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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라틴어 수업 #03 지난 시간이 후회되는 날 | 살아가는 힘이 되는 책 2017-07-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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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다
Tempus est optimus iudex

 

 

라틴어 속담 중에 시간이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시간을 뜻하는 라틴어 ‘템푸스(tempus)’는 시간의 이어짐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s-stem’에서 유래합니다. 여기에서 시간, 시기, 폭풍을 의미하는 또 다른 추상명사 ‘템페스타스(tempestas)’가 나오고, 이것이 이탈리아어 ‘템페스타(tempesta)’ 프랑스어 ‘탕페트(tempête)’, 스페인어 ‘템페스타드(tempestad)’, 포르투갈어 ‘템페스타지(tempestade)’, 영어 템페스트(tempest)’가 됩니다

 

 

아울러 ‘템푸스’와 연관된 많은 속담과 명문들이 있는데, 잘 알려진 영어 속담 타임 플라이스(Time flies)’ 역시 ‘템푸스 푸지트(Tempus fugit)’의 단순 번역에 불과합니다. 이 말은 시간이 쏜살같이 가버림을 나타낼 때 쓰지만 원래는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라라는 의미로 로마 시인이었던 베르길리우스가 사용한 표현입니다

 

 

 

 

저는 살아 있는 동안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이탈리아의 여러 교회법 사전 중 가장 권위 있는 것으로 꼽히는 새 교회법 사전을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이 사전의 저자는 현존하는 교회법의 최고 대가들이었고, 어떤 교회법 사전보다 보편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분량도 어마어마하지만 본문을 해독하는 일이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번역 작업을 하다 멈추고 다른 일을 먼저 끝내고, 다시 돌아와 시작하고 멈추기를 반복했어요. 이 작업을 시작한 것이 2005년 즈음이었는데 2015년 부처님 오신 날에 초역을 마쳤습니다. 10여 년의 대장정이었습니다. 그러고도 또 2년의 시간이 걸려 올해가 되어서야 『교회 법률 용어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초역을 마쳤을 때, 하나둘 다음 작업들을 계획했었지만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작업 자체가 몹시 힘들기도 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았어요.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가 자꾸 생기니 참 어렵더군요. 제가 공부만 하다 보니 성격도 유별나서 둥글둥글하지 못합니다. ‘모난 돌이라고 해야 할까요? 힘이 빠지고 괜한 원망만 늘어가더군요.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저 자신을 돌아봤어요. 지나온 일들이 그렇게 된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현실적으로 외부 요인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막기도 했지만, 그 단초가 되었던 것은 제 태도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어떤 사람의 성취는 그 자체만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경우에도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데는 바깥의 문제도 있지만 저의 태도 역시 바람직했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지 못했던 나의 문제도 성찰하고 인정해야 했어요. 그걸 느끼는 순간 제 안에 차 있던 원망과 미움이 잦아들더군요.

 

‘베아티투도(beatitudo)’라는 라틴어가 있습니다. ‘행복을 뜻하는 단어인데 베오(beo)’라는 동사와 ‘아티투도(attitudo)’라는 명사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에서 베오복되게 하다, 행복하게 하다라는 의미이고 ‘아티투도’는 태도나 자세, 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베아티투도’라는 단어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복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행복을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단어가 유독 마음에 남는 것은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 때문입니다.

살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가운데는 외적 요인도 많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 자신이 뿌려놓은 태도의 씨앗들 때문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씨앗의 열매들 중 어떤 열매는 위에서 말한 ‘베아티투도’처럼 기쁨과 행복으로 돌아오겠죠. 하지만 어떤 열매는 고통과 괴로움이 되어 오기도 할 겁니다. 그때 우리는 누군가에 대한, 무엇인가에 대한 원망보다 그저 이제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내가 뿌린 씨앗을 생각해보게 되겠지요. 그때, 시간은 진정 모든 일의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 될 겁니다. 

 

 

 


 

 

라틴어 수업

한동일 저
흐름출판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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