살 시도 끝에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는 그의 삶을 오바 요조라는 인물의 수기로 소설에 담아냈고, 이 소설은 다자이 오사무의 유작이자 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니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과 어딘지 비슷한 맛이 느껴진다. 아마도 하루키가 다자이 오사무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 책은 주인공인 요조의 세 편의 수기라는 형태로 씌여져 있다. 책은 화자인 '나'가 한 남자를 찍은 세 장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각각 10살 전후의 사진, 고등학교나 대학교 시절로 추정되는 사진 그리고 언제 적 사진인지도 모를 기괴함이 묻어나는 사진. 화자는 이 사진으로 인물평을 하는데 귀여운 아이 시절의 모습 조차 괴이하고불쾌함, 꺼림직한 느낌이 든다고 엄청나게 디스를 한다. 그리고는 바로 요조의 수기가 차례로 이어진 후 마지막에 후기가 나오는데 후기에는 화자가 수기에 나오는 스탠드바 마담으로 추정되는 여인으로부터 앞서 보았던 세장의 사진과 노트 세권을 건내받아 그것을 읽게 되었고 그 내용이 바로 세 편의 수기였다는 액자식 구성이다.

 

부끄러움이 많은 생애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요조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다른 사람들은 행운아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인간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데 요조의 이런 성격은 태생적으로 그런 성격으로 태어난 것도 있겠지만 어릴 적 집에서 일하던 하인에게 성적 학대를 받은 영향도 있어보인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더해져 사람을 무서워하고 사회에 속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보통 인간을 두려워하는 성향의 인간이라면 히키코모리처럼 사람들과 단절되어 혼자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재미있게도 요조는 익살이라는 방어기제로 가면을 쓰고 자신의 실제 성격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사람들 틈에 섞여서 살아간다. 인간이 두렵기 때문에 혼자 떨어지지 못 하고, 오히려 그 속으로 숨으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개그, 익살이라는 것을 통해 사람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가면을 쓰고 익살꾼으로 살아가던 요조는 중학생 시절 어느날 이상한 몸개그를 치다가 요조가 가면을 쓰고 일부러 익살꾼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같은 반 다케이치에게 들키고 만다. 그냥 단순히 드립으로 너 관종이지?라고 말을 했는데 그걸 요조가 오바해서 그렇게 받아들인 건지, 정말로 요조의 속마음을 꿰뚫어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속마음을 들킨 요조는 다케이치가 그런 사실을 다른 아이들에게 말하고 다닐 것을 두려워해서 다케이치를 집으로 불러 정성을 다하고 무려 친구로 만들어버린다. 절대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렵고 무서워하는 인간의 행동이 아니다. 반대로 말하면 어릴 적의 요조는 그만큼 필사적으로 사회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요조는 우연히 미술학도 호리키를 만나 친구가 된다. 약간 노르웨이 숲의 나가사와 선배와 비슷한 롤의 캐릭터인데 난봉꾼에 놀기 좋아하는 그런 인간이다. 물론 나가사와랑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건 성품이 좋아보이는 호리키에게 호감을 느낀 요조는 인간에게 느끼는 공포도 잊고 호리키와 어울려 도쿄의 밤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전형적으로 친구 잘못 사귄 케이스로 요조는 호리키를 만나서 술, 담배, 창녀, 전당포, 좌익사상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 알게된 술집 종업원과 사귀다가 동반자살을 시도하는데 혼자 살아남게 된다. 요조는 자살 방조죄로 조사를 받고 기소유예로 풀려나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고등학교에서 짤리고 만화를 그리며 살아가게 된다.

 

호리키의 집에서 잡지사에서 일하는 시즈코를 알게 되고 시즈코와 동거를 시작한다. 이 때 요조는 만화 연재로 돈을 좀 벌고 있었는데 호리키는 요조의 집에 들락거리며 돈을 빌려갔다. 그러던 어느날 호리키는 요조에게 그렇게 여자 홀리고 다니면 세상이 용서하지 않을거란 말을 한다. 요조는 세상이 아니라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 것은 바로 너라며 속으로 극딜을 하지만 차마 입밖으로는 내뱉지는 못하고 웃어 넘긴다. 주변에서도 이런 젊은 꼰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이 싫어한다거나 국민들의 뜻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수의 의견인양 숨기고 상대를 디스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특히 온라인 댓글판에 이런 글이 넘쳐난다.

 

이런 발언은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요조가 그렇게나 두려워하던 다수로부터의 미움이라는 관념이 깔려있다. 요조는 혼자만이 특이한 사람인 것 같은 불안과 공포가 있는데 이건 사람들 사이에 속하지 못하고 고립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나타난다.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하다보니 혼자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할까봐 더 두렵고 어색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게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이려 개그 기믹으로 자아를 숨긴채 살아가는 것이다. 이건 어쩌면 상대로부터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도 같다. 부정당하고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아예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사람처럼 말이다. 관계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요조는 모든 사람에게서 미움받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용서치 않는다는 말은 결국 자신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뜻이지만 세상을 가져와서 고립의 공포감을 심어주며 협박하는 것이다. 의외로 대중과 다르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큰 공포감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개성을 중요시 여기면서도 유행한다는 남들 다 입는 옷을 입는 것도 일종의 소속감이나 남과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을 느끼기 위한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누군가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기 위해 속내를 감추고 요조처럼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일이 많다. 그런 이유로 이 인간실격이 지금의 사람들, 특히 젊은 층에게 전폭적인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즈코를 떠나 담배가게 아가씨 요시코와 동거를 시작한다. 어느날 요시코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요조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 괴로움으로 알콜과 마약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면서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요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신병원에 입원당하는 것을 인간실격이라는 각인을 세기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신병원이란 곳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두는 시설로 앞서 말했던 타인과 다름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인 것이다. 요조가 가장 무서워하던 상황. 게다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남에 의해 자신의 인생이 결정지어지는 것에서 자존감과 주체성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자존감. 자신의 인생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요조는 스스로를 놓아버렸고, 그것은 인간으로서 실격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3)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8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