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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라이어 라이어 라이어 | 도서 2022-10-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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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믿기 힘들 정도로 솔직하게 살아왔던 저자가 겪어야만 했던 과정들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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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라이어 라이어 | 도서 2022-10-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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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라이어 라이어 라이어

마이클 레비턴 저/김마림 역
문학수첩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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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딱 세 번 거짓말한 남자의 엉망진창 인생이야기' 라는 부제를 보고 조금은 유쾌한 에세이일꺼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진지하고 더 솔직하고 놀라운 이야기 일색이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 실제로 있나 싶을 정도로, 저자의 가정환경 더 정확히는 아빠의 교육방식, 사고방식은 굉장히 특이하기만 하다. 소설이라고 여겨질 정도의 일들이 저자의 가정내에서 그리고 유치원에서부터 학교,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에서까지 일어난다.

 

4살 된 아들과 체스를 두면서 절대 져주는 법이 없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일반인이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사고방식으로 아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고 의문을 품고 세상을 자신의 잣대로 보았던 아버지의 교육이 저자에게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버지의 이러한 사고방식과 그런 아버지한테서 어릴 때부터 배우고 자란 저자의 생각이 올바른 부분도 상당히 많다. 가끔 저자와 대화하는 아버지의 대답을 보면서, 너무도 올바른 생각을 하는 바른맨 사나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사회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닌 만큼 어느 정도 어울려 살아야 하고, 선의의 거짓말도 할 줄 알고, 또래와 어울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저자는 어릴 때부터 이런 일반적인 생활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했다. (저자도 저자지만 아빠는 어떻게 사회생활이 가능했나 그게 더 궁금할 정도이다.)

 

한 예를 들면,

10대 때 캠핑에서 술을 먹고 저자를 포함한 남녀 5명이 난교파티를 벌였던 것에 대해, 저자는 그 일을 비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하루종일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 사실을 상대 여학생들이 알고 난 후 연락두절해버렸고, 저자는 이 사실을 또 부모님에게 모두 사실대로 얘기한다. 10대에 그런 일을 여기저기 떠벌리면 안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며, 그런 난교파티와 자신의 행동을 부모에게 낱낱이 얘기하는 저자도 심각하지만, 더 이해가 안 갔던 건 그 말을 듣고 그 일에 대해 저자의 행동에 수긍하고 잘 대처했다고 말한 아빠의 사고방식이다.

 

저자는 성인이 되고 나서 자신의 이런 정말 특이한 사고방식을 조금 이해해 주는 여자 덕분에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조금씩 변화해 나가려 노력하고 그런 과정이 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 이런 자신의 모든 걸 바꾸는게 좀처럼 쉽지는 않을텐데 저자의 노력에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아빠와의 끊임없는 토론과 대화의 시간이 좀 더 개방적이고 폭넓고 포용할 줄 아는 범위에서 이루어졌더라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린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환상, 꿈, 행복 이런 것들을 경험하지 못한 저자가 조금은 안스럽기도 하다. (유치원 때 이미 산타에 대한 거짓정보를 알고 그 거짓에 속는 친구들을 불쌍하게 여길 정도였으니...)

그럼에도 성인이 되어서는 에세이, 어린이 책,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이자 음악가, 사진작가 등등 생각 외로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저자를 보니 놀랍기만 하다.

소설 같은 에세이를 만나보았다.


 

[ 문학수첩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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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이드 게임 | 도서 2022-10-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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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사이드 게임

이케이도 준 저/민경욱 역
인플루엔셜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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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권의 책으로 단번에 매니아가 될 정도로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넘 재밌다. 단순히 재밌는 걸 넘어서 다루는 주제에 대한 깊이도 있고, 현실적 상황과도 많이 매치가 되어 있어서 공감이 많이 간다.

이번에 따끈따끈한 신간 소식과 함께, 더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몇 달 만에 다시 이케이도 준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기쁨을 누려보았다.

 

이번에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소 생소한 럭비를 소재로 하고 있는 스포츠 소설이다.

자동차 대기업 소속의 럭비팀인 '아스트로스' 는 기존의 명문 실업팀이라는 자리에서, 최근 저조한 성적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는데, 설상가상으로 이 팀의 제너럴 매니저 GM(일명 단장) 으로 부임된 사람은, 럭비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기미시마라는 인물이다.

본사에서 탄탄한 자리에서 일하던 그는 회사의 대형인수합병 프로젝트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고 결국 그 합병이 무산되면서, 윗선의 미움을 받고 공장 총무부장으로 좌천되고 만 인물이다.

 

그 근무처의 오래된 전통이 바로 총무부장이 럭비팀의 GM 도 맡아야 하는 것인만큼 처음에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이 상황을 부담스러워하고, 달갑게 생각하지 않지만 점차 그만의 뛰어난 경영분석을 통해 현재 아스트로스 팀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저조한 성적과 무관심한 스포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럭비를 좀 더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발벗고 나선다. 그리고 더 나아가 럭비협회의 부당하고 안일한 시스템에까지 반기를 들게 된다.

 

이 소설의 매력은, 이야기가 흐르면서 단순히 럭비 스포츠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이케이도 준의 소설에서 만났던 것처럼 기업 내의 승진을 향한 음모와 배신, 조직의 이면성 등 기업의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가 이 럭비와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자칫 스포츠 소설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뻔한 스토리와 감동이 아닌 다소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찾아보니 2017년에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나왔었나보다. 원작 재밌었는데 요 드라마도 함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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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 도서 2022-10-0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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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고은경,이연지,김휘래 저
공명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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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은 왠지 신비한 느낌이다. 그렇기에, 부탄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참으로 궁금하기만 하기에 제목부터 확 끌렸던 책이다.

 

한국인을 거의 볼 수 없는 부탄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거나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 3명의 여성들이 들려주는 부탄 리얼 생활기는, 그동안 뿌연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부탄이라는 나라를 좀 더 현실적이고 뚜렷하게 그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다.

 

17년차 국제 활동가로 활동하던 고은경씨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활동을 계기로 그렇게 가고 싶었던 부탄에 파견되서 국제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1지망이었던 부탄은 탈락되고, 2지망이었던 르완다로 발령이 났었는데, 르완다 출국을 앞두고 부탄발령으로 뽑혔던 분이 포기를 한 덕분에 기적처럼 부탄에서 근무하게 되었다고 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더니 이런 행운도 다 생기는구나 싶다. 남편과 어린 아들도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자연과 벗삼아 때묻지 않은 부탄 친구들과 함께 유년시절을 보내는 어린 아들이 참 행복해 보인다.

 

연지씨는 인도에서 유학시절 만났던 부탄 남자와 결혼해서 부탄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부탄에서 결혼해서 정착한 첫번째 한국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카페로 시작했지만 부탄 주민들의 한식에 대한 사랑에 힘입어 메뉴를 점차 추가하다가 자연스럽게 한식당으로 바뀌어서 사업을 하고 있다. 딸의 교제와 결혼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부탄에 머무는 동안 쉽게 말하면 사돈집하고 옆집 친구처럼 두 엄마가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참 재밌다. 부탄인들 특유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으로 인해 부탄남편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새롭고 흥미롭다.

 

김휘래씨는 부탄 내 유엔 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부탄 상주조정관실에서 개발 조정분석가로 일했고, 지금은 네팔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주로 부탄의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끼는 부탄에 대해 들려주고 있는데, 굉장히 멋진 직업인 것 같다.

 

부탄에서 한국의 인기는 최고이다. 드라마, 먹거리, 화장품, 패션 등등..이 곳 부탄에까지 그 위력을 떨치는 K-문화가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부탄 국민들의 부탄의 왕실 특히 국왕에 대한 사랑은 부럽기 그지없다. 국왕이 자신의 재산, 자신의 사유지를 국민을 위해 서슴없이 내놓는 그 헌신적인 마음은 자연스럽게 국민들에게 전해지고,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국가지도자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은 어쩌면 당연할 것 같다.

 

부탄은 점차 개방되고 현대화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자국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아무쪼록 언제까지나 행복지수에 집착하지 않는 행복의 나라 부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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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그게 맞아? | 도서 2022-09-2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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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니 근데 그게 맞아?

이진송 저
상상출판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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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작년에 독특하면서도 인상깊었던 에세이 < 어제 그거 봤어? > 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도 역시 상상출판에서 출간된 책이었는데 그 책이 대중문화를 대부분 여성주의 관점에서 바라봤다고 한다면, 이번 책은 좀 더 폭넓은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비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유상철 감독님이 돌아가셨을 당시 박지성 이사장이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빈소에 조문을 못간 사실에 대해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비난이 이어졌던 사실에 대해, 저자 또한 특정한 날 특정 해시태그를 달지 않았다는 이유로 타인으로부터 비방의 메세지를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현대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인증샷의 부조리함, 개인의 슬픔까지 대중에게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병폐를 콕 찝어 비판한다.

 

< 가족 오락관 > 에서 시작된 이후 오락 프로그램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게임, 즉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헤드폰을 쓰고 옆 사람이 말한 글자를 전달하는 게임, 실제로 안 좋은 사건 이후 고막이 터져 난청이 심한 김종민의 이러한 장애가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바보'의 캐릭터로 이용된 점, 눈 감고 상자 속 물건 만져서 맞히기 등의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서, 대중들이 그저 웃으며 즐기는 그 장면들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큰 아픔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한 편의 추리영화를 보는 듯 묘한 공포감을 조성하며 계속 보게 만드는, 그래서 은근 매니아가 많은 < 그것이 알고 싶다 >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분명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임에는 분명하지만 아무래도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적정 수준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는 점.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두렵고 아픈 사건이고 현실일 수 있음에도 과장되게 충격적이고 공포스럽게 연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빼놓지 않는다.

 

이 책에서 특히나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꼽아봤는데, 그 외에도 < 시맨틱 에러 > < 사이코지만 괜찮아 > < 슈퍼맨이 돌아왔다 > 등 다양한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그 속에서 대부분 간과하고 지나가는 부분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비판한다.

 

점점 더 자극적이고, 더 유치하고, 더 노골적이고 선정적이어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주목을 받는 현대사회의 대중문화를, 시청자들이 얼만큼 똑똑하고 날카롭게 바라보고 지적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중문화가 좀 더 수준높게 발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가능성의 초석이 될꺼라고 생각한다.

 

' 재미를 위해 착취되고 희생되는 존재가 없는, 그럼에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괴상한 작품이 잔뜩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는 저자의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면서도 공감이 간다. 이 책의 전체를 대변하는 한 문장인 듯 싶다.

건전하고 건강한 비판의 시각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 상상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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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의 나라 | 도서 2022-09-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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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아의 나라

앤 패디먼 저/이한중 역
반비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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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몽족 아기인 리아를 둘러싼 난민가족과 의료진들간의 문화적 충돌로 인한 비극을 9년동안 취재한 논픽션이다. 미국에서 최악의 의료분쟁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례를 다룬 이 책은 미국 의대 필수교양도서로 채택될 만큼 우수한 책이고 , 우리나라에는 2010년 첫 출간된 이후 좋은 평을 받았지만 대중적 인기에는 성공하지 못해 절판되었다가, 독자들의 꾸준한 재출간 요청에 의해 15주년 개정판으로 이번에 반비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리아는 생후 3개월만에 뇌전증,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간질 증상으로 미국 병원의 문을 두드린 이후부터 총 17번의 입원과 100번도 넘는 통원 그리고 3번의 굿이 이루어졌다. 언어소통의 부재로 처음에는 '기관지염 초기' 라는 오진단이 내려지기도 하고, 뇌전증이라는 병명으로 확정된 이후에는 뇌전증은 '코 다 페이' 즉 ' 영혼에 붙들린 병' 으로 간주되고 있는 몽족인들의 의식에 의해 리아의 부모는 병원의 현대의료법보다는 전통치료법을 고집한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의료진은 복용양의 종류와 수량을 늘리고, 영어를 모르는 리아의 부모는 그 수많은 약을 제때 제대로 먹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의사에 대한 불신 자체로 인해 의도적으로 약 복용을 어기기도 한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급기야는 의료진들이 아동학대로 신고하면서 부모로부터 리아를 빼앗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의료진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져만 간다.

 

생후 3개월부터 4살까지 이러한 양측 간의 소통의 부재로 소중한 치료의 시간을 허비한 결과, 리아는 결국 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그렇게 병원의 치료는 막을 내리게 된다.

식물인간이 되어 부모의 곁에서 부모의 보호 아래 살게 된 리아는 그러나 놀랍게도 통상의 생존기간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남았고, 2012년 서른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문화소통의 부재, 언어소통의 부재로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리아가 떠안게 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 의료진도, 리아의 부모도 그 누구에게도 탓을 돌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의료진들도 그 특수한 상황에서 리아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리아의 부모로서도 몽족만의 뿌리깊은 전통의식을 벗어난 현대의학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만큼 엄청난 두려움과 마음의 고통이 뒤따랐을 거라 생각한다.

 

자칫 현대의학의 치료법을 잘 따르지 않은 난민가족의 비극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 사례는, 저자의 탁월한 글솜씨와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으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이끈다.

또한, 리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몽족이라는 민족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소개되고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고 폭넓은 책이었다.

 

저자의 < 서재 결혼시키키 > 가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 받았던 저자의 인상보다 훨씬 더 깊이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저자가 쓴 작품은 그것이 소설이든 르포든간에 주저하지 않고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는 단일민족 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정도로, 국제결혼도 대폭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도 상당히 증가하는 추세인만큼, 우리에게도 이 문화적 소통, 언어적 소통이 굉장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고, 그렇기에 바로 이런 책이 더 많이 읽혔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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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말들 | 도서 2022-09-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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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의 말들

태지원 저
클랩북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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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나를 위로하는 밤 > 이라는 책이 참 좋았던 기억에, 저자의 신간 소식을 듣고 책검색도 생략하고 바로 서평단 신청해서 이렇게 두 번째 만남을 가져보게 되었다.

이번 책도 역시 좋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저자의 내면의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만나면서 독자로 하여금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함과 많은 공감을 불어 넣어준다.

 

너무 감성적이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고민에 대해, 그리고 어쩌면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단점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 ' 라는 부제가 딱 맘에 든다.

그런데 나는 저자의 이야기가 참 술술 잘 읽혀서인지 굳이 그림과 연관을 짓지 않아도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물론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그림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일석이조 !!!!

 

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 온라인 서점에 표시되는 판매지수, 서평 등에 몹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혹평에는 마음의 상처도 받고, 억울함에 변명하고픈 마음도 생겼다고 한다. SNS 공간에서는 '좋아요' '구독자수' 등의 숫자에 휘둘려 글 쓰는게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취미생활로 활동하고 있는 개인 인스타의 경우에도 이런 숫자에 민감한데 하물며 공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타인의 관심과 시선이 나에게 쏠리는 것 같아 왠지 부담스러웠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소개하는 작품은 <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있는 풍경 > 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 그림에서 제목의 주인공인 이카로스는 숨은 그림 찾기로 찾아야할 정도로 교묘하게 숨겨져 있다. 추락한 이카로스의 주변인들의 무심함이 언뜻 냉정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나를 향하지 않는다는 사실, 사람들은 타인의 일은 쉽게 잊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이 외에도 자존감, 인간관계, 타인의 삶과 비교하지 않는 방법, 고정관념 등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더욱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는 책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내용과 그림들도 따스함과 공감을 불러일으킬지...3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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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 도서 2022-09-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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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비딕

허먼 멜빌 저/레이먼드 비숍 그림/이종인 역
현대지성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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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 백경 > 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책이 < 모비딕 > 이라는 책과 동일하다는 사실과, 백경은 모비딕의 일본식 제목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 백경 > 에 대한 기억은 꽤 흥미진진한 모험소설로 남아 있는데, 최근에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 모비딕 > 을 완역본으로 만나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75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에다가 안의 글씨는 또 어찌나 촘촘하고 많은지..게다가 조금 난해하다는 평에 벽돌책 매니아임에도 살짝 두려움이 엄습했다는..분명 어릴 때의 백경은 두께에 질린다거나 난해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기억에 없었는데 아무리 완역본이라 해도 이 정도로 차이가 나려나..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가 또 언제 이 < 모비딕 > 을 만나보게 될까 싶어 서평단의 의무감을 빌려 읽기 시작했는데, 와~정말 이번에 재도전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이 밀려든다. 난해한 구석도 있지만 원래 이런 디테일한 묘사와 서술을 좋아하기에 처음부터 굉장히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남태평양 항해의 경험과 실제로 일어났었던 에식스호라는 포경선 난파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이 책은, 그러나 아쉽게도 저자의 사후 100주년이 되어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고 현재는 불후의 고전으로까지 평가받을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줄거리는 모비딕이라는 거대한 흰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이 복수를 위해 다시 항해에 나서게 되고 다시 모비딕과 만나 사투를 벌이는, 굉장히 심플한 내용인데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길래 750 페이지까지 장식하게 되는지..

 

이야기의 중간중간 고래학이라고 해서 별별 종류의 고래의 종류가 상세히 설명되고, 고래 해체작업, 고래의 뇌,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에 대한 이야기도 장황하게 씌어져 있어서(사실 이 부분들은 살짝 따분했다.) 소설을 읽다가 고래사전을 읽다가 다시 소설을 읽는 기분도 든다.

오죽했으면 출간 당시 이 소설이 도서관 문학 코너가 아닌 수산업 코너에 꽂혔다는 후문이 돌았을까.. 후문이 전혀 후문같지 않다.

 

뒤편의 4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해제를 읽는 즐거움 또한 컸다. 저자의 생애에서부터 작품 배경, 작품 해설까지..< 모비딕 > 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현대지성 클래식 !!!!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번역에서부터 구성, 특히나 책에 실린 19세기의 포경현장을 그린 당시의 판화들은 굉장히 새로우면서도 이 책의 장면장면을 상상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비록 그 깊이있는 의미까지는 100% 이해하진 못했지만 < 모비딕 > 완독했다 !!!! (완독하기까지 내 눈이 너무 고생했다.)

 

 

 

 

 

 

 

[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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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유나이티드 | 도서 2022-09-1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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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래식 유나이티드

정경 저
똑똑한형제들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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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FM 에서 클래식 생방송을 진행하고 계시는 바리톤 정 경 교수님이 쓰신 < 클래식 유나이티드 > 는,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악기 쪽으로는 거의 무지했던 나에게 클래식 분야의 폭을 넓혀주고,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길을 걷고 계시는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이 책에서는 지휘자 윤의중,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박종화,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퍼커셔니스트 심선민, 작곡가 최우정, 바리톤 고성현, 트럼페터 안희찬,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플루티스트 조성현, 소프라노 박미자 등 12명의 예술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음악을 늦게 시작하신 분도 계시고,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항상 가깝게 하며 자라오신 분들도 계시다.

 

처음 생각할 때는, 음악가 집안 출신의 경우가 아무래도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일반인의 경우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혹독한 환경 속에서, 또한 기대치에 부응해야만 하는 큰 부담감을 안고 그 길을 걸어야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어느 분야에서든 전문가, 최고의 자리에 선다는 것은 그만큼 피나는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어릴 때 작곡, 지휘와 건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전공선택 시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에는 우리나라에는 흔하지 않은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는 오르가니스트의 길을 걷게 된 신동일 님의 선택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의 전당에도 이 파이프 오르간이 없을 정도이니 우리나라에서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의 기회는 그만큼 다른 악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활동으로 지방 극장에서도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트럼펫이라는 악기는 클래식 전문악기가 아닌 밴드나 재즈 음악 등에서도 많이 연주되는 만큼 대중들에게 무척이나 친근한데,이 트럼펫을 연주하는 사람을 트럼페터라고 부른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안희찬님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콧수염의 이유가 꽤나 재미있으면서도 신기했는데, 처음에는 패션으로 기르게 된 콧수염이 겨울에는 입술이 덜 트고, 여름에 연주할 때는 땀을 막아줘서 입술이 생명인 트럼페터에게는 굉장히 편리하다고 한다.

 



 

타고난 자질, 피나는 노력과 더불어 어떤 스승과 멘토를 만나느냐에 따라 성장하고 성공하는데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예술가 중 많은 분들도 자신을 지금의 자리로 이끌어주신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는데, 또 그만큼 실력을 갖추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 뛰어난 스승이 인정하는 제자가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분들의 연주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한 분 한 분 검색해서 들어봐야겠다.

우선은 이 책을 쓰신 바리톤 정 경 교수님의 노래부터 시작해봐야겠다.

 

https://youtu.be/XSC-hQW1WWA

 

 

 

 

[ 똑똑한 형제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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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카페 | 도서 2022-09-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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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리 카페

윤석재 저
arte(아르테)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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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이자 비디오아티스트인 저자는 프랑스 유학시절 그렇게 자주 드나들었던 카페들이 또 그렇게나 유명하고 역사깊은 곳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추억 속 카페를 회상하며 더불어 다시 파리를 방문해서 카페를 직접 하나하나 촬영하며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카페의 역사, 특색, 분위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를 얘기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이 카페인데, 도대체 어떤 계기를 통해 이렇게 프랑스 전체 문화를 대변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17세기에서부터 20세기까지 시대별 카페의 변천과 더불어 역사,문화,예술까지 곁들여 설명이 되어 있어 유럽 내 프랑스의 카페와 커피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루이 14세는 커피보다는 쇼콜라를 좋아했던 이유로 커피의 전파 속도가 특히나 느렸고, 파리 시민들은 커피가 후진국에서 들어온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질 못했기 때문에 17세기의 조그만 규모의 영세 카페는 파리 시민들의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18세기 초 루이 15세는 반대로 커피를 즐기는데 많은 돈을 소비했고 스스로 커피를 재배할 정도로 커피 매니아였던 덕분에, 또한 그 당시 카페오레(카페라테) 가 새롭게 나오게 되면서 조금씩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다.

 

프랑스는 커피를 생산하지도 않고 커피하우스의 세계최초 오픈국가도 아니면서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세계 최고의 카페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는지..프랑스가 가진 문화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저자가 사진작가여서 그런지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은 정말로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묵짐함과 고급스러움을 한데 갖추고 있고 파리의 카페들이 한가득이라 당장에라도 사진 속 카페들을 방문해서 커피를 마시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분위기와 맛 차원에서 비교불허지만...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아쉬움을 달래는 수밖에..

코로나 여파로 파리에서의 더 많은 사진 촬영의 기회를 놓쳐서 이 책에 좀 더 많은 사진들이 담길 수 없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부분부분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사진들이 실려 있었는데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지면 한층 더 업그레이된 책으로 다시 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아르테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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