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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닮았다 | 아시아영화 2013-12-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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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 2013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우연히 예고편을 보게되서 '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언제 개봉할까? 우리나라에서는 개봉하긴 할까?'싶었습니다. 다행히도 생각보다 빨리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어요. 꼭 보고 싶은 영화여서 신촌까지 가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사회에서 잘나가는 아빠와 다정한 엄마 그리고 말 잘듣고 착한 케이타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있는 바쁜 아빠와 그 공백만큼 엄마와는 짙은 유대감을 가지는 아이, 딱 그런 모양새의 가족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케이타가 태어난 산부인과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이 가족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습니다.

 

 

------------------------ 스포가 있습니다 -----------------------------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어려운 주제를 현실적으로 풀어나간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좋은 집에 좋은 차를 타고 최상의 교육을 아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노노미야 료타는, 6년 동안 아들로 키워온 케이타의 친부모를 보고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언제 지어졌는지 알 수 없는 전기상에서 아이는 줄줄이 낳아, 산부인과에서 위자료를 많이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들. 아이들은 제대로 키우는 건지 엉망진창인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정말 운전을 잘하는 사람의 차를 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의심없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가난하고 별거 없어보였던, 케이타의 친부모는 자식들과 소통하고 추억을 쌓는 법을 달인급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감정에 솔직하게 시끌벅적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을 것 같은 이 가족 안에서 부모의 역할은 완성 상태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누가 자신을 사랑해주고, 생각해주는지 알고 있고 자신을 보호해주고 키워주는 부모의 사랑을 항상 갈구합니다. 모를 것 같지만 굉장히 민감하게 주위사람들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잘 느끼죠. 반대로 어른이 될수록 자기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주변 사람들의 감정이 어떤지 알려고 하기보다 처세술만 늘어납니다. 주인공 료타는 그렇게 자기자신의 감정을 모른 채, 처음에는 아이 둘 다 데려와서 키우고 싶어하고 나중에는 피가 이어진 친아들을 데려와 키우려 합니다. 그 사이 케이타는 아빠를 생각하고, 칭찬받고 싶어하고, 아빠(료타)가 모질게 말하는데도 6년 동안 보호 받은 그 사랑을 잊지 못합니다.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미묘하게 닮은, 그 둘은 료타와 상사의 대화를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인상이 깊어 대략 적어보면(대사가 정확하진 않습니다)

 

 

상사 : 자네에게 브레이크를 걸 때야, 좀 멈춰서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그런 시간이 필요해.

 

료타 : 하지만 부장님은 계속 속도를 내셨잖아요.

 

상사 : 우리 세대는 그랬지.

 

 

실제로 직장에서 저런 식으로 대화를 한다면, '아 핑계를 대고 한직으로 쫒아내는 거구나, 분하고 허망하네'라고 계속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영화에서는 그 뒤로 시간이 생긴 료타가 생각을 하게되고 케이타와 맞바꿔 데려온 자신의 친아들, 류헤이가 피는 이어졌지만 생활 습관과 태도가 전혀 달라,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케이타와 했던 최소한의 소통도 할 수 없음을 알게됩니다. 

 

닮았지만 다른 친아들과 료타, 케이타와 친부모도 그렇습니다. 잘 적응할 것 같은 케이타는 사랑이 넘쳐나 외로울 틈이 없을 것 같은, 그 가정에서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기다리고 아빠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외로워합니다. 케이타를 모질게 밀어낸 료타는 친아들과 살고 나서야 6년 동안 자신의 가족이 누구였는지 깨닫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아이들이 각자 어느 가정에서 살게되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어느정도 익숙해졌고요. 하지만 료타의 친아들이 자신을 6년동안 키워준 부모의 집에 갔을 때, "다녀왔어요"라고 이야기하고 케이타가 자신의 친부모보다 료타의 근처에 붙어 있는 것으로 마음대로 결론 지었습니다. 보는 이에게 이야기의 매듭을 떠맡기는 것 같아, 열린 결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각자 원하는 대로 상상하면 되지만 케이타와 류헤이(료타의 친아들)의 뒤바뀜으로 인해 두 가정이 하나가 되어 서로 소통하고 살아갈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좋았고 보고 나와서도, 영화의 대사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인상깊은 장면들이 너무 많아 리뷰에 일일이 적을 수가 없을 정도에요. 올해,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가 될 것 같고 제일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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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외로움이 가득찰 때 | 아시아영화 2012-12-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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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SE

감독:사카베 코지 출연:요시토모 나라, 도요시마 히데키 나레이션:미야자키 아오이
와이드미디어 | 2009년 05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너무 늦게 본 감이 있지만 마음에 계속 남는 다큐멘터리. 이제라도 봐서 다행!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은 여성들이 좋아할 법하게 귀엽고 차분합니다. 그의 학창시절과 작가가 된 후의 모습을 담은 지구별 통신도 재미있게 읽었고요. 항상 밝을 것 만 같은 그의 이야기에 비쥬얼적으로 엄청나게 호감이 가지만 열쇠를 목에 걸고 하교길에 집에 들어가면 혼자였던, 어린 시절을 작품으로 표현했다는 것에는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와중에 그의 다큐멘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읽고 에세이에서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밝은 기운을 받고 싶어 구매하게 됐습니다.



주구장창 일본이나 미국 그리고 유럽이 나올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하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곧 부끄러워졌고요... 특히,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보다 '그'에게 초점이 많이 맞춰져서 팬미팅 때에도 작품의 이야기보다는 그 자신에게 하는 개인적인 질문이 많았습니다. 작가도 말하지만 그 자리에서 그와 유일하게 소통한 것은 다름아닌 7살 여자아이였고요. 그 아이의 메세지 하나로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요시토모 나라에게, 그의 그림을 보면 외로움이 느껴진다고, 슬플 때 그의 작품을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어지 작품이 몇년 전의 것이라 보면서는 '아 너무 늦게 봤네, 감동이나 열정, 현재의 것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는데 시기는 놓쳤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 난 뒤 초반에 나오는 여자아이의 독백과 요시토모 나라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자꾸 마음에 남았어요.


그리곤 외로움을 느낄 때, 그의 작품이 와닿았습니다. 아마도 요시토모 나라라는 작가의 작업의 원천, 즉 그림을 계속 그리게 하는 원동력은 어린시절부터 점철되어온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아닐까싶었어요. 계속 무언가 뻥 뚫힌 부분을 채우기위해 그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요.


마음에 남은 것이 많아 다음에 또 꺼내 볼 것 같습니다. 늦게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라도 봐서 정말 다행인 다큐멘터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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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쿠리코 언덕에서 | 아시아영화 2012-01-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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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코쿠리코 언덕에서

미야자키 고로
일본 | 2011년 09월

영화     구매하기

지브리의 미야자키 부자의 작품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때늦게 봤습니다. 

 혹평을 많이 읽고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남주인공이 전쟁으로 인해(6.25전쟁이라 움찔움찔 거렸지만...) 고아가 되어 다른 집에 입양되었다는 설정이나, 유복한 집에서 자라 신여성을 엄마로 둔 언제나 의연하고 든든한 여주인공의 성격도 정말 좋았어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초반 접점이 되주는 카르티에 라땅이 '지브리'의 모습 같은 인상도 받았고요. 오래된 건물처럼 전통을 고수하며 2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그 모습 말이에요.

 솔직히 첫 장면에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브리의 기술의 정점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찍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86년도에 발표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같은 풍의 배경이라 '뭐야, 이래도 돼? 왜, 쓸줄 아는 기술들을 안쓴거지?? 뭐야?'라고 머릿 속에 생각들이 난무했었어요. 하지만 이야기를 보면 볼수록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아리 건물을 새로 지어 주는걸 거부하는 일에 정열을 쏟고 사람들을 모으고 신문을 만드는건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학생들의 설문조사와 같이요(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새건물 짓는걸 찬성했었죠). 하지만 그 때밖에 가질 수 없는 순수한 열정 만큼은 지금 겪을 수 없을 겁니다. 막장 설정도 있었지만 그 설정이 없었더라면 이야기는 정말 지루하고 청춘의 나열 정도만 되지 않았을까요? 

  언젠가 '벼랑 위의 뽀뇨'의 평을 이글루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혹평이 오고가는 가운데 어떤 분이 '미야자키 하야오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한다면 앞으로 100편도 만들 수 있다'라는 말을 하셨어요. 그 구절을 읽은 순간 머리가 '땡~!' 하고 울렸습니다. 맞는 말이었어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여러 시도를 하고 있고 자신의 세계를 관객에게 서슴없이 보여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본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2011년 11월에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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