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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라틴어 수업 #05 ‘카르페 디엠’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를! | 살아가는 힘이 되는 책 2017-08-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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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카르페 디엠은 원래 농사와 관련된 은유로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가 쓴 송가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시구입니다. 카르페라는 말은 카르포(carpo)’라는 동사의 명령형입니다. ‘카르포추수하다, 과실을 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요. 과실을 수확하는 과정은 굉장히 고되고 힘들지만 한 해 동안 땀을 흘린 농부에게 추수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일 겁니다.

그래서 카르포동사에 즐기다, 누리다라는 의미가 더해져 카르페 디엠’, 오늘 하루를 즐겨라라는 말이 된 것입니다. 시의 문맥상 내일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말고 오늘에 의미를 두고 살라라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인내하고 절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미래를 지향하는 이러한 삶의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죠. 하지만 우리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생각하면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과연 온당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우리 사회가 청춘들에게 너무 큰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청년들에게 오늘을 포기하는 차원을 넘어 아예 청춘을 송두리째 희생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과 청년들만 그런 게 아닙니다. 부모 세대 역시 마찬가지죠. 자녀의 미래를 위해 오늘을 할애하고, 나중에 돈 벌어서를 되뇌며 오늘을 다 바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보다 내일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바로 우리 부모님들입니다. 노년이 되어서도 쉴 수가 없죠. 청년 세대의 어려움과 중장년 세대의 어려움은 별개이지 않습니다. 결국 누구도 행복하지 않아요.

그런데 또 한 가지 생각해볼게 있습니다. 저는 중간고사 과제로 학생들에게 데 메아 비타(De mea vita)’A4 한 장 분량으로 써오라고 합니다. ‘데 메아 비타’, 이것은 내 인생에 대하여라는 뜻입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에 대해 분석해주는데, 이때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글의 내용이 아니라 바로 시제에 대한 부분입니다.

학생들의 글을 보면 문장의 시제가 대부분 과거시제입니다. 과거시제가 제일 많고 현재시제가 일부분, 미래시제는 극히 드뭅니다. 아마도 지나간 날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내일은 불명확하고 오늘은 이야기하기 애매한, 그런 생각이 반영됐을 겁니다

인간은 오늘을 산다고 하지만 어쩌면 단 한순간도 현재를 살고 있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때와 오늘을 비교하죠. 미래를 꿈꾸고 오늘을 소모합니다. 기준을 저쪽에 두고 오늘을 이야기해요. 그때보다, 그 사람보다, 지난 번 그 식당보다, 지난 여행보다 어떠했다고, 나중에, 대학에 가면, 취직하면, 돈을 벌면, 집을 사면 어떻게 할 거라고 말하죠.

재미있는 것은 우리만 그런 건 아니라는 겁니다. 라틴어 동사 활용 표를 보면 그 역시 과거와 연결된 부분이 훨씬 많아요. 그 시절의 로마도 다르지 않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것도, 과거에 매여 오늘을 보지 못하는 것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닐까요? 10대 청소년에게도, 20-30대 청년에게도, 40대 중년에게도, 70대 노인에게도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때이고 가장 행복해야 할 시간입니다. 시인 호라티우스와 영화 속 키팅 선생의 말은 내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고 그 시간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보내라는 속삭임입니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산 사람의 내일이 불행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카르페 디엠, 여러분 모두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라틴어 수업

한동일 저
흐름출판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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