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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 껌작가 책 소식 2019-03-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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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118009 <= 원문은 여기

 

 

  

일그러진 '남성문화'…여성은 왜 '사냥' 당하나

  •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 2019-03-13 16:19
      

      

[인터뷰] 남성문화 비판 SNS 화제 글 박신영 작가
"왜 남성은 스스로 동영상을 유출할까?" 물음 던져
"여성은 같은 인간이 아니라 사냥감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항상 약자 입장에 서려는 세계관·인식론"
"연예인 단톡방 사건은 남성문화 변화 위한 반환점"
"'싫다' 말할 용기…남성에게도 더 유리한 세상 올 것"

 

 

승리·정준영 등 남성 연예인들이 여럿 포함된 SNS 단체 대화방에서 직접 찍은 불법촬영물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 사회 일그러진 남성문화를 되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책 '제가 왜 참아야 하죠?'(바틀비·2018) 등으로 이름난 작가 박신영은 13일 CBS노컷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남성중심 사회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상화되는 여성을 '사냥감'에 비유했다. 

그는 "역사를 공부하고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 21세기라지만 여성들에게는 21세기가 아니"라며 "모든 사람이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 어떤 사람들 사고방식은 중세, 조선시대에 머문다"고 진단했다. 

"고대사, 더 거슬러 올라가서 구석기·신석기 시대를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고대 여성들 지위는 딱 인간과 가축의 중간이다. 자유민과 노예의 중간 위치인 것이다. (인류가) 아무리 근대 시민혁명을 거치고 여성들이 투표권을 갖는 등 진보해 왔다고 하지만,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 입장에서 여성은 여전히 '2등 시민'이다."

박신영은 "그 사고방식은 가부장제 역사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서 여성은 여전히 주체가 아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신영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된 글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하는 남성 문화가 만연한 이유'에서 "왜 사생활인데, 자신의 신체 일부도 나오는데 성관계 동영상을 찍고 상대 여성 사진을 찍어 공유할까요? 여성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유출될까봐 무릎 꿇고 비는데 왜 남성은 스스로 유출할까요?"라는 물음을 던진 뒤 아래와 같이 자답했다.

"여성은 같은 인간이 아니라 사냥감이기 때문입니다. 사냥에 성공한 기념인 '헌팅 트로피'이기 때문입니다. 동화 속 '푸른 수염'처럼 자기집 창고에 여성들 시체를 전시해둘 수 없으니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기념하는 겁니다." 

이어 "그 기념사진이나 영상을 같은 그룹에 속한 친한 남성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합니다. '내가 이렇게 사냥을 잘 하는 진짜 남자라구! 이거는 증거 사진이야!' 이 과정을 통해 그룹에 속할 자격이 충분한, 진짜 남성다운 남성임을 증명하고 증명받습니다. 이게 남성 사회가 결속하고 유지되는 원리"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 글에서 "모든 사회악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즘적 시각을 갖고 보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 "나부터 바뀌고 주위 친구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데 동참해 주세요"

일각에서는 페미니즘을 '여성우월주의' 등으로 오독해 혐오의 시선을 보낸다. 박신영은 이날 인터뷰에서 "페미니즘은 약자 입장에서 보는 세계관이자 인식론"이라고 바로잡았다. 항상 약자 입장에서 시대를 살아내려는 의지라는 의미다. 

그는 "결국 페미니즘은 세상을 어느 입장에서 바라볼 것인가와 직결된다. 이전 시대에는 동등하게 투표할 권리, 재산을 받을 권리, 교육 받을 권리 등이 중요했는데, 지금 시대에는 그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다"며 "여성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거나 남성을 혐오할 권리로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그렇게 오해하도록 조장하는 가부장 권력, 기득권 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SNS 글에서 박신영은 "저는 남성들이 나쁘니까 공격하자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문화가 사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제대로 근본 문제를 보고 고쳐서 다같이 행복하게 살자는 의도입니다. 지나가다가 이 글을 보신 남성분들, 문제 의식을 갖고 움직여 주세요. 나부터 바뀌고 주위 친구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데 동참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박신영은 인터뷰를 통해 "자주 쓰는 표현인데, 소금물통에 들어가면 오이지가 되고 식촛물통에 들어가면 오이피클이 되는 법"이라며 부연을 이어갔다.

"우리는 이미 그러한 문화에 젖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쁜 물을 빼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이것을 계속 알려야 한다. 이미 그러한 문화를 싫어하는 남성들도 많다. 하지만 단톡방에서 동영상이 공유되는 게 싫은데도 '싫다' '지워라' '범죄다'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 남성 집단에서 배제되고 소외당할 것을 걱정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이 문제라고 용기내 말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젠더 인식을 지닌) 남성들이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하는 이유인데 여기에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한 남성들이 '나는 혼자가 아니다'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용기낼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모든 남성들에게도 더 유리한 세상이 올 것"이라며 "이번 연예인 단톡방 사건을 통해 이미 그러한 지점이 온 것 같다. 반환점을 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아래는, 기사에서 언급한 제 페북글입니다. 

현재 3500번 공감 받고 1800회 공유되었습니다.

기자님께서 이 글을 보고 연락하셔서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하는 남성 문화가 만연한 이유 >

 

왜 사생활인데, 자신의 신체 일부도 나오는데 성관계 동영상을 찍고 상대여성 사진을 찍어 공유할까요? 여성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유출될까봐 무릎 꿇고 비는데 왜 남성은 스스로 유출할까요?

 

그것은 여성은 같은 인간이 아니라 사냥감이기 때문입니다. 사냥에 성공한 기념인 "헌팅 트로피"이기 때문입니다. 동화 속 "푸른 수염"처럼 자기집 창고에 여성들 시체를 전시해둘 수 없으니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기념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기념사진이나 영상을 같은 그룹에 속한 친한 남성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합니다. "내가 이렇게 사냥을 잘 하는 진짜 남자라구! 이거는 증거 사진이야!" 이 과정을 통해 그룹에 속할 자격이 충분한, 진짜 남성다운 남성임을 증명하고 증명받습니다. 이게 남성 사회가 결속하고 유지되는 원리죠. 여성 학대, 폭력, 강간, 이용으로 돌아가는 사회. 거기에 더해 이런 사진, 동영상이 있으면 평생 피해 여성을 노예로 부릴 수 있으니까요.

 

왜 원하는 이익을 얻어내려고 사업 파트너 남성에게 성접대ㅡ성매매 성폭력 알선 혹은 강요가 정확한 말이죠ㅡ를 제공하겠습니까? 사냥할 기회를 주어 전리품을 챙겨 주는 겁니다. 그렇게해서 상대의 기를 세워주고 남성간 연대를 맺기 위해서죠. 오랜 기간 같이 일하며 실력을 보여주어 신뢰를 쌓는 것보다 함께 룸살롱가서 강간 기회를 주면, 함께 땀흘려 공동의 적ㅡ여성을 사냥하고 나면, 없던 우애가 갑자기 생겨서 연대감이 생기고 계약이 체결되거든요. 성욕 때문에 성매매를 한다면, 얼른 방 잡아 각각 들어가지 왜 함께 웃통 벗고 춤추고 노래하며 집단 결속을 다지는 사냥 출정 의식을 먼저 치르겠습니까? 기존 업소 여성을 제공하는 것보다 일반 여성을 제공하면 더 격이 높은 성접대를 한 것이니 버닝썬은 약물강간을 알선한 것이고요. 와, 양식 말고 자연산으로 모시겠습니다요!하는 멘트가 환청으로 들리는군요.

 

아래 사진을 보세요. 사냥당해 죽은 사자(헌팅 트로피) 뒤에서 두 남성은 어깨동무하고 웃고 있습니다. 죽은 사자 대신 여성 사진이나 동영상이라 생각해 보십시오. 비인간 동물로 취급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유지되는 남성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래서 승리의 은퇴선언 사과문에는 동료 남성 사냥꾼들에 대한 배려만 넘치고 피해 여성들에 대한 사죄 언급은 없습니다. 여성들을 사냥하고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남성의 권리라고 생각하니까요.

 

모든 사회악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즘적 시각을 갖고 보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남성들이 나쁘니까 공격하자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문화가 사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제대로 근본 문제를 보고 고쳐서 다같이 행복하게 살자는 의도입니다. 지나가다가 이 글을 보신 남성분들, 문제 의식을 갖고 움직여 주세요. 나부터 바뀌고 주위 친구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데 동참해 주세요.

 

이미 여성들은 바뀌었으니 덧붙일 말이 없군요. 계속 갑시다. 우리도 인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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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사용 4개국 | 예스에 없는 책/공연 리뷰 2019-03-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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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사용 4개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역사와 언어사 그리고 특징  >

이상민 지음

다해출판사

 

예스에서 검색되지 않아 따로 포스팅한다.

 

 

독일어 사용하는 4개국 즉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의 역사와 문화, 언어, 국가 제도에 대한 책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대한 책은 많은데 스위스에 대한 책은 없어서 이 책을 구해 읽었다. 이 책도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긴 하다만, 그래도 유럽사나 오스트리아 등 다른 나라 통사에서 파편으로 읽어 꿰어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주욱 읽을 수 있는 것이 어디랴. '스위스 역사'로 검색하면 학습 만화만 주르륵 나오는 실정인데.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인 '유럽의 약사(略史)와 게르만족의 성장'에는 위 독일어 사용 4개국가에 공통되는 기본 지식을 제공한다. 유럽의 어휘 의미와 지리적 정의, 유럽의 약사, 게르만 민족의 성장 발전과 독일의 기원 등등. 이 부분 별 기대없이 읽어나갔는데 의외로 내용이 풍부해서 좋았다. 세계사나 유럽사, 독일사 통사의 앞 부분에 조금 나오는 내용이 길게 서술되어 있다. 유럽 고대, 중세사에서 게르만족의 비중이나 카롤루스 대제(샤를마뉴, 카를 데어 그로쎄)를 유럽의 아버지로 추종하는 이유를 여실히 느꼈다.

제2장은 '독일어의 변천'인데, 슬프다. 1달 학원 다녀 배운 독어 실력으로는, 그저 흐름만 대강 따라 구경하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내 실력으로 평가할 수 없는 장이니 패스.

가장 기대했던 제3장 '독일어 사용 4개국의 역사' 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공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역사의 경우 다른 책으로 좀 읽어 배경 지식이 있다. 스위스나 리히텐슈타인의 경우는 다른 지역 역사를 읽다가 토막토막 안 정도이고. 그래서 한 줄에 꿰어 읽는 효과를 보고 싶었는데, 분량이 적어 아쉬웠다. 할당된 쪽수 자체가 적은 관계로 서술이 피치못하게 사건 전후 관계 분석 없이 연도와 장소, 사건 나열일 수밖에 없었고.  

제4장인 '4개국의 특징'은 각국의 기본적인 사회 제도 등을 다루고 있다. 이건 기본 정보 서적같은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그리 만듦새가 좋은 책은 아니다. 편집도 그렇고, 원고 자체도,,, 심한 논평은 생략하겠다. 역사 서술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고 같은 용어를 다르게 표기하는 경우도 많았음을 밝힌다. 예를 들자면, 어디는 '웨스트팔리아' 조약이고 어디는 '베스트팔렌' 조약이다. 같은 용어에 대한 영어, 독어 표기도 그때마다 틀렸다. (이럴 경우 대개 독자는 각각 다른 언어를 학술어로 쓰는 다른 저자들이 쓴 책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갖게 된다만,,,, 뭐 이 책이 꼭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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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여자의 역사 | 페미니즘/젠더/섹스 2019-02-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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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못생긴 여자의 역사

클로딘느 사게르 저/김미진 역
호밀밭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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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일어난 '탈코르셋' 운동을  보면서,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안 꾸밀 수 있는 것도 권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남자들이 여자를 욕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걸레다''못생겼다''뚱뚱하다(멧돼지 쿵쾅쿵쾅)'인 점도 새삼 흥미로왔다. 한 남자가 그런 말을 하면 참 뇌맑고 무례한 남자도 있구나, 라고 지나치면 되지만 대다수 남자들이 그런 말을 할 때는 역사와 구조를 봐야 하는 법, 그래서 찾아 읽은 책이다.

 

이 책에서, 철학을 전공한 프랑스 여성인 저자는 추한 여성에 대한 기록의 역사를 고찰한다. 여성이란 존재 자체를 추한 존재로 규정하거나, 남성 권력에 저항하는 여성을 추하다고 보고, 이 모든 추한 여자들에게 폭력을 가하여  여성을 혐오하고 남성의 권력을 유지하는 유구한 역사를 책은 잘 보여준다. 여성의 외모를 놓고 품평하여 여성 스스로 복종하게 만드는 간접적 지배 방법이 작동하는 원리도 역사적으로 서술한다.

 

철학자들이 나서서 여성의 존재 자체를 추하다고 주장한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 인간 해방이 왔으나 여성은 해방되지 못한 르네상스 시대, 이어서 여성성에 문제를 제기했던 근대, 마지막으로 여성해방운동이 시작되어 법적 제도적 차별은 타파했으나 여전히 외모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남아 여성 스스로 피해자며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현대까지. 저자는 세 시기로 나누어 방대한  문헌 자료를 통해 추한 여자의 역사를 살핀다.

 

이상한 일이다. 인간의 추함이란 성별을 가리지 않을텐데 추함에 관한 철학, 의학, 사회, 문학 텍스트는 확연히 여성을 더 다룬다. 늙어서 추해지는 것 역시 성별없이 마찬가지인데 늙음에 대한 혐오 역시 여성에게 집중된다. 그렇다,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갖는 단점은 모두 여성에게 집중된다. 못생긴 여자의 역사는 바로 여성 혐오의 역사였다. 그리스 철학자들, 가톨릭 사제들, 의사들, 작가들,,, 왜 이들은 이토록 못생긴 여자를 혐오했을까? 각 시대의 주류 담론을 만들어 내는 인텔리 남성들이 끊임없이 못생긴 여자를 공격하는 글을 썼다는 것은 결국 남성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만들었다는 증거다.

 

예쁜 여자는 멍청하고 똑똑한 여자는 못생겼다. 결국 여성은 늘 불완전하다는  말이다.

- 150쪽에서 인용

 

책을 읽어가면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 페미니스트 여성을 '못생겼다'고 공격하는 이유도 간단히 알 수 있다. 그들이 남성 권력 유지에 복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제 외모와 상관없이 후진 남성들은 시대가 변해도 끊임없이 ‘못생긴 여자’를 만들어내고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가한다. 못생긴 여자는 정신적으로도 추한 존재이고 열등한 존재이므로 공격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는 각종 매체와 광고 등이 못생긴 여자에 대한 공격에 가담한다.

 

실제 외모와 관계없이 전통사회가 노처녀, 반란녀, 똑똑한 여자를 모두 추한 여자로 치부해버린 것은 추한 여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회적인 통제 수단이었음을 말해준다. 남성은 자신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여성 스스로가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러므로 가치체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번화를 요구하는 여성은 추하다는 비난과 함께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  그것은 기존 질서를 흔드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보복이었다.

- 195쪽에서 인용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친어머니에게 못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고교, 대학 시절 문학회 활동을 할 때는 '못생겼으니까 글을 쓴다''못 생겨서 사랑받지 못해 페미니스트가 되었다'는 말을 같은 문청 남자들에게 들었다. 사귀던 남자 역시 조금 친해지면 내가 못생겼다고 말하곤 했다. 체중이 40kg대인대도 사람들에게 뚱뚱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제  나이가 드니 나는 늙은 여자여서 가치가 없다고 하네? 이런 내 개인적 체험을 통해, 독학으로 읽은 역사책과 페미니즘 책을 통해 나는 저절로 알게 되었다. 이건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를 지배하고 싶어서, 나를 폄하하여 값을 후려쳐 지배하고 이용하기 위해 하는 공격이라는 걸. 이제는 내공이 쌓여 지나가던 할배가 '얼굴이 좆같이 생겼다'고 욕하면 오히려 '당신 좆은 나같이 예쁘게 생겼나요?"라고 예의바르게 반문한다. 그러나 이 경지에 오기까지 마음 고생은 꽤 했다. 

 

그러니, 다른 어린 친구들은 이런 책을 읽어서 보다 일찍 깨닫고 자유로워지길. 역사책이라고 하지만 동화나 마녀 등의 예화도 있어 통해 쉽게 읽을 수 있다. 물론 다 안다. 외모로 사람 평가하고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그러나 그동안 세뇌당한 세월이 있기에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외모 평가할 수 있다. 부단히 읽고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을 낸 호밀밭 출판사는 3달 후 강동수 소설가의 <언더 더 시>를 출간한다. 어떤 출판사에서 페미니즘 책을 내더라도 편집팀에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는 여성주의 공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출판사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잘 보여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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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아 술아 이태백이 마신 술아 | 금방 사라질 잡담 2019-02-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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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술을 마셨다. 책 읽고 독후감 쓰다가 만난 친구라서 그런지 술 마시다가도 책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날 저녁의 화제 중 하나는 "이태백이 마신 술은 무엇인가?""그 증거는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는가?"였다.

 

나는 포도주라고 말하고 관련 책과 문헌 이야기를 했다,,,매우 지적으로 말했다,,, 라고 회상하고 싶다만, 사실이 아닐것이다. 분명 술 취해서,,, 기억력 때문에,, 횡설수설 대강대강 이야기했을 것이 뻔하다. 아, 나는 나를 잘 안다.

 

술 깬 후 다시 정리해보자면,

 

일단 내가 읽은 책 중에 이태백의 출신, 당나라의 포도 재배의 역사, 장안 술집의 풍경 등등이 언급된 책은 이렇다. 

 

 

페르시아 문화

신규섭 저
살림출판사 | 2004년 12월

 

이 책의 14쪽, '이란계 이태백'이란 꼭지에 이태백의 출신 이야기가 있다.  

 

장안의 봄

이시다 미키노스케 저/이동철,박은희 공역
이산 | 2004년 06월

 

이 책 49쪽 '술집의 호희'란 꼭지에 야광배에 포도주를 따라 주는 호희(서역 미녀)에 대한 이야기가 이태백의 시와 같이 실려 있다.

231쪽 '포도와 포도주'란 꼭지에 당 시절 포도의 전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나는 위 책을 읽기 전에도 이태백이 포도주를 마셨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았다. 고전문학 작품에 '이태백의 포도주'란 표현이 종종 등장했기 때문이다.

 

(상략) 대답하고 주효를 차릴 적에 안주 등물 볼 것 같으면 괴임새도 정결하고 대()양푼 가리찜, ()양푼 제육찜, 풀풀 뛰는 숭어찜, 포도동 나는 매추리탕에 동래(東萊) 울산(蔚山) 대전복 대모 장도 드는 칼로 맹상군(孟嘗君)의 눈썹처럼 어슷비슷 오려 놓고, 염통산적, 양볶이와 춘치자명 생치 다리, 적벽 대접 분원기에 냉면조차 비벼놓고 생률 숙률 잣송이며 호도 대추 석류 유자 준시 앵두 탕기같은 청술레를 칫수있게 괴었는데 술병 치레 볼 것 같으면 티끌 없는 백옥병과 벽해수상 산호병과 엽락금정 오동병과 목 긴 황새병 자라병 당화병 쇄금병 소상동정 죽절병 그 가운데 천은 알안자 적동자 쇄금자를 차례로 놓았는데 구비함도 갖을시고. 술 이름을 이를진대 이적선 포도주와 안기생 자하주와 산림처사(山林處士) 송엽주와 과하주 방문주 천일주 백일주 금로주(金露酒) 팔팔 뛰는 화주 약주 그 가운데 향기로운 연엽주 골라내어 알안자 가득 부어 청동화로(靑銅火爐) 백탄 불에 남비 냉수 끓는 가운데 알안자 둘러 불한불열(不寒不熱) 데어 내어 금잔 옥잔(玉盞) 앵무배를 그 가운데 데웠으니 옥경 연화(蓮花) 피는 꽃이 태을선녀 연엽선 뜨듯 대광보국 영의정(領議政) 파초선(芭焦船) 뜨듯 둥덩실 띄워놓고 권주가 한 곡조에 일배일배부일배(一杯一杯復一杯). (하략)

 

- <열녀춘향수절가> 중에서 춘향이에게 구애하고자 월매 집에 찾아온 이도령에게 술상 차려 대접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이적선이태백이다. 이태백이 즐겨 마신 것으로 유명한 술이 바로 포도주였던 것.

 

(상략) 이말 저말 다 버리고 추월이 분부하되 주찬(酒饌)을 차려올 제 국화 새긴 통영반에 주전자 들이놓고, 조로록 엮은 홍합 생선찜 오화당 사탕 귤병 당대추며, 반달 같은 계피떡과 먹기 좋은 꿀합떡과 보기 좋은 화전에 산승웃기로 고여 놓고, 꺽꺽 우는 생치 들여 정월 맏배 영계찜을 곁들이고, 대모 양각 큰 접시에 현초초 전복을 갖추어 곁들이고, 어히 겨자 초장 생청을 틈에 끼워 놓고 청실례 홍실례 벗긴 생율접은 준시 은행 대추 청포도 흑포도며, 머루 다래 유자 석류 감자 능금 참외 수박을 갖추어 왔구나.

병치레를 볼작시면 벽해상의 거북병과 목 옴츠라진 자라병과 만경창파 오리병, 왜화병, 당화병, 일출병월 출병을 갖추어 벌여 놓고, 술 치레를 볼작시면 이태백의 포도주, 도연명의 국화주며, 안기생의 과하주며, 석달 열흘 백일주며, 소주 황소주 일년주, 계당주, 감홍로, 향기로운 연엽주, 산종처사 송엽주를 갖추갖추 놓았는데, 노자작 앵무배에 섬섬옥수로 졸졸 퐁퐁 가득 부어 춘풍에게 드리거늘, (하략)

 

- 위는 <이춘풍전> 중에서 추월이 춘풍을 유혹하고자 주안상 차려오는 장면. ‘이태백의 포도주란 표현이 나온다.

    

그 외, 무속인들이 부르던 서사 무가 본풀이나 민요 등을 보아도 이태백의 포도주라는 가사가 많이 나온다. 조선 시대까지 보통 민중들 사이에서는 이태백이 마신 술이 당연히 포도주라고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하고 나는 생각한다.

 

여튼, 좋은 저녁 요리와 좋은 술에 감사하면서, 보답으로 이 글을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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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話裡 隱葬的 世界史 | 껌작가 책 소식 2019-02-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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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자의 미소를 보는 것은 행복하다.

 

절차상 문제는 있었지만, 뜻밖의 돈이 생겼다. '사람은 미워하되 돈을 미워하지 말라'는 명언이 있다. 누가 한 말이냐고 묻지 말라. 내가 방금 지어냈다. 이왕 입금된 돈, 가족과 친구들에게 잘 쓰면 된다.

 

그래서 설 연휴 마지막날인 어제, 봉투 네 개를 준비해 가족 식사 자리에 나갔다. 나 아니면 집에 오는 손님도 없기에 언니의 행복을 위해 우리는 명절이면 밖에서 만나 식사하곤 한다. 명절 손님 핑계로 일거리 만들어 권력 행사하려 드는 언니의 시어머니가 싫어서 내가 제안했다. 언니의 시어머니가 누구냐고 묻지 말라. 내 친어머니시다.

 

사실, 설날이라고 굳이 만나서 같이 밥 먹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어린 조카들이 세뱃돈 받을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은가. 그렇다, 동심은 돈으로 지켜 줘야 한다. 그건 고모의 의무다.

 

조카는 둘인데 봉투 네 개를 준비한 이유는 평소 간절히 해보고 싶은 대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긴긴 인생, 이런 에피소드라도 있어야 늙어서 요양원 침대에 누워 회상할 거리가 있지 않겠는가.

 

만나서 밥 다 먹고, 후식 먹는 순간. 드디어 꿈에 그리던 대사를 쳐 보았다. 나는 봉투 네개를 꺼내 돌리며,

 

껌정 : 자, 다들 하나씩 받으세요!
오빠 : (어리둥절) 왜 우리도 줘?
껌정 : (무심하게) 이번에 내 책이 대만에 팔려서 꽁돈이 생겼는데 쓸 데가 없어서.

 

순간, 오빠(만으로는 40대인 반백살 아저씨. 배 조금 나오고 머리숱은 아직 많음)의 한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눈이 붙으면서 눈가에 주름이 잡혔다. 나는 안다. 말은 안 해도 지금 오빠가 얼마나 동생을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하고 있는지.

 

나는 단지 이 표정이 보고 싶었다. 이 사랑스런 남자의 사랑스런 표정을.

 

여기서 끝나면 흔한 가족극이지.
내가 그럴리가. 나는 껌정드레스인데.

 

오빠는 기쁘지만 티는 안내려고 입꼬리를 바들바들 떨고있었다. 역시 유전자의 50%는 경상도 남자답다. 나이들수록 오빠는 서울 남자이면서도 경북 내륙 종갓집 외삼촌들을 닮아간다.  나는 최대한 귀여운 표정을 짓고 기어이 오빠에게 물어보았다.

 

껌정 : 해외진출한 한류스타 여동생을 둔 기분이 어때? 막 걸그룹 멤버의 오빠가 된 것 같지 않아?
오빠 : 에라이~ 걸그룹은 무슨! (피식)

 

오빠는 긴장을 풀고 평소 표정대로 썩소를 지어 보였다.

사랑하는 남자의 썩소를 보는 것도 행복하다.

 

 

 

 

              제 책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가 대만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童話裡 隱葬的 世界史 : 동화속 숨은 세계사>입니다.

                                    예스의 오랜 글벗님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books.com.tw/products/0010808886?fbclid=IwAR2wu47eNKblEWBy-75lsH2QMPj6OXTgHMn2PrWuIRagQgZyPOjpUtdn2X0 

 

                                                   위 등, 대만 서점 사이트에 가보니 작가 소개 부분에

            "以「黑色洋裝」的?稱開設了部落格(blog.yes24.com/mkkorean)"라고 나와 있네요.

                               "껌정드레스라는 이름으로 예스 블로그를 개설했다"고.

 

                           아아, 껌정드레스는 "흑색양장"이고 블로그는 "부락격"이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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