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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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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영국 신경외과 의사가 말하는 참 괜찮은 죽음 | 인문 2022-07-04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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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참 괜찮은 죽음

헨리 마시 저/김미선 역
더퀘스트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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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책은 늘 타이밍

 

 

사실 단순히 추천사 때문에

집어 든 책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밤을 새워가며

읽은 훌륭한 책이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평소 김대식 교수의 책을 즐겨보기에

그가 추천하는 책이라고 해서

어떤 책이길래..?!

하는 호기심에 만나보게 된 것.

 

 

 

 

그런데 책 내용은 알고 보니

뇌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외과의사의 자전적인 에세이였다.

사실 아버지가 뇌 수술의 실패로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라

이런 책은 부담스러운데... 어쩌지..

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읽고 나니 왠지 모를

후련함과 가뿐함이 몰려왔다.

그건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제는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마음과 함께

저자 헨리 마시의 죽음에 대한 통찰이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역시 책은 타이밍이라고 하던가.

혹은 운명의 이끌림이라고 하던가.

어떤 힘든 일을 치유해 주는 것은

때로는 한 권의 책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02

실수와 실패가 담긴

인간적인 의사의 성찰

 

 

에세이라는 장르는 사실

저자가 주인공이 되어 이끌어가는

1인칭 소설과도 비슷하다.

 

 

 

 

그래서 에세이에서 중요한 것은

저자가 어떤 사람인가?

혹은 저자의 마음에 내가

얼마만큼 공감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일 텐데,

그 점에 있어서 저자인 헨리 마시는

내가 딱 마음에 들어하는 성격이었다.

 

 

자신감이 지나쳤던 게 틀림없었다.

두려움이 부족했다.

이번 수술, 송과체종 수술은

부디 잘 되기를 갈망했다.

 

이번에는 행복한 결말이 있기를,

그 후로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그래서 다시 한번 나 자신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기를.

-<참 괜찮은 죽음> 16p-

 

 

 

 

이런 독백에서도 볼 수 있듯

저자 헨리 마시는 참 인간적이다.

이 책은 보통 의학 에세이에서 보이는

자신이 했던 훌륭한 수술,

혹은 감동적인 의사와 환자의 대화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실패했던 수술,

자신이 실수했던 수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뇌 수술은 정말이지 위험하다.

그리고 의사조차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뇌구조는 복잡하게 생겨서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해야 하고,

무엇보다 심장에서 피가 1분마다

약 1리터씩 뇌로 갈 정도로 혈관이 많아

잘못하면 막대한 양의 피를 흘릴 수 있다.

 

 

 

 

 

그래서 저자인 헨리 마시도 책에서

자신이 혹시 치명적인 뇌질환에

걸린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자살할지도 모르겠다'라고 털어놓는데

정말 그럴 만큼 위험한 수술이

뇌 수술인 것 같다.

수술이 잘 되어도 이상하게

환자가 마비가 되거나 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03

의학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한 비유

 

 

한편 <괜찮은 죽음>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수술 과정에 대한 저자의

생생한 묘사와 통찰이었다.

 

 

 

수술현미경으로 뇌의 말랑한 백질을

헤치고 더듬어 종양을 찾는다.

환자의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흡인기를 보고 있노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흡인기가 뇌를 뚫은 게 아니라

환자의 생각을 뚫은 것이란 생각.

그러다 보면 기억이니 꿈이니

하는 것들조차 다 젤리로 이뤄진 게

틀림없다는 생경한 관념에 사로잡힌다.

-<참 괜찮은 죽음> 11p-

 

 

 

이런 식으로 수술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면서도

매력적인 통찰을 하나씩 던진다.

뇌 수술을 하면서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신경외과 의사라니.

기억과 추억이 다 젤리로 이뤄졌다니

그의 재치 있는 비유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엔 없는 것이다.

 

 

한편 뇌 수술의 위험성에 대한

짜릿한 비유들도 있다.

 

 

 

신경외과 의사들은 동맥류 수술을

폭탄 처리와 흡사하다 생각한다.

신경외과 수술은 침착하고 냉정한

기술적 운동이 아니라,

위험 첨만 한 종양을 추적하는

사냥에 가깝다.

 

외과 의사가 환자의 뇌 밑으로

살금살금 들어가 동맥류라는 놈을

깨우지 않으려 애쓰면서 접근한다.

-<참 괜찮은 죽음> 27p-

 

 

 

 

정말 신경외과 의사는 조심스럽게

환자의 뇌에 접근할 것이다.

그걸 폭탄 처리에 비유하다니.

영화 속에서 봤던 폭탄 처리를 보며

어떤 선을 신중하게 자를 것인지

환자의 뇌를 들여다보며 고민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참 잘 들어맞는 비유다 싶었다.

 

 

 

 

이런 식으로 수술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나오기 때문에

의학 드라마를 좋아하거나

혹은 신경외과 의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참 의미도 있고

도움도 되는 책이 될 것이다.

많은 의사 에세이를 봤지만

이 정도로 선명하게 묘사를 늘어놓는

저자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04

그래서 참 괜찮은

죽음이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참 괜찮은 죽음.

신경외과의사의 입장에선

과연 어떨까?

 

 

 

현명하신 우리 어머니 말고

과연 누가 이토록 완벽한 죽음을

누릴 수 있을까.

 

건강하게 장수한 끝에 내 집에서

고통 없이 빠른 기간에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맞이하는 죽음.

-<참 괜찮은 죽음> 271p-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맞는 죽음을 저자 역시

베스트로 꼽고 있었다.

특히 뇌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보통 더욱 고통스럽게 죽는다.

의식불명의 상태로 가족들 없이

중환자실 혹은 요양 시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죽음의 순간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죽음과 혹은 가족의 죽음이

그러하기를 바라본다.

나의 삶을 성찰할 시간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더 마주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참 괜찮은 죽음이었구나

마지막 순간에 속삭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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