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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
거침 없는 요리사들 | 유럽영화 2014-02-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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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엘불리:요리는진행중


아트서비스 | 2012년 12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요리'의 틀을 넓혀준 엘 불리, 2014년 현재, 레스토랑은 아쉽게도 문을 닫고 연구소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뒤늦게 알게되어 서운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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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새해 연휴를 맞아 '라 당스'를 시작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만 연달아 봤습니다. Yes24의 영화 다운로드를 이용해서 봤는데요, 화면의 질도 좋고 저렴하게 아늑한 집 안에서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1년의 반은 레스토랑에서 나머지 반은 실험실에서 손님에게 선보일 메뉴를 준비합니다. 매년 주제와 사용하는 재료가 바뀌는, 매번 모험을 하는 이 레스토랑에는 손님이 끊임없이 밀려옵니다. 영화에서는 1년을 통째로 요리의 준비에서부터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며 코스가 어떻게 완성되는지 보여줍니다. 


놀랐던 것은 다음 시즌을 위해 실험실에서 6개월동안 연구하는 요리사들이 처음에는 맛보다 아이디어, 즉 큰 줄기가 되는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정리하면서 맛도 자연스럽게 잡아가는 것과 레스토랑에 메뉴를 선보이는 첫날, 코스의 완성도가 '완벽'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익히 알고 있던 요리사가 추구하는 '맛'에서 결과는 같지만 과정이 매우 다르게 전개되는 것을 영상으로 보면서 자연스럽게 '엘 불리'라는 곳의 정신과 색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 내내 등장인물들이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물론 최종 결정을 하는 머리 역할인  페란 아드리안과 수석 셰프 두 사람이 말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지만 '라 당스'에서와는 다르게 참 좋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었어요. '라 당스'에서 무용수의 인터뷰가 없었던 것과는 전혀과는 다르게 실무자의 의견이 많이 나오는 점이 더할 나위없이 좋았습니다.  


앞에서 연달아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다고 적었는데, 라당스 -> 엘 불리 : 요리는 진행중 -> 지로의 꿈 순으로 봤습니다. 신기하게도 나중에 본 작품 순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지로의 꿈도 같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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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들을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으로 만드는가? | 유럽영화 2014-01-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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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 당스

프레드릭 와이즈만
프랑스, 미국 | 2013년 08월

영화     구매하기

다운 받으면 '당신은 굿다운로더입니다'라는 팝업창이 뜨는 영화다운로드 서비스에 마음을 빼앗겨 저녁에 비는 시간이 있으면 틈틈히 보고 싶은 영화를 체크해놓고 다운 받아봅니다. 그러던 와중에 극장에서 본 '피나'를 떠올렸고 그와 비슷한 부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는 마음에 다운받아 본 영화입니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 그리고 몸까지, 최정예 발레단원이 모이는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의 댄서들의 움직임은 그냥 보기만 해도 황홀합니다. 주로 연습 장면을 보여주고 그들을 행정적으로 총괄하는 디렉터가 입이되어 발레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 만큼 등급이 철저하게 매겨지는 댄서들은 영화 내에서 몸으로만 말합니다. 계속 보여주는 연습들과 중간중간 보여주는 아우라 넘치는 공연 장면들은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댄서이자 안무가인 피나를 조명해 만든 다큐멘터리 '피나'에서처럼 생생하게 그들의 세계를 엿보고 그들이 하는 생각과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한 애정보다는 그냥 기록으로 영상을 남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댄서들의 인터뷰가 없어서 아쉬웠던 것은 중간중간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스케쥴을 관리하고 그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행정 디렉터(정확한 직책은 모르겠습니다)가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 하거나 다른사람과 하는 대화를 하는 순간이 정말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파리국립오페라단이라는 아주 좋은 태엽을 가진 기관에 기름칠을 하고 서로 잘 맞춰서 멈추지 않고 매끄럽게 서로 맞아 굴러가도록 하는 그 디렉터의 일상 파리국립오페라단이라는 단체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에게 발레 엘리트들만 모이는 파리국립오페라단은 어떤 의미고 비전은 어떤 것인지, 사람들이 보기에 매일 비슷한 연습을 하는데 그것들이 각각 어떻게 다르고 꾸준한 열정을 가지게 하는지 등등. '피나'

에서 엿볼 수 있었던 깊은 공감에 부재는 작품과 보는 이의 사이를 한 없이 멀게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움직임은 오랜시간 발레만을 바라보며 춤의 도구인 몸을 갈고닦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것이니만큼 굉장히 보기 좋습니다. 말하면 입아플 정도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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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재현, 그 너머에 무엇이 있나 | 유럽영화 2014-01-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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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셜리에 관한 모든 것(디지털)

구스타프 도이치
오스트리아 | 2013년 09월

영화     구매하기

에드워드 호퍼는 현대인이 제일 공감할 법한 그림을 그린 화가입니다. 그의 그림을 넋놓고 보고 있으면 장면 하나하나 필연적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명화를 볼 때, '이건 이렇게 그릴 수밖에 없었겠네'하는 기분이요. 굉장한 설득력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주인공은 인물이 아닙니다. 정물화처럼 그려진 인물, 그림을 보는 사람과 소통을 하지 않는 인물 대신 그림에서 공간이 가지는 매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영화의 예고편을 봤을 때, 그림 자체를 스크린으로 옮겨온 것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을 때도 황홀할 정도로 재현을 정말 잘했습니다. 계속 바라봐도 좋을 것 같았어요.

 

약 13개의 그림을 가지고 짤막한 단편의 나열처럼 셜리에 관해 나오는데... 내용과 구성에서는 좀 실망했습니다. 완벽한 재현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감정을 얼굴에 표현하고 자신을 드러냈을 때 여지없이 깨져버립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공간과 인물이 가지고 있던 에드워드 호퍼 식의 완벽한 조화가 깨지고 공간이 죽어버려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내용면에서도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했지만 그 어떠한 유머도, 미국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가끔 셜리의 독백에 나오는 것으로는 그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셜리는 그냥 손바닥으로 뜬 물 처럼 줄줄이 새어나가는 이야기를 나열하며 말할 뿐입니다. 이상하게 공감가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의 마지막 컷도 마음에 들지 않게했습니다.

 

미술적으로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 뿐으로 차라리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직접 실제로 재현하는 미술 다큐멘터리가 더욱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혹평을 했지만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화면에 재현한 것만으로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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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어바웃 타임 | 유럽영화 2013-12-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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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붉은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는 정중앙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남자주인공은 오른쪽에 알아볼 수 있을까 말까 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시간이 남아 보게된 영화였는데 사실 로맨스 영화는 잘 챙겨보는 편이 아닙니다. 로맨스 영화를 보는 경우는 두가지 정도로 나뉘는데 같이 영화보는 사람의 취향이 로맨스이거나 예전에 장르 가리지 않고 영화를 봤을 때 본 영화들을 다시 꺼내볼 때, 정도입니다.

 

우연히, 이 영화의 예고편을 봤고 간단한 장치(특수효과도 필요 없고 시간도 잡아먹지 않는)로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주인공의 부계가족에 이끌려, 포스터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여주인공에게 이끌려 영화를 보게됐습니다. 게다가 앞에서 말한대로 우연히 시간도 있었고요.

 

영화의 시작은 목가적인 풍경에서 시작합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으로 쫒기 바빴어요. 1인칭 시점으로 덤덤하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 주인공도 좋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음... 별로 놀라운 일이나 역사를 바꿀만한 기적은 아닌데 사실 나와 나의 아버지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지롱'같이 시간 여행을 할 수는 있지만 개인의 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만 쓰기에 거창해보이지 않게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정말 좋았어요. 적절하게 용기있는 주인공과 그의 따뜻한 마음이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척척 들어맞는 이야기에 뒤로 갈수록 영화는 인생의 사랑을 넘어 부정도 이야기합니다. 잘 짜여진 퍼즐처럼 진행되지만 포스터에 나오는 여자주인공은 이야기 중후반에 이미 자리를 잡아버려서 그 뒤로는 장기말처럼 충실하게 운명의 사랑을 역을 해냅니다. 주인공과의 갈등 없이 혼연일체가 된 듯한 모습이로요. 대신 이야기는 한페이지 넘어가 로맨스에서 가족애 그리고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끝을 맺습니다.

 

따듯한 이야기가 좋았고 특히 가족들이 서로 아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배경 음악도 좋았고요. 찾아서 들어봤는데 영상과 함께 들을 때와 조금 다르지만 좋아습니다. 미국식과 다른 영국식의 조심스러움과 소박함도 마음에 드는 재미있고 따듯한 영화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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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에 매료된 소년들 | 유럽영화 2012-11-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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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피아노매니아 : 2010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연작


아울로스 미디어 | 2012년 01월

음악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같은 곳을 바라보는 조율가와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싶은 다큐멘터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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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이란 알면 알 수록 참 신기합니다. 엄격하게 콩쿠르를 통해 명성을 쌓는 연주자들, 이미 100여년 이상 연주되어온 음악과 그 음악을 세상에 내놓은 작곡가들. 끈임없이 내려져오는 기교를 갈고닦아 과거를 해석하는 클래식 음악에 관련된 사람 중에 피아노 조율가를 바로 떠올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집에 피아노를 가지고 있어도, 꾸준히 연주하지 않는다면 조율의 필요성조차 금방 잊어버리고 마니까요. 여기 이 영화, 피아노매니아는 바로 그런 피아노 조율가와 당대 최고의 기량을 뽑내는 피아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기본적으로 깔리는 배경음악들은 피아노를 다루는 영화답게 등장하는 피아니스트들의 멋진 연주들로 채워져있습니다(연습하는 소리마져 좋아요). 피아노에 관심이 없거나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도 피아니스트와 조율사가 나누는 대화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들이 말하는 전문지식이 얕아서가 아닌, 피아노라는 악기가 내는 소리로 대변되어지는 그들의 의사소통과 노력때문이지요. 피아니스트가 조율사에게 내고 싶은 소리의 형태를 최대한 전달되게 이야기를 하면 DVD자켓에 나온 사진 한가운데 있는 조율사가 철썩같이 피아니스트가 내고 싶어하는 소리를 이해하고, 또는 그 이상으로 피아니스트가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게 피아노를 조율해줍니다. 그 과정을 보는데 앞에서 말한대로 전문지식이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법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간혹 한 사람의 순수한 열정이 전염병처럼 퍼져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느끼게 할 때가 있잖아요. 이 영화에서는 숙명처럼 피아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어찌보면 현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 중에 피아노가 내는 소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택받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들은 마치 아주 재미난 장난감을 만져보는 어린아이들 처럼 초롱초롱한 눈과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기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가 레코딩 작업을 하는 중에 다른 홀에서 연주되고 있는 왈츠 음악을 즐겁게 듣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음악에 흠뻑빠져서 소년같은 표정으로 '여긴 빈이에요'라고 말을 할 때,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피아노매니아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정말 흥미롭고 보는 내내 흡사 전문 음악인의 세계로 초대받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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