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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커피같은 인생 | 서평 2021-10-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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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순

양귀자 저
쓰다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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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커피같은 우리의 인생을, 덤덤하게 삼키는 이들의 모습에서 솔직한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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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커피를 즐겨 마신다. 커피는 특유의 향이 매력적이다. 구수하다 못해 쓰디쓴 커피를 우리는 왜 마시는 걸까? 양귀자의 ‘모순’에 등장하는 ‘안진진’과 그의 가족들 모습은 꼭 독한 커피 같다. 진진의 삶은 대체로 그 맛이 쓰다. 하지만 그 쓴맛은 다양한 맛을 숨기고 있다. 신경 써서 음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신맛, 떫은맛, 그리고 달콤한 맛까지. 만약 안진진이 이모의 딸인 주리였다면 그저 쓴 첫맛에 내팽겼을지도 모를 커피 같은 인생을 안진진은 묵묵히 들이키며 살아간다. 아니,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안진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이기에. 이제 너무 마셔서 그 쓴맛도 무덤덤해진 것처럼.

  커피는 마카롱처럼 강한 달콤함 속에도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준다. 평범한 일상에서 가끔 겪어보는 인생의 고난은 우리의 삶을 소중한 것으로 여기게 하는 기회가 된다. 하지만 너무 잦은 ‘인생의 쓴맛’은 쓴맛 자체를 잊게 해준다. 심지어 쓰디쓴 인생을 버릴 수도 없다면? 그 쓴 맛에 적응하는 길 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온통 시커멓게 나를 삼킬 것 같은 지옥처럼 쓰디쓴 커피 속에서 싱그러운 새콤함 같은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때론,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달콤함을 부각시켜 느껴야만 한다. 이런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쓰디쓴 인생을 살아갈 힘이 되어주니까. 뱉어버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내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니까 말이다.

  특히, 책 속 ‘안진진 엄마’는 이미 독한 커피의 중독자다. 힘든 삶에 중독되었다. 힘들수록 힘을 내는 이상한(?) 사람이다. 자꾸만 샷을 추가하다보니, 이제는 졸인 커피를 찾는 것 같다. 고농축 에소프레소를 한 모금 입에 넣고는 그 안에서 미세한 행복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더욱이 그 안에서 찾은 티끌 같은 행복을 삶의 전부라 여기며 또 다른 한 모금을 준비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누군가는 그렇게 쓴 인생이라면 퉤하고 뱉어버리면 그만이라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반드시 마셔야 한다면? 안진진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아마 최종적으로 자신의 결혼 상대를 선택해야 할 때 이 점을 고려했을 것이다. 대체로 평범하고 달콤한 음식 가운데 가끔 쓴 커피를 마실 것인지, 늘 쓴 커피를 입에 달고 살 것인지를.

  그럼에도 안진진의 인생은 행복했을 것이다. 이미 세상 모든 달콤함도, 세상 모든 씁쓸함도 아주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임을 이미 알고 있는 그녀이기에 그래도 안심이 된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내게 가르쳐준 주리였다. 인간을 보고 배운다는 것은 언제라도 흥미가 있는 일이었다. 인간만큼 다양한 변주를 허락하는 주제가 또 어디 있으랴. - 모순(양귀자) -

.... (이하 생략)...

원문 : 백가장의 북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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