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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아직 꿈을 꾼다 | 기본 카테고리 2012-04-0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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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원더보이

김연수 저
문학동네 | 201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의 외침은 아직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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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아직 꿈을 꾼다.

 

 

  ‘고통의 연대는 가능한가’ 라는 질문은 언제나 우리를 난관에 빠뜨린다. 세상을 살다보면 30년 가까이 살 부대끼고 산 가족은 물론이고 사랑한다며 죽고 못 사는 애인 사이에서도 ‘소통’은 ‘ㅅ’쯤 이나 가능할까 싶은데 고통의 연대라니. 다만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에 견주어 다만 헤아리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러니까 실상은 고통의 연대는 물론이거니와 소통이 가능하냐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면 언제나 나는 비관론자로 낙인찍힐 것이 분명하다. 사실 작가 김연수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원더 보이’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겠어? 그렇지만 불가능하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꼭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다.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다면 우리는 지금 핸드폰으로 투이터 따위는 할 수 없었을 테니까.

 

 

  만병통치약

생각을 끄니 감정도 사라졌다. (123쪽)

  무공아저씨가 속아서 함께 일했다는 약장수의 ‘만병통치약’은 사실 공갈이 아니었다. ‘병’이라는 것이 물리적인 부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입장이라면, 저마다 마음의 ‘병’ 하나 쯤 품고 있다면 감정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속내 편하게 살아지게 될 일일까에 대해서 두 번 이야기하지 않게 하리라 믿는다. 한때 인류는 ‘인간에게 감정이 없다면’을 가정하고 진화의 헛된 꿈을 꾸었다. 그러나 사랑과 외로움과 욕망의 감정이 없다면 그 자에게 ‘인간’이라는 종족의 이름을 허락할 수 있겠는가. 삶이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고통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면 누구나 감내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고통을 ‘병’을 ‘이고’, ‘끼고’ 시간을 삼킨다.

“치료법은 아냐 … 병도 생명의 일부야.” … “강토는 병을 껴안고 살더라.”(143쪽)

 

  시간 사용법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더 느리게 숨을 쉬고, 더 많은 감각으로 이 세상을 받아들이면 그만큼 더 천천히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발견한 일이었다. (152쪽)

  사는 게 영 신통치 않고 힘에 겨워 구원을 받고 싶은 적은 많다. ‘이게 사는 건가’ 그러나, 인간이라면 자신의 삶은 늘 스스로 구제해야 하는 법이다. 나무가 올곧게 자라게 하기 위해 필요한 지지대는 다 자란 나무에게 필요없다. 소년에게 시간의 사용법을 배운다는 것은 자신을 구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재에 상속받은 ‘눈물’ 과 ‘능력’뿐이던 15살의 소년은 점차 ‘백회가 열리고 인당이 터’지는, 숨을 쉬는 법,을 배운다. 물론 그때 그는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도 혼자가 아니다. 아니 사실은 궁극적으로는 혼자이겠지만 그것을 배울 때는 함께이다. 수많은 별들이 있어도 밤이 어두운 것은 별들이 편을 모아 끼리끼리 모여서 시간을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이기 위해서

   혼자이되 혼자가 아니기 위해서는, 우리가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타인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화염병을 던지는 FB뽀이의 마음을(혹은촛불을든사람의마음을),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면서 욕을 얻어먹지 않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아직은 남장을 했던 여자의 마음을,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죽지 마’라고 외치지 못한 소년의 마음을. 그런 것들이 공허하다고 믿는다면 ‘달렉’과 다를 바 없는 잔혹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우리가 믿고 소망하고 사랑하는 것들이 얼마나 연약한지 너는 아니? 그것들은 곧 사라지게 돼 있어. 언제나 무너지고 부서지고 잊힐 뿐이야. (282쪽)

 

 

이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완전히 다를 거라고.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만약 누군가 그런 짓을 하려고 든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뭐라고 할 것이라고.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우린 혼자가 아니라고. (320쪽)

 

 

  그러나 자꾸 무너져 내리고 부서져 버려서 세상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계속 꿈을 꾼다. TV와 신문에 등장하지 않아 잊히는 철거민이 존재하고, 토템으로서의 생계로서의 살아 ‘숨’쉬는 어떤 바위는 산산히 부서져 버리고, 표현의 자유는 짓밟힌다. 여전히 그리고 계속. 그래서 우리는 아직 우리의 꿈을 ‘이고’, ‘끼고’ 사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언제나 ‘무너지고 부서지고 잊’히고 마는 도시와 자유와 사랑의 꿈은 그러나 언제나 다시 세워진다. 그래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고통을 연대할 수 없어도 소통할 수 없어도 부단히 노력하는 까닭이다. 원더보이의 능력이 소멸한 까닭은 그가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이 외쳐줄 ‘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요원하기만 한 진정한 ‘우리’의 의미는 각자가 찾아내야만 한다. 소년이 인수인계한 시간의 사용법을 이용해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건 부정의 문장이 아닙니다. 그건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271쪽)

  우리의 외침은 아직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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