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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공과 납 | 책을 읽으며 2022-06-01 21:06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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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공을 영어로 plumber라고 한다. 쉬운 단어일 수도 있고, 어려운 단어일 수도 있다. 왜 배관공을 plumber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언어라는 게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런 식으로 쓰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이 단어에 꽤 심오하고, 또 심각한 역사가 있다는 것을 막 알았다. 로리 윙클리스가 쓴 도시를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과학을 읽으면서다.

 

배관공plumber, 배관plumbing과 같은 단어들은 납을 뜻하는 라틴어 ‘plumbus’에서 유래했다.” (121)

 

그러고 보니 납의 원소기호가 Pb. 그런데 납과 배관공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쯤 되면 대충 짐작이 가긴 한다.

 

어쨌든 로마 제국의 문명 수준이 나머지 유럽보다 천 년 이상 앞설 수 있었던 배후에는 납이라는 신통한 금속이 있었다.”

 

로마 제국은 잘 정비된 상하수도 시설로 유명하다. 지금도 작동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바로 그 상하수도 시설을 만드는 데 이용한 게 바로 납이었다.

 

세계 최초로 체계적 수도 시스템이 탄생한 것도 납 덕분이었다. 납은 성형과 접합과 손실이 쉬워서 로마 제국이 점토와 함께 송수관과 배수관의 재료로 사용했다.”

 

로마 제국의 멸망 원인에 납을 드는 이들이 있다. 납은 무르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기가 쉬운 금속이다. 그래서 로마인들은 다양한 용도로 납을 이용했던 것이다. 그런데 로마 제국의 멸망은 납을 이용한 송배수관 시설 기술이 잊혀져 버렸고, 중세 동안 사람들은 별 수 없이 물 부족과 함께(그래서 잘 씻지도 않았다. 물론 다른 이유를 들었지만) 오물 문제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도시를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과학

로리 윙클리스 저/이재경 역
반니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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