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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불면 날아갈
멀어져간~ 사람아 | 후 불면 날아갈 2021-12-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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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녕~”

느지막이 방에서 나온 딸이 인사를 건넨다.

 

 

오래전부터 우리 부부는 딸아이가 혼자 자길 희망했다.

투덜대고, 동생을 괴롭히고, 따로 다시 안아달라 보채는 행동에 버거워했던 우리였다. 딸이 보내는 사랑 고픈 신호에 누나가 양보해라’ ‘다 커서 왜 그러니’ ‘공감력이 부족해라며 때로는 회초리를 들어가며 힘들어했다.

 

언제쯤 혼자 자게 될까.

잠자리에 누울 때면 엄마 품을 찾고, 비비고, 동생을 밀치면서 엄마를 힘들게 했던 딸아이. 비싸게 꾸며놓은 침대며 커튼, 책걸상이 가구점 광고지 속 인테리어 사진처럼 우리에게 다른 공간이었던 딸아이 방. 그렇게 3년 동안 비어 있던 이 공간에 딸은 들어갔다. 그 누구보다 코로나와 밀접했던 딸은, 이 공간에서 낮을 즐기고 저녁을 보내며 밤을 견디었다가, 낮을 즐기고 저녁을 즐기고 밤마저 즐기게 되었고.........엄마와 아빠는 늦은 밤과 이른 새벽그렇게 딸아이 방을 마주쳐 들락거렸다. 

허 참~그냥 자지, 뭐하러 자꾸 디다 보노~”

 

 

“ 곁에서 ..... 짧데이~  한 순간이데이~”

아이들이 앵겨들어 힘들어할 때면 아내는 내게 이렇게 말을 했었는데........

.

.

.

큰 방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온다.

두 사람이 치는 듯 빠르게 섞이더니

이내, 하나의 반주만 들려온다.

 

딸은 다시 또 자기 방으로 갔고,

아내만 그 방에 남아

어설픈 손가락을 움직이나 보다.

 

한순간이다.

자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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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클래식 듣는 남자야~ | 후 불면 날아갈 2021-12-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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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좀 하자~"

아내가 모든 창을 다 열어젖혔다.

외투를 껴입고,

음악을 틀고,

블롴놀이다.

 

시래기 된장국에 밥을 말고 아메리카노로 입가심하지만,

스파게티에 깍두기를 먹지만,

나도 클래식을 듣는다.

 

클래식,

딱 이것 하나 듣는다.

딱 이맘때만 듣는다.

싸하게 차가운 겨울.

이왕이면 늦은 밤이면 더욱 좋고.

눈이 내리면 더욱더 좋고.

 

아내와의 연애 시절 겨울날,

차 안에서는 자동으로 흘렀던 음악.

 

다 좋지만,

중간쯤 봄날의 꿈

마지막 거리의 악사’.

피아노 전주가 특히나 좋다.

 

디스카우목소리에 무어의 반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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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31'을 들고~ | 후 불면 날아갈 2021-11-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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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이 가게가 생긴 후로 가끔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집에 든다. 가끔이다. 한 달에 두어 번. 자주 이러면 애들 버릇 나빠진다. 그나마 이렇게 사게 된 것도 퇴근길에 가게가 들어서면서부터다. 눈에 띄지 않았으면 들고 퇴근할 생각도 하지 못했을, 난 무늬만 아빠다. 내가 마실 소주, 막걸리만 챙길 생각을 했지.

 

현관문을 열면 습관처럼 오는 아이들이 손에 든 분홍색 가방을 보고는 난리다. 없어보이게. 어제먹던 그것처럼 자연스러워야지. 촌스럽게...... 뺐듯이 달려든다.

 

이름에 왜 ‘31’을 붙였을까. ‘엄마는 외계인’ ‘체리 쥬빌레’ ‘슈팅 스타’...... 아이스크림맛 통의 갯수가 절대 서른 한가지는 아니다. 맛을 표현한 이름은 실제 맛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냥 있어보이고 ‘31’이란 가게 이름도 있어보이긴 하다.

 

은퇴 후 만약 가게를 하나 한다면 이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자.

 

아이스크림이다. 조리 해야 하는 상품이 아녀서 갖춰야 할 자질구레한 것이 비교적 없다. 자리는 형식상 테이블 두서너 개 두면 된다. 웬만하면 다 들고 나간다. 보이는 냉동고에서 달라는 대로 분홍그릇에 국자로 퍼서는 분홍숟가락 하나 걸쳐주면 끝이다. 밑반찬도 필요 없다. 배달도 안 한다. 무엇보다 아이스크림이라 상하지 않는다는 거. 유통기한이 최소 2년 이상이다. 2년 안에 팔면 되는 거다.

 

주말엔 가게를 닫아보자. 업계 최초로 주 5일제다. 게을러서 알바를 둔다면 이익을 공유하고 나눠보자. 그래도 가게는 유지가 될 거다. 경쟁자 없는 워낙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더하기 ㅡ 한 집 건너 주유소처럼 우후죽순 지점을 두지 않는 ㅡ 지점들 상권 보호에 특히 신경을 쓰는 가게다.

 

그냥 끄적끄적 해본다. ㅋㅋ

떡 들어간 게 있던데 이름을 모르겠다.

무슨 이름이 하나같이 어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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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 후 불면 날아갈 2021-10-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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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따시고 배부르면 땡이다.

일찍 먹은 저녁에 노트북을 펼쳐본다.

 

차가워진 날씨는 온종일 우리 가족을 집구석에 머물게 했다.

 

가족은 무언가를 해야 했지만, 그 무엇도 하지 못했다.

캠핑도, 나들이도, 처갓집 방문도.

 

부른 배를 쓸면서

아내는 자고,

아이들도 자고,

나는 블롴 놀이다.

 

  어느 순간부터 주말이면 나는 요리를 한다. 요리다. 반찬이 아니다. 반찬은 멸치무침, 호박무침, 계란찜, 된장찌개 머 그런 것이리라. 요리는 탕수육, 갈비찜, . 머 이런 것이리라.

오늘 저녁은 부대찌개다. 어제는 갈비탕. 쉽다. 하고자 하는 게 어려울 뿐이다전 주에는 제육뽂음, 그 전에는 갈비찜. 쉽다.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전 전 주에는 연어회, 연어 샐러드였다. 쉽다. 의지가 부족할 뿐이다. 하고자 하면 정보로통신이  다 갈켜준다.

 

마약 같은 부대찌개.

아내는 자고,

아이들도 자고,

나는 책,

나는 블롴 놀이.

 

행복하다.

행복이 뭐 있나.

다 보내버리는 거쥐~

 

부대찌개.

매일 먹일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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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밀접거시기 | 후 불면 날아갈 2021-10-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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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휴대폰은 집에 '반드시' 두고서 시원하게 드라이버를 다녀왔다. 왕복 40키로의 거리를 4시간을 다녀왔다.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서……. 비 내리는 낙동강변을 거닐고, 커피를 마시고, 쓰레기를 뒤지는 잘생긴 유기견을 보며 어찌하오리까잠시 생각도 하며…….

 

지난 화요일부터 아들과 아내는 자가격리자가 되었다. 아들의 어린이집 같은 반 아이 중 한 명이 걸렸다. 같은 반 아이 7명 모두 밀접거시기가 되었고 스스로 자가격리를 못 할 어린아이들이라 엄마들도 자동으로 자가거시기가 되었다. 우리 가족을 비롯한 같은 반 아이들과 가족들 모두 음성으로 판정을 받긴 했지만, 지금껏 동네에 다녀간 사람은 있어도 확실히 찐자는 처음인 작은 동네인지라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자녀 둘이 있는 그 집은 아이의 누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확실히 찐자가 되었다. 그 집 누나만 음성이다. 그런데 그 아이 누나가 딸아이와 이름이 똑같았다. 당일 아내는 전화를 50통을 넘게 받아야 했다. 확인차, 걱정차 받은 전화 중에는 묘한 사회적 압력을 느낄 수 있는 전화도 있었다. “어머 그러면 가령이도 당분간은…….” 딸아이는 밀접거시기, 자가거시기 가족인 관계로 학교와 학원을 못 가고 있다. 이 세세한 이야기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신상을 말해버린 결과로 내가 아는 것이다.  문제다. 푸코가 말하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감시체계이며 규율의 권력인 것인지도 모른다. 학원은 별 규정을 하지 않는데 주변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묘한 압력을 넣었다.

나는 묵묵히 출퇴근했다. 6살짜리 밀접거시기는 퇴근하는 아빠에게 어김없이 달려들어 안기는데 아빠는 자가거시기로 규정하지 않았다. 성인이 아닌 다음에는 격리가 안 된다. 꼬맹이가 있는 집은 가족모두 자가거시기로 규정되어야 앞 뒤가 맞겠다.

 

나라에서 박스떼기로 먹거리를 잔뜩 보내왔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가 보다. 나는 마트 심부름, 쓰레기 심부름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아내는 앱으로 증상과 온도를 전송하고 자연휴양림을 검색한다. 금요일까지다. 해제되는 날 산으로 튄다.

 

 

오랜만에 ....노래......시원하게......<유토피아>(출처 유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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