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문장들 도서 리뷰 : 은유의 문장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은유는 "두 단어를 연결시켜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걸 보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결과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은유의 문장들이기에

그동안 자신이 보고 들었던,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깨달게 된 은유의 문장들을 골라

가나다 순으로 단어들을 정리하여 차례대로 이 책속에 소개하고 있다

부정적 태도는 바람 빠진 타이어로,

사랑은 처음에는 뜨겁다가 서서히 식어가는 수프로

풍부한 어휘를 익히는 것은 다양한 색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은유하고

일상의 색맹은 일상의 작은 행복과 기쁨을 보지 못하고 놓치는 사람이며

체중은 신체의 회계장부라 표현하고

변화는 손잡이가 안에 있는 문이다

변화는 자신이 열지 않으면 절대 열리지 않기에 손잡이가 안에 있는 문으로,

행복은 은은하게 퍼지고 전파력이 강한 향수라 말하는 은유의 문장들을 읽으며

놀랍도록 적절하면서도 간결한 은유에 평소 무심하게 흘려 보내던 단어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때로는 탄성이 절로 나오기도하고

그동안 나로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의미를 고민하게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은유로 '책임 없는 삶은 썰매없는 썰매개'라는 문장이 있다

썰매없는 썰매개는 지루함으로 자신의 다리를 물어 뜯는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삶의 책임으로 인해 오히려 삶을 살아갈 힘과 목표가 생기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본질일 수도 있음을 전하는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책임을 그저 늘 힘들고 무거운 것으로만 여기는 실수를 저질러 왔다는 사실,

나는 한번도 책임의 또 다른 긍정적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책임이라는 것이 내 삶에 건네는 더 중요한 의미를 다양한 시각으로,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아침일기는 정신을 닦아주는 와이퍼라는 문장을 보면서는

나역시 매일 아침일기를 쓰고 있기에 내게 있어 아침일기는 어떤 것인지

나만의 정의를 내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시간을 통해 나에게 있어 아침일기는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할 기대를 갖게하는 것이자

전날의 좋은 기억을 떠올려 나의 아침 시간을 향긋하고 따듯하면서도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것이기에

아침일기란 모닝 커피라는 나만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은유의 문장은 이렇듯 짧은 한 문장으로 많은 깨달음과

다양한 이해를 수반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에 실린 단어들이 어떠한 기준으로 선택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작가의 개인적 기준으로 본질에 대한 통찰이 뛰어난 은유의 문장들을 고른 것이 아닐까 짐작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왜 이 단어가 선택되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남는 단어들이 있어

이부분에 대한 설명이 좀 더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개인적 아쉬움이 남는다

이 아쉬움과 의문이 다른 한편으로는

나만의 기준으로 단어들을 하나 둘 모아 나만의 은유집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했기에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나만의 은유의 문장들을 만들어내기위해서는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단어의 본질을 파악하는 법과 그 본질을 잘 담아내는 간결한 문장을 짓는 법을

잘 배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가능하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