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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를 읽는 여러 가지 관점 | 책을 읽다 2022-11-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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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과 6펜스

서머싯 몸 저/송무 역
민음사 | 200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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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다시피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작품이다. 주식중개인으로 멀쩡히 일하다 그림을 그리겠다고 아내와 자식들을 두고 뛰쳐나와 그림에 몰두하다, 결국 타히티에서 생을 마감한 폴 고갱의 삶은 소설가에게 인상 깊었고, 이를 모티브로 해서 쓴 소설은 대단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제목의 달과 6펜스의 상징 역시 잘 알려져 있다. ‘6펜스가 현실의 세계라면, ‘은 영혼의 세계다. , 스트릭랜드가 주식중개인으로 가족과 함께 살아가던 세계가 ‘6펜스의 세계라면, 현실의 안락을 버리고 고난의 길, 예술의 길을 걸었던 세계가 의 세계다. 서머싯 몸은 폴 고갱을 모티브로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을 재창조하여 현실과 예술 사이의 괴리와 위대한 예술의 승리를 한 권의 소설로 보여주었다.

 

폴 고갱의 실제 삶과 소설 속의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은 약간 다르다. 소설에서는 직업과 가정을 버리고 그림의 세계로 뛰어드는 모습을 느닷없는 것으로 그리고 있지만, 이는 극적인 구성을 위한 것이었고, 그가 죽게 되는 병도 소설에서는 나병(문둥병)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심장병과 매독으로 고생했고, 결국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러한 변용은 이 소설이 단순히 폴 고갱이라는 천재 예술가의 삶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폴 고갱이라는 화가는 모티브일 뿐이며, 그를 모델로 한 스트릭랜드의 삶과 행적으로 통해 보다 중요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란 걸 이야기한다.

 

이 소설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물론 앞에서 얘기한 대로 현실과 예술의 세계를 대비시키며, 어떻게 위대한 예술의 성취를 이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그렇게 읽는다면, 과연 우리가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의 기행을 보면, 위대한 예술가의 비도덕성에 집중할 수도 있다. 이는 위대한 예술이 반드시 위대한 성품의 소유자는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용인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혹은 스트릭랜드 대신 그 주변의 인물에 집중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스트릭랜드가 주식중개인이었을 때 아내를 보면 상류층에 포함되고 싶어하는 속물근성을 볼 수 있고, 그른 속물근성은 그가 떠났을 때 저주를 퍼부었지만 그가 죽고 유명해지고 난 후에는 그의 아내였음을 자랑하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도 의사 알렉 카아미클이나 스트릭랜드에게 모든 걸 주는 것 같지만, 역시 현실에 안주하기를 고집하는 스트로브도 그렇다.

 

훌륭한 소설은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읽을 수 있도록 한다. 그가 제기한 여러 문제들은 지금도 해결이 되지 않은 문제다. 벌써 100년이 넘은 소설이지만 아직도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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