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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미안해 | 기본 카테고리 2019-03-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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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러니까, 존중 성교육

김혜경 저
성안북스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존중하는 성교육의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운이 좋게 기간제 교사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이내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교사로 일했을 때와 현재는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있었고, 그 사이에 아이들이 봐온 것들, 경험한 것들은 또 달라져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 많아질 때 즈음 '그러니까, 존중 성교육'에 대한 리뷰어 모집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신청할 때는 좀 더 절박한 심정이었다. 마음이 급한 만큼 빨리 책을 받고 싶었고, 책을 받자마자 거의 하루 반나절만에 책을 다 읽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첫 느낌은 실제 보건 선생님의 경험이 매우 잘 녹아있는 보기 좋은 수업 계획서구나였다.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예상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 것인지, 선생님으로써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등등 매우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만약 초보 보건교사가 성교육을 들어가야 하고 막막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면 꼭 이 책을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물론 모든 것을 똑같이 따라할 수도 없고, 교실의 사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책은 하나의 경우라도 놓치기 싫은 듯 꽤 많은 질문들이 실려 있으며 전문적인 의학 용어들을 활용해 성에 대한 전반적인 '차갑게 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살면서 곤란한 질문들을 받을 때 침묵으로 대답하거나, 미소로 대답해 무마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차가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생각보다 성에 관한 질문들을 아이들은 본인이 먼저 잘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자신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떄문이다.

책에서도 경계하고 있는 야동이나 음란한 노래가사, 선정적인 춤사위, 드라마의 연애담 등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것이 현실에서의 사랑이라고 사랑과 성관계에 대한 환상을 가진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아직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들임을 어른들은 결코 간과하거나 잊어서는 안된다.

성교육은 그렇기 때문에 설령 그것이 형식적이고 따분해보일지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에 가르쳐야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하는 성'에 관한 것이다.

 

나의 성을 존중하고, 타인의 성을 존중하는 자세.

 

영상사회학 수업을 위해 야동 목록을 훑어 본적이 있다.

나는 그 때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다.

야동에 적힌 제목들만 봐도 여기는 그 어떤 '경계'와 '양심'이 없는 세상임을 알 수 있었다.

엄마와 아들, 오빠와 여동생, 장모와 사위, 시아버지와 며느리 등등 가족의 경계는 무너지고, 남성이 여성을 노리개로 삼거나, 여성 또한 여성을 노리개로 삼거나, 혹은 여성이 남성을 도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매우 아무렇지도 않게 제목들에 드러나고 있었다.

과연 아이들이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을 절대 보지 않고 어른이 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근무할 때마다 나는 이 직업이 요령을 피우면 안되는 직업군 중 하나임을 절실히 깨닫는다.

물론 대부분의 일을 성실히 해야하지만, 선생님은 자기 이익을 생각하는 순간 정말 힘들어진다.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밤늦게라도 학생이 힘들어서 전화가 오면 귀찮아하지 말고 들어주고 타일러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주어야 하고, 있는 그대로 학생을 바라봐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예전에는 아, 나도 내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어느 사이엔가 학생들이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언제든 밤에 뛰어나갈 준비를 하는 각오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니 마음이 매우 편해졌고, 아이들이 내게 다가오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주는 것, 그것이 참 중요한 자세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중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들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사과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자존심을 굽히거나, 지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교육에 관하여 어른들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미디어에서 소비를 위해 자극적인 성의식을 상품화 시키는 것부터 본인을 존중하는 성 교육을 시키지 않은 것 또한 모두 사과해야 할 일들이다.

물론 지금의 어른들또한 그 점에서 사과와 위로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세대는 누구에게 그러한 위로를 받겠는가를 떠올리면 조금 서글프고 외로운 기분도 든다.

그런 감정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먼저 사과하고 차가운 성, 현실의 성교육을 일깨워주저야 할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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