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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너의 초록으로, 다시 | 리뷰했어요! 2022-08-06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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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초록으로, 다시

나태주 저/한서형 향
더블북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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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초록으로, 다시/ 나태주 시, 한서형 향 / 더블북

 

풀꽃의 시인 나태주 시에 한서형의 향이 어우러진 시집이다.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푸릇푸릇 한 풀 내음이 나는 것 같은데, 이 시집은 정말로 풀 내음이 난다.

은은한 풀 내음이 사라질까 몰래몰래 책장을 넘긴다.

그리고 또 몰래몰래 풀 내음을 맡아본다.

시 한편 읽고 향기 맡고, 시 한편 읽고 향기 맡고 4D 시집을 실제 경험해 본다.

 



 

향기 1

 

자취도 없고

모양도 없고

빛깔도 없지만

 

있기는 분명히 있고

있더라도 많이

있는 것!

방안을 가득 채우고

너를 채우고

또 나를 채운다.

 

잊을 만하면

나 아직 여기 있어요.

알은체하는 아이.

 

향기 시집이니 향기 시를 일부러 찾아보았다.

자취, 모양, 빛깔도 없지만 가득 채우는 향기.

나와 너를 채우는 향기의 넉넉함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향기는 혼자 같을 수 없는 것.

향기를 내는 것은 누군가를 위해 주는 것 같다.

꽃향기도, 향수도 혼자 가지려고 향기를 내는 것이 아니다.

향기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주는 것이다.

 

 

향기 2

 

잘 가라 내 앞에 잠시

예쁘게 앉아 있던 꽃

 

가서는 잘

살아라

더 예쁘게 살아라

 

네가 남긴 향기만으로도 나는

가득한 사람이란다.

 

두 번째 향기 시.

향기를 채워준다.

꽃이 시들어 사라져도 그 꽃의 향기는 기억 속에 채워준다.

언젠가 맡았던 꽃향기.

내 코가, 내 머리기 기억하는 꽃향기는 그때의 기쁨을 행복으로 채워준다.

향기는 보이지도 않지만 자신의 향을 주고,

향기의 기억은 행복, 기쁨, 의로로 남는다.

 

좋은 시를 골라 보자니 빼놓을 것이 없다.

모든 시가 향기로운 향기를 내뿜는다.

감동의 향기를 느끼며 실제 하는 향에 감동이 배가 된다.

 

 

나는 파리에 가서도 향수를 사지 않았다

 

가는 곳마다 나는

사진을 찍고

그림엽서를 사고

조그만 기념품을 사서 모았지만

향수의 나라

프랑스 파라에 가서만은

향수를 사지 않았다

향수를 살만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향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에게서 나는

비릿한 풀 내음

딸아이한테서 나는

향긋한 풀꽃 내음

그걸 향수로 지울 까닭이

없어서였다

내 아내에게서 내 아내의 냄새가 나지 않으면

그녀가 어찌 내 아내일 수 있으며

내 딸아이에게 내 딸아이의 냄새가 나지 않으면

그 아이가 어찌 내 딸아이일 수 있겠는가

나는 향수의 나라

프랑스 파리에 가서도

향수를 사지 않았다.

 

책 향기에 취해 있다 마지막 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찾게 된다.

최고의 향기는 사람의 향기인가 보다.

내 가족의 향기를 기억해 보았다.

남편에게서는 털어내다 매달린 매캐한 탄 풀냄새가,

사춘기 아이에게서는 시큼떨뜨름한 땀 냄새가 난다.

하지만 그 냄새가 우리 가족의 냄새라 마냥 좋지는 않지만 거부하지는 못한다.

그 냄새로 나의 가족을 알아보니까.

그래서 나도 프랑스산 진한 향수를 사고 싶지는 않다.

향수에 우리 가족을 지우고 싶지 않으니까.

 

시향천리 詩香千里 인향천리 人香萬里

 

나는 마땅히 사람에게도 향기가 나야 하고 시에서도 향기가 나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는 인품을 말할 것이고 시에서 나는 향기는 감동을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랬던가요. 언제부턴가 나는 향기가 나는 시집을 한 권 갖고 싶었습니다.

냄새나는 책이라니! 그것도 좋은 냄새, 자연의 향을 품은 시집이라니요!

시인의 글 중

 

 

아름다운 시가 향기롭게 기억되길 바라며

 

향기 시집을 읽다가 향기에 취해 스르르 잠이 들어도 좋습니다. 문득 눈물이 나면 조금 흐르게 두세요. 소리 내어 시를 읽어보면 어떨까요. 시와 향이 마음에 기억에 새겨지도록. 시간이 흐르면 향이 약해지거나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책이 머금은 향이 날아가서이기도 하지만 향에 익숙해져 약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향이 건네는 위로는 그대로입니다.

향기 작가의 글 중

 

시인과 향기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만들어진 향기 시집.

은은한 향기와 함께 시의 감동의 향이 어우러진다.

코와 눈, 마음에 향기를 가득 머금어 본다.

혹시 책이 머금은 향이 날아가도

시의 첫 감동이 약해져도

향기와 시가 준 그때의 위로는 기억되리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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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파친코 | 리뷰했어요! 2022-08-0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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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친코 1

이민진 저/신승미 역
인플루엔셜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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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 이미진 장편소설 /인플루엔셜

동명의 드라마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그 유명한 책을 재발간으로 1권을 읽게 되었다.

 

기대를 충족하고도 넘칠 정도로 감동을 주었다.

몇 세대에 걸친 이야기는 안타까운 우리의 역사를 살아낸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쟁의 속국, 해방이 되어도 이념으로 나뉜 조국, 그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에서 차별받고 살아가는 재일 동포 이야기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어디에선가 우리 민족이 차별과 멸시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선자의 부모님인 동훈과 양진의 삶은 그 자체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이었다. 먹고살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또 일한다. 삶 자체가 노동으로 이루어져 있어 여유라는 자체가 없지만 부모의 마음에는 항상 선자에 대한 사랑은 가득했다.

 

사랑 속에 자란 선자는 당차 보였다.

언제나 당당한 선자는 한수와 사랑에 빠지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한수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수를 떠난다. 선자는 당당한 사랑을 원했던 것이다.

 

아비 없는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게 된 선자를 돕는 것은 백이삭목사이다.

선자와 결혼하여 오사카로 떠난다. 비록 시작은 신앙심이지만 이삭은 진심으로 선자와 서자의 아이를 사랑한다.

 

이삭과 함께 오사카로 온 선자는 이삭의 형, 요셉과 그의 아네 경희와 함께 지내게 된다.

요셉의 부부도 선자를 진심을 받아준다. 선자가 낳은 노아를 자기 자식처럼 사랑해 준다.

 

하지만 전쟁으로 사람들은 먹고살기가 힘들어지고, 더구나 일본에서 조선인이라는 천대와 멸시는 삶을 더 힘들게 한다. 

그 와중에 이삭이 목사로 일하던 교회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이삭과 교회 사람들은 감옥에 갇히게 되고 죽음 직전에서야 이삭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이삭의 죽음 후 요셉은 더 힘들어진 상황에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더 힘들게 일한다.

전쟁통에 먹고살기 어려워지는 상황에 선자는 경희와 함께 음식점에서 김치 만드는 일로 그럭저럭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게 된다. 

 

어려운 순간마다 선자가 도움을 준 사람이 한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다시 한수의 도움으로 오사카가 폐허가 되기 전에 시골로 미리 가족을 옮겨 목숨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나가사키에서 원폭으로 화상을 입은 요셉을 시골로 데려온 것도, 부산에서 식모살이하는 선자의 엄마, 양진을 일본으로 데려온 것도 한수였다. 

한수는 선자와 한수의 아이, 노아를 지키기 위해 이 모든 것을 한다.

 

전쟁인 끝난 후 오사카로 돌아와 다시 살게 된다. 

왜 세 대학을 진학을 위해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리는 노아와 달리 학교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배척받는 현실을 괴로워하는 모자수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1권이 끝난다.

 

1권의 이야기는 선자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밤낮없이 일하고 희생하는 선자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아낙네 삶이라는 게 끝없이 일하고 고생하는 기다. 고생 끝에 더 큰 고생이 온다꼬. 각오하고 있는 게 낫다. … 여인네가 잘 살고 못 살고는 혼례 올리는 사내한테 달려 있다. 좋은 사내 만나면 괜찮게 살고 나쁜 사내 만나면 욕보고 살고 그라는 기라. 어쨌거나 고생을 각오하고 그냥 열심히 일하면 된 데이. 세상 천지에 딱한 여인네를 돌봐줄 사람은 없다. 믿을 거는 자신뿐 인기라.’

52쪽

 

미역 장수 아주머니의 말이다. 

당시의 여자의 삶이 끝없이 일하고 고생하는 것이라는 말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그 시대의 여자의 삶이 안타깝다. 

선자는 오로지 가족을 지키고 아이들을 지키는 것이 선자의 목표이다.

지금이 시선으로 보면 답답해 보이지만 그 당시 우리 어머니의 모습일 것이다.

밤낮없이 일만 하는 우리 어머니. 오직 가족과 자식을 안녕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유일한 목표이자, 낙일 지도 모른다.

 

가족의 지키는 것은 어머니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을 지켜라. 자기 배를 채워라. 정신 바짝 차리고, 지도자를을 믿지 마라. 조선의 민족주의자들이 나라를 되찾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출세하게 해라. 적응해라. 지극히 간단하지 않은가? 조선 독립을 위해 싸우는 애국자들이나 일본 편에 선 재수 없는 조선 놈들이 있는가 하면, 이곳에서나 또 다른 곳에서 그저 먹고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수많은 동포가 있었다. 결코 배고픔 앞에 장사 없는 법이었다.

276쪽

 

이삭의 형으로, 선자네 가족과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는 요셉의 처절함이 느껴진다.

요셉은 현실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한다.

일제 치하에 있는 조선은 조선의 백성을 지켜주지 못한다. 그래서 철저히 개인이 스스로 자신을, 자신의 가족을 지켜야 했다. 더구나 일본 땅에서 사는 조선인이 무엇을 나라에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먹고살려고 발버둥 치는 수많은 동포를 대표하는 요셉은 오로지 가족만을, 자기 만을 위하는 행동만 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대부업자들 밑에서 일하는 것과 요셉이 그들에게 빚을 지는 것 중에서 무엇이 더 나쁠까? 조선 남자에게 선택이란 항상 엿 같은 일이었다.

277쪽

 

요셉의 선택은 뭘 선택해도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다. 그렇게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했건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는다. 특히 조선 사람이라는 것에 정신적인 천대뿐 아니라 경제적 차별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어 보인다. 

 

노아가 말할 수 없는 가장 큰 비밀이 있었다. 일본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노아의 꿈은 이카이노를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280쪽

 

일본 땅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른에게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조선인은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고 일본인에게 차별받고 천대받아왔다.

조선인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아이들 사이에 따돌림을 받는 노아의 맘에 조선인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는 아주 용감해. 노아야. 나보다 훨씬, 훨씬 더 용감해. 너를 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307쪽

 

그 마음을 알아주는 이삭의 말에 어린 노아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새삼 느끼게 한다.

그렇게 일본에서 살아가는 조선동포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카이노는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할 마을이라고 할 수 있었다. ... “여기는 돼지하고 조선인만 살 수 있는 곳이야.”

163쪽

 

요셉은 조선인이 살 수 있는 곳은 이카이노 밖에 없지만 이곳은 사람 살만한 곳이 되지 못한다. 

사는 곳까지 차별하는 역사에 화가 난다. 이카이노와 같은 장소는 일본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해외 여기저기에 있는 우리 동포들이 받았을 차별과 억압을 우리의 역사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나라의 힘이 없었을 때 우리 동포들의 힘든 삶을 돌봐주지 못했더라도 지금이라고 그 들의 고난 했던 삶을 알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권의 이야기에서 성장한 아이들의 삶이 주로 다루어질 것이다. 

세대와 시대가 바뀌어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과 어떤 문제가 등장할지 궁금하다. 

2권의 이야기로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8월에 재발간될 2권을 기다리며 노년의 선자의 삶이 평안해지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파친코1 #이민진 #인플루엔셜 #재일한국인 #한국인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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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하쿠다 사진관 | 리뷰했어요! 2022-07-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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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저
놀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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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 허태연 장편소설 / 놀

 

허태연 작가의 『플라멩코 추는 남자』를 읽은 적이 있다. 유쾌하면서 이야기 속에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했던 책이라 기억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허태연 작가의 새 책 『하쿠다 사진관』을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하쿠나 사진관은 사진관이기보다는 복합공간이다. 

1층에 카페와 전시실, 2층 사진관이 있고 코앞에서 멋진 제주바다가 보이는 옥상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핫플레이스같다.

 

하쿠다라는 말이 뭘까 궁금했다. 제주말로 뭔가를 하겠다, 할 것입니다란 뜻이라 한다. 

하쿠다 사진관은 어떤 사진이든 열심히 찍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하쿠다 사진관의 사장, 석영과 우연히 직원이 된 제비는 뭐든지 다 한다. 

사진은 기본에 음식, 파티에 가장 빛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준다.

 

하쿠다 사진관은 힐링의 장소가 되었다. 사진관을 찾은 손님뿐 아니라 뭐든 하겠다는 석영과 제비의 마음마저 보듬어 주었다. 결국 외지에서 온 마음의 상처가 있는 모든 아이에게 하쿠다 사진관은 위로의 공간의 되었다.

 

하쿠다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은 잊고 있었던 자신들의 작은 행복, 사랑을 찾아주었다. 

 

“오늘 알았어요. 저 사진 보고. 글쎄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더라구요. 저 여자하고 구멍에 안 빠지려고요.”

137쪽

힙한 웨딩 스냅을 원하던 커플은 속으로 서로 안 맞는 것에 불안해했다. 하지만 사진 속의 자기 모습, 상대의 진실한 모습을 보고서로의 결혼에 대해 믿음을 가게 되었었다. 

 

“즐거운 사진만 있으면 감각이 무뎌져요.”…“ 이런 사진이 중간중간 있으면 아이의 웃는 얼굴이 소중해집니다.”

341쪽

가족여행을 온 무안구증을 가진 해용의 가족은 해녀 양희의 아들 효재와 서로의 결핍에 상처를 주는 말로 싸웠다. 싸우는 아이들 때문에 난감한 가족들의 무안한 상황의 사진이다. 악을 쓰며 우는 해용의 얼굴, 엄마 품에 안겨 우는 효재의 사진이다. 밝게 웃는 사진이 소중하다는 것도 있겠지만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그 얼굴, 그 마음이 그립고 사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치아 중간마다 금으로 때운 곳이 별처럼 빛났다. 사랑니 네 개 중 두 개도 금으로 치료가 되어 있었다. 석영은 정성을 다해 정미의 입을 찍었다. 행운의 사랑니들을.

88쪽

 

와일더 라이더의 끈끈한 우정과 스스로 행운을 만들어 가는 정미의 사랑니 사진도.

사진은 멋지고 밝은 표정만을 기대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항상 밝지만은 않다. 힘들고 속상한 것도 우리의 일상이다. 

작은 일상은 쉽게 잊히지만 진실한 마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놓쳐버린 일상은 우리의 행복의 조각이 되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작가는 하쿠다 사진관에는 제주를 아끼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작가의 상상력과 더불어 제주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은 이 하쿠다 사진관을 통해 일상에 지친 우리를 쉬게 해주고 마음을 열어주게 만든다.

 

이 책은 참 밝아서 좋았다. 

허태연 작가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글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어쩌면 제비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 털털한 말투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하쿠다사진관이 추억과 힐링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하지만 모든 등장인물이 마음을 열고 행복의 순간을 깨달았기에 진정한 힐링의 공간으로 완성된 것 같다.

 

앞서 행복이 밝고 좋은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보여주었듯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 상처를 마주할 때 드디어 상처가 아물고 행복이 싹트는 것 같다.

제주의 하쿠다사진관을 찾아 나의 추억도 한 장 찍고 싶게 만든다. 아니 이미 사진을 찍었는지 모른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제주의 풍경, 사람들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곤 했다. 라이더 정미의 말처럼 ‘내 머릿속 사진기에' 책 속 장면들이 찍힌 듯하다.

 

이 책은 글이 아닌 마음속 사진으로 읽은 것 같다. 그 사진 속에서 진심을 발견하고 행복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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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불편한 편의점 | 리뷰했어요! 2022-07-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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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저
나무옆의자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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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장편소설 / 나무옆의자

 

잔잔히 이야기에 희망을 담은 소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보여준다.

노숙자, 취업난 청년, 일 없이는 먹고살기 힘든 노인, 열정 페이로 일하는 예술인, 소통 부재의 가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가장 등.

다양한 계층의 모습을 속에 각자의 문제로 어려움을 느끼는 다양한 모습들이 나온다.

그 모습은 주변에 만나는 내 가족, 이웃의 모습일 수 있다.

그들이 가진 문제들은 자신에게는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사회가, 돈이, 가족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 이렇게 만들었다는 듯 여긴다.

이 문제의 공통점은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불편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문제는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모두 자신의 문제를 가슴에 안고 혼자 괴로워했다.

하지만 문제의 해결은 관계에서 있었다.

그 시작이 무엇일까?

편의점 사장 여사의 파우치를 찾아준 노숙자 독고가 시작일까?

그 독고를 자신의 편의점으로 데려온 여사의 선행이 시작일까?

작은 행동의 변화로 관계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노숙자 독고의 말 한마디는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그 주변을 변화시켜나간다. 마지막에는 노숙자 독고에게까지 와서 변화를 이끈다.

따뜻한 소설이다.

불편하다 여겨 외면하는 문제를 누군가 알아봐 주고, 스스로 직면하면서 변화하게 만들어 주었다. 

거기에는 관계의 중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편한 소설이기도 하다.

가족 간의 소통 부재를 떠올리게 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 

정작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이 불편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청년 취업, 노인 일자리 문제, 사회에 만연한 비리와 사기는 여전하니까.

그 문제를 관심만으로 해결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252쪽

처음에 독고의 말이 사람들을 변화시키지만, 마지막의 변화는 독고 스스로 변화를 가져온다. 

내 마음을 열면 사람들은 마음을 느끼게 된다. 

불편한 느낌은 관심일 것이다.

 

이제 가능성을 깨닫는다.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을 통해 사회의 불편한 모습을 자꾸 보게 만들다.

그래서 관심 갖게 하고 방법을 찾게끔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고 말한다.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나의 불편한 문제를 돌아보라고.

 

 

“아들 말도 들어줘요. 그러면…. 풀릴 거예요. 조금이라도.” 108쪽

 

“.... 진심 같은 거 없이 그냥 친절한 척만 해도 친절해지는 것 같아요.” 156쪽

 

느리고 약간은 더듬는 독고 씨의 말이 들려온다.

 

조금만이라도 들어주고, 그냥 친절한 척하며 변화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불편하지만 이 작은 시도가 나를 변화 시키고, 주변을 변화 시킬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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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든것이 되는 법 | 리뷰했어요! 2022-07-2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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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것이 되는 법

에밀리 와프닉 저/김보미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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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되는 법 / 에밀리 와프닉 지음 / 김보미 옮기 / 웅진지식하우스

 

에밀리 와프닉의 TED 강연은 대중의 공감을 얻어 5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에겐 하나의 천직이 없는 이유’에서 전해 주는 다양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충만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든 것이 되는 법』 책으로 전해 준다.


 

재주가 많다? 모든 일에 능하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우수한 사람일 거란 생각과 달리 이 책에서 다능인은 다양한 관심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전문가가 인정받는 시대에 그럼 다능인은 나쁜 것이 아닐까? 다양한 호기심으로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여러 가지를 한다는 건, 그 모든 것에서 평범해진다는 의미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한 우물을 파라”라고 하는 속담도 있으니까.

 

그런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시대에 살면서 한 가지 직업이나 일만으로 살아가기가 힘드니 다양한 호기심과 재능을 가진 다능인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서 흥미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 새롭게 도전해가는 사람이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전문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달리 다능인들에게 다섯 가지 슈퍼파워가 있다.

아이디어 통합 : 자신의 분야와 동떨어진 문제들을 업무 중에 접한 해결책과 연관시킨다. 다능인들은 토대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지니기 때문에,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기에 훌륭한 위치에 있다.

빠른 습득력 : 새로운 영역에 시도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 열정적으로 대한다.

적응력 : 많은 상황과 역할을 평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큰 그림 사고력 : 브레인스토밍을 즐기고 원대한 프로젝트들을 구상하며 상황을 더 좋게 바꾸는 방법을 고안한다.

연관 짓기에 통역하기 : 다양한 경험들은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이어주는 능력을 갖고 있고,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이어주는 능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통역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 다능인이라면 어떻게 일하면 좋을까?

파트 Ⅱ에서 다능인들은 네 가지 직업 모델 중 하나를 사용한다고 한다.

 

직업 모델 1: 그룹 허그 접근법

몇 가지 직업 영역을 오가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면적 일이나 사업을 하는 것.

직업 모델 2: 슬래시 접근법

정기적으로 오고 갈 수 있는 두 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이나 사업

직업 모델 3: 아인슈타인 접근법

생계를 완전히 지원하는 풀타임 일이나 사업을 하되, 부업으로 다른 열정을 추구할 만한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기는 것.

직업 모델 4: 피닉스 접근법

단일 분야에서 몇 달 혹은 몇 년간 일한 후, 방향을 바꿔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나를 온전히 반영하는 직업을 찾는다면 ‘그룹 허그 접근법’,

서로 다른 관심사를 자유롭게 오가고 싶다면 ‘슬래시 접근법’,

안정성에 가치를 두는 당신이라면 ‘아인슈타인 접근법’,

모험을 즐기는 행동가라면 ‘파닉스 접근법’으로 직업을 가져보도록 하라.

그리고 믹스 앤드 매치도 괜찮다.

각각의 접근법마다 체크 포인트가 있어 유의할 점들이 정리되어 있다. 나의 성향에 따라 접근법을 찾아보고 전략 방법을 익혀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파트 Ⅲ에서 여러 가지 일에 집중하고 진행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무엇을 집중할 것인가 결정하기, 시간 내기, 그만둘 때 알기, 아는 것과 시작하는 것의 차이 알기의 전략으로 도움을 준다. 

그리고 힘든 날을 위한 특별한 도구들로 추가 전략을 소개한다.

다능인이 아니더라도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씩 오는 슬럼프와 같은 날 도움을 줄 것이다.

당신의 기대치를 낮춰라.

당신의 작은 승리를 추적하라.

함께할 친구를 만들자.

당신의 기분을 풀어주자,

휴식을 취하자.

 

다양함, 당신을 유일하게 하는 것이다. 

당신을 유일하게 만드는 것을 강조하라. 

당신의 유일함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단지 내면이 이끄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 결국 당신의 다재다능함을 지속할 수 있는 인생을 구축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번창하고, 탁월함을 세상에 드러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돈, 의미, 그리고 다양성을 얻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의 끝없는 호기심과 진척을 이루고 싶은 당신의 열망 간에 균형 잡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스스로 맞는 방법들을 찾아 나만의 기술 도구함을 구축하자.

229쪽

다능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이제 다능인의 유일함으로 바뀔 수 있다. 

아니 누구나 자신의 유일함으로 모두 당당해져야 한다.

자신이 다능인이란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열망들 간의 균형을 잡아가는 방법을 익혀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판단이 아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의 유일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자신만의 유일함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나만의 도구로 만들어 가며, 자신의 꿈을 펼쳐 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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