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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관한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책 | 책을 읽다 2022-09-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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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극한 식물의 세계

김진옥,소지현 저
다른 | 202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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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식물의 세계를 담은 사랑스러운 책이다. 매혹적인 것은 커다랗고, 작고, 오래 살고, 빨리 자라고,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는 등 식물의 경이로운 생태에 대한 감탄이기도 하지만, 책이 담고 있는 화려한 일러스트와 식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 대한 느낌이기도 하고, 또 그건 사랑스러움으로 연결된다.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약 46천만 년 전 쯤 이끼류로부터 비롯된 식물의 진화는 43천 만 년 쯤 관다발을 가진 고사리식물(선태식물)의 출현, 씨앗을 가진 겉씨식물의 출현, 그리고 약 12,600만 년 전 쯤의 속씨식물의 출현으로 이어지면서 지구를 풍성하게 다듬어 왔다. 이들 식물들은 광합성을 통해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에 양분을 제공하기도 하고,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물론 식물이 지구의 유지와 다른 생물들의 존재를 위해 의식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남기 위해, 자손을 남기 위해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모두 신비로운 경이의 세계다.

 


 

 

식물학자 김진옥과 소지현은 그런 식물의 세계 중에서도 가장 끝에서 존재하는 존재들을 통해서 그 경이로움을 더하고 있다.

 

가장 큰 꽃인 타이탄 아룸과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가장 키가 큰 나무인 레드우드, 가장 키가 작은 식물 난쟁이버들, 가장 큰 열매를 갖는 잭프루트, 가장 작은 크기의 식물 남개구리밥, 가장 거대한 잎을 갖는 라피아 레갈리스, 가장 긴 뿌리를 갖는 호밀, 가장 작은 씨앗을 만드는 난초 등은 그 크기로 경이로움을 전한다.

 

속도로 놀라움을 보여주는 식물들도 있다. 죽순대는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식물이며, 변경주선인장은 가장 느리게 자란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식물인 뽕나무가 있으며, 가장 느리게 꽃을 피우는 푸야 라이몬디라는 식물이 있다.

 

여러 면에서 교묘한 식물들도 소개한다. 치명적인 독을 지닌 피마자나 맨치닐이 있고, 날카로운 갈고리를 가지고 있는 악마의 발톱이라는 식물도 있다. 돌처럼 생긴 리토프스라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수 킬로미터나 날아갈 수 있는 비행술의 경이 자바오이도 있다. 무화과나무가 교살자라 불린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공중에서 키우는 식물의 이름이 탈란드시아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극한의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이 책의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것들이다. 극한의 건조를 견디는 사막(아타카마 사막)의 생존 챔피언 야레타, 극한의 추위에서 견디기에 남극에서도 살아남는 이끼, 화산 폭발 후에도 살아남아 가장 먼저 일어서는 오히아 레후아라는 식물들이 그런 식물들이다. 땅이 아니라 동물로부터 질소 양분을 얻어내는 식충식물도 사실은 우리가 식물이라는 말에서 바로 갖게 되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식물이다. 유칼립투스가 산불을 지르는 식물로 캘리포니아에서는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었던 얘기인데, 왜 그런지는 여기서 알게 되었다.

 

가장 오래 살고 있는 나무 브리슬콘소나무, 가장 오래된 겉씨식물 소철, 가장 오래 사는 잎을 가진 웰위치아, 가장 오래된 꽃을 품은 암보렐라와 같은 식물은 식물이 오랫동안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다.

 

이런 식물의 극한에 대한 얘기들을 식물의 보편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면서, 특수성, 즉 다양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사실은 이 말은 동어 반복일 수도 있는 게, 어떤 생물이나 그렇다 다양성이 생물의 보편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양성을 지니고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고, 독특한 생태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생명에 대한 경이로운 느낌을 가지게 한다.

 

저자들은 세계에서가장 놀라운 세계를 살아가는 식물을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그런 사항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식물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매우 반가운 일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나무가 울릉도의 어느 절벽에 존재하고 있는 향나무라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경기도 양평에 있는 어느 절(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라는 사실, 가장 키가 작은 나무는 돌에 피는 매화라는 뜻을 가진 암매라는 것으로 한라산 백록담의 어느 바위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 등은 친근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식물 생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사람들의 책장에서 오랫동안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낼 책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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