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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너무 가까워서 어려운 | 한국영화 2014-03-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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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이 플레이스

박문칠
한국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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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역 이민 온 가족이 한국에서 겪은 일을 영화화 했다는 정보만 가지고 봤습니다. 맞는 정보였지만 이 영화는 좀 더 세밀하게 가족의 구성원인 개인을 조명하며 인생에 대해 질문합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고 캐나다로 '다시' 유학을 가, 임신한 상태로 한국에 돌아온 감독의 여동생 이야기로 문을 여는 이 영화는, 엄격한 유교적인 잣대보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사랑과 소통이라는 진부할 수 있는 인생의 교훈을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덤덤하고 솔직하게 깔리는 감독의 나레이션은 이야기를 쫓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생략된 이야기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게 합니다. 

 

'미혼모'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 처신을 잘못했다며, 손가락질 받기 참 쉬운 위치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가지고 싶어서 임신한 것이라면 그녀들이 잘못한 것은 아니고, 설사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았더라도 그것은 피임을 하지 않은 자기 자신이 괴로워해야할 일이고 출산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할 문제지 제 3자인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더럽다'고 매도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만약 안쓰럽고 불쌍(불쌍하다라는 단어는 싫어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하다면 도와주면 됩니다. 자신은 착하고 도덕적으로 옳아서 혼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미성숙하고,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에서는 여동생의 상황을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부각시키진 않습니다. 여동생의 임신에 어떤 의견을 가졌든 그녀의 의견에 존중하고 태어난 아이를 사랑으로 대합니다. 인간적인 면이 있고 개개인의 의견이 변한 것은 아니여서 감독의 아버지는 비혼인채로 아이를 가진 여동생에게 반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솔직한 면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더 좋았던 것은 그 아버지가 손자를 끔찍하게 사랑하고 돌봐주었기 때문에 서로 갈등의 골이 깊었던 가족의 사이가 돈독해지고 서로 더욱 이해하는 모습이 영상에서 전해진 것이었습니다.   

 

감독의 10년여 동안(정확하지 않습니다) 쌓인 그의 가정 이야기는 감동적이고 솔직했으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떤 것이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참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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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것을 짐작할 때, 생기는 일 | 한국영화 2014-03-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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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붉은 가족

이주형
한국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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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흥행한 영화 중에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있습니다. 남파 간첩을 소재로 한 만화가 원작으로 영화화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워낙 원작도 인기작이고 접근도 쉽게할 수 있어서 읽었는데... 좀 무서웠습니다.

 

80년대 후반에 태어나, 6월 항쟁의 뜨거웠던 민주주의에 대한 부르짓음을 전혀 모르고 평온하게 자란 세대라 그런지, 연평도 폭격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북한을 정말 '친근'하게 느꼈습니다. 프랑스 애니메이터가 북한에서 겪은 것을 만화로 만든 '평양'을 읽은 뒤에도, 60여년 동안 깊어가는 골이 쉽게 메워질 거라고, 우리는 한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연평도 폭격을 겪은 뒤로, 연평도 해전에 대해 다시 찾아봤고 무서웠습니다.

 

'우리는 준비된 것인가? 평화에 물든 나머지 위험을 배제하고 자아도취되어 정작 위험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아무 것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고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과 그것을 망각한 채 평화에 물들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염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햇빛 정책이 실행되던 때보다 연이어 북한의 반응을 보도하는 듯 한 현재가 더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정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불안함을 조성하는 것 같잖아요. 통일이 되지 않는 한 계속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구구절절 북한에 대한 생각을 적어 놓은 것은, 이 영화는 객관적으로 간첩을 묘사하려는 듯 하다가 마지막에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처럼 간첩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켰고,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간첩은 커녕 새터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문화에 물들어 살았는지조차 모르는데, 남파 간첩의 인간적인 면(그런 부분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조차 가늠할 수 없는)에 공감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대중문화와 예술은 쉽게 정치색을 호소할 수 있고 공감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참 재미있는 영화에 캐릭터의 개성도 살아있고 내용도 쏙쏙 들어왔지만, 개인적인 무서움으로 인해 이 영화를 권하거나 다시 보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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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있는 액션 | 한국영화 2013-08-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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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국열차

봉준호
한국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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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가 있습니다 =================

 

 

 

인재로 시작한 빙하기에 홀로 달리는 열차, 보기만 해도 냄새날 것 같은 흡사 수용소 같은 그 열차의 꼬리 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그들은 불만이 가득하고 계속해서 이 지긋지긋한 곳을 계속 보게됩니다.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기차의 꼬리 칸에 영상적으로 좋아보이는 것은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오물 냄새 가득할 것 같은 곳에서 주인공은 상황을 바꾸고 싶어합니다. 전형적인 미국영화와는 달리 그런 상황에서 정말 변화가 있을 것 같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그냥 몇 날 며칠 있었던 일이 기록된 다큐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녀와 소년들 외에 일말의 동정심도 등장인물들에게 느낄 수 없습니다. 죽어나가는 등장인물들은 애초에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었고(1등 칸에 탔다고 해도, 기차 안의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은 지상에서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열악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삶의 방향을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차가 가는대로 누가 정해준 대로 사는 것 같았기에 꿈도 희망도 없는 어른들이 어떻게 되든, 덤덤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나오는 액션은 정말 현실감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21세기 영화가 그렇듯이 등장인물들은 서로 자신이 믿는 선을 주장합니다. 꼬리칸의 비 인간적인 상황에 오랫동안 품어온 분노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과 그를 절대적으로 믿고 형제라고 생각하는 에드가, 체재에 불만을 가지고 딸과 함께 기차 밖을 나가려는 남궁 민수, 자기자신만 살면 다른 것은 어찌되도 상관 없는 메이슨, 엔진을 맡고 사람들에게 신격화 되어 인류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인구수를 조절하는 월포드 등등 앞에서 말했듯이 누가 이겨도 인류는 가혹한 상황이고 그 상황이 변할 것이 없기에 어른들의 보호를 받고 미래를 상징하는 남궁 민수의 딸, 요나는 꼬리칸 사람들이 앞칸으로 향할 때 앞 길이 어떤지 알 수 있었고 아빠에게 이끌려 나아가지만 결국에는 주관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흥미있게 봤고 월포드를 신격화 하는 연출을 봤을 때는 이상하게 북한이 연상되더라고요. 여름에 보기 좋은, 눈이 잔뜩 나와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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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영화의 지향점 | 한국영화 2012-11-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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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둑들

최동훈
한국 | 2012년 07월

영화     구매하기

'도둑들'을 보기 전에 이미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댓글에는 천만관객을 동원할 만한 영화는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천만관객을 동원할만한 영화는 어떤 것일까라는 궁금함을 가지게 한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든 생각은 "내용이 참 이것저것 모든게 있는 만물상 같다."와 "촬영을 참 잘했다"였습니다. 잘 뜯어볼 필요도 없이 희노애락 거의 모든 이야기가 다 있습니다. 다양한 복수, 사랑, 배신, 믿음 공감해야할 감정들도 많고 구구절절 사연 없는 인물이 없습니다. 심지어 초반에 나왔던 조연의 뒷이야기도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시리즈물로 대히트를 친 오션스 시리즈와는 명백하게 다른 스토리 텔링을 따라갑니다. 오션스 시리즈가 기가막히게 사냥감을 요리해 원하는 바(돈, 사랑 혹은 명예)를 얻는다면 도둑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기술만을 사용할 뿐 아주 거창한 계획이 없습니다. 즉 훔치는 행위가 주가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아귀다툼을 보여주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방팔방으로 튀어버릴 수도 있는 수많은 인물들과 그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어색하지 않게 보여준 것은 감독이 자신이 노리는 바를 정확히 알고있기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만큼 90년대 인기를 끈 홍콩 액션영화 같은 액션씬과 빠르게 진행되는 영화의 리듬은 극에 몰입하게 해주었습니다. 미국영화와 달리 현장에 투입된 경찰(공권력)이 맥없이 그다지 무장하지 않은 것 같은 해외 조폭무리들에게 당하는 것도 일종의 판타지 적이었고 동양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했고요.


앞에서 딱 두가지의 생각을 했다고 적었는대요. 그 두가지는 한국'대중'영화가 여태까지 지향했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급사에 대한 얘기도 많았지만 영화 자체도 정도를 걸어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덧 - 헐리우드 영화나 대중영화를 볼 때 집중도, 영상미(액션이나 cg의 완성도포함), 이야기 그 다음이 이야기에 담긴 메세지 순으로 영화를 판단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볼거리가 있나 없나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내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나 없나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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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그가 있었다. | 한국영화 2012-11-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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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용의자X

방은진
한국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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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석고는 영화 내내 수학만큼 완벽하게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학에 빠져든 그는 철저한 계산 속에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믿게 하는 트릭을 만들어 냅니다.


미리 고백을 하자면 이미 일본판의 내용을 알고 있었고 영화를 보기 전에 스포일러를 다 들어서 그런지 긴장감을 느껴야 할 부분에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중후반까지 철저하게 찌질거리고 자기 세계에 갇혀사는 남자인 주인공의 모습에 집중할 수 없었고요. 미리 스포일러만 당하지 않는다면 이 영화는 즐기기 좋은 영화입니다.


천재 수학자라고 일컬어지는 남자 주인공의 천재성은 가끔 주인공이 '수학만큼 완벽하게 아름다운 것은 없어'와 같은 말에서 혹은 고등학교 동창이 '진짜 천재를 본 적 있냐'와 같이 말로만 전해지지만 류승범씨의 어눌한 연기와 맞물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천재같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또 장점으로 꼽고 싶은 것은 영화의 일관적인 암울한 분위기입니다. 전체적인 색이 많이 다운됐고 등장인물들도 일관되게 밝은색의 옷보다는 칙칙하다고 할 수 있는 옷을 입고 등장했기에 영상에 쉽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야기도 남자주인공을 위주이기 때문에 흔히 한국영화에 나오는 조연의 드라마, 예를 들면 이요원이 일하는 도시락집의 사장 아주머니의 사랑이 개그코드로 나오지 않고 언급조차 없이 본연의 모습인 도시락집 사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점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강력하게 주인공, 용의자X를 따라가는 이야기와 연출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같이 이 영화를 본 엄마가 '등장인물이 얼마 안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난 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토리텔링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본판과 다른 결말과 함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말할 필요없이 좋았습니다. 주변의 평도 그렇고 류승범씨의 연기가 매우 좋기 때문에 영화를 고를 때 믿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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