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에나의 밑줄긋기
http://blog.yes24.com/ninguem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ena
남도 땅 희미한 맥박을 울리며...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2·4·7·9·10·11·12·13·14·15·16·17기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18,16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끄적이다
책을 읽으며
책읽기 정리
Science
책 모음
이벤트 관련
나의 리뷰
책을 읽다
옛 리뷰
한줄평
영화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과학이슈 14기파워문화블로그 몽위 문학신간 리커버 이그노런스 주경철의유럽인이야기 파인만에게길을묻다 12기파워문화블로그 물리학
2021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최근 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띄어쓰기 오류를.. 
삶의 결정적 순간에 회피하지 않고 당..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새로운 글

전체보기
망겔, 삶과 사회를 비춰주는 문학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 책을 읽다 2021-09-11 08:2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505519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끝내주는 괴물들

알베르토 망겔 저/김지현 역
현대문학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내가 알베르토 망겔(또는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자라는 명백하다. 그의 책읽는 사람들, 은유가 된 독자, 독서의 역사, 밤의 도서관, 서재를 떠나보내며를 읽었고, 지금 막 끝내주는 괴물들까지 읽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는 그의 팬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고 할 수 없다면 어째서 그런 것일까? 독자와 팬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그의 책을 읽는 것을 즐기지만, 열광하지 못한다. 망겔을 너무나 당연한 듯 언급하는데 나는 읽지 못한(사실은 읽지 않은) 책과 저자, 등장인물 들이 나오면 흐름이 끊기고 집중하지 못한다. 열렬함에 빠지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망겔의 독자이지 팬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 독서가의 독자다. 그의 글은 책과 글에 대해 쓰지만, 분명하게 현실을 겨냥한다. 책이라는, 어쩌면 현실에서 벗어난 것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지만, 그의 책에 대한 글은 끈질기게 현실에 대해 발언한다. 교묘하지만 누구라도 느낄 수 있다(<요나><신드바드> 같은 글을 읽고 그리 생각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책은, 특히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 소설을 읽고, 책을 읽는다. 최소한 망겔의 독서는 그렇다.

 

끝내주는 괴물들에서 망겔은 37(?)의 소설 속 등장인물을 불러낸다. 내가 망겔의 팬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얘기했는데, 여기서 그런 소심한 좌절감은 사라지기도 하고, 혹은 더 심각해지기도 한다. 그 까닭은 그가 언급하는 작품들이 그래도 좀 아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고, 그런데도 그가 언급하는 인물들은 오히려 낯설 인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귀스타브의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에서 망겔을 보바리 부인이 아니라 그의 무색무취한 보바리 씨를 불러낸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는 거트루드를 불러내고,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서는 피비를 불러낸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는 짐을,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서는 퀴퀘그를, 오승은의 서유기에서는 사오정을 이야기한다. 물론 드라큘라의 드라큘라, 괴테의 파우스트의 파우스트,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의 로빈슨 크루소,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의 카지모도,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의 에밀,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의 네모 선장 등과 같이 중심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김만중의 구운몽의 주인공 성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놀랍지 않은가!), 그가 남들이 애정을 덜 주는 인물들에 시선을 많이 돌리고 있다는 것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보통의 사람들이 읽는 것 이면의 느낌들을 찾아내고 공감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이를테면 가장 강력한 인물인 슈퍼맨을 보면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나는 슈퍼맨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물론 초능력이 친근했던 건 아니지만, 원치 않게 고립됐던 그의 신세와 소외감에 공감했다. ... 소심한 신문 기자와 막강한 영웅 사이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해나가는 슈퍼맨을, 좀처럼 자신감이라곤 없고 죄스럽게 느껴지는 문학적 열정에 휩싸여 있었던 청소년 시절의 나 자신과 닮은 데가 많았다.” (77)

그가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금은 덜 주목받는 인물에도 공감한 이유가 짐작 간다.

 

이렇게 그가 다루는 인물들을 보면 이 책의 제목이 괴물들”(원제도 Fabulous Monsters)이라는 것을 선뜻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다. 괴물이라는 범주를 인정할 만한 것들이라고 해봐야 드라큘라라든가, 파우스트, 카마이라, 사탄 정도뿐인데 말이다(괴물에 대해서는 호메로스의 키마이라에 대해 쓰며 한번 언급한다. “괴물들은 우리가 존재하기를 원하기에 비로소 존재한다. 아마도 그들의 존재가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리라.”(143)며 괴물들을 불러내는 것은 우리라고 지적한다. 괴물에 대한 책임감은 외면서 말이다.)

그런데 다 읽고서야 깨달았다. 이 책 제목에서 방점은 괴물들에 찍혀 있는 게 아니라 끝내주는에 찍혀 있다는 것을 말이다. 망겔을 자신의 인생과 함께 해준 문학 친구들을 불러내고 있고, 그들과 함께 한 삶이 끝내준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의 삶을 그렇게 어지럽혀준 괴물은 애칭인 셈이 아닐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많이 본 글
스크랩이 많은 글
[서평단 모집]『과학을 만든 사람들』
[서평단 모집]『5리터의 피』
[서평단 모집]『앵무새의 정리1, 2 』
트랙백이 달린 글
경제학과 전쟁, 그리고 과학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과학
책중독의 증상이 나오는데...
오늘 448 | 전체 1068121
2010-11-2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