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이란 한번쯤은 들어본 베스트 셀러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 솔직히 철강왕 카네기 그 사람이랑 헷갈려 했었던것도 같다(나이 마흔이 다되서 이렇게 무식할수가ㅠ)
요즘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너무나 많은 처세술, 자기개발서가 나와서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아무리 찾아 읽어도 나에겐 아직 인간관계가 어렵고, 진심은 선의와 호의로 가득차 있는데도 그걸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하기는 어렵고, 여전히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오히려 인간관계에 관한 처세론의 고전격인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한번쯤은읽어보고 싶었다.
요즘 유행하는 MBTI대로라면 아마도 I뭐뭐뭐 일것인 뻔한 내 성격상(나머지 세가지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너무다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한가지가 나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속성이라고 꼽기 어렵지만, 외향성/내향성에서 만큼은 아무래도 나는 내향성인듯 하다. 간혹 친한 사람들과 만나서 실컷 수다 떨고 새로운 정보도 얻고, 남이 사는 이야기에 관심도 많고 할때도 있지만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내 자신일수 있는 상황에서 내가 가장 편하고 하고 싶은 것을 택할때는 아무래도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안하는 편을 택하고 싶은 내향적인 사람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말걸기도 쉽지 않고,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많이하는게 호감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라는걸 알아도 이 질문은 과연 적당한지, 선을 넘는 것은 아닌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게 적당한 건지 더 좋은 대답을 놓치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대답을 택한 것은 아닌지, 혹은 이게 보편적인 반응인 것인지, 남다른 반응을 해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등등이 다 어렵다.
이책은 저자의 강연을 듣고 인간관계에서 순조롭게 이익(자신에게 유리한 결과와 상대의 진정한 호감과 수긍)을 얻은 여러가지 사례에 대해 서술하는 방법으로 성공적인 처세술에 관해 말해준다. 또한 상대방을 진정으로 승복시키려면 논쟁은 오히려 불필요한 것일뿐이라는 뼈있는 교훈과 함께 인간의 심리, 약점에 대한 통찰과 함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을 타인보다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점을 알아주고 칭찬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는 것, 자신의 실수와 오류, 잘못을 지적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실수를 지적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를 포용하고 격려해주는 대신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부터 다음번에 그가 나를 향한 최선의 봉사, 배려를 하게 됨으로써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삼국지로 치면 제갈공명급 웹툰 치즈인더트랩으로 치면 유정급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책을 읽다보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관한 처세이지만 가끔 꽉막혀서 소통이 안되고 서로 아집과 비난으로 가득차서 공격하는데만 연연하느라 상생하는 법을 잊은 듯한 요즘 정치인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구절들이 많다.(물론 이책은 전혀 정치적인 책이 아니다)
많은 인간관계에 대한 자기개발서가 있지만, 왜 이책이 베스트 셀러인지 알수 있는 책이다. 술술 익히면서 재미도 있고, 한장 건너 한장 마다 밑줄치고 싶은 공감가는 구절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