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로벨 우화집 도서 리뷰 : 아놀드 로벨 우화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친구를 익살스러운 삽화로 표현하고 삶의 지혜를 철학적으로 담아낸 그림책 <아놀드 로벨 우화집>
인기 시리즈 <개구리와 두꺼비>의 작가이자 칼데콧상을 3회 수상한 그림책의 거장 아놀드 로벨 작가의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벽만 바라보는 악어>
악어는 줄이 똑바로 맞춰져 있는 침실 벽지 꽃그림이 마음에 쏙 들어요.
악어 부인은 침대에만 너무 오래 누워있는 악어를 바깥 꽃밭으로 불러냅니다.
'접시꽃이랑 금잔화 좀 봐요. 저쪽에 핀 장미와 백합꽃 향기도 맡아 보고요."
악어는 꽃이랑 잎사귀가 마구 뒤엉켜 있는 꽃밭에 얼굴을 찌푸리고 얼른 방으로 돌아가 다시 벽을 바라봅니다.
그 뒤로 침실 밖을 나가지 않는 악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코원숭이의 우산>
햇볕 좋은 날 우산을 펴 들고 다니던 개코원숭이는 친구 긴팔원숭이의 조언대로 우산에 큼지막한 구멍을 냈어요.
새롭게 단장한 우산을 펴 들고 산책을 나가니 구멍으로 따뜻한 햇볕이 들어 기쁘네요.
그런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어요.
친구의 조언을 들은 개코원숭이는 괜찮을까요?

인생이란 예측한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죠.
막연한 기다림이 필요할 때도 있고 또 옷가게 점원의 아첨에 쉽게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친구의 충고가 좋은 결과를 일으킬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아놀드 로벨 우화집>은 동물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세상살이에 대한 풍자와 교훈을 담은 스무 가지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인간관계, 꿈, 우정, 도전, 욕심, 열정 등 여러가지 철학적 주제가 담겨있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또 짧은 이야기 끝에는 작가의 한줄 메시지가 나와있는데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기 삶으로 가져와 스스로 질문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줘요.
스무편의 이야기들이 읽고 나면 행복한 인생수업을 받은 것처럼 미소짓게 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이와 어른 모두 좋아할만한 작품입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아놀드 로벨의 <개구리와 두꺼비> 시리즈가 기억나 찾아보니 집에 아직 있었어요.
큰 아이때 지인에게 물려받아 작은 아이까지 재미있게 봤던 책인데 출간연도가 무려 1996년도
지금 보니 책도 낡고 그림도 촌스러운 느낌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던 추억이 있어 집에서 아직까지 살아남았네요.
아이와 아놀드 로벨의 다른 그림책도 찾아보고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아놀드 로벨 우화집>을 보고 있으면 느티나무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우화가 주는 향수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서를 심어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