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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민음사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소설 같은 삶, 삶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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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에 심층인터뷰라는 방식이 있다.

  정해진 연구주제에 따라, 적합한 대상을 찾아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깊숙이 인터뷰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82년생 김지영은 82년생, 여성의 생애사를 주제로 한 심층 인터뷰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사실은 김지영이 실존하는 인물과 같다는 점에서 진실성을 부여했고

 공감 대상의 폭을 탄탄히 확보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론,

 문학작품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내면의 정서적 공명은 제거되어버린 듯 했다.

 논문을 읽으면서 눈물짓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

 

추가적으로 82년 생 김지영은 이렇게 살았구나, 나와 비슷한 삶의 궤적을 밟았구나, 라는 생각은 했지만

 김지영의 삶은 나보다 좀 더 나은 처지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처절함은 반감되었다.

 

 한편으론 어쩌면 만약 이것이 진짜 인터뷰였다면, 좀 더 처연하고, 생생한 지영이의 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작년 사회학 석사 논문을 쓰며 나는 20~30대 여성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했었다.

 주제는 화장경험이었다.

풍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녀들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었으며,

 자신들의 삶을 풍성하게 진술했다.

 때론 깔깔거리는 웃음이, 외모에 대한 푸념이, 외모지적 하는 타인들에 대한 투덜거림이 

아직도 만져질 만큼 생경하게 그려진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인터뷰 내용을 자신의 말로 풀어가는 학자의 포지션과 작가의 포지션 사이에서 애매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했다.

 

물론 82년 생 여성들에 대한 삶의 궤적을 추적함으로써 많은 공감을 얻고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인식이 공론화될 가능성을 주었다는 점에서 소설의 의의는 다한 듯 하지만,

좀 더 지영이의 마음의 처절함이 드러날 수 있었다면, 지영이의 말이 더 많이 담길 수 있었다면

82년생이 아닌, 여성이 아닌, 지영이가 아닌 이들의 마음을 울리면서 까지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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