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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 기본 카테고리 2022-11-3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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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진 저녁

권정민 글그림
창비 | 202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코로나19를 함께 겪은 그대들의 기록과 기억이 될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라진 저녁

저녁이 사라졌다?

사라진 것은 무엇일까? 저녁이 왜 사라졌을까?

이것은 사라진 것에 대한 서정인가? 공포인가?

흐트러진 식탁보, 흐트러진 식기 옆 웃고있는 개구리.

마침 개구리의 표정은 널 개구리반찬으로 만들고 싶게끔 나를 약올리는것 같다.

식탁 옆 벽은 원래 분홍색 벽지를 바른걸까 아니면 분홍빛 해지는 태양의 빛의 반사일까?

떨어진 일회용 식기와 목장갑의 관계는? 그 와중에 숟가락과 포크는 스탠리스라니

사라진 것은 내일 또 맞이할 그 저녁의 시간이 아님은 확실하다.

시작부터 수많은 궁금증을 유발한 초현실주의적 그림책을 접하다.

그러던 어느 날

요리도 안 된 저녁이 배달된 거야.

그러니까 저녁이 너였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오후 4시쯤, 그 저녁을 말하는 줄 알았다.

휴대폰으로 드라마를 보고 쇼핑을 하고, 밥시간이 되면 밥까지 시키는 사람들.

집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는 사람들.

하지만 식당은 왜 돼지를 보낸걸까?

그리고 사람들은 놀라긴 했지만 곧 이 돼지를 어떻게 요리할지 고민한다.

1 씻는다

2 잡는다

이거 참 너무 자세하다.

필요한 도구들의 안내까지 매우 친절하다

어쩌면 나에게 닥칠 미래에 대한 안내서인가 싶다

이 블랙코미디 혹은 초현실은 끝나지 않는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표정을 작가는 끝내주게 표현했다.

인터넷에는 뭐든걸 팔지 않나?

집에서 레스토랑을 차릴 정도로 무슨 도구든지.

당신이 상상한 그 이상을 팔고 없으면 해외직구를 해서라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돼지는 사라진다.

어이쿠 내 뒷모습인줄 알고 또 깜짝 놀란다.

한편의 단편영화 같은 이 책은 영화 옥자 이후로 돼지로 놀래키는 나에겐 최초의 책이다.

코로나로 갇혀있었던 2년간의 기억도 떠올랐다. 무기력해지면서 배달음식으로 하루하루 보냈었다.

어느때보다도 집에 자잘하게 필요한 물건들이 많아져 끊임없이 사고 배달을 받았다.

나의 모습들이 오버랩되면서도 섬뜩하기도 했다.

살아있는 동물을 보면 또 먹고싶다는 생각이 안드는게 사람의 이중성인데

한결같은 아파트주민들이 오히려 사람답다고 생각했다.

돼지가 인간과 비슷한 점이 많다.

대학생때 우연히 돼지가 누워서 수술하는 장면을 목격했었는데 처음에 사람이 누워있는 줄 알고 더 놀랐던 적이 있다. (의대생이 아니니 당연히 사람 수술하는 걸 볼리가 없으니 말이다.)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돼지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연구도 이루어 지는걸테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100세그림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을때는 우리가 함께 겪었던 코로나 격리기간동안의 배달음식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점심시간이 되면 엄마 배고파, 엄마 밥 언제줘가 아니라 "엄마 음식 언제와?" 라고 묻던 아이.

모든 가족들이 하루종일 한 집에 있으면서 힘들고 불편했던 적이 있었다.

하루종일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힘들어했는데 이젠 줌수업도 자연스럽고, 여전히 아이들에게 짜증내고 대충대충 끼니를 챙기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엄마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나만의 블랙코미디인 것 같다.

*창비 가제본 서평단 활동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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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의 여행 | 기본 카테고리 2022-10-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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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로의 여행

국지승 글그림
창비 | 2022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이가 20살이 될때까지 매년 찾아 읽어주고 싶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바로의 여행"

국지승 그림책

‘바로의 여행’ 책 표지를 보고 너무 설렜어요.

요즘 날씨가 약간 쌀쌀해져서 자켓을 꺼내려니 지난 여름 너무 더워서 여름햇살에 하루하루 풍성해지는 초록이파리들을 제대로 다 느끼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있었던것 같아요.

여행은 셀레임이 잖아요. 여행가서 좋았던 것도 있겠지만 사실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할 때 기대하는 마음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움을 줄 것 같기도 하고, 여행이 끝난 후 내가 더 자라 있을것만 같아 평소보다는 조금 큰 지출도 감수하구요.

표지의 액자 혹은 그림 속 코끼리는 바닷가를 달리고 있습니다. 상아가 꽤나 자란 어른 코끼리 인것 같습니다.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한눈팔지 않고 앞으로 직진해 나가는 코끼리가 저에게 말을 겁니다.

"나는 꼭 가야할 곳이 있어."

‘바로의 여행’은 항상 달리기 일등인 코끼리 ‘바로'와 그림책 작가 다영씨의 이야기 입니다.

바닷가에 5초면 닿을 듯한 햇살이 잘 드는 작업실.

끊임없이 나에게 말을 거는 파도소리때문에 심심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이네요.

베스트셀러 ‘달리기 왕 바로'를 쓴 다영 작가님의 작업실인가봐요.

#5. 언제나 일등은 바로 ‘바로'입니다.

왜 코끼리의 이름이 바로 였는지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저는 딱 한번이라도 일등을 해보고 싶다 생각하곤 했는데 바로는 언제나 일등이군요.

이런 ‘바로’가 그림속에서 빠져 나가려고 합니다. 그걸 다영씨는 다시 끌어와요. 하지만 이젠 달리지 않아요.

말을 듣지 않네요.

“왜 달리지 않는 거야?”

다영 씨가 물었습니다.

“왜 맨날 달려야 해요?”

바로도 물었습니다.

이거 혹시 저와 큰아들의 대화 아니었나요?

“왜 책을 읽지 않는 거야?”

엄마가 물었습니다.

“왜 맨날 읽어야 해요?”

헨리도 물었습니다.

아이를 잡으려하면 잡을 수록 멀어져 가는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제는 일곱살이 되어서 엄마품에서 읽어주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던 나의 작은 천사는 어디로 갔을까요?

“엄마가 읽어줄게 그냥 듣기만해~”

“너 똑바로 안들을거야?”

왜 자꾸 저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슬픈데도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다영씨가 작업실을 나간 사이 ‘바로’는 완전히 그림을 벗어나 여행을 떠납니다.

나는 무얼 좋아할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아이들과 책읽고 체험하는 것 다 우리 아이들 좋아하는 것 찾으라고

나는 결국 좋아하는 걸 찾지 못했어.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서야 진짜 좋아하는 걸 찾았지

바로 너희들과 함께 놀고, 먹고, 자는 것.

바로는 위대한 모험을 떠납니다.

저 높이 눈덮힌 산에 올라갔다가 저 아래 깊은 바다로 갑니다. 공룡도 만나요!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

우주에도 갑니다. 나를 알고 싶어서 막 찾아 다녀요. 우리가 사는 이유, 나를 알고 사랑하는 가족을 알아가기 위해서 아닌가요?

응석받이 첫째가 밤11시까지 잠도 안자고 놀겠다며 부시럭 거리고, 놀다가 쓰러져 잠들때까지 기다리고, 잠들었다가도 깨서 엉엉 울어도 밥 잘 먹는 모습에 위로받았다면, 둘째는 저녁8시면 딱 잠들고 아침6시면 딱 깨니 이런 신세계가 있나 싶더니만 놀라운 정도로 밥을 3년 째 안드시니 엄마의 세계는 무궁무진함을 느껴요. 이런 두 아이와 하루종일 뽀짝뽀짝하는게 저는 참 재미있네요.

닥달한다고 되나요? 우리가 함께 하면서 붙잡고 이야기 나누고 너가 맞냐 내가 맞냐 이야기 하면서 머리가 크고 말발이 서고 그러는거 아닙니까?

국지승 작가님은 정혁이 엄마라고 소개하신 적이 있어서 친밀감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게 뭔지 저랑 대화가 통할 것만 같은 분이거든요.

그런데 이 번 책에서는 작가로서의 고뇌?가 담긴 것 같아요.

저도 아이가 공룡책만 읽는다고 하길래. 그럼 내가 한번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공룡그림책 주인공은 티라노와 안킬로가 있고, 가만있자 이 둘이서 뭘 하면 좋을까...하다가 멘붕이 일어나죠

작가님도 이 책 한권에 얼마나 많은 주인공과의 대화가 있었겠습니까? 책을 직접 열어보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지만 '바로'가 한 여행의 과정 하나하나 그림 하나하나에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여행을 마친 주인공을 성장시켜서 끝내야할 의무?가 스스로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해답을 얻습니다.

이 책을 마치고 제가 기다리던 답이 나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모히토에 간 다영씨와 '바로'

곧 몰디브가 서빙 될 것만 같은 노을 바다입니다.

국지승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의 보통의 일상, 독자에게는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처음 쓰는 서평인데, 창비에서 서평단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책 욕심이 많은데 아이들에게 최대한 좋은 책 보여주려고 발품 손품들이는데, 사실 가끔 실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훌륭한 출판사, 우리가 이미 사랑했던 그림책 작가 국지승님의 신작 두고두고 소장하면 지금은 공룡그림보면서 좋아하지만 아이가 크고 나서 읽으면 점점 마음이 크고, 자존감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멋진 책인것 같습니다.

*창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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