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8/10
속죄와 용서와 힐링이 공존하는 깔끔한 4권이었어요. 남주가 많이 잘못하긴 했지만 두권에 걸친 처절한 후회와 속죄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만큼 여주가 치유되어 그렇게 느껴진것도 있지만요.
여주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남주는 그의 모든 것을 바쳐서 독의 해독약을 찾고자 합니다. 여주는 딸의 가정교사를 자처하며 마지막을 준비하던 참이었지만요. 임상실험만을 남겨두고 중독 환자를 찾을 수 없자 그는 모든 것을 여주에게 돌려주는 한편 속죄를 위해 스스로 독을 마시고 실험체가 되고자 하죠. 다행히 치료약 개발에 성공하고 두 사람다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그 외에 딸, 나르시사를 통해 도저히 가까워 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이 화해를 하는 과정이 4권 전체를 통해 그려집니다. 중간에 아이와 나의 모든걸 여주에게 주고 사라지겠어! 하는 남주의 삽질이 있었으나 여주가 통쾌한 방식으로 붙잡아 옵니다. 아 역시 작중 최강 여주인가요ㅋㅋ
꼬이고 꼬인 악연속에 온전한 피해자였던 여주이지만, 그녀의 딸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가해자이기도 했던 그녀.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용서와 관용을 배우고, 그것으로 남주와 새로운 시작을 결심하는 그녀가 강인하면서도 멋있었어요.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고, 과거와 같이 반짝이던 사랑을 할 수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세 사람은 함께 걸어갈거에요.
초반부는 제법 뻔한 후회남주물이다 싶었고 남주는 개새끼에 여주는 불쌍하기만 했는데 뒤로 갈수록 괜찮았어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