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 굶어도 유토피아 //
http://blog.yes24.com/muhak11
리스트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무학
더 나은 공동체사회와 가치관을 위한 독서. 독후. 그리고 나의 기록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월 스타지수 : 별1,923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나는..너는..
후 불면 날아갈
하루 시선
하루 독서
만날 책
덮은 책
도움 되는...
나의 리뷰
왜 사회는
왜 배움은
왜 가슴은
왜 애들은
태그
평생양치질 평생이빨마모질 그대~돌아오오~ 고노회찬 고박원순 바다보고싶다. 집단면역?바보야핵심은위생이야~ 남자그네 주변에순실언니가많아서.... 님쫌짱인듯~
2022 / 0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왜 배움은
[말레이 제도]파인 땡큐 앤듀? | 왜 배움은 2021-12-20 19:0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563675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노승영 역
지오북 | 2017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명저. 읽다보면 .....어느새 막장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진화론의 부스터샷 월리스. 

먼저, 모두가 명저라고 인정하는 세이건 형님의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 사이언스 북스, 2006 )몇 구절을 보자.

 

자연도태가 진화의 기작이라는 사실은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위대한 발견이다. 100년도 더 전에 그들은 대자연이 생존에 더 적합한 종들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73)

 

다윈과 월리스에게 퍼부어졌던 그 엄청난 반대의 목소리도 적어도 일정 부분은, 억겁의 영원은 고사하고 수천 년조차 상상하기 힘들어하는 인간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지 70년밖에 살지 못하는 생물에게 7000만 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그것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79)

 

보다시피, 세이건 형님도 자연 진화를 이야기하면서 다윈 옆에 월리스를 붙였다. 코스모스 외에도 진화를 얘기하는 - 적어도 어린이 책이 아닌- 책엔 다윈 옆에 꼭 월리스 붙을 거다. (그럴 거로 추정함)(* 아래)

 

이 책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월리스를 숨은 창시자라고 했지만, 내 생각엔 창시자는 아닌 것이, 이미 다윈 또한 생물 진화의 실마리를 확인했고, 다만 진화를 꺼냈을 때 당시 종교로 인해 잃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간 보고 있던 차, 월리스의 논문이 담긴 편지를 받고서 서둘러 학회에 발표 하면서 나온 게 다원의 진화론이기 때문이다. 편지를 받은 다윈은 자신의 미발표 원고를 이리저리 모아 자신의 것을 앞으로, 월리스 논문을 뒤로해서 학회에 발표했으며, 학회는 관행상 최초 발표자인 다윈을 인정했다. 진화에 대한 연구와 아이디어는 다윈이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공식화된 문서로서 진화를 기록하기로는 월리스가 먼저였다는 의미로 최초 창시자라는 문구를 표제에 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월리스는 다윈이 진화론을 어서 꺼낼 수 있도록 궁디에다 부스트샷 한 방 제대로 쏜 인물 되시겠다.

 

  책은 월리스가 다윈의 진화론에 직접적인 부스트샷 한 방 제대로 날린 그 탐사 여행기다. 섬과 섬이 연결된 종들의 변화, 비슷한 환경이지만 인간을 비롯한 생물 종이 확연히 달라지는 어떤 경계선(월리스 선)이 훗날 대륙이동과도 연결되는 경험이다. 또 월리스는 이 탐사가 자연사학자로서의 연구 목적과 돈 벌이의 목적도 있어서 우랑우탄에게 스스럼없이 총을 쏘며 표본을 만들려는, 다소 잔인한 면을 보인 반면에, 또 신비하리 만치 화려한 극락조의 풍채에 감탄을 자아내는 인간의 이중성도 보여준다. 이는 월리스라는 개인의 경험에서 인류를 대표하는 소중한 경험일 수 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할 수 없는 경험이며, 이 경험과 더불어 책 끝에 담긴 그의 문명(빈민과 범죄의 영국)과 야만(평등한 말레이 제도)의 통찰까지 담았기에, 이 책을 읽는다는 건 크나큰 대리 경험이 된다.

 

상품으로써, 월리스의 140년 전 이 책을 그대로 완역한 옮김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85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에 와 있나 할 만큼 막힘이 없다. 어찌나 편하게 잘 읽혔는지 모른다. 뭐 항상 있는 그저 그런 광고같아 보였던 ‘2017년 과학도서 우수번역상의 메달이 새삼 달라 보인다. 예스에서 어떤 책을 검색하다 보면 저자 밑에 옮긴 이를 로도 검색되는데, ‘왜 저자가 두 명이지? 왜 이렇게 검색되지?’라고 의아해했다. 이 책을 통해 옮긴 이에 따라 책이 얼마나 좋아지고 나빠지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번역의 힘이다. 옮긴 이를 관심 작가 등록했다.

 

2013년 런던박물관은 다원의 조각상 옆에 월리스의 초상화를 걸었다. 월리스의 업적에 대한 예우요, 제대로 찾은 그의 명예다. 우리도 그러 하자. 진화론 하면 다원을 말하고 곧 뒤따라 윌리스가 있다고. “하우 아이 유?하면 파인 땡큐만 하는, 싸가지 없음 말고 곧 뒤따라 앤 듀~?”라고 예의을 보이자고.

 

(*) 과학책은 잘 읽지 않아 집에 딸랑 두 권 있는 진화 관련 책 모두가 다원 뒤에 월리스가 붙었음을 확인했다. 두 권이 모두 그러하니 이건  추정 같은100퍼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0        
품절이 안습이네 | 왜 배움은 2021-12-18 11:17
http://blog.yes24.com/document/1562433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교양, 모든 것의 시작

서경식,노마 필드,카토 슈이치 공저/이목 역
노마드북스 | 2007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사회를 이기는 힘, 교양.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언젠가 예스는 내게 교양이 철철 넘쳐서......’하더라. 시기 되면 보여주는 읽어보고서말이다. 구매했던 책을 분야별로 나눠 보고는 단연 교양이란다. 피식하고 웃어넘겼다. ‘교양’. 그래, ‘교양’. 아득하고, 멀고, 찾을래야 찾을 수, 갖출래야 갖추기 어려운, 에라이 이 문디 같은 교양.

 

책은 표지에 지성인 세 분이 교양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을 묶은 책이다. 지성인이다. 지성인이란 불의한 현상에 쓴소리하시는 분이어야 하며, 그렇다고 볼 때 이 세 분은 거기에 합당할 것이다.

 

책에서 리버럴 아츠라고 하는 인문 교양

구속되지 않고, 옛날부터 그래왔던 어떤 것에도, 관용적으로 속박되지 않으며, 보수적인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노예적, 기계적인 기술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는 그 학문이 인문 교양이라 정의한다. 카토 선생의 자동차 비유로 들자면 자동차를 제조하고, 그 능숙한 운전기술보다 그 핵심은 왜, 어디로, 그 목적지는 누가 결정하는가? 하는 것이 곧 인문 교양이라는 것이다. 노예적이고 기계적인, 그래서 더 빨리 달리고, 적은 비용으로 차를 만들어 더 많이 벌어들이는 차원을 벗어나 내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위해 인문 교양이 필요 하다 말한다. 나아가 인생을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그 결정자가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되어야 하며, 더불어 이를 위해 자신을 조망하고 타자를 볼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인간이 기계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며, 인간이 인간을 보는 학문인 거다.

 

인문 교양’. 어려운가? 이렇게 적어보는 나도 어렵다. 그래서 닥치고 이런 책 읽는 거다. 그러다가 제풀에 지쳐 꺼지고 내려앉거나, 용케 한 발짝 더 내딛거나 하겠지.

 

책은 2007년에 출간되었다. 책 속에서 대담자 세 분이 교육 걱정을 많이 하셨다. 자본주의적 경쟁 원리 속에 놓인 학교다. 양극화,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교육. 낙오자와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자율성과 주체성보다는 누구보다 자신을 성능 좋고 효율 좋은 기계가 되기를 강요받는 교육. 15년이 지난 지금, 이 세 분은 지금 사회를 또 어떻게 보실까. 좌절 모드?

 

끝으로, 이 책을 검색해서 여기까지 온, 이제 막 대학생이 되는 새내기가 있다면 이 책은 꼭 일독해 보길 바란다. 내가 교양’ 1도 없는 중년에, 너희들을 힘들게 만든 기성세대 한사람이지만, 이 책은 쬐끔 더 나은 같음과 쬐끔 더 높은 평균’을 향한 너희들의 경쟁에서 한 박자 숨을 고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라고 적었는데 책을 검색해보니 그사이 품절이네. 허허 안습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1        
[만들어진 신]철두철미하게 논리적인 책 한권. | 왜 배움은 2021-04-18 20:57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22888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저/이한음 역
김영사 | 2007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논리적인 책 한권 읽는다 생각하고....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참 도발적인 제목을 택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욕먹을 각오했을 거다. 실제 그는 이 책을 출간하고 테러와 위협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이미 『눈먼 시계공』(1986)을 통해 창조론을 반박한 진화론을 노골적으로 옹호했다면 이 책으로 한발 더 나아가 신이 엉터리라고 주장한다. 일찌감치 이 같은 책을 내려고 했으나 출판사의 만류로 기다리다 미국의 개신교 특히 기독교 우파 진영에 열성적인 부시 4을 보며 출판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원래가 그의 책이 모두 비전문가를 위한 교양서이긴 하지만 이 책은 특히나 더 수월하게 읽힌다. 더 많이 읽히게 하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읽기에 수월하다고 해서 여기에 담긴 내용까지가 만만하다는 것은 아니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이 책의 내용은 대단한 논쟁거리들로 가득 차 있고, 폭넓은 사색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네 부분인데, 신의 존재 가능성(당연히 없다고 주장), 신이 없다면 인간은 왜 신을 믿고 종교를 갖게 되었는가 하는 것(여기에 『이기적 유전자』의 밈이라는 개념을 들고 옴), 다시 이렇게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게 확실한 데도 왜 여전히 사람들은 신을 믿고 종교를 갖는가 하는 것에 대한 검증, 마지막으로 종교의 해악성이 나온다. 이 마지막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결론처럼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데 종교와 결별하라고 한다. 허 참~ 어찌 이리 당당할꼬.

 

그런데, 못 이기겠다. 오랜 세월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종교의 해악성을 차례로 들 때면 끼어들 수가 없다. 한마디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논증하고 논증하고. 그도 그럴 것이 유신론자들에게 말꼬리 하나 잡혔다간 난리 날 게 뻔하기 때문이겠다.

 

종교, 특히 기독교에 몸담은 사람은 이 책을 읽지 마시라. 욕 나올 거다. 읽으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그만큼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다. 비꼬기도 한다. 심지어 서문에서는 유신론자가 이 책으로 무신론자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 낙관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학적이고 그 논리정연함이 너무 철두철미해서 정나미 떨어진다.

종교의 논란 덕분인지 이 책은 출간(2006) 이후 베스트셀러가 되고 다음 해 전 세계 백 만권 이상 팔렸다. 세상은 점점 과학적 지식과 사고가 높아지고 그럴수록 사람들은 무신론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리처드 도킨스는 잠재적 무신론자를 위해 이 책을 썼다. 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미 종교인이 아니다. 이 책으로 이 같은 생각이 더 공고해지지도 않았다. 도대체 무슨 기독교의 욕을 해놨길래 하는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에 책을 펼쳤던 거다. 난 종교인이 아니다. 난 종교, 특히 기독교의 집단적 보수성이 싫다. 대신 난 신앙인이 되었다. 이 책을 읽었어도 먼 훗날 내 맘 하나 기댈 곳은 예수님’인 거.

 

여러분도 세상을 둘러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의 정서적 발전, 형법의 개선, 전쟁의 감소, 유색 인종에 대한 처우 개선, 노예제도의 완화를 포함해 이 세계에서 단 한 걸음이라도 도덕적 발전이 이뤄질 때마다 세계적으로 조직화된 교회 세력의 끈덕진 반대에 부딪히지 않았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교회들로 조직화된 기독교는 이 세계의 도덕적 발전에 가장 큰 적이 되어 왔으며 지금 현재도 그러하다는 것을 나는 긴 심사숙고 끝에 말하는 바이다. ㅡ 버트런드 러셀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5)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8        
[노가다 칸타빌레] 노가다판을 빠삭하게, 그것을 알려주마 | 왜 배움은 2021-04-03 17:4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12596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노가다 칸타빌레

송주홍 저
시대의창 | 202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노가다를 알려주마~ 재밌게, 리얼하게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국어사전]

노가다 ([일본어]dokata[土方])

1.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2. → 막일.

3. → 막일꾼.

 

[국어사전]

막일 [망닐]

1.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하는 노동.

2. 중요하지 아니한 허드렛일.

 

(21)

 

  위와 같은 이유로 책은 그대로 노가다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되었다. 설명하자면, 일본어 노가다는 일본어 잔재로 잘못된 낱말이니깐, ‘막일이나 막일꾼을 써야 하는데 사전에 따르면 저자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하는 노동자이거나,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멸시가 가득 담긴 단어이기에 차라리 노가다, 노가다꾼을 더 고집하겠다는 저자다. 저자는 노가다꾼이다. 노가다판에 뛰어들기 전에는 기자였고 글 쓰는 직업이었다. 이혼을 겪으며 다시금 자신을 되돌아보고 현실도피와 글쟁이로 살았던 삶의 반작용처럼 몸 쓰는 노가다판으로 뛰어들었다.

 

노가다와 그 판에 뛰어든 이유를 시작으로 책은 시작된다. 시작은 인력사무소부터다. 나 또한 제대 후 몇 번 다닌 적 있다. 연결되어 세차장에 며칠 일했었다. 기술도, 돈도, 인맥도 없는 그저 몸 하나 팔기 위해 새벽에 찾는 곳이다. 그곳 사장의 인맥으로 연결된 노동 현장. 일당의 10%는 소개비로 떼는 곳. 2020년 기준 잡부 일당 13만 원이니 13000원이다. 꽤 크다.

 

젊은 친구가 열심히 하는구먼! 내일부터 괜히 똥 떼지 말고 바로 현장으로 나와!”

 

직선 탄다는 것인데 1만 원 남짓한 돈 욕심에 직선을 타게 되면 한두 번은 모른 척하지만 반복되면 퇴출당한다. 현대판 장돌뱅이 신세. 노가다판이라고 뭐 특별한 거 없다는 저자다. 열심히 하면 인정받고 욕심내면 몸 고생하는 곳. 현장에서는 인력소를 통해 일 나온 사람을 용역이라고 부르는데 크게 기대도 하지 않거니와, 용역 입장에서도 현장이 본인의 삶과는 무관한 남일이기 때문에 적당히 설렁설렁이 기본 마인드라는데 아주 현실적이다. 저자는 건장한 체구에 뭐든 열심히 해버리는 성격이다. 눈에 띄고 인정받는다. 그렇게 저자의 노가다 입문이 시작된다.

 

책은 용역을 시작으로 잡부를 거쳐 기술공(형틀목수)이 된 저자의 노가다판 입문 기록지라 할 수 있다. 위에 첫 시작인 인력사무소를 조금 구체적으로 책 내용을 소개했는데 이것은 극히 시작에 불과하다. 잡부로 이어지는 뒤부터는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디테일하고 다이나믹하고 인간적이고 웃프다. 옷입는 요령부터 각종 공구와 기계들, 잡부와 기공의 차이, 기공에서 형틀목수와 철근공의 차이, 비계공, 핀아줌마, 못아줌마, 함바집, 철근콘크리트구조물을 짓는 살아있는 설명들, 지게차 운임료,  불법하도급, 오야지, 직고용 노조 노가다꾼 등 그대로 건설현장 노가다판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책을 읽고, 노가다노가다라 부르는 그곳의 현장이 그대로 밑그림이 그려질 정도다. 이렇게 노가다판을 재밌는 얘기로 그릴 수 있는 저자가 또 있을까. 저자는 글 쓰는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도 노가다일을 마치면 밤늦게까지 글을 쓰는 저자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다. 책상에 앉아 자료 조사로, 인터뷰로는 이런 노가다판 책을 낼 수 없다. 살아있는 책이다. 이 나라에 귀한 노가다판 입문서다. 왜? 글 쓰는 노가다꾼은 드물고 귀한 게 사실이니깐.

 

우리는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의 직업과 그의 이야기에 격한 공감을 한다. 책을 통해 알기를 원하고 또 찾기도 한다. 인간 본성의 지적 호기심이요, 공감의 발로요, 동정심의 표출인 거다. 많지 않은 노가다꾼의 한해 사망사고율이 비상식적으로 높은 것에 격한 동정심이 일게 되고(2017년 기준 전체 노동자의 16.4% 비율의 건설노동자가 사망사고율은 무려 52.5%), 일부지만 이제 국가공휴일에는 쉬면서 일당 받게 된 노가다꾼(직고용)이 생긴 것에 미소가 인다. 노가다를 하며 글을 쓰고 건설노조 활동에 열심인 저자를 응원한다. 더불어 일과를 마치면 어렵겠지만, 이같이 노가다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일수록 꾸준히 책과 언론과 미디어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이 국어사전의 막일의 설명처럼 여기지 않도록. 그들의 조직적인 힘이 더 커지기를...... 노가다는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이다. 특히 철근공이 좋아보인다. ㅋㅋㅋ

 

 

이야 노가다판을 빠삭하게 그릴 수 있는 책이닷!”

아내에게 이렇게 책 자랑을 했다.

아내는,

우리 집이나 먼저 빠삭하게 파악 좀 하시지~”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3        
[광기의 역사] 벌이 날아들지만, 포기하지 말자. | 왜 배움은 2021-03-28 15:1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09195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광기의 역사

미셸 푸코 저
인간사랑 | 199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감금의 역사에서 권력을 분석하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회 과학서를 주로 읽는 나의 책 읽기에서 툭하면 나오는 이름이 미셸 푸코. 그래서 이 사람을 한번 탐독해보자 싶어 손에 든 첫 책이 이 책이다. 임자 만난 거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넘겨 짚어보면 한 6개월 전인가. 첫 완독을 했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했다. 한 달 전 다시 속독으로 완독을 다시 했다. 올코나. 다시 이쯤이면 세 번째로 훑어보며 독후기를 써도 되지 않을까 싶어 손가락을 두들겨본다.

 

러셀만큼 푸코도 이력이 많다. 철학자이자, 의사이자, 심리학자, 실천가 등등. 사상가를 섭렵하는 사람은 종국엔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란다. 그의 업적은 그동안 철학이 제기하지 않았던 권력에 대해 팠다는 것이다. 그의 첫 논문인 이 책의 내용은,

 

시작은 17세기 프랑스의 대감금의 역사로 시작한다. 당시 파리의 1% 인구가 감금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해석이 들어간다. 역사, 법률, 정신분석 해석이 이뤄지는데 여기서 다시 당시 감금이라는 일반화된 현상에서 광기의 철학적 규정, 의학적 관행들, 광기의 감금에 대한 법률적 해석……. 어쩌구저쩌구……. (머리 위로 벌이 100마리쯤 윙윙) 나아가 광기의 감금이 분리’ ‘차별로 이어지는 역사를 다룬다. 푸코가 말하는 권력은 바로 이 감금으로 이어지는 인간을 주변화와 소외된 존재로 만든 것으로 분석하는데, 마르크스처럼 이데올로기적 분석이 아니다. 차츰 결론으로 오면서 머리 위의 벌은 사라지고 무엇을 말하는지 감이 온다. 짧게 한마디로 쓰자면 고대 광기의 감금 역사가 현대 민중의 감금이 되었다로 결론지었다. 광기의 감금을 분석으로 인간의 해방을 다룬 것. 물론 이 견해는 일반 초보 독서인의 독후 감상이다.

 

책은 쉽지 않다. 병 주고 약 주듯 역사에서는 웃으면서 읽다가 정신분석으로 들어서면 무슨 말인지. 그래서 머리 위로 벌 100마리가 윙윙거렸다. 묵묵히 정독을 한번 하고도 무엇을 말하려는 책인지 몰랐다. 차라리 두 번째 속독에서 오히려 더 핵심을 찾을 수 있었다. 독후기에 어렵다는 것을 이렇게 몇 줄에 걸쳐 적은 것은 이 책을 검색해서 오시는 분들에게 각오 단단히 하라는 것이다. , 물론 푸코를 찾는 사람은 이미 각오는 했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어렵다. 내 문해력이 약하거나, 번역이 문제거나, 아니면 원래가 어렵다이거나 셋 중 하나다.

 

읽었기에 그래서 독후기를 쓰면서도 다시 벌 몇 마리가 머리 위로 오는 듯하다. 그러나 결코 덮어둘 책은 아니다. 하필 푸코의 시작을 왜 이 책으로 했을까. 푸코를 더 파보고 싶은데 다른 책도 이만큼 벌이 날아들까. 그의 저작에서 제일 쉬운 책일까. 섣불리 다른 책을 찾지 못하겠다. 난 일반인이니깐.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8        
[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읽기] 어라 삼국지는 따로 있네? | 왜 배움은 2021-03-28 13:1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09142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읽기

정지호 저
세창미디어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삼국지와 삼국연의를 비교하며 읽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블친의 소개글로 만나게 된 책이다.

내가 아는 삼국지가 진짜 삼국지가 아니었구나.

오리지날 삼국지는 따로 있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삼국지, 1800년 전 관우 장비 유비 제갈량 조조 여포 동탁 등등등등등.....·위·촉 오 삼국의 항쟁사를 다룬 삼국지는 실제 14세기 나관중이 저술했다고 알려진 삼국연의라는 소설이 그 바탕으로 하고 이후, 17세기 모종강이 다듬은 모본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다. 원래 나관중은 이야기꾼이자 극작가였다.

 

실제 삼국지는 촉나라 출신으로 삼국시대 후기에 들어선 진나라의 역사가 진수(233~297)가 편찬한 역사서이다. 즉 나관중은 삼국지라는 실 역사적 사실을 텍스트 삼아서 쉽고 재미있게 통속적 소설로 만들어 연의를 붙인 것인데, “부연하여 이치에 도달하도록 한다라는 연의의 의미로 볼 때,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통속적인 소설이라는 의미로 볼 때 많은 대중에게 읽혀 얻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저자는 본문에서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여러 사건을 떼어서 실제 삼국지와 연의를 비교하며 사실과 허구, 과장을 알려준다. 새록새록 익히 아는 삼국지의 내용이 나와 사뭇 반갑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허구와 나관중 이후의 많은 판본에서 추가된 과장임에 씁쓸하기도 하다. 또 이런 책이 아니면 어느 누가 삼국지연의에서 창작인지 사실인지를 구분할 수 있겠는가 하며 무릎도 치게 되고. 유비는 세우고 조조는 낮추는 그 무엇…….

 

전문가를 제외한 일반 우리는 사실 실 삼국지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실제 역사적 사실임에도. 역사를 냉철한 시각으로 보아야 함에도. 오래전에도, 오늘날까지, 나까지도 창작으로 지어진 삼국지를 더 기억하는 것. 그것은 아마도 지은 나관중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염원이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이 아닐까. 허구라는 소설을 통한 진리의 염원. 진리는 모두가 바라는 그 무엇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3)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2        
[철학의 문제들] 살아가는 무기. 철학 | 왜 배움은 2021-03-28 11:07
http://blog.yes24.com/document/1409096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철학의 문제들

버트런드 러셀 저/박영태 역
이학사 | 200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살아가며 철학이라는 유니크 무기하나 들고서......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러셀의 책을 접하다 보면 원래 러셀이 철학자였다는 걸 잊게 된다. 그만큼 러셀은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비평의 견지에서 글을 썼다. 이런 비평의 분야는 인간의 전반적인 문제를 총망라할 정도로 다양한데 이 모든 것의 바탕이 그의 첫 이력인 철학자였다는 것에 있을 것 같다. , 그의 철학은 (적어도) 현실을 똑바로 보고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1912년 본격적으로 사회에 대해 쓴소리하기 전 러셀은 철학으로 먼저 무장한다.

 

철학의 많은 분야 중에서 인식론에 관한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순수 이론적인 철학적 문제에 대해 따라가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훈련한 다음, 사회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접근해 가는 순서로 책의 구성이 짜여 있다. 옮긴 이는 이런 책의 순서로 인해 그의 강의에 첫 수업을 이 책으로 했다고 한다. 또 그래서 쉽도록 옮겨 놓았다고도 한다. 그러나 난 여전히 책이 어렵다. 엄밀히 철학은 쉬운데 책이 어렵다. 아마도 어쩔 수 없이 일상용어가 아닌 원론적인 언어의 연결이라 그런 것이리라.

 

오늘날 우리가 비판적인 분석을 하지 않으면서 과거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이론을 공부하면 그 철학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죽은 이론이요, 아무 쓸모 없는 하찮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이런 철학 공부는 우리의 지적인 발전과 현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사회로 발전하는데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철학은 반성적으로 비판하고 분석하고 재사유하는데 있다.

 

현실에 적용해 보면,

많은 이들이 LH 사태를 보며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을 지적하고 공공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자질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문제일까. 이 문제를 여기에서 멈춘다면 이는 관념론적인 한계에 머무는 것이다. 사람이 착해지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공무원의 투기만 단속하면 될 사안도 아니다. 본질은 사회체제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발생하는 지대의 가치상승은 순전히 불로소득이다. 이 불로소득을 노리는 것이 투기이고. 따라서 지대 가치의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은 공공이 나눠야 하며 아주 높은 세금으로 거둬 공공의 이익으로 되돌려야 한다. 그래야 지대 상승을 노리는 다주택자의 투기를 근절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현실에서 돈이라는 성공으로 표현되는 것을 잡을 수 없는 사회체제를 고민하는 것까지 가야 한다. 러셀의 철학은 우리의 비판적 고민이 욕심이나, 이기성이나 하는 관념에서 더 나아가야 함을 말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고무줄처럼 길게 관성화 될 때 나를 다시금 올곧게 세울 수 있는 이런 철학은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무기가 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3        
[인간과 기술] 종말아.....희망아..... | 왜 배움은 2021-03-21 23:3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05753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인간과 기술

O. 슈펭글러 저/양우석 역
서광사 | 199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짧지만 강한, 종말, 종말, 종말, 종말,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짧게 생각되는 기계나 도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도구 눈, , 두뇌, 국가, 민족 등 인간사와 관계된 절차와 수단 모두를 일컫는다.

 

슈펭글러는 손을 사용한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인간을 강한 육식 동물로서의 인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환경에 적응해 가는 다윈식 사고방식에서 나아가 기술 발전을 무기로 한 돌연변이로 보는 듯 묘사한다. 수동적인 초식 동물과 대립하는 육식 동물. 그러나 인간이라는 육식 동물은 다른 육식 동물과는 또 다르다. 손의 연장에서 시작된 도구와 기술의 발전은 종족 전체의 기술이 된다. 기술은 인간이 창조자가 되게 하였다. 모든 것에 승리자. 기술이 산꼭대기에 이르면 가장 빠르게 몰락에 접근한다. 샛길은 없다. 슈펭글러는 답도 말하지 않는다. 몰락, 몰락. 그냥 떳떳이 몰락을 맞아라!

 

<서구의 몰락>이라는 대작을 1차 대전이 막 끝날 무렵 출간한 슈펭글러는 그의 이 대작에서 마지막 12쪽에 불과한 기술이라는 주제를 따로 고찰하여 1933년에 출간하였다. ? 1차 대전은 대부분이 종전 후에 밝은 희망을 꿈꿨다. 그래서 그나마 희망이라도 있었을 거다. 그러나 히틀러와 나치즘이 막 태동하고 있을 이 무렵 그는 기술의 본질, 인간 삶의 본질을 고민해야 했을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책 없는 기술 발전에 인간의 몰락을 외쳤다.

 

종말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 건 뜨거웠다. 허무한 몰락만 외쳤던 슈펭글러였을까. 줄기차게 외쳤던 허무주의에서, 씩씩하게 맞으라는 몰락의 길에서, 차라리 풍성한 행위와 명예에서, 그래서 짧디짧은 삶에서, 시대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이지 않을까. 고전이지만 이 시대 다시금 현실성을 띠는 이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4        
[진화의 오리진] 다윈 왈 : 선배님들 동료님들 후배님들 고맙습니다 | 왜 배움은 2021-03-21 23:2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05747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진화의 오리진

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공저/권루시안 역
진선출판사 | 202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진화는 다윈이 다가 아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깬다.

  깼다.

  진화는 진실이고 당연히 다윈인데, 오호라 다윈이 다가 아니네.

  오래전 종의 기원을 고전의 깃발 꽂기 인양 읽었던 나는 적어도 다윈이 진화의 처음이라 생각했고 여기서 멈춰 있었다. 특별히 이 같은 책을 접하지 않은,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도 이 수준일지 모른다. 책은 이런 생각을 깬다.

 

  진화라는 이름을 단 이 책은 인류가 진화를 알기까지 그 기원을 다루고 있다. 3부로 나눠서 이 기원을 찾고 있는 이 책은 먼저, 고대에 이미 어렴풋이 진화의 가닥을 잡았던 사람들을 소개한다. 이후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는 그 종교의 틀로 인해 자신들의 고대인이 깨달았던 진화의 가닥을 사장한반면, 이슬람 세계와 페르시아에서 더욱 뚜렷한 진화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옛날 문명의 이동은 동에서 서로 이동했을지언정 오늘날 우리가 진화라고 뚜렷이 일컫는 것의 시초는 역시 근대 서유럽에서 시작하였다.

  고대가 다윈의 대선배를 다루었다면, 2부 중세로 넘어오면서 다윈의 가까운 선배와 동시대 동료, 그리고 후배들을 다룬다. 2부에서 무지막지하게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정신이 다 없다. 처음 연필로 인물명을 적어보다가 지친다.

  진화를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은 지질학이었다. 산꼭대기에 있는 조개껍데기. 이것의 비밀이, 이것의 시간이 진화를 설명케 해주었다. 불과 수천 년에 불과했던 지구의 시간이 깨진 것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어쩌면 현대로 이어지는 3부가 이 책이 주는 큰 즐거움일 수 있다. 나 또한 1, 2부에서 다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진화를 깨달은 희열보다 다윈이 끝이 아님을 말하는 현대의 내용에 더 깨달음이 컸다. DNA를 밝히기까지, 그리고 후성유전이 상속되는 것을 알게 된 것까지.

 

  다시 한번 또 떠들어야겠다. 무지막지하게 인물이 많이 소개된다. 이 하나하나의 인물의 뒷얘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성공과 실패의 뒷얘기들. 꼭 다윈 뒤에서 다윈 몰래 다윈을 캐는 듯 그 과학의 뒷얘기를 듣는 재미가 솔솔 하다. 물론 진화와 관련된 인물이다. 이유가 뭘까. 어쩌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윈이 처음도 아니고, 다윈이 끝도 아님을 말하기 위함이 아닐까. 그래서 중세, 즉 다윈 바로 전의 선배와 다윈의 동료들에 그렇게 많은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일부러 독자를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많은 인물을 나열한 것은 아닐까. 이 만큼 진화는 다윈 이전에 이미 수 많은 사람이 가닥을 잡았다고.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의 진화는, 아니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의 역사는 다윈으로 머물고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진화의 과학은 연속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고 있다. 너무나 짧은 우리의 시간이기에. 더 심한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지구환경이 더 독한 시대가 오면 겨우겨우 버텨내는 우리 중에서 어느 날 유용한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또 번성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 개개인 모두 하나하나가 진화의 증거요 표본이요 진행 중이다.

 

  나 또한 진화의 증거요 표본이다. 코가 낮은 나의 어린 시절 별명은 ‘COU크다스라는 과자가 열심히 TV 광고를 타면서부터 자연스레 코작다스가 되었다. 성인이 되고 진화를 제대로 알게 된 후부터, 난 낮은 코를 딛고 일어설 몇천만 년 뒤의 후손을 위해 열심히 코를 벌렁거리며 코에 일을 시켰다. 안타깝게도 쉽게 높일 수 있는 코 높은 여인(내 눈에는 이영애 코)을 만나지 못했고, 나의 1세대인 아들과 딸에게 그대로 상속되었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는다.

아들, 공기가 나쁜 시대가 오면 코 딸리는 사람은 못 살아남어. 코 키우고 단련해. 자주 킁킁거려! 될 수 있어! '코커다스'

 

  진화의 역사는 다윈이 끝이 아니다. 우리가 모두 진화의 역사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5        
[진격의 사피엔스] 인류애로 진격을.... | 왜 배움은 2021-03-07 07:58
http://blog.yes24.com/document/1396797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진격의 사피엔스

허센바오 저
피그말리온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결핍과의 싸움으로 발전한 인류사, 이제는 인류애의 발전으로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제목에서 다소 영업적 전략이 있는 책이라는 선입관이 있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사피엔스에 여러 단어를 붙인 책이 많이 나왔었죠. 이 책도 진격이라는 단어를 붙였구나 했습니다.

 

진격이라는 단어를 붙였지만, 소제목인 결핍이라는 관점에서 인류의 발전사를 다룬 책인 것 같습니다. 진화론에 입각한 인류의 발전사는 우리에게 이미 유명한 사피엔스총균쇠라는 책이 있는데요, 이 책은 이 모든 인류사를 결핍의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인류라는 종은 현재까지 진화된 결과물이기에 그 진화가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 볼 때 결핍과의 싸움은 어쩌면 당연한 주장이라 생각됩니다.

 

책의 첫 부분의 이야기 중 직립 보행을 다룬 것에 제가 본 것이 있어 적어봅니다. 저자는 이 직립 보행이 결핍과의 전쟁에 첫 단계라고 합니다. 많은 영장류 중에서 현재의 학술계는 인간을 습관성 직립 보행을 하는 영장류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직립을 하게 된 것일까요. 저자는 오래전 환경변화를 제시하며 여러 가설을 말하지만, 특별히 이 이유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연구단계니깐요. 환경변화로 부족한 식량 경쟁으로 분노할 때 벌떡 일어나서 진화했다는 가설도 있고, 식량 경쟁으로 4족 보행보다 에너지 소모를 덜 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얼마 전 tv에 잠시 본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아프리카에 큰 강의 나무 위에 사는 한 침팬지 무리 중 일부가 강 위로 떨어진 과일을 줍기 위해 나무 위에서 내려와 물속에서 직립 보행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물속이니 다리와 허리에 무리가 덜 되어 실제 사람이 걷듯 유유히 걸으며 과일을 주워 먹었습니다. tv속 학자는 우리가 이것에 주목한다면 직립의 진화는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결핍과 싸움이라는 인류의 진화사를 다루었던 1부에서 뜬금없이 중국의 역사가 2부에서 시작합니다. 뭐 갑작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호모사피엔스가 이제 전 세계, 라틴아메리카까지 진출하는 것으로 1부는 끝이나고 신석기, 구석기로 이어지면서 중국의 역사에서 결핍과의 싸움'의 사례로 어집니다.

많이 놀랐습니다. 중국의 오랜 역사에서 굵직한 환경변화에 따른 식인의 역사를 소개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대 대 홍수 시절의 식인. 또 불과 150년 전 1876년 청나라 말기, 모든 땅이 양귀비 재배로 집중할 때 대 자연재해가 겹쳐 식인을 했던 이야기. 말만 들었지 이렇게 구체적으로 책에서 읽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짧게 부분 인용하겠습니다.

 

남쪽에서 온 나그네가 산시성을 지나다가 마침 이 재난을 만났다. 아내가 재난 중에 굶어 죽자 나그네가 통곡을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바로 문을 걸어 잠그더니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다. 그 당시에 이미 시체를 빼앗아서 삶아먹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죽은 것을 알고 폭도로 돌변해 침입한 후 시체를 훔쳐서 먹었다. (...)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 시신은 이미 해체되고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364)

 

소름이죠. 책의 후반 부에 볼 수 있는 소름입니다만, 이미 이런 소름은 들어가는 글에서 맛보긴 했습니다. 1957, 그때까지 식인풍습을 유지하던 뉴기니 포레 부족의 여자와 아이들이 발작하며 죽어가는 원인을 밝혀내면서 책이 시작했는데요,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듯 몰입감이 상당했습니다.

 

서두로 돌아가서,

제목의 ’진격이라는 단어에 살짝 고개가 갸우뚱 거려집니다. 지금까지 인류의 발전사에는 이 진격이란 말이 어울릴진 몰라도 2021년을 사는 사피엔스에게 이제는 진격은 내려놓아야겠습니다. 책은 결핍과 식량과 싸운 인류사를 다루었지만, 이제 무엇이 우리에게 결핍일까요? 인류 전체로 보면 지금은 모든 것이 차고 넘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인류입니다. 어딘가에선 조절이랍시고 생산한 것을 버리고 없애는 곳이 있지만, 또 어딘가에선 없어서 굶주리는 인류입니다. 이제 인류는 생산의 결핍과 싸울 것이 아니라, 나눔과 평등 정의의 결핍과 싸워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사피엔스는 표지의 사진처럼 드릴로 구멍 낸 돌 망치를 들고 더 나은 풍요를 위해 싸움의 진격을 할 게 아니라, 멈추고 옆과 뒤를 봐야겠습니다. 바로 인류애로 진격을 하는 거죠. 저는 책을 통해 배운 게 이겁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9        
1 2 3 4 5
나의 북마크
중고샵
네이놈맞춤법
최근 댓글
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건강하셔야 됩.. 
저도 번역자를 중심으로 책을 읽는 경.. 
어렵고 무거운 책만 골라 읽으시네요... 
역시 이번에도 제가 모르는 책 ㅎㅎ.. 
좋은 책과 함께 즐거운 연말 되세요. 
오늘 44 | 전체 34573
2020-02-22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