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여르미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midsattva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여르미
인문학과 뇌과학을 좋아해요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32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인문
과학
문학
예술
기타
심리학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1 / 0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친구
최근 댓글
여르미님을 여기서도 .. 
잘 읽었습니다 
여르미님~ 좋은 리뷰 .. 
초긍정인 사람도 공항.. 
글이 너무 재밌어요 .. 
새로운 글
오늘 20 | 전체 25044
2009-12-15 개설

전체보기
칸트는 애주가였다 | 인문 2021-01-21 06:1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68156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철학자의 뱃속

미셸 옹프레 저/이아름 역
불란서책방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가끔은 남들이 뭘 먹는지 궁금하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향을 살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이 같으면

묘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다면 더욱 반갑다.

 

 

그렇다면 세상 똑똑한 철학자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했을까?

 

 

철학자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통해

그들의 사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철학자의 뱃속>은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이 책은 철학자의 사유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따라가 본다.

 


 

가령 니체는 소시지를 좋아했다. 넉 달간 먹을 연분홍빛 햄 6킬로그램을 주문해서 소시지들을 가는 끈으로 엮어 벽에 걸어 두었다. 묵주처럼 걸려있는 소시지 아래 앉아 책을 쓰고 있는 니체라니. 너무 귀엽지 않은가!

 

한편 먹는 게 예민한 철학자들도 많았다. 가령 스피노자를 살펴보자. 그의 전기를 보다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그는 버터가 들어간 우유 수프에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살았다. 또 어떤 날은 포도와 버터를 곁들인 곡식 몇 알만을 먹기도 했다." 음. 대체 어떻게 그것만 먹고 사는지.

 

음식에 대해 특별히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사상가들도 있다. 프로이트는 습관처럼 매일매일 소스만 살짝 바꿔가며 포토푀만 먹었다. (pot au feu. 쇠고기와 뼈를 채소 등과 함께 고아 만든 육수)

 

이처럼 미식을 거부하는 건 개인 취향이긴 하다. 하지만 미식을 즐기지 않는 것은 한 사람의 스타일, 책, 성격과 전혀 무관하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음식이 주는 맛의 기쁨을 거부하는 것. 그것은 어떤 형태이든 금욕주의와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철학자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까다로운 사람들 ㅋㅋ)

 


 

 


 

 


 

한편 철학자 중 최고로 어려운 칸트는 삼십 년 동안 술을 마셨다. 선술집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애주가이자 미식가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럴 수가,

'순수미식비판'이 나오지 않았다니!

(칸트는 3대 비판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 을 쓴 걸로 유명하다)

 

칸트는 늘 취해 있었다. 그에게 만취란 '경험이 따르는 법칙들에 의해 감각적 표상에 질서를 부여하지 못하는 상태, 즉 본성에 반하는 상태'이다.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내면을 해방시킨다.

 

 

칸트는 자기를 잊게 해주는 이 기술이 우리를 거친 세상으로부터 잠시 도피시켜준다고 했다. "적어도 취했을 때만큼은 인간이 태생적으로 매 순간 이겨내야만 하는 생의 장애물을 느끼지 않는다"

 

 

한편 그는 다양한 술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과묵하게 취하는 증류주, 활력을 주는 와인, 포만감의 맥주." 또한 이런 말도 했다. "와인 파티는 사람들을 즐겁고 떠들썩하고 수다스럽게 한다. 반면에 맥주 파티는 사람들을 꿈속에 빠뜨려 가두려는 경향이 있고 늘 기억을 흐릿하게 만든다."

 

 

 

또한 그는 혼자 밥 먹는 행위가 건강에 해롭다고 판단했다. '혼밥'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 점심에 초대한 손님이 오지 않자 칸트는 하인에게 말했다. "집 앞으로 지나가는 첫 번째 사람을 식사에 초대해게, 주인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이제 이들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아무리 어려운 철학을 말하는 철학자들도

결국은 인간인가 보다.

우리처럼 먹고 마시고, 혼밥 싫어하고,

자연적인 음식을 좋아한다.

이렇게 철학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읽다 보면

그들의 사상도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먹는다.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