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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함께, 에놀라 홈즈의 탐정극!! | 책>문학 2021-01-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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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놀라 홈즈 1-6 세트

낸시 스프링어 저/김진희,장여정 역
북레시피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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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를 보다가 - 에놀라 홈즈 - 제목이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찾아 보았더니. 예스24에서 책으로 얼핏 만났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여기에 책과 함께 영화의 간단 리뷰를 올리고자 한다.

책은 여섯 권을 세트로 하여 2020년에 발간이 되었고.

1편 사라진 후작, 2편 왼손잡이 숙녀 등이 우리에게 꽤 익숙한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탐정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총6편으로 된 책과 달리 영화는(넷플릭스) 123분 장편영화 한 편으로 끝난다.

책을 읽을 때는 에놀라와 함께 추리하고 상상하며 추적하는 독자 입장이라면

영화를 볼 때는 에놀라의 독백에 계속 귀를 기울이게 된다. 영화 시작부터 계속 말을 거는 화법으로 시작되기에 마치 그녀의 수다방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스토리 측면에서 에놀라의 성장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다면. 영화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겠다. 똑똑하게 당차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 꽤 면밀하게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책을 모두 읽은 독자라면 영화의 스토리가 좀 싱겁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영화를 먼저 보는 독자라면 영화 관람 후 스토리의 개략적인 흐름을 알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영화 정보 ::

감독_  해리 브래드비어

개요_ 영국 드라마, 범죄 / 모험

출연_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샘 클라플린

개봉_ 2020년

관람_ (넷플릭스) 2021년 1월 20일

 

:: 초간단 리뷰 ::

사라진 엄마를 찾아야 한다! 홈즈 가문답게 탐정 본능 장착하고 런던에 간 에놀라. 하지만 시작부터 도망자 신세의 귀족 청년과 엮여버렸다. 그 와중에 오빠 셜록까지 따돌려야 한다니. 미스터리 가득한 이 모험,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살짝 유치하고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연출 의도가 확실하고 그 과정이 명확한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 그리고 주인공(밀리 바비 브라운)의 야무지고 귀여운 모습도 영화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고, 또한 이 영화 시작부터 지속적으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화법에서 친근감이 느껴지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환경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주제와 함께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씩씩하게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주인공 에놀라의 한마디 한마디가 위로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긴긴 방학 동안 유쾌한 시간을 선사할 것 같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영화의 배경적인 측면에서도 영국 시골 마을의 맑고 따뜻한 분위기가 풍기는 전원의 풍경도 친근하고, 또한 도시의 클래식한 모습도 잘 묘사되어 있다. 정말 안구 정화적인 측면에도 좋고, 에놀라의 속사포 대사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장면 전환도 즐겁다.

그야말로 홈즈 가문의 에놀라는 (Enola를 거꾸로 읽었을 때 그 뜻이 ‘홀로alone’가 되는 것처럼) 혼자서 씩씩하게 탐정 놀이를 잘 한다. 이런 모습이 묘사된 장면을 책으로 읽는 것도 유쾌하겠지만, 빠르게 전환되는 장면으로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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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화책 [알사탕] | 책>문학 2021-01-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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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사탕

백희나 글그림
책읽는곰 | 201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알사탕에 담긴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본다. 그야말로 입안에 달콤한 알사탕 하나 집어 넣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글과 그림 솜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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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화책 [알사탕]

 

백희나 작가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

인형을 직접 만들어서 실사처럼 그림을 그린다고!

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말괄량이 삐삐의 작가)수상작이 되었다고!

 

실제로 보니. 그림체가 참 좋다. 따뜻한 분위기가 흘러 넘친다. (글씨체는 두 가지가 나오는데 굵은 글씨체는 마음의 소리를 표현한 것이라서 손글씨처럼 보여서 나쁘지 않은데. 일반 글밥으로 나오는 글씨체는.... 좀 부드럽게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

알록달록 사탕을 하나씩 입안에 넣으면, 주변 사람 또는 사물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마법의 사탕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어른인 나는 너무 좋은데. (곁에서 아이들도 이런 이야기를 집중하며 읽을까 -


[사진 출처 : 예스24]

 

[기본 줄거리]

동네 문방구에서 알사탕을 한 봉지 샀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가지가지인 알사탕 한 알을 골라 입에 넣었더니, 원래는 들을 수 없던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이거 정말 이상한 사탕이다!
다음엔 또 누구의 마음이 들릴까?

쇼파의 마음, 아빠의 마음, 바둑이 동동이의 마음...

그리고 또 누구의 소리를 들어 볼까?

 


나는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혼자면 어때!!

나랑 같이 놀자 - 라고 먼저 말하면 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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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 리뷰 [춘천은 가을도 봄] | 책>문학 2020-08-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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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춘천은 가을도 봄

이순원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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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이야기는 '김진호'라는 서술 화자(작가, 또는 작가의 분신 같은 그 시대 청춘들)가 20대 시절의 자신의 체험을 직설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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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 리뷰 [춘천은 가을도 봄]

 

 

이 소설의 이야기는 '김진호'라는 서술 화자(작가, 또는 작가의 분신 같은 그 시대 청춘들)가 20대 시절의 자신의 체험을 직설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다큐와 픽션의 경계에서 머뭇거리지도 않는다.

 

 

:: 기본 줄거리 ::

 

근거 없이 자신의 청춘이 가엽던 시절. 그것은 어쩌면 춘천 호반에서 일어나는 안개처럼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순원 작가의 장편소설 『춘천은 가을도 봄』은 1970년대 후반에 춘천에서 청춘을 보냈던 한 소설가의 회고담이다.

소설은 “돌아보면 어느 한순간인들 꽃봉오리가 아닌 시간이 있으랴만 시기로는 ‘유신’의 한중간으로부터 ‘5공’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차라리 얼룩이라고 불러도 좋을 나 자신의 이십 대에 대하여.”라고 말함으로써 곧장 소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소설은 크게 주인공 김진호가 대학에 입학 후 시위에 참여하여 제적 처분과 기소유예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건과 일 년 반 후에 두 번째로 입학한 대학에서의 시간을 그려 보인다. 또 다른 한 축은 친일에 힘입어 재산을 축적한 진호의 집안이 고향 명진에 자리한 배경과 함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나서는 아버지 김지남을 통해 당대 권력에 업혀 경제적 이득을 쫓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진호가 다닌 두 곳의 대학과 더불어 두 곳의 하숙집에서의 상이한 풍경과, 당대 젊은이들이 드나들던 디제이 다방이며 학보사 활동이며 교련 시간 등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 몇 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본, 작가의 의도 ::

 

 

1. 장발 = 그 시절, 20대 청춘들의 자유에 대한 집단적 표현이자 유일한 몸의 반항과 같은 것

 

지금도 나는 전철이나 버스 안 카페 같은 곳에서 어깨까지 길게 머리를 늘어뜨린 이십 대의 장발을 보면 문득 나 자신의 그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그 시절 장발은 우리에게 단순한 유행 이상이 무엇이었다. 때로는 그것이 젊은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상징과도 같은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실상 그 시절 우리의 장발은 기성세대들이 염려하는 바대로 퇴폐의 한 징후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것이 처음 유행했던 곳의 젊은이들에게는 방종이라도 불러도 좋을 넘치는 자유의 확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그 길이 만큼도 되지 않는 자유에 대한 집단적 표현이자 그 시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몸으로 몸으로의  반항과 같은 것이었다. (8쪽)

...

어쩌다 말이 길어져 장발에 대한 변명처럼 들렸을지 모르나 그건 내가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나를 덮쳐 누르고 있던 장발에 대한 추억으로부터 1977년 3월 자못 비장하기까지 했던 나의 두 번째 대학 생활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살아 낸 20대 청춘들은 말한다. 그 시절의 퇴폐는 '반항'이자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라고. 시대가 그랬고 정치판이 그렇게 성장시켰다고.

20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 청춘들은 무어라고 말할까. 정치, 시대를 논하지 않는 이 시절 청춘들도 그들의 무기력과 방황과 불확신을 또한 '반항'이자 '자유 의지'라고 말한다.

아이러니하다. 시대는 어마마한 격변을 맞이해서 강산이 몇 번을 바꾸어도, 20대 '청춘'들의 방황과 꿈과 좌절과 퇴폐는 한결같이 모호하다.

 

 

2. 단추, 갈매기의 꿈 : 청춘이 청춘에게 보내는 의지

 

- 첫 단추를 잘못 끼우지 않았으면 함께 서울에 있을 텐데 말이죠.

- 단추라. 그게 통속적인 출세를 위하여 하나하나 채워 나갈 절차를 말하는 게 아니라면 내가 보기에 잘못 끼워진 것이 아니다. 네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끼웠느냐 아니냐 차이이지.

- 지금 보면 어느 쪽이라도 그렇죠.

- 너는 여기 내려와 허송세월 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렇게 덧 없이 보낸 시간이 아니다. 청춘이라는게 원래 그렇지.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꽃으로 비유되기도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춥고 습한 계절이지. 그렇지만 방황도 이쯤에서 끝내는게 좋아.

- 새로 시작하는 것도 제 의지보다는 떠밀려 하는 것 같아서요.

- 아무도 네 옷에 단추를 대신 끼워 주는 사람은 없어. 어느 쪽이든 가서 남은 단추를 스스로 당당하게 끼워라.

 당숙은 미리 준비해 두었던 것인 듯 자신의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주었다.

- 여기 명진에 내려왔을 때 줄까 하다가 오늘 같은 날을 위해서 참아두었던 거다. 물론 그전에도 읽었겠지만.

'아침이었고, 떠오르는 태양이...'로 시작하는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었다... 시인은 그 책 몇 구절에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그어놓았다. (11쪽)

 

한 선배로부터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갈매기의 꿈>을 받았었다. 이 책 속의 시인처럼 몇몇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 보란 듯이 그은 밑줄이 이 책에서 인용한 부분과 겹친다. 그 밑줄 그은 부분들을 되새김질하듯 읽으면서 대학 시절 먹고 살기 위해 알바로 시간을 떼우던 나날들. 데모대에도 서 봤지만, 사회과학 서클에서도 한동안 활동했지만, 나의 생활고는 해결되지 않았다.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나는 게 문제인,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40년 전에도 지금에도 대개의 사람에게 '같은'시선으로 읽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언제나 '먹는 게 문제였다.' 정의, 진실.. 그런 거창한 명분과 대의는 나의 월세방에 일원도 보탬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그 시절 밑줄을 그어 줬던 선배는 현재 서울 도심의 작은 암자에서 주지 스님을 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새벽 편지를 카톡으로 보내주면서 시인의 시심과 성실한 불심을 차곡차곡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마치 이 소설의 서술 화자 '김진호'처럼 말이다.

 

 

3. 춘천 = 안개처럼 피어나는 청춘들의 방황처럼 늘 2월과 3월에 머물러 있는 봄 같은 곳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라고 말했던 유안진 시인의 '생명력 넘치는 따뜻한 춘천'을 기대한다면, 독자는 어김없이 실망할 것이다.

오히려 소설 "노르웨이 숲"에 등장하는 청춘의 불안과 첫사랑 등을 대입한다면, 차라리 20대 막 대학생이 되었던 시절의 어설픔이 동시에 떠오를 것이다. 거기에 70년대 중반의 유신정권과 그 종말을 보여 준 우리나라의 특수한 정치상황이 맞물린다면 결코 호락호락한 시절이 아님을 실감할 것이다. 그런 청춘과 그 시절을 상징하는 배경으로 '춘천'이 등장한다는 것은, 꽁꽁 얼어 붙은 겨울도 새로운 기운이 샘솟는 봄도 아닌 '2월과 3월' 그 춥고 어설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라도 같이 자면 은닉이 될 것이고, 언젠가 붙잡히고 나면 저 돈은 도피자금이 될 것이다. 형 때문이었을까, 대단한 용기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돈을 주면서도 길 한가운데 그를 세워두고 돌아서면서도 이 일과 관련하여 앞으로 내가 겪을 일에 대해서는 오히려 담담하게까지 했다. 독서실로 돌아오는 길에도 혼자 물었다. 대체 저 아이의 수배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우리 청춘의 수배는? (325쪽)

 

 

우리 청춘의 수배 기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있을 것이라 여긴다.

왜냐면, 청춘은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그 시절만의 아름다움이니까. 새싹의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마냥 나아갈 수도 없는 아주 짧은 '꽃'의 시절이니까. 더군다나 그 나이가 안고 있는 '뜨거움'이 '부당한 역사'와 맞물렸을 때는. 더욱 더 아픈 상처, 얼룩 등으로 점철될 것이니까. 그렇다고 그 시절을 지나면서 사는 내내 그 시절을 아프게만 추억하지도 않는다.

'꽃'이었던 시절은 어떤 이유로든 '찬란한' 시절이니까.

 

**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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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도서 리뷰 [붕대 감기] 누군가의 실수가, | 책>문학 2020-06-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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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붕대 감기

윤이형 저
작가정신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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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최대의 매력은 학생, 전문직 여성, 미혼녀, 비혼녀, 전업주부, 워킹맘 등 다양한 연령층(나이, 직업, 취향, 기질 등)과 사회구성원(직업군)인 여성의 일상이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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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도서 리뷰 [붕대 감기] 누군가의 실수가 상대방에게는 신기한 인연의 순간이 될 수도 있는!!

 

 

"너무도 긴장한 나머지 진경의 머리에 둘둘 감긴 그 멍청한 붕대를 세연이 콱 당긴 순간부터, 그래서 눈앞에서 수많은 별들이 팍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터지고, 입에서 악 하고 외마디 비명이 흘러나온 그 순간부터, 진경은 이것이 아주 신기한 인연이라고, 이 바보 같은 아이를 어쩌면 평생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근거 없는 예감을 품었었다."

(382쪽/446쪽)

 

이 소설은 이렇게 진경과 세연이 고등학교 시절에 '붕대 감기'라는 교련 시간에서 특별한 만남을 통해 친구가 되고, 또 그렇게 40대가 되도록 진짜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다루는 소설이다. 그렇다고 두 사람 사이에 어떤 흥미진진한 사건, 긴장감, 갈등 구조가 전개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두 사람과 직접이든 간접이든 어떡하든 연결이 되는 수많은 여성이 나온다. 연령대도 직장도 모두 다른 수많은 여성들. 그리고 그들이 자신과 관계된 여성들에 대한 생각이 각자 다르게 펼쳐진다.

수많은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거창한 시간과 사건 속에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상황과 내면의 갈등이라는 범주 내에게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그야말로 페미니즘을 넘어서서 페미니즘'들'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 최대의 매력은 학생, 전문직 여성, 미혼녀, 비혼녀, 전업주부, 워킹맘 등 다양한 연령층(나이, 직업, 취향, 기질 등)과 사회 구성원(직업군)으로서 여성의 일상과 그 일상적 삶에서 빚어지는 섬세한 감정들을 리얼하게 포착했다는 점일 것이다. 사회의 억압성과 그 안에서 다르게 숨을 쉴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그 생각들을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등장은, 세연이 작가로서 기획하는 프로젝트 '여성들의 우정'이라는 카테고리로 설명될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삶과 계층의 여성들이 만나고 우정을 쌓다가, 그리고 갈등하게 되고, 다시 만남이 이루어지는 등 일련의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관계가 멀어진 사람들에게 굳이 화해와 용서라는 단어와 그 과정을 억지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저 상대의 안부를 물어 주고 내밀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 그 자체로 타인과 공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메시지만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어떤 결과로만 타인을 이해했을 때 발생하는 수많은 오해도 고스란히 그려 낸다. 그래서 그냥 우리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야기 초반부 제공하는 해미의 미용실 - 지극히 여성성이 강조되는 공간이자, 여성성을 해방시키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이 미용실을 어렵게 찾아 나서는 은정-서균의 엄마-은 이곳에서 위로받고자 한다. 머리를 감겨 주고 헤어 영양제를 발라 주는 손길을 통해서. 그리고 해매의 집안에서 이어지는 지현과 해미의 대화. 이 장면들에서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는 방식에 대해서 사소하지만 신선한 자료를 제공받는 느낌이다.

 

이렇게 누군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방식들이 종종 등장한다. 진경이 은정의 엄마와 신기한 우연으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리고 지현이 해미에게 마음을 터놓으면서 위로를 받게 되는 장면들. 직장 선후배인 효령과 명옥의 연대 - 공동명의 주택 구매, 비혈육의 가족 구성 등.

 

이 소설에서 말하는 여러 시점의 페미니스트들. 심화된 형태도 등장하는 페미니즘들. 그러나 작가는 그들의 특정한 누구를 옹호하기 위한, 또한 그들 중 누구를 변명하기 위한, 그 어떤 논쟁도 투지도 없다. 다만 다른 상황에서 다른 맥락에서 다른 배경에서 탄생한 페미니즘적 입장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독자들, 사람들) 할 일은 무엇일까?

작가는 위와 같이 질문하고 이렇게 대답하는 것 같다. "상대의 단호함과 편협함마저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 상처받을 것이 두렵다고 해서 관계 맺기를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붕대 감기"라는 제목이 말하는 함축적인 의미는 "성숙하지 못한 경험, 고통, 실패", "고통이 따르는 일이라도 불완전함을 함께 하는 것" 등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고등학교 시절에 만나 사십 대가 된 지금까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는 '진경'과 '세연' 두 사람의 관계를 중심에 놓고 시작한다. 그리고 그 둘로부터 마치 가지를 치듯 뻗어나가는 여러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자유연상의 방식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여성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래서 수많은 여성의 이름과 에피소드가 등장하여 인물 구조(인물 관계도)를 그려내며 읽어야 제대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이야기가 하나의 중심(결말)으로 수렴되지도 않으니 그저 들려주는 대로 읽어도 그만이다.

 

그저 우리는 작가의 바람대로 잘 들어 주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또한 그들의 불완전함과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가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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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한 편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 책>문학 2020-06-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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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저/조안 스파르 그림
밝은세상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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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두려움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진정한 가르침"이 있는 동화책. 수록된 그림들이 수채화 연작 시리즈를 연상하게 합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른을 위한 동화 한 편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다름과 두려움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진정한 가르침"이 있는 동화책.

그림이 수채화 연작 시리즈를 연상하게 합니다.

 

자, 제가 소개하는 오로르의 모습을 감상해 보실까요?

 

오로르는 ...

 

마음을 읽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지요. 

그런데 말이 느려요, 말을 잘 못해요.

그래서 테블릿을 들고 다니며 글을 써서 마음을 전하지요.

그러나 사람의 눈을 보면 다 알 수 있지요.

멋진 능력을 가졌지요. 

 

그러나 세상은

그런 아이를 다르게, 또는 별나게 바라봅니다. 

그런 세상을 향한, 시선을 향한, 

신비로우면서도 당찬 목소리를 내는 오로르.

우리 오로르의 동선을 따라가 볼까요~ 

 

 

그림체도 산뜻하고. 책등이 없는 실로 엮어서 펼치가기 좋은 누드 책등은

특히 아이들이 책을 펼쳐 읽기에 참 좋습니다.  

 

별 하나에 집중에서 집중하는 능력과 사람들의 눈을 보는 신비한 능력을 키우고 있네요. 

 

 

다양한 공간 속의 오로르.

오로르는 특별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오로르의 다름을 가엾게 바라봅니다.

결국 우린 모두 '다른' 사람들인데도 말입니다.

 

오로르는 이름 그대로 '햇살' 같은 아이입니다.

사람을 돕는 '마법'같은 능력과 또 그런 마음을 지닌 아이이지요.

 

 

그래서 '잔혹이들'의 행동에 당당하게 맞섭니다. 물론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지요.

그러나 혼자서는 별일도 못하면서 뭉쳐다니는 '잔혹이들'은 그 두려움을 약점 잡아서 사람을 놀리는 것이니까. '두려움'을 극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겠지요.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조력을 하는 인물들 - 엄마, 아빠, 선생님, 루시 등등

오로라는 그림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참 사랑스런 아이입니다.

 

"어둠을 사라지게 하는 힘"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공정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탐정 같은 경찰이 되고 싶어합니다.

실제로 탐정 같은 똑똑한 마음과 신비한 능력을 발휘하여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과정도 나옵니다.

 

 

사람들의 눈을 보면서, 행복과 불행, 불의와 두려움을 읽어 내고

 

 

때로는 마법 같은 세상 '참깨' 세상에서 자유로운 상상을 하면서 지내기도 합니다.

 

 

주변에 무기력한 상황에 빠져 있거나

자신의 타인과의 조금 '다른' 무엇 때문에 의기 소침하고 두려움에 빠진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쳐>를 아주 재밌게 읽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놓은 동화는 어떤 분위기일까, 몹시 궁금하여 이 책을 구입하고자 했습니다. 결국은 친구가 어떤 책을 갖고 싶냐고 묻길래, 바로 이 책을 얘기하고. 그래서 선물로 받게 된 책이지만요 ^^

특별한 아이가 특별한 모험을 하는 이야기, 자신의 다름을 장애로 여기지 않는 아이, 아이가 타인의 행복을 위해 발휘하는 신비한 능력만큼아나 따뜻하게 전달되는 이야기. 결코 판타지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라 여깁니다. 이런 희망이 결국은 자신을 가장 멋진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희망 고문,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대강 훑어 읽기로 두어 번 읽었는데. 집중해서 읽는다면 글의 내용이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서 더욱 사랑스럽게 다가갈 것입니다!!

 

그림은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시사만화가인 '조안 스파르'입니다.

이 책 속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어린 왕자>, <얼굴 빨개지는 아이> 등이 떠오릅니다. 저는 이 동화책들의 그림들만 보고 있어도 참 좋았는데. 이 책의 그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 더글라스 케네디와 조안 스파르의 합작 동화책 ~ 한 번 만나 보시겠습니까?

장애, 또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의지'를 만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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