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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막차의 신 : 아가와 다이주 | 모여랏!리뷰 2018-12-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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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저/이영미 역
소소의책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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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생을 싣고, 오늘도 전철은 달린다!

 

혹여나 막차를 놓쳐버리진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언제나 막차 시간이 가다 오면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버릇처럼 막차 시간쯤 되면, 자연스레 시계를 자꾸 확인하게 되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고단한 몸을 싣는 막차는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는 마지막 관문 같았다.

그리고 그 관문은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그들에게 관심을 둔 적은 없었다. 막차에 타자마자 모든 상태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 것 마냥 최소한의 움직임만을 허용했다. 아마 막차의 신을 보지 않았다면, 그 행동은 습관처럼 쭉 지속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만원 전철이 아닌 곳에서 타인과 이렇게 밀착한다면, 그 즉시 이상한 행위로 취급받는다. 그런 이상한 행위를 지금 이 차량에 탄 거의 모든 사람이 매일같이 아침저녁으로 반복한다. 하루에 두 번, 반드시 이상한 행위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 8

 

눈앞의 현실은 고요함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 10 "뭐든 '인생'이란 말을 갖다 붙이면 진부해져." (...)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뭐야, 그건?"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야. 넘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달려야 한다."

"멈추고 발을 디디면 되지." / 14 - 15

 

"인생과 달라서 복서의 라운드는 단 3분뿐이야. 그런데도 상당히 길지.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면 반드시 공은 울려. 그래서 복서는 1라운드의 3분 길이를 몸속 깊이 새기지." / 91

 

그때부터 외로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의 뭔가를 공유하려 한 적도 없었고, 그 또한 나의 뭔가를 공유하길 원치 않았을 것이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싸운다. 둘이 있을 때는 그때만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낸다. 줄곧 그렇게 지내왔다. 그리고 아무런 불만도 없었다. 그랬는데 '원치도 않았던 것'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린 순간, 너무나 외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 130 - 131

 

서점 직원들이 직접 읽고 강력 추천한 책이라는 타이틀에 호감이 갔던 게 사실이다. 어떤 내용이길래, 책과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점 직원들이 추천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책은 생각보다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철도를 소재로 단편 미스터리를 써 달라는 의뢰에서 시작했지만, 그 방향에 변동이 생겼다. 막차나 인사사고가 타임 리미트와 연결되려던 전개는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우리네 이웃들의 인생 이야기로 끝맺어버린 단편 소설이 탄생했다. 멈춰야 할 곳이 아닌 곳에서 멈춰버린 전철! 인사사고가 발생했다는 안내 방송, 그리고 그동안 놓치고 있던 다양한 풍경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차창 밖의 풍경도, 타인의 시선들과 호흡, 시시콜콜한 광고 문구들 갑자기 찾아온 돌발사건에 의해 내 주변의 소소함이 생소하게 다가온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몸은 갇혀있는 반면 생각은 반대로 더 자유로워지고,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다양한 직업과 사연을 가진 그들이지만, 한 공간에 갇혀버린 그들은 그저 승객일 뿐이다.

 

누구에게는 평소와 다름없는 그날이지만, 역이 아닌 곳에서 갑자기 멈춰버린 전철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던 일상에 균열이 생긴 순간이 되었다. 그 균열은 문자나 전화로 전하는 대수롭지 않은 해프닝 일수도 있고, 약속 시간에 늦어 곤란해지거나, 뜻하지 않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한시가 급한 위급상황일 수도 있었다. 총 7개의 단편 소설 목록을 보고 k 역의 인사사고로 인해 멈춘 열차 안에 탑승한 다양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사연 이야기겠구나 싶었다. 역시나 예상은 맞았고, 깜짝 반전도 살짝 있었다. 낯선 누군가 들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이 모든 인연의 연결점을 찾거나 볼 수 있는 건 독자뿐이기 때문이다. 짧은 단편으로 진행되는 그들의 인생 이야기에 어느 순간 숨죽여 마음을 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일본 이란 나라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해 이해가 다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존재일 그 들. 내 세계와 다른 사람의 교집합처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다르지만 이해가 되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 이웃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왜 미스터리 한지, 제목이 왜 막차의 신인지(잠깐 나오는 그 막차의 신 노래 때문인가?) 아직까지 그게 미스터리하다.

 

쏟아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뭔가기 있었다. 얼마나 쏟아내야 내용물이 고갈될까. 계속 쏟아내야만 하는 괴로움. 그리고 쏟아낼 것이 사라져버리는 데 대한 불안감. 그런 감정이 날에 따라, 시간에 따라 밀려들었다 빠져나갔다. / 236

 

사람들우 자못 있을 법한 이야기를 원한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은 적이 있는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 자기가 납득 할 수 있는 말로 설명을 해주는 것만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진실인 것이다. / 246 -247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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