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문학동네
http://blog.yes24.com/munhak2008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아오와
좋은날입니다! 여기는 문학동네 블로그입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4월 스타지수 : 별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리뷰대회!!
작가와의만남
김영하 style essay
문학동네이벤트
문학동네 서평단
문학동네 이야기
코엘료를 말한다
세계문학 미리보기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나의 리뷰
내 리뷰
태그
말라볼리아가의사람들 조반니베르가 은재 잘왔어우리딸 다운소녀 실종3부작 불타버린지도 모래그릇 사회파범죄소설 마쓰모토세이초
2021 / 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이게 그 마지막 소설.. 
흥미로워영 
잊은 듯 하지만 이보.. 
기대됩니다 
호 조반니 베르가의 .. 
새로운 글
오늘 6 | 전체 432079
2008-04-03 개설

전체보기
인간은 타인에 대해 잘 모른다.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리뷰 올리기 2010-08-29 20:08
작성자:아름다운그녀(mind3na) | http://blog.yes24.com/document/253830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blog.yes24.com/document/2538290

 

인간은 타인에 대해 잘 모른다.

                    -진실 확정할 수 없고 불안한 시대의 현대인들

 

 

mind3na  리뷰 후기

 

내가 김영하를 집중적으로 읽었던 시기에 만났던 작품은 1997년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소설집 <호출>에 수록된 “베를 가르다”는 단편 때문이었다.

나는 그 당시 수 많은 친구와 지인들에게 이 단편의 맨 처음을 장식하고 있는 중남부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 근처에 있다는 작은 호수를 건너는 <홍학떼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써서 두툼한 편지를 보내곤 했다. 거기엔 이런 잊을 수 없는 아픈 문장이 있다.

 

... 호수의 곳곳은 소금 웅덩이로 변해 버린다. 알에서 깨어나.. 걸어가는 그들의 갈퀴발에는 족쇄처럼 소금이 엉겨붙기 시작한다. 걸어갈수록 족쇄는 두꺼워진다. 그 소금 덩이의 접착 강도는 놀라울 만큼 강해서 톱으로도 쉽게 제거하지 못 할 정도이다. 눈도 채 뜨지 못한 홍학 새끼는 제 몸보다 무거운 소금 덩이를 발에 차고 북쪽으로 향하다 하나 둘 쓰러져 간다. 아마 그들은 썩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먹히지도 않을 것이므로 어쩌면 영원히 절여진 채 남아 있을 것이다...라는 문장 때문이었다.

 

그 당시 김영하의 소설은 욕망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에 대한 탐구를 밀도 깊은 문장으로 세련되게 보여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의 글은 우리의 가슴팍에 쑥 그저 파고 들어왔다. 약간의 생채기가 남은 자리에 그의 소설이 있었다면 이번 단편집은 너무 능숙해서 베인 자국도 잘 보이지 않게 이야기를 따라 읽는 호흡만으로 잠입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가의 말에서 김영하가 했던 이 말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모아 읽는 호흡이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고 막힘이 없었다”는 말이 내게는 이 소설의 내밀한 속살들과 유쾌하게 잘 소통했다는 의미로 기억되어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외국에서 주로 체류하며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는 9월에 다시 뉴욕으로 떠나 1-2년간 머물 예정이라고 한다. <빛의 제국> 같은 거대서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와 같은 내밀한 단편에 이르기까지 그가 빚어내는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오가는 힘 있는 문체가 앞으로도 기대되는 연유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이 포스트를 | 추천 1        
진행중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