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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 기본 카테고리 2020-04-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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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바바 기미히코 저/장원철 역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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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이상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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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가볍게 접근한다면 큰 오산이다. 중국에서 6년을 살다 온 나로서는 책 내용이 무척 큰 관심이었다. 더군다나 문화대혁명이라니 중국인들이 감추고 싶어 할 피의 대학살과 유교 관습을 아직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의 입장이다 보니 유독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중국은 어떤 나라인가. 그들 스스로 문화대혁명 때 죽였던 공자를 다시 살려내 실용주의와 인민들의 단합을 유도한 것처럼 과연 중국은 알 수 없는 나라다. 아시아 동부에 위치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 13억 명이 넘는 인구를 이끌어가는 나라가 바로 중화인민공화국이다. 한때 문화대혁명의 배후였던 모택동이 홍위병이란 단체를 만들어 사상을 무장과 투쟁을 선동하였고, 이에 반해 과감히 실용주의를 현실정치에 도입한(흑묘백묘론 黑猫白猫論) 덩샤오핑은 특유의 온화한 정치로 인민들을 근대화의 토대로 만든 중국은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급부상하게 된다. 이러한 모택동의 카리스마와 덩샤오핑의 온화함을 거친 중국은 지속적인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며 세계 유수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은 일본 동양철학을 연구한 저자의 작으로 섣불리 덤벼들 책이 아니다. 단순 문화대혁명논의뿐 아니라 주변 강소대국의 관점, 영화 속의 관점, 특히 아시아 주변국의 당시 상황이나 역사적 인식이 부재하다면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주석과 참고문헌 역시 마지막 장에 두텁게 장식하고 있으니 얼핏 보아 논문 이상의 책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전제주의, 공산주의였던 노선이 현재의 실용주의 노선으로 정책을 변경하면서 인민들 또한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북경과 상해, 그리고 심천 등 몇 개의 도시를 제외하곤 마치 우리나라 80년대의 모습을 한 중국, 일상의 모든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시장과 마트, 패스트푸드점,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요란한 음악은 고막을 찢는다. 이 자본주의가 휩쓸고 간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이곳은 한국이라는 착각이 들 만큼 같은 거리의 모습, 같은 얼굴의 생김새로 생경함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분명 이곳 중국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나라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변모하는 모습은 흡사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있다. 천안문 사태가 그것이며 급속도로 발달한 경제로 말미암은 부익부 빈인 빈 현상이 그것이다. 외형만큼 성장한 중국의 이면에는 인민들의 그늘도 존재한다. 그들의 공산주의와는 배치되는 자본주의의 폐허를 몸소 경험하며 모순과 모순을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질주하는 그들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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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입사 1년차 교과서 | 기본 카테고리 2020-04-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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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입사 1년차 교과서

이와세 다이스케 저/황미숙 역
모모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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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성에 젖은 직장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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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를 거치며 성장 위주로 독하게 생존하는 것만이 삶의 방식이라 여긴 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를 젊은 세대들에게 따라가라 한다면 아마도 탈이 나고 시들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낡고 구태의연함이 몸에 밴 세대들이라도 조직사회의 기본적인 규정이 변하지 않는 이상 시대가 바뀌어도 후세대와 공존하며 살아간다. 결국 크게 보면 시대의 변화에 상호 간 적절한 대응이 있다는 것이고 그 매개체가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한다.

 

[입사 1년차 교과서]는 실제 업무와 관련된 자기 관리의 방법을 제시한 책으로 자기계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부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조직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지만, 기본적인 비즈니스 세계에 대한 막연함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20년 전만 해도 이와 같은 자기계발서는 내용 면에서 가장 기본적인 규정을 다룬 반면, 요즘 발간되는 신간의 경우, 그간의 시대를 반영하는 더욱 세밀하고 놓치기 쉬운 자기 관리의 방법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비즈니스 세계의 냉혹함과 혹독한 경쟁은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가정과 학교에 익숙해진 취업을 앞둔 이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대부분이며 설령 유경험자에게 조언을 구했더라도 스스로 자신이 겪어보지 않는 이상 결코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닌 것이 이 비즈니스 세계이다. 그만큼 당황하고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이 조직사회에서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을 일들과 실제 공감 가는 사례와 일례로 이에 대한 행동 대처법과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조력자의 기능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신입사원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책이기도 하지만 타성과 무사안일에 안주해 있는 일반사원들에게도 단초를 제공한다. 50개의 행동지침은 마치 잔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 마라. 해라. 하지 마라. 현재와 동떨어진 몇 개의 항목이 거슬리기도 하나 세부 내용은 구구절절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고 할 줄 모른다는 말을 남발하며 업무 처리의 방법을 몰라 당황하는 신입사원과 무엇을 위한 업무인지 파악을 못 하고 일을 미루며 업무 능력은 있으나 처리 방법이 미숙한 직장인, 그리고 자신의 계발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은 이 책을 통해 명쾌한 해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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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푸른 날들을 위한 시 | 기본 카테고리 2020-04-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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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녀의 푸른 날들을 위한 시

천양희,신달자,문정희,강은교,나희덕 공저
북카라반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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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십대는 어머니가 부끄러웠고 | 내 이십대는 어머니가 억세게 싫었고요 | 내 삼십대는 어머니가 거추장스러웠고 | 어머니가 보이는 내 사십대에 나는 어머니를 잃어버렸습니다.....  잃어버린 날들 중 p64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한동안 말이 없어졌다. 그것은 그리움이다. 나 또한 그들과 같이 누군가에게 그리움을 줄 수도 있고 타인으로 말미암아 그리움을 받을 수 있다. 청춘은 청춘에서 오는 그리움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세월의 흐름 속에 또 다른 그리움이 있다. 손에 잡힐듯한, 가슴속 한켠에 꼬깃꼬깃 접어놓았던 아련한 그리움이 때로는 늪이 되어 서서히 목을 조여오기도 하지만, 그리움이란 순환의 고리는 인간의 말단에서 가슴까지 파고드는 양태로 귀결된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여류작가 5인의 시 75편이 혼란하고 을씨년스러운 이 봄날의 생명수다. [그녀의 푸른 날들을 위한 시] 책 제목만큼이나 표지의 그림과 아담한 크기의 시집이 참 곱다. 천양희, 신달자, 문정희, 강은교, 나희덕 등 익히 알려진 작가들의 이름에서 친근함과 인생의 연륜과 여백이 엿보인다.

 

 

청정지역. 문학을 평소에 접하지 않은 사람들도, 문학이니까, 그곳만큼은 우리 사회의 가장 각성한 의식들이 모인 상대적 청정지역이길 바라는 막연한 기대치가 결집한 것이 시라고 생각한다. 천양희 작가의 [단추를 채우면서], 신달자 작가의 [내 동네 북촌], [잃어버린 날들], 문정희 작가의 [남편], 강은교 작가의[사랑법], 나희덕 작가의 [산속에서] 등 사흘 밤낮을 푹 담갔다 곱씹어 읽어보면 그들의 작품은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감정의 오욕칠정을 다스린다. 사랑 자체와 순수함을 의심하는 이들에겐 시의 가치를 떠나 인간의 존재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언제부터인가 사랑에 대해 무덤덤해진 이들, 메마르고 거친 삶이 이들을 이렇게 인도한 까닭도 있으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 사랑만큼 존엄하고 거룩한 게 없다. 한 편 한 편 주옥같은 시를 읽고 있으면 마치 혼탁을 떨치고 곱디고운 순결의 세례를 받은 맑은 영혼이 된 듯한 기분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시의 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시는 인간에게 사색을 갈구하게 하며 이를 통해 인간은 한층 성숙한 자아를 발견한다. 또한, 한 줄의 힘은 치유와 사랑을 인간에게 흩뿌린다. 찰나 힘겨운 삶을 살거나 마음이 상처가 폐부를 찌르는 척박한 공허함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면 지금 시를 읽자. 그리고 사색하자. 나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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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의 화훼영모화 | 기본 카테고리 2020-04-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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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의 화훼영모화

장지성 저
안그라픽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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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을 가야하는 이유... 그리고 전통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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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성. 옛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계승 추구를 바라는 작가의 모습이 마냥 존경스럽다. 특히 방대한 자료와 예술 DNA를 바탕으로 고금의 [화훼영모화]를 한 땀 한 땀 수놓은 섬세한 설명이 파생의 원칙이나 패턴에 구애 없이 무척 조화롭다.

 

꽃이 핀 식물, 새와 동물을 소재로 전통회화의 한 화목인 [화훼영모화]는 그리 생경하지 않다. 자연이 주는 경외감을 비켜선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다가가기에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한 손에 움켜쥐고 있었던 것을 내려놓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만개한 화양연화와 향을 따라선 나비와 벌, 새, 개와 고양이 등이니 말이다. [화훼영모화]에 내재한 오감과 손끝에 닿을 듯 말 듯한 유희적, 정신적 암시를 유추해내는 일 또한 달다.

 

모란이나 작약, 봉황, 공작은 반드시 부를 상징해야 하고 소나무, 대나무, 매화, 국화, 기러기 오리는 그윽하고 한가로움이 보여야 한다는 [선화화보]의  글이 인상적이다. 영모화훼화에 그려진 동식물은 인간과 더불어 자연 속에 공존하는 존재로 악과 흉을 막아주고 부와 귀, 길됨을 가져가 주는 대상을 의미한다. [화훼영모화]의 형식 중 구도를 보면 원체화풍의 길이가 긴 대경식 구도가 화조화의 기본 구도이다. 조선 시대 전반에 걸쳐, 19세기 민화풍의 화조화에서도 나타나는데 십자로 나뉜 구도에 상하 각각 서로 꽃과 나무 그리고 새의 종류를 바꾸어 그린다. 또한 대경식 구도를 반으로 나눠 각각 독립된 그림으로 그리는 소경식 구도와 전자의 대경식 구도가 화훼영모화의 전형이다. 본서의 목록 화훼영모화 읽기에서 의미와 형식, 내용 부분을 충분히 곱씹어 읽어보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나머지 시대별 주제는 저자의 조곤조곤한 해설과 본인의 풍부한 감성만 있다면 쉽게 일반인들이 다가설 기회가 된다.

 

 

불화에 나타난 당시 동물들의 정밀한 묘사를 살펴볼 수 있는 [불열반도]는 매우 흥미롭다. 열반 석가 앞에서 사람과 동물이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이 묘사된 것으로 고려말 14세기 후반 화원들의 영모 화풍을 엿볼 수 있으며 상서로운 징조인 서수, 맹수, 가금류, 곤충, 원앙, 기러기 등 화훼영모화에서 자주 그리는 새들이 모두 등장한다. 확연히 드러나는 점은, 초기 주자학을 중심으로 고정적 관념으로만 그려졌던 화훼영모화가 조선 성리학이 통치의 이념으로 자리매김하자 겸재 정선 시대에 이르러 주변의 우리 동물이 전면에 등장한다. 이후 그것의 정교함과 세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는 점은 시대의 이념과 통치가 예술사 전반의 변천사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시대의 조류에 따라 달라지는 화풍과 붓끝으로 표현된 작품을 통해 화가의 정신세계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지만, 화가들이 추구해야 할 정수인 예술과 인문적 가치가 [화훼영모화]에 집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사 시대와 고려 시대,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 이어지는 작금에 이르기까지 그릇되고 어리석음에 필사적으로 저항하여 주어진 삶에서 맥을 잇고 예술이 존재하도록 희생한 뭇 현자들에게 경건한 감사의 기도를 올려야 한다. 간송 전형필 선생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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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과 섬세함 | 기본 카테고리 2015-07-3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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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몬테베르디 합창단의 이 연주를 듣는다면 300백 여년의 세월을 초월한 북받히는 인류애를 느끼며 경건한 감사의 기도를 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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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창작 아이디어를 새 시대에도 낡지않은 감성으로 설득력있게 재현해내는 탁월한 연주자들의 다정한 섬세함과 성실한 마음가짐을, 문화재 복원이 후진 한국 문화재청이 배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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