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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르미님을 여기서도 뵙다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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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이 16년 만에 발표한 단편 소설집! | 문학 2022-06-27 05:23
http://blog.yes24.com/document/1647963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저만치 혼자서

김훈 저
문학동네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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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읽자마자 탄성이 나오는

탄탄한 김훈의 문장들

 

 

한국 소설은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문장이 아름다워야 하지 않을까.

 

 

특히 외국 소설이 아닌

한국 단편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스타일이다.

번역으로는 표현해낼 수 없는

한국어가 가진 아름다움,

그 깊은 공감의 단어와 문장.

소설가 김훈은 언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빼어난 문장가이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이고

무엇보다 읽다보면 그 풍경이 그려지는

입체적인 문장을 쓰는 소설가.

김훈 작가의 글은 읽다보면

어쩜 이렇게 글을 쓰지..?!

싶을 때가 많다.

읽다보면 탄복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 적절한 비유에 감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문장을 쓰는 소설가.

 

 

 

 

그렇기 때문에 오랜만에 내어놓은

작가님의 신간 단편 소설 소식에

반갑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여 서둘러 만나보았다.

 

 


 

 

02

저만치 혼자서 줄거리

 

 

한국 단편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는

총 7개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다.

 

 

 

첫 번째 단편인 <명태와 고래>는

해류로 인해 북한쪽에 난파되어

보안법 위반이라는 딱지를 달고

징역을 산 남자의 이야기다.

 

 

 

두 번째 단편 <손>은 이혼한 뒤

혼자서 아들을 키웠지만

그 아들이 결국 범죄를 저지르게 된

한 중년 여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두 개의 단편에서도 보듯

흔한 이웃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개별적인 이야기에서

한국의 중년이라면 공감할만한

보편적인 서사로 나아가게 된다.

 

 

 

주인공들은 모두 삶에 지쳤고

나아갈 길을 잘 알지 못하지만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등

그저 삶이란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깨닫곤 묵묵히 나아간다.

 

 

 

그 발걸음은 우리와도

무척이나 닮아있기 때문에,

읽고나면 묘하게 느껴지는

아.. 이런 게 바로 인생이구나..!!

하는 묘한 탄복감이 있다.

 


 

 

03

숙명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

 

 

 

사춘기를 지날 때, 나는 새로운 세상은

항구에 정박한 외항선을 따라서

지구 반대쪽으로 가면 열리는

것이라고 믿었다.

-<저만치 혼자서> 65p-

 

 

 

읽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단편은

두 번째 단편인 <손>이었다.

소설 속 화자가 나와 나이가 비슷한

40대 설정이기도 해서인지

가장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이혼녀이다.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물론 그 이유로 헤어진 건 아니고

남편의 바람 때문에 헤어졌다.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사유를

이루 다 말할 수 없고,

말하여질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을 테지만...

 

이혼율이 해마다 늘어난다는 통계를

신문에서 읽으면서 나는 나의 생애가

숫자 속에 매몰되기를 바랐다.

-<저만치 혼자서> 69p-

 

 

 

 

그렇게 이혼해서 잘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사고를 친다.

그런 아들의 사고 직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주인공의 힘겨운 서사.

 

 

 

 

왠지 모를 짠함과 함께

삶은 쉽지 않다는 걸.

늘 우리는 안전하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발만 잘못 헛딛어도 바로

낭떠러지로 추락한다는 걸

담담히 보여주는 단편 소설이다.

 

 

 

 

한편 이렇게 중년과 노년의

이야기만 들어있는 건 아니다.

단편 <영자>에는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

 

 

 

저녁 여섯시 무렵에 노량진에서

시간은 시들었다.

시간은 메말라서 푸석거렸고

반죽되지 않은 가루로 흩어졌다.

 

저녁이 흐르고 또 익어서

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말라죽은 자리를

어둠이 차지했다.

-<가만히 혼자서> 161p-

 

 

 

이 대목을 읽으면서 역시

김훈 작가의 단편 소설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비유와 문장의 유려함을

즐기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시간을 시들고, 메마르고,

푸석거려 흩어지는 것으로 표현하는지

그 비유법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리라.

 

 

 

 

단편 <영자>는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 공부를 하며

한 여자와 동거했던 청춘을 그린다.

비교되는 삶, 앞이 보이지 않는 청춘,

부모의 기대와 어뜻 보면

합리적으로 보이는 인간관계 속에 담긴

한국 20대 모습을 예리하게

그려낸 단편 <영자>.

특히 젊은 세대가 읽으면 더욱 더

공감할 것 같은 단편 소설 추천이다.

 

 


 

 

 

04

이 책의 하이라이트,

김훈 작가의 군말

 

 

보통 소설가들은 소설 뒤에

작품 해설을 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번 단편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김훈 작가가 책 뒤에 친절하게

'군말'이라고 해서

이 단편소설들을 구상하게 된

계기와 의의를 설명해 놓고 있다.

 

 

 

 

소설책의 뒷자리에 이런 글을

써붙이는 일은 객쩍다.

이 어수선한 글이 소설로 이루지 못한

부분을 보완할 수는 없을 테지만,

소설과 관련된 나의 마음의 환경을

이해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

-<저만치 혼자서> 군말 중에서-

 

 

 

 

한 사람의 이웃으로

김훈 작가와 마주하고 싶다면

읽어보기 좋은 한국 단편 소설 추천이다.

 

*이 리뷰는 책을 증정 받고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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