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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 교양 예술
이동진이 말하는 봉준호의 세계 | 책>인문 교양 예술 2021-02-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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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동진이 말하는 봉준호의 세계

이동진 저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야말로 한 사람의 영화 평론가가 한 사람의 감독에 바치는 무한한 찬사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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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이 말하는 봉준호의 세계

 

"싸움의 결과보다 중요한 싸움의 구도" (13쪽)

 

봉준호의 영화 세계를 하나의 문장으로 묘사할 수 있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

 

"사회 계층 구조가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현실 세계를 싸움의 구도로 설정하여 섬세한 유머로 보여 준다"라고.

 

 

1. 봉준호 감독에게 바치는 영화 평론가의 헌사

 

(이 책은 봉준호의 세계를 다룬 영화학과의 강의 교재로 써도 좋을 것 같다.)

봉준호의 영화 세계가 - 봉준호의 모든 장편영화들에 대한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평문이 실렸을 뿐만 아니라 저자의 봉준호 감독에 대한 무한 애정과 신뢰가 기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7쪽 - 11년 전 <마더>가 개봉되었을 무렵, 그와 인터뷰를 한 후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봉준호 감독이 발휘할 수 있는 영화적 파워의 극대치는 그대로 현재의 한국 영화가 구사할 수 있는 힘의 최대치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얻어낸 거대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장담컨대, 그의 정점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말을 지금 다시 되풀이할 수 있어서 기쁘다. <기생충>이 빚어낸 휘황한 성공담에도 불구하고, 장담컨대, 봉준호의 장점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그렇게 믿는다.

 

이 책의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저자의 봉준호 감독에 대한 위와 같은 휘황한 애정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한 사람의 영화 평론가가 한 사람의 감독에  바치는 무한한 찬사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공허한 개념과 감성적인 언어 유희가가 아닌 구체적인 묘사가 가득한 어휘와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헌사! 정말 최고다.

 

2. 책의 [목차]와 함께 훑다!

 

1장 기생충 : 기생충 189신 모든 장면별 해설이 곁들여져 있다. 이미 영화를 본 독자라면 그 장면의 인상적인 분위기, 인물 대사, 섬세한 요소가 떠오른다.

2장 옥자 : 왜 '옥자'에서 보여 준 희망이 횃불이 아니라 '불씨'인지~ 읽어 낼 수 있다.

3장 설국열차 : 뜨거운 계급투쟁을 보여 준 영화 - 그리고 영화 감독과의 대담 - 재미지다!

4장 마더 : '기억'과 '증거'를 찾아 헤매던 자가 맞닥뜨린 '진실'의 장면 - 그리고 그것을 회피하는 '마더'만의 방식이 돋보인다.

5장 괴물 : 주요 장면에 대한 해설을 읽을 때마다, 영화 관람의 그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6장 살인의 추억 : 언제나 다시 봐도 좋은, '수사반장의 시그널 송'이 입에 착 붙는 영화. 송강호의 마지막 시선이 가닿는 곳은 어디일까.

7장 플란다스의 개 : 영화 기생충의 프리퀄 같다라는 생각이 계속 떠오른다. 또 다시 보았더니.

8장 이동진*봉준호 부메랑 인터뷰 : 마더, 괴물, 살인의 추억, 플란다스의 개에  대한 감독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3. 이동진 * 봉준호 부메랑 인터뷰

 

이 책의 마지막 8장을 먼저 읽고 이 책의 1장부터 꼼꼼하게 읽어도 좋다.

봉준호 감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집약적 요약적 예찬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시작글과 함께.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명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로 시작되는 인터뷰부터, 다시 "그러니까네, 발자국 말곤 아무것도 찾은 게 없다, 이거지?" 라는 <살인의 추억>으로 마무리되는 인터뷰 내용이 마치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으니 말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책의 내용 구조를 미학적인 접근과 함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섬세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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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쉼표와 쉼표 사이에서 시 한 구절이 주는 따뜻한 위로 | 책>인문 교양 예술 2020-12-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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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태주, 시간의 쉼표

나태주 글그림
서울문화사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시 한 구절로 매일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또다시 다음해에도 매일 한 구절을 다시 읽으리라. 과연 그것만으로도 일상이 충만해진다면.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시 한 구절로 매일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또다시 다음해에도 매일 한 구절을 다시 읽으리라. 과연 그것만으로도 일상이 충만해진다면.

 

시간의 쉼표와 쉼표 사이에서 시 한 구절을 읽다!!

 

 


 

연말 선물로 지인에게 달력을 선물하였다.

지인은 시, 인문학, 시가 있는 달력... 이런 거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류의 달력이 있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한다.

그런데 너무 좋다 한다. "실용적이네요" 하면서 ^^ (오래 오래 몇 년이 지나도 두고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

 

그렇다. 참으로 실용적이다. 어떤 패션 디자이너는 그랬다. "일상에서 입을 수 없는 옷이라면, 박제하여 전시만 할 옷이라면, 그것은 옷으로서 가치가 없다"했다.

어쩌면 시의 한 구절도 그런 것이 아닐까.

 

일상에서, 송곳처럼 뾰족 뾰족 가시 돋힌 일상에서,

직접적인 위로의 말로서든,

간접적으로 정서를 보듬는 말로서든,

시의 한 구절이 위로가 된다면.

그것이 시의 가장 큰 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읽는 순간 입안에서 '충만한 위로'가 뭉글뭉글 만들어진다면.

 

 


 

나태주 시인의 '시간의 쉼표'라고 명명한 이 달력은 충분히 그런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한 장 넘길 때마다 내 안의 무엇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달력을 친구에게 줘 버리고, 지금은 내게 없는 달력을 생각하며... 구매한 달력을 받았을 때의 첫느낌과 소회를 적다 보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마구 막말을 쏟아내는 것도 같지만... )

 

한마디로 삼백 예순 다섯 날 - 시 한 구절씩 읽을 수 있게 만든,

이런 달력 ~~~ 칭찬한다는 말씀이다 ^^

 

"당신에게 부지런한 1년을 드립니다"

"더불어 잠시 쉬어 가는 1년을 또 드립니다"

- 시인의 말에서

 

p.s.

내년에는 더 천천히, 조금 더 쉼표를 많이 찍으며 살아야겠습니다.

그 여백의 시간에 시를 읽기도 하고, 쓰기도 하면서. (시를 쓰는 일은 제 평생 '소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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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마음의 결] | 책>인문 교양 예술 2020-10-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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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의 결

태희 저
피어오름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를 나로서 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기록한, 마음을 표현한 문장들. 지극히 사적인 하루와 그 하루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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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마음의 결]

 

나를 나로서 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메모한) 기록한, 마음을 표현한 문장들. 지극히 사적인 하루와 그 하루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 글은, 문장은, 단락은, 책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발휘한 것이리라.

 

이 책의 목적이 그러하다.

 

나의 마음에 대한 기록과 위로의 문장들이, 타인의 마음을 안아 준다. 글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한다.

마음을 펼쳐 보여주는 글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글들, 마음의 결이 같아지기를 소망하는 문장들. 각각의 큰 제목으로 주제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작은 제목들에 의해서 매우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으리라 여겨지겠지만. 큰 틀은 (마음을 위로하려는 목적 하에) 다르지 않다. 모든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의 순간과 그 이후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지점에서 '후회' 또는 '미련'을 너무 갖지 않기를 잔잔한 문장들로 위로하고 있다.

 

저자가 성찰하는 마음의 결이 곧 우리 마음의 결로 관통하기를 바라면서.

 

"욱하는 감정 바라보기"(22-23쪽)에서처럼, 일상에서 직장에서 그야말로 '욱하는 순간'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편안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전달하고 있다.

 

"자꾸만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마음"(37-38쪽)은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니까, 상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행동하면 된다고 다독거려 주고 있다.

 

작은 소제목들은 꽤 거창한(?) 편이나 그 안의 내용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술술 익힌다.

"나 자신 나를 귀히 여기고 스스로를 당당하게 여기다 보면"(47쪽) 인간관계에서 크게 문제될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다소 명쾌한 '마음의 결'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책 또한 삼상(여행길, 화장실, 침상, 찻집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편안한 장소)에서 아주 가볍게 간결하게 읽어내릴 수 있는 글들로 가득 차 있다.

물론 그 문장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이 깊겠지만 말이다. 글들을 읽다 보면 잔잔한 위안을 얻을 것이며 사회 생활에서 필요한ㅡ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익한 해결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열등감의 이유는 딱 하나다. 비교. 이것을 억지로 하지 말라고 말한들, 열등감을 느끼지 말고 자존감을 높이라고 말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이미 시작된 순간,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밀려오는 생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밀려오는 생각을 수용해야 한다. (218쪽)

"

이렇게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문장 한 문장, 마치 곁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토닥거리며 입말처럼 위로를 해 주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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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기] 노무현 대통령의 집 ; 지붕 낮은 집 | 책>인문 교양 예술 2020-10-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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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 리뷰 이벤트 (~10.31) 참여

[도서]노무현 대통령의 지붕 낮은 집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2020 가장 소장하고 싶은, 나의 책 목록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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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기] 노무현 대통령의 집 ; 지붕 낮은 집

 

2020년도에 구입했던 책 중에 이 책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왜냐하면...

아래와 같은 이유로!!

 


[6월 14일 작성한 내용] (바로가기 클릭)

 

책선물 : 지붕 낮은 집 '노무현 대통령의 집' 

 

책 샀어요~~

지난 번 "노무현 다시 읽기" 대회 우승 포인트로 받는 3만원을 고스란히 온전하게 쓰는 방법은?

노무현재단에 돌려 드리는 게 좋겠구나!! 싶어서,

재단에서 책을 사는 일이라 여겨 집에 없는 것 중에서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어제 주문했는데. 오늘 오전에 바로 왔네요 ^^

 

표지도 너무 다정다감스럽게 붉은 빛이 도는 사랑스러운 이미지이며

책 속의 사진들도 정갈하고 익숙하여 참 보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봉하마을...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 책 표지 이미지, 몇 장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이 책을 선물 받은 뒤, 내 소장하는 책으로 두었다. (나는 책을 소장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다른 이들이 이 책을 탐을 내면. 꼭 직접 구입하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 이벤트 리뷰를 작성하는 이유는.. 포인트를 모아서. 또 이 책을 살 것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나만큼 알고 싶어하는 이들) 선물할 작정이기 때문이다.

 


 

 

아래 내용은 지난 번 책의 리뷰 9월 6일 (바로가기 클릭) 에 담긴 내용의 일부이다.

 

"

그렇게 함께 살아 있는 곳으로, 멀리서 오는 누군가에게 고향 같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집을 지은 이의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집을 생각한 사람의 생각과 꿈과 노력과 사랑이 깃들어 있는 곳.

그 한 생애가 잠들어 있는 곳.

 

그런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

이만팔천원이 절대 아깝지 않다. 두고두고 이 책 한 권으로 오롯이 그를 만날 수 있다면, 이 책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특히 집을 짓는 과정(대통령의 자필 메모지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여긴다)과 그것들에 담긴 집 지은이의 정성과 가치관, 집의 구석구석을 정겹게 담아 낸 사진들은 한 장, 한 컷이 그 자체로 "서사적 의미"가 강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와 가치관, 그의 행적 등에 대해서 궁금하거나 조금 더 잘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기 출판된 노무현 전집 7권이 부담스럽다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

 


이 책 속의 사진은 그야말로 한 장 한 장이 풍경이다. 단아하고 고요하고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뭔가 살아있음이 꿈틀대는 듯한 역동성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참으로 좋은 책이다. 한 번쯤 읽고 소장하여도 큰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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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지극히 사적인 하루] | 책>인문 교양 예술 2020-10-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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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극히 사적인 하루

손수현 저
경향비피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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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지극히 사적인 하루]

 

며칠 전 동료 교사가 선물한 책이다. 내가 몹시 힘들어 보임을 보였나 보다 -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보내 온 책이다. 어쩐지 보낸 이의 마음이 제목의 한 글자 한 글자에 새겨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내용은 "누구에게나 그런 날"을 쓴 저자 손수현 작가의 하루 하루 일상을 메모처럼 남긴 기록들이다.  그래서 어디에서든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부담이 없다.

그야말로 지극히 사적인 하루이자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현실의 일상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가 길을 걷다가 문득 찍은 사진 한 장이 특별한 사진이 되어 버리고, 또한 그 사진을 찍었던 순간의 공간과 풍경 사람 마음의 결을 기록하면. 의미 있는 문장이 되고 글이 되고 책이 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저자의 지극히 사적인 하루하루는 대개의 페이지를 이루고. 특별해진 문장들은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58쪽 [첫눈] =::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눈이 내린다는 건 /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일이지만

오늘처럼 변함없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 무엇보다 귀한 일.

그래서 우리는 매해 그렇게도 부지런히 / '첫눈'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걸까.

 

특히, 요근래 내가 자주 찍었던 담쟁이 덩굴과 유사한 사진이 나온 부분과 글을 옮겨 본다.

 

114쪽 [따스한 겨울] =::

 

내 손과 발은 / 11월이 되기도 전에 겨울이 내린다.

매번 차갑게 언 손을 녹여주는 너는 배부터 차가워지는 희한한 몸을 가졌는데

나는 또 배만 따뜻한 희한한 몸을 가져서 그 어느 때보다 오래 그리고 자주 너를 안아줄 수 있다.

희한한 너와 내가 만나니 / 겨울조차 고마운 계절이 되었다.

춥기만 했던 이 겨울이 가장 따스한 계절이 된다.

 

내 옆지기는 나보다 체온이 적어도 3도 이상은 높은 듯하다. 그래서 11월이 되기도 전에 겨울이 되어버리는 내 손과 발의 차가움은 그의 따뜻한 손과 발을 더 찾게 된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한 사람과 십 년 그리고 삼십 년 그 이상을 살아낼 수 있고. 또한 겨울조차 고마운 계절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나 보다.

 

[담쟁이 덩굴 : 책 속의 사진 115쪽]

 

 

[담쟁이 덩굴 : 10월의 어느 날 내가 찍은 사진]

 

 

담쟁이 덩굴은 어느 장소 어떤 시간대에 찍어도 그 색감이며 분위기가 예술인 것 같다.

 

::

 

이런 순간들에 놓인 당신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속수무책으로 세상에 흔들리고 있다 여기는 순간에"

"영영 철들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유난히 다정했던 날들을 기억하며 지금 슬퍼하고 있는 순간에"

"사랑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온 마음을 다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순간에"

"위로의 타이밍을 놓치고 누구에게든 위로받고 싶다 여기는 순간에"

그리고 기타 등등의 순간에...

이 책을 펼쳐든다면. 부드럽고 고요한 위로로 마음이 평온해 질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사적인 하루하루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하지 않은 말과 문장으로

특별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 보시라 ~

 

205쪽 <위로의 타이밍>에서 =::

 

덜 힘든 사람이 더 힘든 사람을 다독여줄 수 있는 것도

그 위로의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도

어쩌면 축복받은 일인지도 모른다.

 

삼상(지하철, 침상, 찻집 등 자신의 자투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에서 만나는 이 책은,

일상의 행복이라는 것이, 아주 가까운 위로라는 것이, 어쩌면 그냥 내 주변의 시간과 공간과 풍경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고 있다고 가르쳐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일상의 순간을 감사하며 지내라고. 다시 깨닫게 해 주는 "지극히 사적인 하루"들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84쪽 [울진 바다]에서 =::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다.

그때 그 사람이 좋아지지 않던 이유도 / 실은 그의 반짝임을 발견할 만큼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아서였다는 걸

 

내 일상을 지금보다 더 가까이 들여다 보아야겠다.

출퇴근 길의 나무, 나뭇잎, 풀, 풀의 빛깔, 하늘빛, 노을빛의 매력적인 순간들을. 그리고 바람 결의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섬세한 촉감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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