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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설명하는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들 | 기본 카테고리 2019-03-2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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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를 잊은 그대에게 (리커버 에디션)

정재찬 저
휴머니스트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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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을 때 나는 시를 썼다.
아름답지 않아도 짧은 문장에 내 마음을 가장 잘 비유하는 단어를 신중히 골라 나열하고 조합하고 분해했다.
그래서 언제나 고통이 지나간 뒤 돌아보면 시가 남아있었다.
웃으며, 아련해하며 시들을 들추어보면 부끄러움을 느낄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이 좋았었노라 추억할 수 있었다.

요즘 매일매일 아이들이 찾아온다.
주로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잔소리를 이해하지만 의지가 따라주지 않는다며 담배를 찾기 바쁘다는 특징이 있다.
어떨 때엔 우리들은 가끔 말이 없이 교실에 우두커니 앉아 각자의 허공을 응시하곤 한다.
나는 상처입은 짐승같은 그네들을 위로할 말을 찾느라 생각중이지만 솔직히 그들의 머릿속에선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없다.
확실한 건 그들이 어릴 적 상처를 받았고 그에 대한 충분한 위로없이 지금까지의 시간을 견뎌왔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답답할때 가상의 나를 만들어 소설을 쓰곤해.

한참을 고민하다가 꺼낸 말에 한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자신도 무언가를 적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아이들에게 되도록 많은 단어를 알려주고 싶었다. 좋은 시집이 없을까 찾다가 결국 이 책을 주문하게 되었다.

솔직히 좀 놀랐다.
유명하고 익숙한 시들이 많이 실려있었지만 일반 시집처럼 동떨어진 섬처럼 빈 공간 여백에 놓여있을 때와 누군가 설명해주는 맥락 속에 위치한 시를 읽을 때 느낌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어시간에 시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건 아니었다.
아는 것이 많은 친절한 아저씨가 이것 좀 들어볼래? 하며 시를 읽어주고 시에 대한 정형화된 감정을 강요하진 않은채 나는 이런 느낌이 들더라, 차분히 설명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작가의 문장은 때론 다정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읽힌다.
뭐랄까 시를 설명하는 문장들조차 아름다운 시구같다.
개인적으로는 방송에서 저자가 시를 읽어준 것을 여러번 봐서인지 책 읽는 동안 음성지원은 보너스였다.
그런 과정 속에 익숙한 시는 새롭게 혹은 더 아리게 다가왔다.

시가 아플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번 그러한 경험을 했다.
상처입은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를 때도 있었고,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나듯 날카로운 무언가에 찔린 것같은 통증도 느껴졌었다.

사실 시는 아프지 않은 아픔을 준다.
요즘 옆에 마치 원로한 시인에게 날법한 담배냄새가 나는 아이를 앉혀두고 그 아이를 위한 시를 읽는다.
물론 이책과 함께다.
오글거리고 싫어할줄 알았으나 단 한명도 그런 이야기를 한적은 없다.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를 읽는 순간 아이들도 나도 눈물이 차오를수 밖에 없다.

시는 자신위 가슴에서 출발하지만 반드시 그 종착역은 타인의 가슴이 된다.
불량스러운 행동을 하는 아이도 그 아이만을 위한 시를 읽어줄때만큼은 눈물을 흘리고, 아무런 말이 없다.
우리가 시를 읽고 눈물이 날수 밖에 없는 것은 세상의 윤리적 기준이나 도덕적 잣대, 권위의식, 지위 등 모든 것과 별개로 모두가 고독하기 때문 아닐까..

 


정재찬 교수님은 교수라는 직함이 잘 어울리지 않는 분 같다. 개인적으로 교수가 차가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저자의 글을 보며 따뜻한 방 안에서 연필이 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떠올랐다. 긴 글과 문장 속에 묻어나오는 시적 감성.
시를 다시 읽고 싶거나, 시와 친해지고 싶거나, 누군가를 위해 읽어줄 시를 찾고 있거나, 아릿해지는 마음을 느껴본지 오래되었다면 보통의 시집 대신 이책을 사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문득 연필을 깎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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