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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 여성 과학자, 노벨상, 그리고 과학의 미래 | 책을 읽다 2022-04-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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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코드 브레이커

월터 아이작슨 저/조은영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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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화학상은 이른바 유전자 가위라 불리는 크리스퍼(CRISPR) 연구에 대한 공로로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다우드나에게 돌아갔다. 2012년에 <Science>에 발표된 논문이 이 수상에 가장 큰 역할을 했으니 불과 8년 만에 그 업적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크리스퍼에 노벨상이 주어진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정말 놀라운 발전을 이룬 연구였고, 파급력이 큰 연구였다. 그리고 노벨상의 주인공으로 샤르팡티에와 다우드나가 선정된 것 역시 마찬가지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이야말로 크리스퍼를 유전자 가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딱 한 가지, 일부가 그 자리에 중국계 미국인인 브로드연구소의 장펑이 들어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이의제기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코드 브레이커는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과 연구를 중심으로 크리스퍼 연구의 발달과 연구를 둘러싼 여러 논쟁을 다룬 책이다. 우선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월터 아이작슨이라는 점이다. 월터 아이작슨은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의 삶과 우주, 스티브 잡스등을 쓴 세계적인 전기 작가다. 그가 저자라는 것은 이 책은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대중의 일시적인 관심에 편승해서 나온 조잡한 평전이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월터 아이작슨이 제니퍼 다우드나 등과 인터뷰를 하며 책을 준비한 것은 그녀가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부터이며, 실제 노벨상 수상에 관한 얘기는 맨 끝에 길지 않게 언급되며, 마치 나중에 끼워 넣은 것 같은 느낌도 들 정도이다. - 이 책의 띠지에는 다음과 같은 광고 문구가 적혀 있다. "완벽한 저자, 완벽한 주제, 완벽한 타이밍". 바로 그렇다!

 

이야기는 하와이 해변에서 가시 돋친 덩굴에 흥미를 느끼며 자연의 경이를 느끼고 제임스 왓슨의이중나선을 읽으며 과학 연구의 역동적인 면을 알아갔던(그녀는 이중나선을 처음엔 탐정소설로 여겼다) 한 여성이(물론 제니퍼 다우드나를 말한다)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고, 샤르팡디에를 만나 크리스퍼 연구에 뛰어들고, 이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적극 대처하는 모습 등이 뼈대를 이룬다. 이 뼈대 이야기를 통해서 과학자가 어떻게 연구 주제를 잡고, 내부의 경쟁을 뚫고, 혹은 동료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위대한 업적을 내는지, 그리고 현실 세계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니퍼 다우드나는 과학의 한 면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이이고, 월터 아이작슨이 왜 그녀를 자신 작품의 주인공을 삼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더욱 흥미로운 내용들은 그 뼈대에 덧붙여진 이야기들이다. 크리스퍼라는 세기의 발견이 이루어진 과정(어떤 이들은 미생물학자 샤르팡디에가 크리스퍼를 처음 발견했다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 또 다우드나가 처음부터 크리스퍼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아니다)과 발견의 우선권을 둘러싼 치열한(어쩌면 비열하기까지 한) 다툼, 크리스퍼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으로 일어난 윤리의 문제 등등. 어쩌면 그 이야기들을 하기 위해서 다우드나의 삶과 연구를 끌여들였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수많은 연구자들이 등장한다. 노벨상 공동수상자이면서 크리스퍼 연구로 다우드나를 끌어당긴 에마뉘엘 샤르팡디에를 비롯하여, 크리스퍼를 발견하고 발전시킨 연구자들, 그녀의 연구실을 거쳐 간 많은 제자들이자 동료들, 그녀의 스승들, 그녀의 경쟁자로서 치열한 다툼을 별였던 장펑이나 경쟁자이지만 협력을 아끼지 않은 조지 처치와 같은 과학자들은 물론이고, 다우드나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나중에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학계에서 유폐되고 만 제임스 왓슨, 인간에게 크리스퍼를 사용하여 유전자 편집된 아기를 탄생시켜 실형까지 산 허젠쿠이와 같이 논쟁 속의 인물들 등 수많은 인물들이 이 책의 조연이자 단역이다. 그들 사이의 협력과 경쟁이, 혹은 일탈이 이 분야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연구자로서 기억하며 읽으려 했던 부분은 당연히 크리스퍼가 어떤 과정에서 발견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유전자 편집 도구로 발전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부분들이다(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상당히 건조할 수도 있는 이 과정을 월터 아이작슨은 매우 역동적인 과정으로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라 바로 사람이, 연구자가 우연한 발견, 혹은 의도적인 목적을 통해서 연구에 접근해나가고, 성취를 이루고 기뻐하며, 때로는 좌절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게 남는 부분은 유전자 편집의 윤리적인 부분을 다룬 내용이다. 허젠쿠이의 일탈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나 이 도구의 가능성과 더불어 위험성을 지적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가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유전자 편집된 아기가 탄생한 사건 이면에 드리워진 우생학의 그림자를 찾아내고 있으며, 그 그림자가 여전히 우리 머리 위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우드나의 입장은 종교 윤리학자나, 일부 연구자처럼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게 아니라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적극 모색하자는 것이다. 아이작슨 역시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모순적 성격들을 낱낱이 열거하고 있다. 이러한 도덕적 문제는 어쩌면 우리의 위선일 수도 있고, 도전일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그리고 해결하지 않고는 어떤 연구든 한순간에 무너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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