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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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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그 소중한 추억 | 나의책읽기 2009-03-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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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첫사랑

이금이 글/이누리 그림
푸른책들 | 200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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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아이들은 초등학생들이다. 아이들이 조숙해졌다고도 하고, 사춘기도 일찍 온다고 하더니. 등장인물들의 나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를 보며 어느새 내가 기성세대, 그것도 한참 세대 차이를 느끼는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걸 절감한다.

 

철없는 대학생들만 상대하다 조숙한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더욱 난감할밖에.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마냥 딴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건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각각의 사랑을 보여준다. 동재의 부모님은 대학 동기로 시작해서 결혼까지 했다가 이혼을 했고,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엄마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아빠는 재혼을 해서 알콩 달콩 살아가는 중이다. 동재의 부모님은 그간의 일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재혼 후 달라진 아빠의 모습과 더 생기가 생긴 엄마의 모습은 현재 각자의 삶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잘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서 동재는 아직 갈팡질팡하고 있다.

 

아직 초등학생인 동재가 이해하고 깨닫기에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이라는 상황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은재 역시 엄마의 재혼으로 새 가정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지만 동재와는 조금 다른 입장이다. 객관적인 사실(동재에게는 두 명의 엄마가 생겼지만 은재에게는 없었던 아빠가 생긴 셈이다)을 떠나서 둘의 성격에서도 차이가 있다. 은재와 같은 상황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은재와 같을 수는 없으니까.

 

은재는, 은재엄마와 동재아빠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재와 연아 사이의 메신저도 되어준다. 나이는 한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동재보다 훨씬 어른스럽다. (이맘때 아이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동재는 첫사랑인 연아 때문에 고민이 많다. 연아가 연예인인 찬혁이와 공식커플이어서 섣불리 마음을 표현할 수도 없고, 친구라곤 민규 하나 밖에 없는 동재에겐 지원군도 없다. 우연히 은재와 연아가 같은 성당에 다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은재의 도움으로 찬혁이와 연아 사이에 문제가 생긴 틈을 타 연아와 사귀게 되었다.

 

그런데 동재와 연아의 교제는 내가 상상하는 초등학생들의 이성교제와는 달랐다. 마치 어른들의 세계를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에 적잖은 실망을 했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정확하게는 그런 모습을 보여 준 어른들이 더 반성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우리 자신이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지 않는 한 아이들만은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그런 점에서 동재아빠가 재혼 후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가 되어주는 모습과, 앞집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세월을 뛰어넘은 사랑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동재는 연아와 비싼(?) 데이트를 하고, 그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려고 고심하느라 정작 연아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동재는 열네 살이 되면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 사랑의 아픔도 겪었지만, 그 아픔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조금은 깨달았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첫사랑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처음’은 언제나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 ‘처음’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이 있다. 동재의 첫사랑이 소중한 것은 바로 그렇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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