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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 딸기는 내거야 | 기본 카테고리 2022-08-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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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 구역 딸기는 내 거야

아이노 마이야 메트솔라 글그림/강나은 역
별글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림이 예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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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통통하고 커다란 귀를 가진 생쥐가 눈알을 한쪽으로 기울이며 과일로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딸기를 하나 쥐고 있는 표지와 이 구역 딸기는 내거야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목을 보고 다시 생쥐를 들여다보니 볼에 이미 뭔가를 물고 있는 것처럼 볼록하고, 눈은 한없이 경계를 하고 있다. 뺏기지 않으려는 녀석의 모습이 마냥 욕심쟁이 심술쟁이로만 보이지는 않고 은근 귀엽다.

 

이 책에서 생쥐의 눈동자에 자꾸 주목한다. 생쥐는 계속해서 경계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의 뒤를, 옆을 쳐다보기 때문이다.

 


 


 

주인공 생쥐 이르마는 밭 가꾸기를 좋아한다. 열심히 노력한다. 잡초도 뽑고, 꽃밭도 가꾸고, 딸기밭도 가꾼다.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의 세계를 가꾸는 이르마. 하지만 딸기를 따서 잼을 만들려는 이르마는 딸기들이 지다 움푹 패인 것을 발견하고는 수염이 덜덜 떨릴 정도로 화가 난다.

 

그리고는 울타리를 짓고, 덫을 놓고, 벽을 세우고, 절대 들어오지 마시오! 라는 표지판도 세우고, 도랑도 팠다. 심지어 높은 탑을 만들어서 그 위에서 밭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그만 달팽이들이 잔뜩 몰려와서 자신이 애써 가꾼 열매들을 먹어치우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달팽이 중 가장 작은 녀석이 이르마에게 와서 나 배가 고파요라고 말하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자, 혼자 자신의 밭을 일구면서 살던 이르마는 가슴이 간지러워지면서 엄마도 떠오르고, 어린시절도 떠오르며 갑자기 목이 메인다.

 

그리고 꼬마에게 자신의 등을 내어주며 블루베리도 있는데 먹기 좋게 익었는지 같이 가보자고 이야기 한다. 이르마와 많은 달팽이들이 이르마가 가꾼 열매들을 함께 나누는 그림으로 책의 이야기는 끝이난다.




 


 

사실 조금 허무했다. 이르마가 이 구역 딸기는 내꺼야! 라고 말하며 자신의 밭을 지키기 위해 울타리도, 도랑도 파고 심지어 감시탑까지 만들어 그 곳에서 감시하기에 이를 정도로 강경했는데, 갑자기 작은 달팽이가 다가와 배가 고파요! 한마디를 하자 자신의 외로움을 깨닫고 마음문을 활짝 열었다니... 이야기 전개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읽는 내내 그림이 참 예쁘다. 수채화 같은 그림이 인상적이고 이르마의 표정도 익살스럽다. 책의 작가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란다. 작가 소개글을 보니 조금 당황스러운 마음이 누그러진다. 그래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아직은 글로 표현함에 있어 서툰 작가로는 초보인 그림에 더 유능함이 있는 작가이구나! 라는 생각에.

 


 

급작스러운 이르마의 마음의 변화가 성인인 나에게는 당황스러우나 말랑말랑한 아이의 마음에는 전혀 당황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는 이르마의 마음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전혀 그 흐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어쩌면 마음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어른들에게는 자신이 지향하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 온갖 논리가 필요하고 그 과정이 생각보다 긴 여정이어야 비로소 방향 전환에 성공할지 몰라도 아직 말랑말랑한 어린이들의 마음은 화가 났다가도 금새 자신의 화를 언제 그랬냐는 듯 누그러뜨릴 수도 있고, 금새 상대방을 이해할 수도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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