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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스며드는 사회에 관한 이야기. | 감상 2017-10-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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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저/김석희 역
살림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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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한다.

  그러다가도 내 안에 너무나 많은 이들이 존재하는 것을 마주할 때면 정말 나는 아무것도 아닌 짐승과 다름아님을 깨닫는다.

 

  편의점인간은 보통인간에 대한 집단의식과 집합의식이 개인에게 궤변과 같은 말과 논리로 어떻게 억압하는 가를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82년생, 김지영씨라는 한국의 소설이 시간성 속에 변화하는 특정 세대와 젠더에 관한 이야기라면, 편의점 인간은 좀 더 특정공간을 중심으로 보편적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개인적으론 얼마전 82년생, 김지영씨라는 소설을 읽고 난 뒤 어딘가 모르게 비어있는 일상성의 세밀한 묘사를 편의점 인간을 통해 충족시킨 기분이었다.

 

후루쿠라는 사이코패스 처럼 보인다. 나는 그러나 사이코패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후루쿠라는 공감성의 결여를 제외하고선 사이코패스로서  완전한 조건을 갖추지 않았다. 부모님의 학대, 폭력, 가정의 불안정, 사기성, 무책임함 등등..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보통인간이 되길 원하며 기다려주기도 하고, 그녀는 자신이 받는 임금에 포함된 컨디션 조절을 압박적이리만큼 지키려고 하는 책임감 까지 갖췄다. 단지, 우리가 그녀를 사이코패스처럼 느끼는 이유는 삽으로 누군가를 내리쳤다는 것, 그녀가 아기의 울음소리를 잠재우는 방법의 잔혹함 정도다.

그러므로 후루쿠라는 사회와 집단이 규정한 완벽한 보통인간도 아니고, 완벽한 사이코패스도 아니다.

 

누군가는 후루쿠라가 끊임없이 타인을 모방하므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예수의 말이 떠올랐다.

너희 중의 죄 없는 자만이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너희 중 타인을 보지 않고 사는 자만이 후루쿠라에게 돌을 던져라.

 

 

그렇다면 그녀가 따라하는 이즈미상이나 다른 편의점 생물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완벽한 보통의 인간인가.

 

세상에는 수많은 다른 집단의 규범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종교집단의 규범일수도 있고, 과학자들의 집단일 수도 있고, 범죄집단의 규범들일 수도 있다.

어떤 집단가치에 따르면 편의점의 점장도, 후루쿠라의 여동생도 '야단' 맞을 수 있는 인간이다.

어쩌면 자신들도 알게 모르게 이미 집단의식에 스며들어 있으며, 자신이 스며들기까지 '왜? 그래야하는거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은,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스스로 포기한 짐승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나의 이러한 말들도 누군가에 관점에선 매우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보일수 있다.

 

 

불확정성.

연애, 결혼, 학업, 아이, 경제적 활동, 5초 후, 내일, 유가변동 등 이 세대에 확정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1+1이 2이기도 하지만, 귀요미이기도 한 세상아닌가.

이러한 세상에 고정된 집합의식을 따르는 것이 어쩌면 더욱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불확정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보통의 인간은 후루쿠라라고 오히려 이야기하는 듯 하다. 후루쿠라의 폭력성은 독자들의 시선을 붙들어 두는 장치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살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한 경험도 꽤 보편적 경험이지 않은가. (후루쿠라는 결국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불확정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을 사회로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내 안에 확장되는 사회를 받아들이는 방법뿐이다.

 

편의점 인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껍데기만 남은 우리들에 대한 알레고리다.

누군가는 나는 주체적으로 내 길을 선택해왔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렸을 적 꿈이라는 건 그것조차 모델이 있다는 점이다.

태어나자마자, 과학자가 될거야라고 짐승적인 감각과 욕망으로 길을 선택한 사람은 없다.

주위의 대통령을 보고, 주위의 군인을 보고 주위의 어머니를 보고 우리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선택한다.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자들이다. 삶에 거창함따윈 없다.

그러한 공유된 인생에 관한 비관주의가 가장 솔직한 태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후루쿠라를 마주친다면, 쿨하게 모른척 스쳐지나가련다. 왜냐하면 우린 그런 인간들이니까.

가끔은 바깥고리가 없는 고독이 어쩌면 우리 모두의 구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그런데, 나는 바깥고리가 없는 고독이 도무지 상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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