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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사람아~ | 만날 책 2021-12-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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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책을 쥘 수 있는 시간(자가격리)이 많았던 이유로 올해 끝물에 몇 권을 추가했다.

 

『한나 아렌트 전기』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읽어내지 못해서 잠시 내려둔다. 어쩌면 예전의 ㅡ천지삐까리도 모르던, 책의 마지막 장까지 가는 것이 중요했던ㅡ 나였으면 그냥 묵묵히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책과 함께한 시간하며 최근 노승영 번역자의 책을 접한 후, 옮긴 이에 따라 책이 얼마나 쉽게 오가는지 눈이 쬐금은 트이게 되었다. 심하게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나는 그와 함께 그곳으로 갔다라는 문장을 그곳으로 감에 동행 행위를 했다. 그와 나는.’ 이렇게. 이는 어쩌면 원서 느낌에 맞도록, 혹은 원서를 충실히 따른 직역일 수 있지만, 이는 독자의 이해를 한 번 더 꼬고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피곤한 문장일 것이다. 수도 없이 반복되는 이런 기계번역 같은 문장의 책이었기에 구슬 굴러가듯 매끄러운 『말레이제도』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숨만 쉴 바에야 차라리 일단 접자고 덮었다. 정말 가치가 느껴지는 좋은 저작이 내게서 멀어진 게 참으로 안타깝다. 덩달아 아렌트도..... 내게 멀어진 사람아.

 

한나 아렌트 전기

엘리자베스 영 브륄 저/홍원표 역
인간사랑 | 2007년 11월

 

 

노승영. 그의 많은 책 중 몇 권을 골라 본다.

 

 


 

 

자본가의 탄생

그레그 스타인메츠 저/노승영 역
부키 | 2018년 12월

 

판매를 생각했다면 책 제목을 잘 못 택했을 수도 있다. ‘무엇의 탄생은 너무나 물린 제목이다. ‘자본까지 붙었다. 더더구나 부제는 자본은 어떻게 종교와 정치를 압도했는가. ㅋㅋㅋ 무심한 아내마저 이렇게 말한다. “ 또 자본 뭐시기 책?” 하지만, 이 책은 사회비평서라기보다 누구의 전기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야코프 푸거. 1500년대 유럽 대륙, 로마 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자 카를 5세에게 돈 갚으라고 독촉장을 내민 평민. (다소 약한 듯하지만) 우리로 말하자면 태조 이성계에게 그 자리 내 돈으로 앉은 거 아님? 빌려준 정치자금 갚으셈~”

   

 

죽음의 부정

어니스트 베커 저/노승영 역
한빛비즈 | 2019년 08월

 

죽음에 관한 모든 것. 1974 퓰리처 수상작. 12년 만에 복간된 책. 타이틀에 뭐가 많이 붙었다. 내가 아는 것은, 목욕탕에서의 모두 벗은 몸과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앞에서 모두가 공평하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전모 두환도, 건희형도. 살아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누구나 죽는다.

 

 

숲에서 우주를 보다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저/노승영 역
에이도스 | 2014년 06월

 

2012년과 2013년에 무슨 무슨 상을 많이 받았구나. 『향모를 땋으며』와 스타일이 비슷한 책이다. 환경운동을 했던 노승영 번역가는 환경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작업했다. 어디 근사한 곳이나 이름 있는 낯선 곳이 아닌, 흔하디흔한 우리 주변의 숲에서 나를 찾아보자는 책? 하긴, 젊을 때는 어디를 가면 아리따운 여성에 눈이 돌아갔다면 지금은 발끝에 차이는 돌멩이나, 막 자란 풀과 야생 꽃에 눈길이 가긴 한다.

 

 

이빨

피터 S. 엉거 저/노승영 역
교유서가 | 2018년 09월

 

이빨이다. 치아가 아니다. 모든 생명체의 이빨에 관한 모든 것. 거대한 식당 같은 자연, 자연에 의한 먹거리, 여기에 진화한 이빨. 진화의 역사는 곧 이빨의 역사와 같다. 먹히느냐 먹느냐의 경계에 이빨이 있다. 이갈이를 딱 한 번 하는 우리 인간은 왜 상어처럼 평생에 걸쳐서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을까. 충치도 생기고 그래서 떼워야 하고 임플란트도 해야되고....... 책이 알려준다. “그럼 너는 평생에 걸쳐서 턱이 자라야 하고 평생에 걸쳐서 윗니, 아랫니 맞추기 작업해야 돼

이빨의 진화사는 수의사나 치과의사의 공부에 기본으로 든 항목일까. 종류별 이빨의 모양, 크기, 구조, 마모모양 등 그림까지 곁들이며 교과서처럼 구성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만한 이빨에 관한 모든것. 별 희한한 책도 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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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모를 땋으며] 감사x10 | 왜 가슴은 2021-12-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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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로빈 월 키머러 저/노승영 역
에이도스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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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 어쩌면 우리의 옛것과 닮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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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되지도 않았던 집단면역이었음에도 접종 완료 % 만을 믿고 위드화 시켰던 지난 11. 그 한 달의 외도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K 방역은, 오늘날 7천이라는 감염자 숫자와 그 연령층이 어린아이에게까지 이르렀다. 한 달의 위드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에 미접종이라는 이름을 덧씌워 백신을 독려하며 행정적 차별화에 나서기까지 한다. 모두가 어찌나 백신 접종에 열심을 내는지 모른다. 2차 대전 독일의 그 잘난 선동가의 마력이 80년을 살아 돌아와 전 세계를 휩쓰는 듯 대중을 목적된 한 곳만으로 몰아가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는, 인위적인 희소성이 경제적 수단이되어 대자연의 너그러운 흐름이 막혀 있게 되었다. 먹거리를 남겨두고 거래를 하면서 누군가는 과식에 괴로워하고 누군가는 굶어서 죽는 현실이 되었고 또 모두가 무감각해졌다. 스마트폰을 모르는 콩고 어린이는 어릴 적 보아온 동네 어른들을 따라 지하 100m 밑에서 코발트라는 푸른색 광물을 맨손으로 종일 파내고서 겨우 손에 쥔 3.5달러에 함빡 웃으며 코가 뭉그러진 어린 동생에게 죽을 먹인다. 어느 순간 주변에 입과 코, 팔다리가 기형인 동생들이 많아진 것에 이상해하면서. 이렇듯 인격이 부여된 시장체계 기업은 진짜 인격 위에 선지 오래다. 이 시장체계 기업은 땅 아래를 파헤치고, 하늘을 향해 불 뿜으며, 대지를 썩히고, 전염을 창궐케 하였다.

 

이 책은 인간과 대지의 부서진 관계를 회복하길 원한다. 거북섬(아메리카)의 옛 주인 토박이(인디언)들이 대지를 대하는 지혜에서 현재의 통찰을 과학적으로 풀어놓았다어쩌면 우리의 옛것과 닮았던 것들. 대지와 공감했던 우리의 옛 영성들. 실력 있는 옮긴 이는 저자의 토박이 감성 언어를 잘도 우리말로 옮겨놓아, 날숨과 들숨 속에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은 마지막에 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해법이 대지가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받은 만큼 대지에 선물로 되돌려야 한다는 말에 격한 공감이 인다. 실제 못난 나는, 이 책을 들고서 회사와 집을 드나들 때, 출근길 햇살에 눈을 찡그릴 때, 퇴근 후 받아든 밥상의 찬거리를 볼 때, ‘감사-감사를 입에 달고 다녔다. 내가 쉬는 숨마저 대지가 준 것임을 깨달았기에. 그리고 생각했다. 이 책을, 정은이 동생, 문 이장님 책상에도, 바이든 삼촌, 시진핑 언니 서재에도, 재용이 옵빠, 빌 게이츠 할아버지 차 안에도 두어야 한다고. 비록 지금은 처음 책을 들었던 만큼의 뜨거움은 아니지만. 참으로 냄비근성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집 문틀이 되어준 단풍나무님, 가을의 마지막 나무딸기님과 봄의 첫 리크님, 부들님, 종이백자작나무님, 검은물푸레나무님, 수선화님과 이슬 맺힌 제비꽃님과 아직도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참취님과 미역취님께 고마워요. (566)

 

전 지구적 환경 파괴와 전염병, 인본 위기의 대안이, 우선은 이 같은 파괴적 경제 구조에 맞서는 일임을 많은 이들이 알면서도, 만성화되고 지리멸렬해 흘러가는 이 시간과 이 상황 때문인지 모든 게 무기력해 보인다. 알면서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현실.

 

.......겨울이 후끈하고 여름이 차다. 농촌이 복잡하고 도시가 적막하다. 출근길이 스스하고 퇴근길이 무겁다. 두부가 딱딱하고 칼끝이 부드럽다. 커피가 달고 주스가 쓰다. 먹어도 차지 않고 배부름에 허기진다. 모든 것이 주변에 널려 있음에도 오히려 나를 옥죄고 있는 것들, 나는 또 오늘을 산다. (코로나 우울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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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제도]파인 땡큐 앤듀? | 왜 배움은 2021-12-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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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노승영 역
지오북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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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 읽다보면 .....어느새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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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부스터샷 월리스. 

먼저, 모두가 명저라고 인정하는 세이건 형님의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 사이언스 북스, 2006 )몇 구절을 보자.

 

자연도태가 진화의 기작이라는 사실은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위대한 발견이다. 100년도 더 전에 그들은 대자연이 생존에 더 적합한 종들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73)

 

다윈과 월리스에게 퍼부어졌던 그 엄청난 반대의 목소리도 적어도 일정 부분은, 억겁의 영원은 고사하고 수천 년조차 상상하기 힘들어하는 인간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지 70년밖에 살지 못하는 생물에게 7000만 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그것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79)

 

보다시피, 세이건 형님도 자연 진화를 이야기하면서 다윈 옆에 월리스를 붙였다. 코스모스 외에도 진화를 얘기하는 - 적어도 어린이 책이 아닌- 책엔 다윈 옆에 꼭 월리스 붙을 거다. (그럴 거로 추정함)(* 아래)

 

이 책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월리스를 숨은 창시자라고 했지만, 내 생각엔 창시자는 아닌 것이, 이미 다윈 또한 생물 진화의 실마리를 확인했고, 다만 진화를 꺼냈을 때 당시 종교로 인해 잃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간 보고 있던 차, 월리스의 논문이 담긴 편지를 받고서 서둘러 학회에 발표 하면서 나온 게 다원의 진화론이기 때문이다. 편지를 받은 다윈은 자신의 미발표 원고를 이리저리 모아 자신의 것을 앞으로, 월리스 논문을 뒤로해서 학회에 발표했으며, 학회는 관행상 최초 발표자인 다윈을 인정했다. 진화에 대한 연구와 아이디어는 다윈이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공식화된 문서로서 진화를 기록하기로는 월리스가 먼저였다는 의미로 최초 창시자라는 문구를 표제에 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월리스는 다윈이 진화론을 어서 꺼낼 수 있도록 궁디에다 부스트샷 한 방 제대로 쏜 인물 되시겠다.

 

  책은 월리스가 다윈의 진화론에 직접적인 부스트샷 한 방 제대로 날린 그 탐사 여행기다. 섬과 섬이 연결된 종들의 변화, 비슷한 환경이지만 인간을 비롯한 생물 종이 확연히 달라지는 어떤 경계선(월리스 선)이 훗날 대륙이동과도 연결되는 경험이다. 또 월리스는 이 탐사가 자연사학자로서의 연구 목적과 돈 벌이의 목적도 있어서 우랑우탄에게 스스럼없이 총을 쏘며 표본을 만들려는, 다소 잔인한 면을 보인 반면에, 또 신비하리 만치 화려한 극락조의 풍채에 감탄을 자아내는 인간의 이중성도 보여준다. 이는 월리스라는 개인의 경험에서 인류를 대표하는 소중한 경험일 수 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할 수 없는 경험이며, 이 경험과 더불어 책 끝에 담긴 그의 문명(빈민과 범죄의 영국)과 야만(평등한 말레이 제도)의 통찰까지 담았기에, 이 책을 읽는다는 건 크나큰 대리 경험이 된다.

 

상품으로써, 월리스의 140년 전 이 책을 그대로 완역한 옮김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85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에 와 있나 할 만큼 막힘이 없다. 어찌나 편하게 잘 읽혔는지 모른다. 뭐 항상 있는 그저 그런 광고같아 보였던 ‘2017년 과학도서 우수번역상의 메달이 새삼 달라 보인다. 예스에서 어떤 책을 검색하다 보면 저자 밑에 옮긴 이를 로도 검색되는데, ‘왜 저자가 두 명이지? 왜 이렇게 검색되지?’라고 의아해했다. 이 책을 통해 옮긴 이에 따라 책이 얼마나 좋아지고 나빠지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번역의 힘이다. 옮긴 이를 관심 작가 등록했다.

 

2013년 런던박물관은 다원의 조각상 옆에 월리스의 초상화를 걸었다. 월리스의 업적에 대한 예우요, 제대로 찾은 그의 명예다. 우리도 그러 하자. 진화론 하면 다원을 말하고 곧 뒤따라 윌리스가 있다고. “하우 아이 유?하면 파인 땡큐만 하는, 싸가지 없음 말고 곧 뒤따라 앤 듀~?”라고 예의을 보이자고.

 

(*) 과학책은 잘 읽지 않아 집에 딸랑 두 권 있는 진화 관련 책 모두가 다원 뒤에 월리스가 붙었음을 확인했다. 두 권이 모두 그러하니 이건  추정 같은100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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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간~ 사람아 | 후 불면 날아갈 2021-12-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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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녕~”

느지막이 방에서 나온 딸이 인사를 건넨다.

 

 

오래전부터 우리 부부는 딸아이가 혼자 자길 희망했다.

투덜대고, 동생을 괴롭히고, 따로 다시 안아달라 보채는 행동에 버거워했던 우리였다. 딸이 보내는 사랑 고픈 신호에 누나가 양보해라’ ‘다 커서 왜 그러니’ ‘공감력이 부족해라며 때로는 회초리를 들어가며 힘들어했다.

 

언제쯤 혼자 자게 될까.

잠자리에 누울 때면 엄마 품을 찾고, 비비고, 동생을 밀치면서 엄마를 힘들게 했던 딸아이. 비싸게 꾸며놓은 침대며 커튼, 책걸상이 가구점 광고지 속 인테리어 사진처럼 우리에게 다른 공간이었던 딸아이 방. 그렇게 3년 동안 비어 있던 이 공간에 딸은 들어갔다. 그 누구보다 코로나와 밀접했던 딸은, 이 공간에서 낮을 즐기고 저녁을 보내며 밤을 견디었다가, 낮을 즐기고 저녁을 즐기고 밤마저 즐기게 되었고.........엄마와 아빠는 늦은 밤과 이른 새벽그렇게 딸아이 방을 마주쳐 들락거렸다. 

허 참~그냥 자지, 뭐하러 자꾸 디다 보노~”

 

 

“ 곁에서 ..... 짧데이~  한 순간이데이~”

아이들이 앵겨들어 힘들어할 때면 아내는 내게 이렇게 말을 했었는데........

.

.

.

큰 방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온다.

두 사람이 치는 듯 빠르게 섞이더니

이내, 하나의 반주만 들려온다.

 

딸은 다시 또 자기 방으로 갔고,

아내만 그 방에 남아

어설픈 손가락을 움직이나 보다.

 

한순간이다.

자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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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이 안습이네 | 왜 배움은 2021-12-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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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양, 모든 것의 시작

서경식,노마 필드,카토 슈이치 공저/이목 역
노마드북스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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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이기는 힘,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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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예스는 내게 교양이 철철 넘쳐서......’하더라. 시기 되면 보여주는 읽어보고서말이다. 구매했던 책을 분야별로 나눠 보고는 단연 교양이란다. 피식하고 웃어넘겼다. ‘교양’. 그래, ‘교양’. 아득하고, 멀고, 찾을래야 찾을 수, 갖출래야 갖추기 어려운, 에라이 이 문디 같은 교양.

 

책은 표지에 지성인 세 분이 교양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을 묶은 책이다. 지성인이다. 지성인이란 불의한 현상에 쓴소리하시는 분이어야 하며, 그렇다고 볼 때 이 세 분은 거기에 합당할 것이다.

 

책에서 리버럴 아츠라고 하는 인문 교양

구속되지 않고, 옛날부터 그래왔던 어떤 것에도, 관용적으로 속박되지 않으며, 보수적인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노예적, 기계적인 기술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는 그 학문이 인문 교양이라 정의한다. 카토 선생의 자동차 비유로 들자면 자동차를 제조하고, 그 능숙한 운전기술보다 그 핵심은 왜, 어디로, 그 목적지는 누가 결정하는가? 하는 것이 곧 인문 교양이라는 것이다. 노예적이고 기계적인, 그래서 더 빨리 달리고, 적은 비용으로 차를 만들어 더 많이 벌어들이는 차원을 벗어나 내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위해 인문 교양이 필요 하다 말한다. 나아가 인생을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그 결정자가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되어야 하며, 더불어 이를 위해 자신을 조망하고 타자를 볼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인간이 기계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며, 인간이 인간을 보는 학문인 거다.

 

인문 교양’. 어려운가? 이렇게 적어보는 나도 어렵다. 그래서 닥치고 이런 책 읽는 거다. 그러다가 제풀에 지쳐 꺼지고 내려앉거나, 용케 한 발짝 더 내딛거나 하겠지.

 

책은 2007년에 출간되었다. 책 속에서 대담자 세 분이 교육 걱정을 많이 하셨다. 자본주의적 경쟁 원리 속에 놓인 학교다. 양극화,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교육. 낙오자와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자율성과 주체성보다는 누구보다 자신을 성능 좋고 효율 좋은 기계가 되기를 강요받는 교육. 15년이 지난 지금, 이 세 분은 지금 사회를 또 어떻게 보실까. 좌절 모드?

 

끝으로, 이 책을 검색해서 여기까지 온, 이제 막 대학생이 되는 새내기가 있다면 이 책은 꼭 일독해 보길 바란다. 내가 교양’ 1도 없는 중년에, 너희들을 힘들게 만든 기성세대 한사람이지만, 이 책은 쬐끔 더 나은 같음과 쬐끔 더 높은 평균’을 향한 너희들의 경쟁에서 한 박자 숨을 고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라고 적었는데 책을 검색해보니 그사이 품절이네. 허허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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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개소리일 수도 | 왜 사회는 2021-12-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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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개소리에 대하여

해리 G. 프랭크퍼트 저
필로소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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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똥, 그리고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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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라는 단어를 이렇게 편하게 적어보는 공간이 또 있을까. 제목의 개소리가 무슨 다른 차원 높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나 했다면 오해했다. 말 그대로 개소리에 대해서다.

 

저자는 이 개소리를 논함에 있어 논문이나 저서에서 그 의미를 찾지 않는다. 단지 <옥스포드 영어사전>을 참고하여 bullshit 나눈 다음, 의미없고 공허한(bull) (shit)소리가 개소리라고 한다. 공들이지 않은, 그냥 싸지르고 보는 소리다. 개소리를 이렇게 분석하면서 거짓말과도 비교하는데 적어도 거짓말은 진실을 염두나 해두기에 격이 다르다고 본다. 그럴듯하다. 거짓도 진실도 의미 두지 않고 그냥 싸 지르고 보는 소리. 이 때문에 개소리는 거짓말보다 훨씬 더 진리의 적이라는 것 같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개소리가 참 많이 들리긴 하다. 이런 개소리에 대해서 왜 개소리를 하십니까?”라고 따져봐야 의미 없다고도 책은 말하는 것 같다. 그냥 싸는 소리이며 그 싸는 이유는 본인의 무지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공인된 그 사람은 사회적 요구 때문에 그냥 또 개소리를 하게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퍼진 회의주의가 개소리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는 곧 문제에 대한 진상파악과 객관적 탐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치 있다는 믿음을 무너트린다는 것에 그 심각성이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실체 없는 것들의 향연. 정확히 알지 못하면 침묵하라. 듣고 보니 참 그럴듯하다. 내한테 하는 소리다. 그런데 저자는 마지막을,

 

우리 본성은 사실 붙잡기 어려울 정도로 실체가 없다. 다른 사물들에 비해 악명 높을 정도로 덜 안정적이고 덜 본래적이다. 그리고 사실 이런 한, 진정성 그 자체가 개소리다. (본문 마지막 67)

 

저자가 철학자다. 그리고 책도 철학책으로 분류되어 있다. 개소리를 이렇게 분류하고 분석하면서 뭔가 실체의 진정성을 찾자는 말을 한 듯 한데.........결국, 우리 본성 자체가 실체가 없다나 뭐라나. 이런 막판에 다 무너지는 개소리를 봤나. EC!!!

 

(진정하고)저자는 우리 사회가 거짓말보다 개소리에 대해 왜 더 관대한지 독자에게 숙제를 냈다. 덩달아 해제를 쓴 교수님도 해제의 어디까지가 개소리이고 어디까지가 개소리가 아닐까? 라며 숙제를 냈다. (머리 아푸그럼 나도 이 공간을 빌어 숙제 하나 내자.

 

ㅡ 지금까지 볼 때, 내년 대선판은 개판일까? 아닐까

 

)

1.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사회 확실한 개소리는 보이게 된다.

2. 밑줄 친부분, ‘~것 같다의 표현은 저자의 다 무너지는 마지막 문장 때문에 제대로 읽었는지 몰라서 한 표현이다. 그리고 나 또한, 개소리를 하는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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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가르치시라 | 왜 사회는 2021-12-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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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장면들

손석희 저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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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앵커브리핑을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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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말해서 무엇 하랴!

 

책은 손석희의 최근까지 이야기다. MBC를 떠나고 더욱 우리에게 그 존재감을 드러냈던 jtbc, 그리고 최근까지의 일이다.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시장의 논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던 언론사와 그의 역할, 그리고 그 뒷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었다.

그가 그립다면, 그리고 저널리스트로의 그가 가졌던 품위교양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시라. 그가 추구했던 어젠다 키핑’, ‘합리적 진보’, '뉴스의 품위'를 배울 수 있으니. 그리고 tv속 정갈한 그를 그대로 문장에서 느낄 수 있으니.

또 하나, 한 번 잡고 완독으로 내리읽였다면 믿겠는가? 에세이가 흥미진진하기까지.....다음 페이지가 궁금한, 무협 에세이.(?)

 

손석희는 다시 실무로 돌아갔다.

스스로의 만족인가?  

 

아니라면,

다시 가르치시라.

 

우리 사회

아직은 

그래도

끝까지

기레기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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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아직 온기가 있구나. | 왜 가슴은 2021-12-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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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순이 삼촌

현기영 저
창비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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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뜨거워 지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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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을 기억하는 일이 금기였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온시 되었던 시절, 4.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들도 있었습니다.”

 

유신독재의 정점이던 1978년 발표한,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 삼촌’.

김석범 작가의 까마귀의 죽음화산도’.

.

.

.

 

상기 인용문은 201843, 문 이장의 70주년 4.3희생자 추도사 일부이다. 노무현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참석하여 국가 원수로서는 두 번째의 사과였다가만히 있어야 했던 섬’ ‘기억을 지워야 했던 섬제주도를 예술인들이 끊임없이 들춰내었는데, 추도사의 사례로 든 작품의 처음이 바로 이 순이 삼촌이다. 그로부터 시작된 역사 바로 세우기는 오늘에 이르러 국가추념일이 되었고 희생자증, 유가족증을 발급하기에 이르렀다.

 

오랫동안 4.3은 금기의 역사였다. ‘공산폭동이었다. 실제 우리가 부르는 4.3이라는 숫자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 날짜는 194843일에 발생했던 대규모 소요사태에서 유래되는데, 이날 남조선로동당 제주도당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방해하기 위해 무장대를 조직, 경찰서 기습을 감행했던 날이 기준이다. 이후 제주는 반란의 섬, 붉은 섬이 되었다.

 

[화석]

학살의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남편과 자식을 잃은 순이 삼촌은 한평생 피해의식과 고통 속에 살다가 종국엔 그녀가 살아 돌아온 30년 전 그 옴팡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린다. 말 못 할 고통 속에서 돌연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버린 순이삼촌을 통해 작품은 현재의 고통을 되살린다. 어린 시절 학살을 기억하는 주인공과 살아남은 그의 가족, 그리고 순이 삼촌’.

실제 공산폭동이라는  4.3사건의 종료는 1954921일이 기준이다. 이  종료된 54921일은 공식적으로 한라산의 금족 구역(출입금지)’이 해제된 날을 기준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폭동 진압의 공식적 종료일 뿐이었다. 심지어 한 마을 민간인 전체를 몰살하기까지 했던 이 국가 폭력은 공식 종료 이후에도 생존을 위해 산에서 내려온 많은 민간인을 산 폭도’, ‘귀순자라 하여 처형했으며, 첨예한 반공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감추고 숨기고 고립시켰다. 제주의 4.3은 학살을 묻은 그 옴팡밭처럼, 그리고 살아남아 그 밭에서 출토되는 총알과 흰 뼈처럼, 고통을 화석처럼 묻었지만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발굴]

고향이 제주인 저자는 작품 속에 있다. 서울을 살던 주인공 8년 만에 고향 제주를 찾는다. 제사를 위해서. 김포공항에서 단 50분 만에 고향을 찾은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 가 소환하는 물음. 한 마을 전체가, 이 마을, 저 마을 날짜를 달리하여 제사를 지내며 곡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주인공이 다시 찾은 고향 제주와 이 곡소리의 소환이, 어쩌면 지난날 국가가 묻었던공산 폭동'의 흙을 걷어내고 국가 폭력에 의한 4.3으로 씻어냄이 아닐런지...... 화석이 된 고통의 역사를 발굴하는 그것.

 

[그리고, 그 깨움 ]

쉬쉬해야만 했던 4.3의 진상을 공식적인 문서로 처음 기록한 것이 이 순이 삼촌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많은 문예인이 4.3을 소환했다. 국가는 묻었지만, 끊임없이 저자와 같은 민간 문예 인들이 이 깨움의 활동을 한 것이다. 나아가 오늘날 문이장은 국가원수로서는 두 번이나 추념식을 찾았고, 군 최고 책임자까지 사과하기 이르렀으며, 그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에 노력하고 있는 지금이 되었다. 나 또한 학창 시절, 국사 교과서 끝자락에 자리 잡은 해방 이후 한 줄 반란의 역사였던 제주 4.3 사건을 이 같은 깨움 활동으로 국가 폭력의 역사임을 깨닫게 되었다. 다만, 녹색 신호등을 바라보듯 머리에만 들어 있을 뿐이었다. 이 작품을 만나면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야 하는 4.3임을 깨닫는다.

그래, 내 가슴에 아직은 온기가 있구나. ‘순이 삼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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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은 것은 '좋은 편향' | 하루 독서 2021-12-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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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손석희 저
창비 | 2021년 11월

 

오늘날 많은 언론사는 시청자나 독자에게 ’‘거래할 게 있다고고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는 알려주지 않을 거야. 다만 사실만 전달할게라고 하죠. ‘우리는 정보를 제공할 뿐이니, 똑똑한 당신이 알아서 그게 어떤 뜻인지 생각하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편향되지 않았다고 말해요. 제가 속한 사회에서도 BBC 등 소위 좋은 언론사들이 아냐, 아냐, 우리는 아무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라고 하는 것을 볼 때가 있는데요. 저는 좋은 언론사들이 영향력을 우려하면서 입을 다물고 있는 탓에 도리어 좋은 생각들이 영향력을 우려하면서 입을 다물고 있는 탓에 도리어 좋은 생각들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제 책에서 사람들이 편향이 라는 단어를 좀더 대담하게 생각하도록 만들려 했어요. 당연히 나쁜 편향도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멀리해야 하죠. ‘나쁜 편향보다는 차라리 편향이 없는 게낫습니다. 그러나 편향이 없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은 좋은 편향이에요.

 

368알렝 드 보통과의 인터뷰 중 일부

 

 

좋은 편향

모두가 편향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뉴스에서

좋은 편향을 보여주었던,

뉴스룸과 그리고

그의 앵커브리핑’.

 

여기, 그가 책에서 소개한 가슴 찡한 하나를 담아본다. (출처. 유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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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깜빵 생활~ | 만날 책 2021-12-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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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이 시간에, 그것도 여러번 블롴놀이를 하는가?

 

오늘도 이 시간에 블롴놀이다.

촉 빠른 블친들은 눈치챘겠지만, 난 지금 자가격리 중이다. 지난 토요일 아이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아이의 친구들이 다녀갔고 그중 한 아이가 양성이었다. 의료인인 아이의 엄마는 자가 진단키트로 1차 확인하고 일요일 아침 급히 병원검사를 통해 확정받았다. 곧바로 관련된 가정에 모두 알렸다. 추가  한 아이. 학교는 월요일 전체 등교 불가. 밀접 가정의 세대 전체가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우리 집이 그 진원지일까. 노심초사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었다. 한 다리 건너 어떤 아이가 증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원을 하였고 그 아이와 가깝게 지내며 당일 같이 과자를 나눠 먹은 다른 두 아이(딸 친구)가 양성이다. 평소 방역수칙을 잘 지키기로 유명했던 학원이었지만, 아이들끼리 과자를 나눠 먹는 건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아이들은 우리 집에서 3시간을 넘게 날뛰고 비비고 설치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명은 양성이고 딸을 포함한 두 명은 아직 멀쩡하다. 우리 가정 포함 다른 가정의 식구들도 당사자 두 아이 외엔 모두 음성이며 아직 1도 이상 없다. 저녁 자리에 난 양성 아이 바로 옆에서 연어회를 덜어주고 찍어주고 심지어 그 아이가 들었던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떠먹었다. 코로나는 복걸 복인가.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가족 네 명이 모두 집구석에서 자가격리다. 3일 동안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말에 어제까지는 최대한 격리 생활을 했다. 특히 딸은 방에 가둬놓다시피. 4일 째다. 이제 슬슬 기어 나온다. 준비해둔 책은 (읽고 있는 것 포함) 두 권 남았고 술은 한 병 남았다. (처음 안 사실이지만) 술은 택배가 안 된다. 인생 헛살았다. 술 갖다 줄 동네 친구 하나 사귀질 못했다. 책은 택배가 된다. 이번 달 추가 책 4권이다. 궁댕이 욕창 생길 만큼 책 읽을 수 있지만, 점점 깝깝증이 밀려오고..... 아이들은 불쑥불쑥 소리를 지른다.

 


 

 

폭력의 세기

한나 아렌트 저
이후 | 1999년 11월

  

  절판된 중고 책이다. ‘한나 아렌트의 필 맛에 필독서라고. 첫 머리에 이런 글귀가 있다. “ 폭력은 항상 권력을 파괴할 수 있다. 이를테면, 총구로부터, 가장 빠르고 완전한 복종을 가져오는, 가장 효과적인 명령이 나올수 있다. 총구로부터 결코 나올 수 없는 것은 권력이다.” (멘붕~뭔 말이야)

 

 

순이 삼촌

현기영 저
창비 | 2015년 03월

  

  이야기 책이다.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4.3을 알아야 한다는, 책으로 더 가까이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물론 책 한 권으로 다 알 수 없겠지만. 오래전 서평단 책 『난설현』을 들었다가 호되게 당해서 이야기책은 철저히 피하고 싶었지만, 이 책이라면 다르지 않을까.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든 책을 용기 내어 꺼내본다. 용기? 저자가 정말 제대로 용기다. 책이 그 서슬 퍼런 1979년에 출간되었다

 

 

 

헤테로토피아

미셸 푸코 저/이상길 역
문학과지성사 | 2014년 05월

 

  푸코 책이다. 1966년에 푸코가 꺼내든 사유의 단어 헤테로토피아’. 책 뒤표지에 있는 글귀를 옮겨본다.

유토피아는 실제 장소를 갖지 않는, 물질적으로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그 자체로 완벽한 사회이거나 사회에 반한다. 그런데 사회 안에 존재하면서 유토피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실제로 현실화된 유토피아 장소들이 있다. 다른 장소에 이의제기를 하고 그것들을 전도시키는. 실제로 있으면서 모든 장소의 바깥에 있는 장소들. 다랑방, 엄마 아빠의 침대, 묘지, 사창가, 펜션*, 금요일 밤 책이 놓인 나의 방*......... 일종의 현실화된 유토피아이자, 모든 장소의 바깥에 있는 장소.” ( * 는 본인이 추가한 것임)

 

 

 

장면들

손석희 저
창비 | 2021년 11월

 

“ (책을 들어 보이며) 여보~ 손석희 책이다~ ”

“ 어찌 이리도 교양있고 점잖게 늙었누. 당신도 좀 점잖게 늙을 수 없나~ ”

“ EC......(어쩔) ”

책 출간은 벌써 알고 있었지만, 카메라를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하는 손석희를 만날 수 있다는 블친의 소개 글에 바로 꽂혔다.

 


 

이상한 깜빵 생활은 21일 까지다.  어어어어 하다가 그리숨었스, 어어어어 하다가 연말. 올해도 다 갔다블친님들 꼭 평온하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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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건강하셔야 됩.. 
저도 번역자를 중심으로 책을 읽는 경.. 
어렵고 무거운 책만 골라 읽으시네요... 
역시 이번에도 제가 모르는 책 ㅎㅎ.. 
좋은 책과 함께 즐거운 연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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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