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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3 - 레프 톨스토이 | 전집..시리즈.. 2020-09-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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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쟁과 평화 3

레프 톨스토이 저/박형규 역
문학동네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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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월의 두 번째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3'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전쟁에 참여한다.
안드레이,니콜라이는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어린 페타도 참전한다. 그러나 그들은 전쟁에서의 승리가 기쁨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적군도 같은 젊은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 전쟁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생각에 괴로워한다.
피예르도 전쟁에 참여하여 그 실상을 보게 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인물들간의 이별, 재회 그리고 달라지는 관계와 상황등이 전쟁의 실상과 함께 극적으로 그려진다.
이후 그들은 또 어떤 굴곡을 거쳐 어떻게 맞닥뜨려지고 어떤 관계를 이루어 나갈지 마지막 한 권을 곧 읽어봐야겠다.


'우리 후손들, 즉 역사가도 아니고 연구 과정에 메이지도 않은, 따라서 흐리지 않은 명석한 상식으로 사건을 관찰하는 우리에게는 그 원인이 셀 수도 없이 떠오른다. 우리가 원인 탐구에 파고들수록 더 많은 원인이 발견되고, 그 원인들은 하나하나를 뜯어봐도 또 총체로 보더라도 그 자체로는 전부 옳은 것 같기도 하고, 사건의 거대함에 비하면 나무 사소해 거짓 같기도 하고, 또 사건의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타당성이 없기때문에 (겹치는 다른 원인 없이는) 전부 거짓 같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p15)'

'그는 아무리 심사숙고한 계획이라도 실전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고 (그는 아우스터리츠 회전에서 그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은 적의 예상할 수 없는 불의의 행동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과, 모든 전투를 누가 어떻게 지휘하느냐에 달렸다는 확신을 군사적 경험을 통해 이미 체득했기 때문이다.(p65)'

'프랑스인이 자신감을 갖는 건 자기가 지력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또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에 대해서도 자기가 절대적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국인이 자신감을 갖는 건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잘 정비된 나라의 국민이므로 영국인으로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또 자기가 하는 일은 전부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인의 자신감은 이 민족이 쉽게 흥분하고 자기도 남도 잘 잊어버린다는 데서 온다. 러시아인의 자신감은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 말하자면 무엇인가을 완전히 알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데서 온다. 독일인의 자신감은 그중 가장 나쁘고, 가장 완고하고 또 가장 역겨운데, 독일인은 자기야말로 진리, 즉 과학을 알고 있다고 망상하고, 자기가 생각한 과학은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76)'

'연민, 형제에 대한 사랑,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 우리를 증오하는 자에 대한 사랑, 적에 대한 사랑 -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이 지상에 설파하신 사랑이고, 공작영애 마리야가 가르쳐주었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사랑이다. 그래서 나는 삶에 미련이 있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내게 남은 유일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미 늦었다. 나는 그것을 알고있다! (p392)'

#레프톨스토이 #전쟁과평화3 #문학동네세계문학 #러시아고전다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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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3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 강화길 외 | 한국 소설 2020-09-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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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강화길,손보미,임솔아,지혜,천희란,최영건,최진영,허희정 공저
은행나무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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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월의 첫 번째
강화길 외..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되어지는 성.
그러나 그 구분의 명확성을 규정 짓는 그 무엇인가는 일목요연하지 않다.
여자라서, 남자라서.. 이런 단서들이 점점 무색해진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보면 점점 그 영역에 대한 각각의 이해와 규정이 만들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은행나무 테마소설 시리즈 '바통'-하나의 테마, 다양한 시선을 모토로 젊은 작가들의 문학적 릴레이를 담아내는 시리즈
이번에는 여성들의 불안을 전면화한 소설집이다. 다양한 심적인 요소들이 내재해 있는 인간, 그 중에서도 여성.. 좀 더 섬세하기에 복잡하고 사회적인 관습으로 인해 더 그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는 듯 하다.
그녀들의 불안함이 책소개처럼 강력라고 아름다운 은유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엄마는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기분을 누리는 것. 그저 허울뿐인 말이라도, 엄마는 그것을 느껴야 했다. 그것이 엄마를 살게 했다. 그렇게 살아야 했다. ('산책' 중에서)- p30'

'사는 내내 그녀는 그를 몇 번이나 용서했다. 그것이 그녀의 삶이었다. 다른 삶이었다. 그런데 그 세월 동안 단 한 번, 오직 단 한번의 실수 앞에서 남편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산책' 중)-p32 '

'이 풀리지 않는 환영과 비밀들은 위태로운 연극을 그치고 맨 얼굴을 드러낸 여성들이 남겨둔 매듭이기도하다. 고립되고 위축된 여성들이 만들어내는 이 스릴러들이 지니는 섬뜩하고 파괴적인 힘은 무수한 불운과 실패를 반족하는, 무엇보다 자신안의 공격성과 분열에 익숙해지지 못한 채 무너지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속삭여준다 (발문 '소멸을 거부하는 여자들' 중) -p266 '

#사라지는건여자들뿐이거든요 #강화길 #손보미 #임솔아 #지혜 #천희란 #최영건 #최진영 #허희정 #바통시리즈 #은행나무 #고딕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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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 루이자 메이 올컷 | 세계 소설 2020-08-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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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저/강미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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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월의 네 번째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어렸을 적부터 읽어왔던 책.
이번에 영화로도 보고 싶었는데 못 보고 대신 영화 오리지널 커버로 스틸컷을 수록한 특별판으로 다시 읽기를 했다.
1부와 2부로 되어있는 973쪽의 두꺼운 책은 금방 휘리릭 읽혔다.
작은 아씨들을 읽을 때 마다 동일시하게 된다. 왜냐면 우리 집도 딸이 넷이고 난 그 중 둘째다. 마치 내가 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네 자매는 각각의 특성과 그 나름의 역할이 있는데 정말 우리 집하고도 비슷했다. 아무래도 그 위치가 주는 역할,바라는 부분이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또 한 번 해 본다.
힘겨운 요즘 그들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또 나를 위로해 준다..


'살아가면서 우린 늘 천로역정 놀이를 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지. 우리의 짐은 여기에 있고,우리가 가야 할 길은 우리 앞에 놓여 있단다. 그리고 선의와 행복에 대한 갈망은 수많은 역경과 실수를 헤치고 진정한 하늘의 도시인 평화로 향하도록 인도하는 길잡이란다. 자,어린 순례자 여러분, 이제 놀이가 아니라 진짜 생활 속에서 다시 시작해 보는 게 어떻겠니? (p31)'

'"우리에게 교훈이 필요했어요. 잊지 않을께요. 우리가 잊어버린 것 같으면 [엉클 톰스 캐빈]에 나오는 클로이처럼 '너희들에게 내리신 은총을 생각하라. 얘들아, 너희들에게 내리신 은총을 생각하라, 얘들아.' 라고만 말씀해 주세요." (p102)'

'그럼 너희들의 작은 짐을 다시 짊어지도록 하렴. 때로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란다. 그리고 나중에 짐 나르는 법을 배우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가벼워질 거야. 일을 하면 좋은 점이 아주 많단다. 권태와 나쁜 유혹에서 지켜주지, 육체와 정신을 위해서도 좋지, 돈이나 겉모습으로는 얻을 수 없는 자신감과 독립심을 제공해 주지, 얼마나 좋니. (p248)'

'딸들은 어머님의 보살핌에는 마음을 주었고 아버지의 보살핌에는 영혼을 주었다. 자신들을 위해 그토록 충실하게 생활하며 힘들게 일하는 두 분 부모님께는 사랑을 주었다. 그 사랑은 그들의 성장과 함께 자라나 삶을 축복하며 죽음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가장 달콤한 끈으로 그들 모두를 푸근하게 묶었다. (p485)'

'부는 분명히 아주 바람직한 것이긴 하지만 가난도 그 나름대로 밝은 면을 지니고 있으며, 머리를 쓰든 손을 쓰든 진실한 노동에서 오는 순수한 만족은 역경의 달콤한 열매 중의 하나다. 그리고 세상의 지혜롭고 아름답고 쓸모 있는 축복의 절반은 결핍이 주는 영감 덕분이다 (p548)'

'죽어가는 사람이 기억에 남을 만한 말을 한다거나, 환상을 본다거나, 아름다워진 얼굴로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책에서나 있는 일이지 실제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수많은 영혼을 떠나 보내본 사람들은 끝은 잠이 들 듯 자연스럽고 단순하게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베스도 본인의 희망대로 '썰물처럼 스르르 빠져나갔다'. 동이 트기 전 깜깜한 시간에 베스는 처음 숨을 토해냈던 가슴에 안겨 조용히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작별 인사도 없이 사랑스러운 표정과 작은 한숨만 남긴 채 . (p834)'

#루이자네이올컷 #작은아씨들 #RHK #메기#조#베스#에이미 #LittleWomen #9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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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 일본 소설 2020-08-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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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김춘미 역
민음사 | 200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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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월의 세 번째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서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는 대학 시절의 학우를 만나기 위해 들른 후나바시의 다방에서 우연히 십여년 전에 들르던 다방의 마담을 만나게 되고 그 마담에게서 한 권의 노트와 세 장의 사진을 받게 된다.
그 사진과 노트 속의 이야기가 이 소설이다. 시골의 부유한 집 막내도련님. 그러나 인간과 그 세계가 두려워 익살로 포장된 삶을 지탱라면서 스스로 인간 실격의 삶을 살아갔던 ... 백발이 늘어 마흔 넘게 보는 스물 일곱의 남자 이야기.
이야기를 다 읽고 작가 이력을 다시 보았다. 결국 이 이야기는 작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것 같았다.
데카당스 문학의 작품들은 분위기와 묘사가 자칫 우울하고 음울할 수 있으나 인간 속성의 이면인 파멸,퇴폐등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또 다른 부분의 문학임을 알 수 있게 되는 듯 하다.


'늘 인간에 대한 공포에 떨고 전율하고 또 인간으로서의 제 언동에 전혀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고뇌는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작은 상자에 담아두고 그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기고 또 숨긴 채 그저 천진난만한 낙천가인 척 가장하면서, 저는 익살스럽고 약간은 별난 아이로 점차 완성되어 갔습니다. (p19)'

'그렇지만 감옥에 가는 일만이 죄는 아니야. 죄의 반의어를 알면 죄의 실체도 파악될 것 같은데. ...신, ...구원, ...사랑, ...빛, ... 그러나 하나님한테는 사탄이란 반의어가 있고, 구원의 반의어는 고뇌일테고, 사랑에는 증오, 빛에는 어둠이라는 반의어가 있고, 선에는 악, 죄와 기도, 죄와 회개, 죄와 고백, 죄와..... 아아, 전부 유의어야. 죄의 반의어는 뭘까? (p114)'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p134)'

#다자이오사무 #인간실격 #민음사세계문학 #데카당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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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슬립 - 레이먼드 챈들러 | 전집..시리즈.. 2020-08-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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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저/박현주 역
북하우스 | 200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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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월의 두 번째
레이먼드 챈들러 "빅 슬립"

 

하드보일드의 음유시인 레이먼드 첸들러의 시리즈 읽기를 시작했다.
피 튀기는 잔인한 살인 사건, 원한과 치정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기극.. 이런 것들과는 웬지 뭔가 다른..
담배연기와 자욱한 안개, 트렌치 코트와 중절모, 위스키 냄새와 고독..
이러한 것들을 떠 오르게 하는 필립 말로의 이야기..
필립 말로의 외로운 뒷모습을 쫒아 비열한 거리의 정의를 찾기 위한 발걸음을 함께 해 본다.

 

 


'내가 챈들러의 소설을 읽고 감탄한 것은, 그 작품이 호소해오는 리얼리티였습니다. 그는, 작가에개 살아가는 데 대한 확고한 자세가 있고, 사물을 파악하는 확실한 시점이 있으면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허구를 묘사해도 리얼리티는 반드시 스며 남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문체'를 모방하기는 쉽지만 '시점'을 모방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 중에서

'나는 아주 영리한 사람이오. 감정도 없고 양심의 가책도 없지. 오로지 아쉬운 것은 돈 뿐이라고. 얼마나 돈에 탐욕스러운지 하루 이십오 불과 주로 기름 값하고 위스키 값에 들어가는 활동비 조금에 그걸로 뭘 하나 생각한다니까. 그 돈에 내 인생을 걸고 경찰들이나 에디 마스와 그 부하들한테 미움 사는 일도 감내하며 총탄에 돌진하고 종종에 머리를 얻어 맞고 당신 같은 사람에게도 고맙다고 하는 거요. (p348)'

'일단 죽으면 어디에 묻혀 있는지가 중요할까? 더러운 구정물 웅덩이든, 높은 언덕 꼭대기의 대리석 탑이든 그게 중요한 문제일까? 당신이 죽어 깊은 잠에 들게 되었을 때, 그러한 일에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 기름과 물은 당신에게 있어 바람이나 공기와 같다. 죽어버린 방식이나 쓰러진 곳의 비천함에는 신경쓰지 않고 당신은 깊은 잠에 들게 되는 것뿐이다. (p352)'

#레이먼드챈들러 #빅슬립 #북하우스 #하드보일드 #필립말로 #RaymondChandler #Big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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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집 - 니콜 크라우스 | 세계 소설 2020-08-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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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대한 집

니콜 크라우스 저/김현우 역
문학동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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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월의 첫 번째
니콜 크라우스 " 위대한 집"

 

커다란 책상이 누구에겐가로 물려지게 되고 그 책상과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 각각의 다른 네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치 단편 소설을 읽는 듯 하지만 결국 이 이야기들은 그 책상과 함께 연결이 된다.
결국 커다란 책상은 또 어떤 연관성과 함께 누구에게로 가게 될까.. 지금은 뉴욕의 한 창고에 혼자 머물러있다.
인간으로서의 삶, 그 삶안에는 역할이 있고 관계가 존재하고 기대가 생기며 그렇기에 만족과 좌절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복잡함속에서 살아내고 먼저 떠난 사람들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 결국 그 뒷 이야기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 되버린다..
니콜 크라우스의 소설은 이러한 연관성이 탁월하다.
'사랑의 역사'는 한 권의 책에 얽혀있던 이야기였다면 '위대한 집'은 커다란 책상에 얽혀 있는 이야기이다.

 

 


'저는 아무런 계획도 없는 긴 오후의 자유를 택한 거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가끔, 기억할 만한 기분 변화만 있는 그런 오후요. 네, 제게 일이란 그런 것이었어요. 순수한 자유 속에서 즐기는, 아무런 책임 없는 활동이요. 제가 나머지 부분을 개의치 않거나 무시했다면, 그건 그것들이 그 자유를 갉아먹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

우선 친절함에서 시작해, 상대에게 맞춰주기 시작하다가,인내심을 갖고 관심을 보여주죠. 또한 상대를 즐겁고 기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도 있어요. 피곤한 일이죠. 한꺼번에 서너 개의 거짓말을 동시에 하려면 피곤한 것과 마찬가지로요....

어떤 소리를 들어도 그 진실은 이내 무덤 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리고, 상상력은 서서히, 질식하듯, 죽어가요. 벽을 세우고, 제 작업만을 위한 작는 계획을 지켜보려고 노력도 해봐요. 다른 분위기와 다른 규칙을 적용해보겠다고요. 하지만 습관은 오염된 지하수처럼 스멀스멀 스며들어, 제가 애써 세워보려 했던 것들을 갉아먹고 허물어버리죠.. (p69)'

'마치 우리 각자가 커다란 기차역에 불과한 것만 같았다. 아니, 기차역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오가는 와중에 적어도 선로와 그 아래 자갈, 유리 천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인간은 그보다 못한 무엇, 매일 서커스 공연장이 세워졌다 다시 허물어지는 공터와 비슷했다.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모든 것이 바뀌고, 똑같은 공연은 한 번도 없는 그런 곳. 상황이 그 지경인데,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의.모습이라도 제대로 이해해 보겠다는 희망을 가져도 되는 걸까? (p138)'

'버리는 것에, 무엇인가를 놓아버리고, 그렇게 너 자신을 조금씩 더 가볍게, 더 작게 만드는 것에 특출나던 너에게 말이다. 친구들을 한 명 씩 버리고, 아버지를 버리고, 아내를 버리고, 이제 판사 자리까지 버렸으니, 너를 이 세상에 붙잡아 둘 만한 게 거의 남아 있지 않구나. 홀씨가 하나 혹은 둘밖에 남지 않은 민들레 같은 너, 이젠 작은 기침이나 한숨만으로도 마지막 남은 그 홀씨를 날려버릴 수 있는 너, 얼마나 쉽겠니... (p281)'

'차갑고 어두운 물 속으로 사라지는 아내를 지켜보기만 했다. 모르는 척 하기로 하고, 일들이 언제나처럼 계속될 수 있게 속에서 끓어오르던 무언가를 삭여야했다. 집이 떠내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 벽돌이 무너져내리지 않게 하기 위해. 조심조심 꾸려온 삶의 한가운데에 있던 침묵, 그 침묵 안에 도사리고 있던 무언가가 우리를 침범하고 무너뜨리고 압도해버리지 않게하기 위해서였다. (p399)'

#니콜크라우스 #위대한집 #문학동네 #전원기립 #진정한친절 #수영구멍 #아이들의거짓말 #NicoleKrauss #Grea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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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마음 - 이두온 | 한국 소설 2020-07-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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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저
은행나무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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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월의 다섯 번째
이두온 '타오르는 마음'

 

비말.. 연쇄 살인을 관광화하여 축제를 기획허는 마을.
마을의 이름 만큼이나 등장 인물들의 이름도 특이하다.
밴나,오기,나조,도노,이비,위기.... 그리고 위기의 애마(?) 사불...
평원과 그 가운데 우뚝 선 바위.. 시에스타.
마치 미국의 척박한 사막의 도시 같은 분위기의 이국적인 공간이다.
우연히 태풍으로 인해 발견된 시체들과 연쇄 살인마를 모티브로 쇠락해 가는 마을을 다시 일으켜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단순한 마을 부흥이 아닌 더욱 큰 악의 커넥션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도노와 나조의 죽음의 원인과 범인을 찾아나선 밴나와 살인마의 시각이 반갈아 교차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특이한 소재와 배경..
정유정과 미야메 미유키가 극찬했다는 것과, 연쇄살인을 축제로 만들었다는 설정이 궁금증을 자극했다.
숨을 곳 없는 평원과 그 뜨거움속에서 밴나의 활약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가난한 자들을 이야기할 때 쉽게 근면과 성실의 부재를 말하지만, 그것은 너무도 모호한 표현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누군가는 근면과 성실이라는 말을 증오하게 되기도 한다. (p17)'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는 핑계는 모호했다. 그러나 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살기 위해서였다고 말이다. 윤리 의식, 죄책감, 동정심, 인간애 같은 것들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냐 묻기도 전에, 사람들의 생존 앞에서 힘을 잃었다. 그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후퇴했다. 그리고 생존과 성공을 자랑스러워하는 풍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p26)'

'가진 게 없는 사람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걸 걸어야 한다고 말이야. 내 목숨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우스운 건지도 몰라 (p304)'

'사람들은 자연과 시간을 향해서는 어째서살인마라고 칭하지 않을까. 그들의 살인이 너무 당연하기 때문일까. 지나치게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일까. 조금 있으면 해가 뜰 것이다곧 검은 구멍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도로변에 뒹구는 빈병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해안가에 떠내려온 죽은 고래 떼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그 아침은 너무 길고 지루해서, 죽음에 이르지 못할 타격만을 내게 줄 것이다. 언제까지 그 짓을 계속해야 한단 말인가그 비참함을 언제까지 견뎌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 아침을 한 번쯤은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p409)'

#이두온 #타오르는마음 #K스릴러 #연쇄살인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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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 황석영 | 한국 소설 2020-07-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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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도원 삼대

황석영 저
창비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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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월의 네 번째
황석영 '철도원 삼대'

 

증조할아버지 이백만, 할아버지 이일철, 아버지 이지산, 그리고 나 이지산.. 그들의 삶이 관통한 한반도 100년의 역사.. 끊임없이 싸워왔던 아픔의 역사이다.그 아픔의 상처는 아직도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간다. 그래도 조금은 나아지고 조금씩은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보기로 한다.
작가의 말을 인용하여 이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대신한다..

 

 '한반도에서 대륙으로 이어지던 철도는 식민지 근대화 제국주의의 상징물이기도 했다. 세계의 근대는 철도 개척의 역사로 시작되었다. 나는 식민지 시기부터 분단된 후기 자본주의 세계화체제의 한반도에서 지난 백여년 동안 살아온 노동자들의 꿈이 어떻게 변형되고 일그러져왔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노동자의 계급의식은 감춰지거나 사라졌지만 그들의 삶의 조건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인간의 인생살이를 꿈처럼 그려볼 생각이었다. 역사적 사실 보다는 개인의 일상적 일화들로 줄거리를 만들고 영등포를 중심으로 한 민담적 세상을 그려보려고 하였다. 역사적 사실들이 가끔 이러한 시도를 방해하기는 했지만 항일노동운동가들의 활동들 옛이야기식으로 다루었다. 가끔 정색할 때가 있었지만 결국 옛날이야기는 퇴색한 사진이나 골동품처럼 날카롭고 선명한 사실들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것 같었다. (작가의 말 중)'

 

'증조할아버지 이백만에서 할아버지 이일철 아버지 이지산을 통해 그에게 전해진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삶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지속된다는 믿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낸다.(p207)'

'우리는 전국 곳곳에서 평지를 탈출하여 허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름도 없고 가난하고 힘도 없는 사람들이 저희가 겪은 억울한 일을 세상 사람들과 공유할 길은 험한 상황을 버텨내는 길고 긴 과정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온 세상은 우리의 편이 아니며 겨우 한방짝씩 아주 느리게 변할 뿐이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게 되었다. (p407)'

'그런데 가끔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은 우리가 바라던 대로 이루어지진 않고 늘 미흡하거나 다른 모양으로 변하는 게 아닌가. 그것도 시간이 무척 오래 지나서야 그러더군요. 장구한 세월에 비하면 우리는 먼지 같은 흔적에 지나지 않아요 (p585)'

#황석영 #철도원삼대 #창비 #폭풍의날도다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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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여름2030 - 강화길 외 | 전집..시리즈.. 2020-07-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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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보다 : 여름 2020

강화길,서이제,임솔아 공저
문학과지성사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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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의 세 번째.
'소설보다 : 여름 2020' 강화길 외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올 여름 처음으로 이 프로젝트의 작품들을 만나본다.길지 않은 이야기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바로 읽을 수 있었고,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이 이야기 하는 그 계절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강화길 작가는 젊은 작가 수상집을 통해서 만난 적이 있고 서이제,임솔아 작가의 이야기는 처음인데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될 듯..
짧은 이야기는 그 농도가 더 진하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읽는 짧은 시간.. 더 집중하게 된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미닫이문으로 꼭꼭 싸매어진 직사각형 형태의 반듯한 집이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꺾으면 기와지붕 위에 얹혀 있는 2층의 다락방 창문이 보였다상자 위에 또 다른 상자가 겹겹이 쌓여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가원으로 들어갈 때면 무언가의 포장지를 슬며시 벗겨내는 은밀한 기분이 들었다. ('가원' 중에서 p20)'

'하지만, 왜, 어째서.
그 무책임한 남자를 미워하는 것이, 이 미련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힘든 것일까. ('가원'중에서 p39)'

'원인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다 보면 그 단어가 끝말잇기처럼 느껴졌다. 사건에 원인이 존재한다면, 그 원인에 대한 원인도 존재할 것이다. ('희고 둥근 부분' 중 p144)'

#소설보다 #2020여름 #문학과지성사 #강화길 #가원
#서이제 #0%를향하여 #임솔아 #희고둥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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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1 -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 세계 소설 2020-07-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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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렛미인 1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저/최세희 역
문학동네 | 2009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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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월의 두 번째.
욘 A. 린드크비스트 "렛미인 1"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 한 여름 밤에 읽는 벰파이어 이야기.. 그것도 눈 덮힌 북유럽의 숲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만나는..
이런 장르의 이야기를 즐기지는 않지만 북유럽의 숲속, 열 두살의 외토리 소년 오스카르와 우정,사랑을 하게 되는 벰파이어 소녀 엘리의 이야기가 어떻게 어우러질까 궁금해서 시작했다.
영화로 유명했던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나본다.

 


'그들에겐 사냥꾼의 도취감이라는 규칙이, 그에겐 먹잇감의 공포라는 규칙이 있었다. 그들이 막상 그를 생포하면 재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처벌은 마땅히 행해야 할 의무 이상의 것이었다. 그가 너무 빨리 몸을 내주면 그들은 사냥 대신 처벌을 내리는 데 더 많은 정력을 쏟을 수도 있었다. 그건 더 끔찍했다 (p24)'

"나 들어가도 되니?"
"으응......"
"들어가도 된다고 말해줘."
"들어와도 돼" (p260)

#욘A린드크비스트 #렛미인1 #문학동네 #Lettherightonein #JohnAjvideLindq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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