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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경제학, 섹스, 그리고 로큰롤 | 책을 읽다 2023-01-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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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일 매일의 진화 생물학

롭 브룩스 저/최재천,한창석 역
바다출판사 | 202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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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진화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얘기하지는 않지만 매일 매일의 우리 생각과 행동은 진화의 손아귀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은 의식적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며, 자세히 들여다보기만 해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통계적으로 분석해봐야 그 경향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진화의 손아귀는 대체로 우리가 자손을 얼마나, 어떻게 남길 것인가에 관련된 것이며, 따라서 진화는 남녀의 관계이며, 남녀의 관계 중에서도 섹스다.

 


 

 

진화생물학자 롭 브룩스가 매일매일의 진화생물학에서 얘기하는 진화는 주로 성선택(sexual selection)’이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미처 설명해내지 못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으로 인간의 유래에서 처음 언급했다. 사실 어떤 진화생물학자는 성선택을 자연 선택의 하위 개념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그러든지 아니든지와 관계 없이 성선택은 흥미로운 개념이며, 또 우리를 비롯한 많은 동식물의 많은 의식과 행동을 설명해준다. 또한 악용되었을 때는 끔찍하고도 혐오스런 결론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롭 브룩스도 자신의 설명이 그런 혐오스런 결론에 도달하지 않도록, 오해하지 않도록 무척 애를 쓰고 있다.

 

저자는 성선택은 매우 빨리 작동하고, 아주 극단적인 진화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성선택의 개체의 매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매력에 관련된 유전자는 단 몇 세대 만에 퍼질 수 있다. 또는 과거에는 매력적이었던 형질이 단 몇 세대 만에 평범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형질이 될 수도 있다.

 

롭 브룩스는 이런 성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대체로 세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경제학과의 연결이다. 우리가 어떻게 음식물을 소비하는지의 문제, 혹은 다른 사치품을 소비하는지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이는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행동경제학과 매우 친밀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어쩌면 진화생물학에 관한 책과 행동경제학에 관한 책을 거의 똑같이 선호하는 나를 봐서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책을 읽으며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었는데, 그걸 실제로 이야기하는 책이 있었던 것이다.

 

둘째로는 사람에서 남녀의 관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랑에 관한 문제, 일부일처제(혹은 일부다처제), 출산률이 늘거나 줄어드는 문제, 자식으로서 남아 선호에 대한 문제 등이 그런 것들인데, 이 문제는 아주 단순화시켜버리면 바람둥이 유전자같은 엉뚱한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남성이 자식에 투자하는 몫이 적은 데 반해, 여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 남성과 여성 자체도 자신의 위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진화의 손아귀에 잡혀 있지만, 그 손아귀라는 것 자체가 매우 포괄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은 우리가 그런 손아귀를 의식할 수는 없으며, 무엇이 옳은 것인지는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매우 열정적으로 로큰롤에 대해 쓰고 있다. 단지 음악의 진화적 효용성(대니얼 핑크가 얘기했던 것과 같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콕 집어서 로큰롤에 대해, 로큰롤 스타에 관해 이야기한다. 왜 로큰롤 스타가 많은 여성들에게 둘러싸이며 많은 자식들을 갖게 되는가, 그러면서도 왜 일찍 죽은 이들이 많은가를 매우 열정적으로 다룬다. 그게 다 섹스와, 즉 진화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인데, 우선 그 관계가 흥미로운데, 실은 저자의 로큰롤에 대한 태도가 자못 진진하고 열정적이라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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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