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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빠를 키웁니다 1회 | 칼럼기고모음 2020-11-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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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빠를 키웁니다> 1회

월간 한국노총에 오빠 이야기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11월호에 실렸습니다.

http://news.inochong.org/detail.php?number=2770&thread=23r11
<= 원문 기재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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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아, 이 빵 먹어. ”
아빠 장례식장에서였다. 오빠는 자꾸 나를 구석으로 데려가서 빵을 먹였다. 벌써 세 번째다. 오빠의 헐렁한 상복 도포 품 안에서는 계속 빵이 나왔다. 이 빵들은 다 어디서 생겼을까. 오빠가 낳는 것인가. 둘 다 10대 나이인데, 나름 오빠랍시고 어린 동생을 챙겨야겠다싶어서 이러는구나. 그 마음이 애틋해 목이 메었다. 입맛은 없었으나 오물오물 빵을 씹어 삼켰다. 내가 먹는 것을 지켜보던 오빠가 갑자기 흐느끼며 말했다. “나는 형이 있었으면 좋겠어.” 올려다 봤다. 눈이 빨갰다. 순간, 나는 결심했다. 평생 오빠의 든든한 동생이 되기로.

아빠는 오빠의 대학 입시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돌아가셨다. 오빠는 장렬히 시험을 말아먹고 재수도 포기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벌었다. 1,2년 후, 자리에 누워 울기만 하던 엄마가 외출을 시작하셨다. 학교가 끝난 후 돌아와 보면 집에 아무도 없을 때가 많았다. 아빠 돌아가신 집에 혼자 있는 것은 무서웠으나 이해했다. 집에만 계시면 우울하실 테니까.

엄마가 여행을 가서 집을 비우면 오빠의 친구들이 집에 몰려 왔다. 군대 가기위해 대기하고 있어서 시간은 많은데 돈은 없고, 결정적으로 늘 배가 고픈 청춘들. 그들이 며칠 합숙을 하면 집에 있던 모든 음식들이 사라졌고, 찬장에 있던 모든 식기들이 동원되었다. 라면은 끓여도 설거지는 절대 하지 않던 1970년생 개띠 남자들. 나는 빈 냉장고와 잔뜩 쌓인 설거지 거리를 목격하고 주기적으로 경악했다. 엄마를 위해 설거지를 해 놓기는 했다. 여행 다녀와 좋아진 기분 망치지 마시라고.

그러던 어느 날, 빈집에 들어온 나는 놀라운 물체를 목격하게 된다. 설거지의 산 정상에 얹힌 냄비. 그 냄비에 담긴 라면 국물에 반신욕하고 있던 나무젓가락들. 그 개띠 일당들은 깨끗한 수저가 없어지자, 나무젓가락을 사 와서 쓴 것이었다. 한 번 쓴 쇠젓가락을 설거지해서 쓴 것이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집 앞 가게에 뛰어가 나무젓가락을 사오는 것이 설거지하는 것보다 더 힘들고 돈도 드는데 왜들 이럴까? 그동안 쌓인 분노가 폭발했다. 자신들은 남자라고 설거지를 할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것일까? 야간 자율 학습을 마치고 밤 11시에 지쳐서 집에 오는 고3 동생에게 일거리를 남겨 두는 것이 오빠는 미안하지도 않나? 오빠를 붙들고 설거지하라고 시켰다. 그는 자기 일이 아니라고, 여자인 니가 하라고 뇌맑게 답했다. 오냐, 한번 혼나봐라. 나는 내가 쓴 수저와 그릇만 설거지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엄마는 매섭게 야단쳤다. 누구를? 나를! 사연을 이야기했으나 엄마는 당연히 여동생인 내가 설거지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역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같은 자식인데 왜 아들은 주인으로 키우고 딸은 아들의 종으로 키우는 걸까? 아들을 이렇게 키우니 오빠가 저 지경이 되었잖은가.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젓가락들 앞에서 나는 또 결심했다. 엄마 대신 내가 오빠를 잘 키우기로. 저렇게 크다가는 늙어서 처자식에게 버림받기 딱 좋지 않겠는가. 나는 오빠를 사랑하는 동생이니 절대 그렇게 놔둘 수 없지. 바탕은 선량하고 마음이 여린 남자니까 키울만 할 것이다.

삼십 년이 흘렀다. 나는 결심한 것을 지켰다. 그동안 집안에 큰 돈 드는 일이 생기면 반을 부담했고 엄마 간병을 도왔다. 오빠는 물론 올케언니에게도 든든한 동생 노릇을 했다고 자부한다. 거기에 더해, 오빠 결혼 후 지금까지 하는 일이 있다. 나는 오빠네 부부가 말다툼을 할 때면, 실탄 대신 말을 장전하고 기회를 엿본다. 결정적 순간이 오면 사랑하는 오빠를 위해 지원 사격을 한다.
물론, 오빠를 쏜다.

- 박신영.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제가 왜 참아야 하죠?>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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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린왕자를 죽였는가 | 가족/관계/심리 2020-10-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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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가 어린왕자를 죽였는가

야스토미 아유미(아유무) 저/박솔바로 역
민들레 | 2018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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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사랑의 가면을 쓴 폭력의 메커니즘, ‘모럴 해러스먼트moral harassment’라는 개념으로 분석한 책이다. 프랑스 정신과 의사인 마리-프랑스 이리고옌이 1998년에 쓴  <모럴 해러스먼트>에서 이론적 근거를 가져왔다. 모럴 해러스먼트란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폭력을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린왕자는 장미로부터 이러한 학대를 당했고 사막 여우에게서 2차 가해를 당해 결국 스스로 죽음에 이르렀다고 본다.

 

학대자가 피해자를 지배할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피해자가 느끼는 ‘죄책감’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강한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부분이 사람이 이런 면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이 점이 학대자가 노리는 부분이다.

이렇게 표적이 된 피해자는 오해를 받거나 무언가 어색한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 어려움에 직면한 경우에는 더욱 노력을 불태운다. 노력의 과잉으로 인해 사태가 악화되면 죄책감을 느낀다. 마지막에는 ‘저 사람이 만족하지 못하고 나를 괴롭히는 건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야’라며 자신을 추궁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 과잉 감정은 자책감과 함께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과 이어져 있다. 이런 가책은 커다란 피해의 원인이 된다.

- 본문 40~ 41쪽에서 인용

 

까다롭게 여러 요구를 하며 왕자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장미처럼, 학대자는 표적이 된 사람의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자하는 선량한 마음을 이용한다. 길들인 쪽은 장미이며, 길들여진 쪽은 왕자인데 여우는 동등하지 않은 관계인  ‘길들인다’는 것을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라 설명하여 장미에 대한 왕자의 책임을 강조하고 어린 왕자가 당하는 폭력을 은폐한다. 왕자는 이에 더욱 절망한다. 저자는 여우를 2차 가해를 하는 주변인이나 상담자에 빗대어 말한다.


다시 말해 모럴 해러스먼트 과정에서 학대자는 피해자의 자유를 빼앗는 동시에 피해자가 스스로를 자유로운 존재로 확신하게 만든다. 실제로는 압도적인 상하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양자가 평등하거나 대등한 관계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관계에는 일방향의 불평등한 관계와 쌍방향의 평등한 관계가 있다. 이 둘을 구별하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대단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여우가 제시한 '길들이다=관계를 맺다'라는 공식에 따르면 이 구별이 무시된다. 이런 혼동이야말로 모럴 해러스먼트를 성립시키는 기반이 된다.  

- 83~84쪽에서 인용

 

데이트 폭력이나 아동학대 등의 폭력, 그리고  연인이나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 등 친밀한 관계에서의 정서적 폭력에 대해 생각하며 읽을만한 책이다.  태어나면서 랜덤으로 받았든 내가 선택해서 사귀었든, 인간이 살아가면서 맺는 모든 관계는 평등해야 하니까.

 

책 전체의 주제와는 상관없는데 본문 219쪽에서 장미를 '물장군녀'라고 표현한 것에 관심이 간다. 옮긴이 주에 따르면, 물장군녀는 개구리의 체액을 빨아먹는 물장군에 빗댄 말로, 남자를 이용해 먹는 여자를 가리키는 일본의 표현이라고 한다. 우리식으로 하면 김치녀 된장녀인건가. 일본과 한국의 여성 지위가 세계적으로 낮다는 증거 중 하나가, 나쁜 여자를 가리키는 유행어가 많다는 점 같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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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빠에게 잔소리하는 이유 | 칼럼기고모음 2020-09-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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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이 한국 노총 기관지에 실렸기에 옮겨 놓습니다.

원문 링크 =>  http://news.inochong.org/detail.php?number=2594

 

[기고] ‘내가 오빠에게 잔소리하는 이유’ 혹은 ‘성폭력 사건의 뒤끝’

박신영 역사 에세이 작가,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 <제가 왜 참아야 하죠?> 저자

등록일 2020년09월09일 15시47분

 

우리 남매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두 살 위 오빠는 10대 때부터 아버지 대신 내 보호자 역할을 했다. 그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남자다. 그런데도 내가 직장 성폭력 사건 피해를 입어 고소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오빠가 대뜸 한 말은 이랬다. “그러게, 네가 잘못했네. 왜 태워준다고 그 남자 차를 탔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오빠가 내게 2차 가해를 하다니! 울며불며 오빠에게 따졌다. 어떻게 내 편이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가해자 편을 들 수 있냐고. 친여동생보다 오빠가 속한 성별인 남성 집단의 이익이 먼저냐고. 오빠는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다.

 

<메두사>, 그리스로마신화 속 메두사는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변해있다
 

‘자기 편’을 드는 사람들

 

작가가 되기 전에 다니던 어느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장이 여직원 5명을 연쇄 성추행했다. 처음에는 잘못을 인정하고 빌던 사장은 부인이 알게 되자 피해자들을 꽃뱀으로 몰아가며 부당해고 했다. 우리는 고소하여 형사, 민사 모두 이겼다. 가해자를 징역 6개월 살게 만들고 보상금을 받아냈다. 오빠는 재판을 따라 다니며 나를 도왔다. 가해자가 고용한 조직폭력배 무리에 맞서 검은 양복을 입고 눈을 부라리며 내 옆에 있었다. 대표 고소인이었기에 나는 가장 많은 협박을 받았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오빠는 서서히 달라졌다. 현재 오빠는 성폭력 사건 뉴스를 접하면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올케언니는 시누이인 나 덕분에 오빠가 같은 나이 대의 다른 남자들에 비해 성평등 의식이 있는 편이라고 내게 고마워한다.

 

나는 뒤끝이 길다. 2차 가해한 것에 대해 오빠는 사과했지만 나는 잊지 않았다. 잊을 수가 없다.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어떻게 무려 성폭력 사건인데 친동생보다 모르는 남성 편에서 말할 수 있을까. 내게 그렇게도 애틋한 오빠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아니 오빠가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게끔 만든 것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이는 한 개인의 인성이나 말투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회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나면 사람이 그렇게 되는가의 문제였다.

 

이상한 사람은 오빠만이 아니었다. 직장 동료 남직원이 사장을 위해 쓴 탄원서를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보기에 사장은 인격자다. 절대 그럴 리 없다. 반면 대표 고소인(그러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은 평소 야근을 많이 하는 등 성실히 일했다. 이는 사장에게 사심이 있다는 증거이니까 대표 고소인은 부도덕한 여자다’라는 내용이었다. 우리 피해 직원들을 부당해고한 후에 새로 뽑아 입사한 직원은 더 이상했다. ‘고소인들은 나쁜 사람들이고 사장은 절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사장을 위한 탄원서를 써 냈기 때문이다. 위에 썼듯이, 나는 뒤끝이 길다. 탄원서에 적힌 번호를 보고 전화를 걸어 신입 직원을 만났다. 물었다. “당신은 당시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지도 않았고 나를 만나본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썼는가? 이 탄원서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어떻게 지겠는가?” 그는 울면서 답했다. “사장 부인이 써 달라기에 써 주었을 뿐이다. 내가 보기에 사장은 훌륭한 사람이다. 나에게 점잖게 대해 주었기에 그런 짓을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 ‘내가 보기에 훌륭한 사람이니 절대 그럴 리 없다’라니. 자신이 그 사람을 좋게 보았다는 것이 왜 그 사람이 무죄라는 근거가 되는가? 가해자가 옳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사람 보는 눈이 옳다는 말 아닌가? 결국 이 사람들은 사장 편도 아니고 자기 편을 든 셈이다. 이 얼마나 미개한가. 놀라웠다.

 


 

피해자를 탓하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사회

 

2015년부터 국내에서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해졌다. 내가 겪은 직장 연쇄 성폭력사건은 2000년대 중반에 일어났다. 그래서 나는 시기상 사람들이 아직 미개해서, 즉 성인지감수성이 낮아서 내 사건 때 이상한 반응을 많이 접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18년 미투 고발 운동이 일어나고 안 지사와 고 박 시장 사건까지 겪은 지금도 상황이 변함없음에 나는 새삼 놀란다. 어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내가 보기에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이 왜 ‘그 사람이 무죄이고 피해 여성이 무고한 것이다’라는 증거가 되는가? 사건 소식을 듣고 자신이 너무 충격 받았다는 말을 왜 ‘그 사람은 절대 그럴 리 없는 사람이다’라고 하는가? 나는 내가 겪은 사건과 똑같이 가해자가 적반하장 대응하는 것, 가해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것에 놀란다. 세상이 여전히 미개함에 놀란다.

 

성인지 감수성(性認知 感受性, Gender Sensitivity)은 개인이 살아온 환경과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우리는 평소 성차별적인 사회 문화 속에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하는 말은 그 사건 자체에 대한 말이 아니다. 자신이 평소 지닌 편견을 말하기 쉽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말하기 쉽다. 이때 자기의 이익이란 대개 가해 남성의 이익 쪽이다. 말하는 이가 여성이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모두 강자/남성의 편에 속하기를 선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 동성 간의 성추행 사건을 접하고도 사람들은 강자/가해자 입장에서 말한다. 피해자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더 강한 쪽에 감정이입해서 가해자 입장에서 가해자의 성폭력할 권리를 지켜주고 피해자를 탓하게 되니 말이다. 내 사건 때 가해 남성의 입장에서 말하던 나의 오빠처럼.

 

성폭력 사건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기 결합 성폭력 외에 성추행, 성희롱을 포함한다. 성추행, 성희롱 사건의 경우에는 폭력으로 치지 않고 피해자의 예민함을 탓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게 폭력인지 아닌지는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 ‘내가 보기에 그 정도는 괜찮다. 그것은 성희롱, 성추행이 아니다. 직장 관행이다. 친근감의 표현이다’라고 말하여 2차 가해하지 말아야 한다. 왜 피해자가 아니라 ‘내가 보는’ 것이 기준이 되는가? 왜 내 판단이 옳다고 자신하는가? 나의 관점과 판단은 사회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당신이 문제라는 말이 아니다. 이 사회 문화의 기본이 성차별적이고 강자의 폭력에 관대하기에 문제다. 그러기에 지금 깨어서 공부하지 않으면 우리는 가해자의 편에서 그의 이익을 옹호하는 자가 되어 버린다. 약자를 공격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경로사상 강조하고 타고난 남성 성별을 우대하는 나라에서는 정말 깨어 있어야 한다. 나이 들수록, 남성일수록 자신도 모르게 주위 여성이나 어린 사람, 사회적 약자들에게 폭력적 언행을 하거나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말을 하기 쉽다. 개인의 인품과도, 의도와도 상관없다. 내 사건 때 오빠가 한 말을 보라. 다시 말하지만, 오빠는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남자이며 30년째 아빠 대신 내 보호자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남성으로서 가해 남성을 옹호하는 말부터 하지 않았는가.

 

가만 있으면 시대에 뒤쳐져 낡은 것이 되는 것은 핸드폰만이 아니다. 인간도 그냥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후져진다. 폭력을 폭력인지도 모르고 행하다가 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나는 오빠가 아내와 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내가 오빠에게 열심히 잔소리하는 이유다. 십여 년 전 겪은 성폭력 사건을 계속 증언하는 이유다. 이게 나의 뒤끝이다.

박신영 (역사에세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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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중국 출간 계약 | 껌작가 책 소식 2020-06-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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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책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가 대만에 이어, 중국에 번역 출간됩니다.

계약서 작성은 지난 2월 1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고로 계약이란 제게 입금이 되어야 완성되는 것 아닙니까. 어제 입금되었기에 이제서야 예스의 글벗님들께 알립니다.

제 책을 읽고 아껴주고 세상에 알려주신 친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생의 벗과 온/오프 라인 글벗과 독자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저와 실시간으로 동 시대의 고민을 나누며 성장해가는 사이라는 점에서, 저는 참 복받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다음에 나올 <백마 2>도 기대해 주세요.

 

 

 

사진은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의 대만 번체자본.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박신영 저
바틀비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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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글로벌 평생학습관에서 강의합니다 | 강연 겸 돌아댕김 2020-06-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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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비드 19 방역 강화로 연기되었습니다.


인천 송도 글로벌 평생학습관에서 6주 연강합니다.
<박신영 작가의 명작으로 만나는 세계사>입니다.
7월 1일 ~ 8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2시입니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박신영 저
바틀비 | 2019년 08월

                      제가 쓴, 위 책의 내용을 기본으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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