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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엄청 잘 쓰셨어요 정리가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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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이란 이름이 붙은 사연 | 책을 읽으며 2022-05-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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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의 사촌 네안데르탈인, 이 이름은 네안데르 계곡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thal)'이 계곡이라는 뜻이다. 1856년 독일의 한 채석장에서 발견된 오래된 뼈가 헤르만 샤프하우젠에 의해 원시인류의 뼈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Homo neanderthalensis)이다.

 

이 네안데르탈인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리베카 랙 사익스의 네안데르탈은 이 명칭에 관한 재미있는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서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선 네안데르 계곡이라는 이름이다. 이 이름은 17세기에 살았던 교사 겸 작곡가 요아힘 네안데르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그가 영감을 얻고 노래를 한 협곡은 19세기에 이르러 그의 이름을 따서 네안데르횔레라고 명명되었는데, 채석이 너무 많이 진행되면서 협곡이 아니라 계곡이 되면서 네안데르탈이 되었다.

 

그런데 이 작곡가 네안데르의 조상들이 쓰던 성은 노이만(Neumann)이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고풍스런 유행을 좇아 성을 바꾸면서 네안데르가 되었던 것이다. 역자 양병찬은 노이만의 그리스어가 네안데르라는 점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노이만이라는 말의 뜻은 새로운 사람(new man)'이라는 점이다.

 

그 할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이 아니라 노이만탈인이라고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네안데르탈

리베카 랙 사익스 저/양병찬 역
생각의힘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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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약리학의 일반 법칙 | 책을 읽으며 2022-05-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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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중독에 빠졌다 가까스로 빠져나와 중독을 연구하는 뇌과학자가 된 주디스 그리셀의 중독에 빠진 뇌과학자에서 소개하는 정신약리학의 일반 법칙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모든 약물은 이미 진행 중인 과정의 속도를 변화시킴으로써 작용한다.

2. 모든 약물에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3. 뇌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약물에 대해 그 효과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적응한다.

 

두 번째는 별로 어려운 내용이 아닌데, 첫 번째와 세 번째의 것은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간다. 그리고 중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기도 하다.

 

첫 번째 것은 약물이 새로운 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기존의 뇌와 신경이 하는 상호 작용을 증폭시키거나 방해한다는 얘기다. 약물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 물질을 흉내 내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세 번째 것은 다소 의외이면서 중독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디스 그리셀의 글을 옮겨 보면,

뇌는 단순히 약물 작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 니라 약물의 효과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기관이다. 뭐가 되었든 뇌 활동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뇌는 해당 약물과 관련된 변화들을 상쇄하기 위해 신경적응을 일으킨다.”

 

이 문장들만 가지고는 이 원리의 진짜 의미를 파악하기가 힘든데, 주디스 그리셀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중독, 커피를 예로 들고 있다.

주위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셔야만 정신이 난다는 이가 있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을 비롯한 물질이 뇌에서 각성에 관여하는 신경계를 자극함으로써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런 자극이 오기 전에는 덜 깼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는 게 루틴이 되기 전을 생각해 보자.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바로 정신이 드는 데 별로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고, 거의 중독 단계에 들어서면 커피를 마시기 전에는 잠에서 완전히 깼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뇌가 매일 아침 휘몰아치는 카페인에 적응하여 본래 새로운 날을 맞이하던 자연스러운 각성 작용을 억누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커피를 비롯한) 약물을 규칙적으로 이용하면 뇌는 그 약물의 효과를 상쇄시키는 방향으로 적응한다는 얘기다.

 

주디스는 이렇게 얘기한다.

중독자는 피곤해서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피곤한 것이다. 일상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칵테일을 들이켜는 게 아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에 온종일 긴장과 불안이 가득했던 것이다.”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주디스 그리셀 저/이한나 역
심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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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책들과 2009년에 쓴 글 | 책을 읽으며 2022-05-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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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를 읽고나니 내가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어떻게 읽었나 궁금해졌다.

(http://blog.yes24.com/document/16288256)

모두 일곱 권 읽었다(단독 저서들로 번역된 것은 다 읽은 것 같다).

『블링크』,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다윗과 골리앗』, 『타인의 이해』, 『어떤 선택의 재검토』

 

읽고 쓴 느낌들을 찾아봤는데, 2009년 『블링크』,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는 이제는 없어진 블로그에 썼던 거라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블로그를 없애면서 거기에 썼던 글을 모두 모아서 USB로 보내줬는데, 거기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블링크』와 『아웃라이어』에 대한 건 있는데, 『티핑 포인트』에 대한 건 없다. 

2009년이니 벌써 13년 전의 글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16291841

http://blog.yes24.com/document/1629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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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지(humanzee)와 종분화(speciation) | 책을 읽으며 2022-05-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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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이바노프는 인간과 침팬지를 교배하여 이른바 휴먼지(humanzee)를 만들고자 했다. 이바노프는 침팬지와 인간이 서로 교배가 가능할 만큼 가까운 종으로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자 했고 소련은 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이 연구를 승인하고 지원했다. 그는 1926, 1927년 연달아 당시 프랑스령이던 기니를 찾았고 남성 기증자의 정액을 암컷 침팬지에 수정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임신에까지는 이르지 못했고, 이어서는 열두 마리나 되는 침팬지를 데리고 소련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반대로 침팬지의 정액을 여성 기증자에 수정시키려고 했다. 놀랍게도 자원자가 있었지만, 결국은 침팬지들이 운송 과정과 감금 상태에서 모두 죽고 말아 실험은 허무하게 마감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바노프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 B. 캐럴은 종분화(speciation)의 시점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필라델피아 템플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S. 블레어 헤지스와 수디르 쿠마르, 그리고 동료들은 생명의 나무를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그들은 포유류와 조류 같은 동물들 사이에서 완전하게 종분화가 일어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대략 200만 년으로 놀랄 만큼 일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시간은 회항 불능 지점으로 보인다. 그 시점을 넘어서면 어떤 계통이든 서로 간에 번식하는 것은 유전적 불화합성의 증강으로 인해 가로막힌다.”

- B. 캐럴, 우연이 만든 세계(160)

 

인간과 침팬지가 분화된 것은 약 600만 년 전의 일이다.

 

우연이 만든 세계

션 B. 캐럴 저/장호연 역
코쿤북스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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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대하는 태도 | 책을 읽으며 2022-05-1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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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심란한 마음에 새벽에 일찍 깼다

더는 잠들지 못하고, 어제 읽은 책을 떠올린다

수 블랙의 <남아 있는 모든 것>.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지만 나는 '죽음'에 관한 책으로 읽었다

내가 읽었던 '죽음'에 대한, 정확히는 '죽음에 대한 태도'에 관한 책을 찾아봤다

 

나가오 카즈히로의 <평온한 죽음>

케이티 로이프의 <바이올렛 아워>

셔윈 눌랜드의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될 때>

모니카 렌츠의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

사이먼 크리칠리의 <죽은 철학자들의 서>

어니스트 베커의 <죽음의 부정>

그리고, 수 블랙의 <남아 있는 모든 것>

 

더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금방 찾은 책들은 이렇다

'죽음학'까지는 아니자만 그래도 꽤 관심을 가지고 읽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많은 책들이 탄생보다 죽음을 더 많이 얘기한다.

소설은 말할 것도 없고, 과학 서적도 그런 셈이다.

어쩌면 책이란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한 수단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죽음 후에도 기억되기 위한 수단 말이다.

 

그래서 죽음에 관한 책들을 읽어서 무엇이 달라졌을까?

죽음에 관해 절대 초연해질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뭔가 좀 달라졌을 거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온한 죽음

나가오 카즈히로 저/유은정 역
한문화 | 2013년 04월

 

바이올렛 아워

케이티 로이프 저/강주헌 역
갤리온 | 2016년 08월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셔윈 B. 눌랜드 저/명희진 역
세종서적 | 2020년 06월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이종인 역
흐름출판 | 2016년 08월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

모니카 렌츠 저/전진만 역
책세상 | 2017년 03월

 

죽은 철학자들의 서

사이먼 크리칠리 저/김대연 역
이마고 | 2009년 11월

 

죽음의 부정

어니스트 베커 저/노승영 역
한빛비즈 | 2019년 08월

 

남아 있는 모든 것

수 블랙 저/김소정 역
밤의책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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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 ‘테세우스의 역설’과 관련하여 | 책을 읽으며 2022-05-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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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역설’, 혹은 테세우스의 배란 게 있다. 테세우스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이다. 그는 크레타 섬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후 배를 타고 에테네로 귀환했다(이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테세우스가 타고 온 배는 아테네인들은 오랫동안 보관했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배는 당연히 썩었다. 그래서 낡은 판자를 새로운 판자로 바꾸어 넣는 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다보니 최종적으로는 원래 테세우스가 타고 왔던 배의 판자는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갈아 넣은 판자만이 남게 되었다. 이렇게 되었을 때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이 역설이다.

 

이 역설은 현대 과학이 발달하면서 더 자주 인용된다. 바로 인체에 관해서다. 하루에도 수억 개의 세포가 죽고 새로이 만들어지는데, 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기관도 수명이 있어 죽고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십수 년이 지나면 원래의 내 몸의 것은 하나도 남지 않고 새로이 만들어진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럴 때 그 몸을 내 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라는 사람의 정체성, 특히 육체적 정체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이에 관해서 영국(정확히는 스코틀랜드)의 법의인류학자 수 블랙은 남아 있는 모든 것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우선은 우리 몸에 관한 것이다.

갓난아기가 어른이 되면 그 몸을 이루는 세포의 수는 50조 개가 넘으며, 250개 종류에 달하는 세포가 네 가지 기본 조직(상피 조직, 결합 조직, 근육 조직, 신경 조직)과 여러 하부 조직을 형성한다. 여러 조직들은 다시 결합해 일흔여덟 개의 정도 되는 기관을 형성하는데, 이 기관들은 주요 기관계 열세 개와 국소 기관계 일곱 개로 나뉜다. 놀랍게도 그 많은 기관 가운데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기관은 다섯 개(심장, , , 콩팥, )뿐이다.” (57)

 

그녀는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정기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10년 정도가 지나면 육체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는 얘기를 매력적이지만 슬프게도 틀린 이야기로 단정하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아마 정설일 것이다) 우리 몸에서 절대로 교체되지 않는 세포가 네 종류 있다고 한다. 바로 신경계를 이루는 신경 세포(뉴런), 머리뼈 기저에 있는 작은 골격인 미로골낭, 치아의 법랑질, 눈의 수정체. 이것들이다. 이 가운데 수 블랙이 더 자세히 얘기하고 있는 것은 뉴런과 미로골낭인데, 왜냐하면 치아나 수정체는 현대 의학으로 통째로 교체가 가능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뉴런(신경세포)는 배아 발생 초기 몇 달 동안에 형성되어 태어날 무렵이 되면 일생 동안 가지고 갈 게 다 만들어진다고 한다. 오히려 청소년기에는 가지치기가 진행될 정도이다. 미로골낭은 내이(內耳)를 감싸고 있는 머리뼈 깊숙한 곳에 있는 주머니로 달팽이관과 반고리관이 들어 있다. 이것 역시 배아기와 태아기에 성체의 형태로 만들어진 후 다시 성장하지도 모습도 변하지 않고 일정한 상태로 유지된다고 한다.

 

이 두 가지가 내 몸의 정체성을 이룬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꼭 그렇게 하나도 변하지 않는 세포만이 내 정체성을 이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체성은 내 삶의 역동적인 흐름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그러니 새로이 형성된 세포 역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임에 분명하고, 그것 역시 내 유전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반드시 변했다고만 볼 수도 없을 것 같다.

 

 

남아 있는 모든 것

수 블랙 저/김소정 역
밤의책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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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열쇠를 찾을 것인가? | 책을 읽으며 2022-05-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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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에 걸쳐 소아마비, 구강 발진 등 뉴런에 침투하는 다양한 바이러스들을 시도한 끝에 스트릭과 동료들은 이 일에 가장 적합한 바이러스가 광견병 바이러스라는 것을 발견했다.”

- 캐럴라인 윌리엄스, 움직임의 뇌과학(146)

 

그들이 적합한 바이러스를 찾은 이유는 신경 경로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다(여기서는 부신이 분비하는 아드레날린이 척수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바이러스를 관심을 갖고 있는 장기에 주입하고 그것이 신경계 전체로 퍼지면서 뇌까지 올라가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발견한 광견병 바이러스는 주입 지점에서 척수를 거쳐 뇌까지 이르는 신경 경로를 고속도로처럼 이용하기 때문에, 그리고 특정한 광견병 바이러스는 뉴런에만 침투하면서 다른 조직은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적합한 바이러스였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광견병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주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연구진은 원숭이를 이용했다. - “이 발견을 위해 여러 마리의 원숭이가 죽었다.”

 

이에 대한 논의가 많다. 원숭이가 인간과 비슷하다는 사실은 실험 동물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지만, 똑같은 이유로 원숭이 실험을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인간의 복지를 위해서 동물을 희생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인간의 복지를 위해서 동물을, 그것도 인간과 아주 가까운 유연관계를 갖는 동물을 희생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거부감이 훨씬 덜한 설치류, 즉 쥐를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

 

캐럴라인 윌리엄스는 이에 관한 쉬운 답은 없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고 있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스트릭)는 가로등 아래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는 취객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지나가던 사람이 도움을 주려고 어디서 열쇠를 잃어버렸느냐고 묻는다. 취객은 저기 공원에서요라고 답한다. ”그런데 왜 여기에서 찾고 계세요?“ 지나던 사람이 묻는다. 이 질문에 취객은 답한다. ”보이는 곳이 여기뿐이니까요.“”

 

움직임의 뇌과학

캐럴라인 윌리엄스 저/이영래 역
갤리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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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일반이론』에 대한 평가 | 책을 읽으며 2022-04-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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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은 서구 문자로 쓰인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홉스, 에드먼드 버크, 칼 마르크스가 남긴 기념비적 업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회, 정치 사상의 걸작이다."재커리 D. 카터, 존 메이너드 케인스(388)

 

재커리 카터는 이처럼 케인스를 단순히 위대한 경제학자가 아니라 사회 사상가, 정치적 예언자 및 해결사의 위치에 놓고 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썼다는 일반이론에 대한 찬사는 이어지는데,

"민주주의와 권력의 이론이자 심리학과 역사적 변화의 이론이며 사상의 힘에 대한 러브레터다. 일반이론은 권력의 필요성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위험한 책이기도 하다. 또 수 세기 동안 경제학자들이 고수해온 생산 수요와 부유층과 권력층의 혜택 증가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현재 경제의 주요 쟁점을 불평등의 완화로 재편했다는 점에서 해방의 책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이 책은 난해한 문장과 촘촘한 방정식으로 표현된 참신한 관념으로 쓰인 답답한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번영은 인류에게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리더십에 의해 조정되고 유지되어야 한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명확하고 단순한 진리를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천재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재커리 D. 카터 저/김성아 역/홍춘욱 감수
로크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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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질병, 아픔 | 책을 읽으며 2022-04-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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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프랭크의 아픈 몸을 살다를 읽으며 질환질병의 차이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http://blog.yes24.com/document/14730187).

거기서는 diseaseillness만을 구분하고 있었는데, 신동원은 여기에 sickness를 추가한다. Disease는 질환으로, illness는 질병으로 번역되는 것은 일반적인 것 같은데, sickness는 딱히 정해지지 않은 듯하다. 원래 의미가 그렇듯(신동원이 지적하고 있듯이) 질환으로도, 질병으로도 해석되고, 혹은 아픔정도로 번역되는 것 같다.

 

영어권의 보건학자들도 현재 널리 쓰이는 ‘disease’, ‘illness’, ‘sickness’를 구별하려 애썼다. 어원상으로는 ‘dis-ease(편하지 않음)’, ‘ill-ness(편치 않은 느낌)’, ‘sick-ness(불편함)’로 똑같지만, 현대 의학의 등장과 함께 이 세 단어는 각기 다른 맥락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disease’는 전문가의 눈으로 판단했을 때 환자의 신체에 나타난 좋지 않은 상황을 뜻하고, ‘illness’는 오로지 앓는 주체인 환자 자신이 느끼는 좋지 않은 상황을 뜻하며, ‘sickness’는 전문가의 객관성이나 환자의 주관성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보통 사람이 말하는 좋지 않은 상황으로 규정했다.”

- 신동원, 호환 마마 천연두(47~48)

   

호환 마마 천연두

신동원 저
돌베개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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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통, 지라, 부아, 콩팥, 그렇다면 간(肝)은? | 책을 읽으며 2022-04-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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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장(五臟)‘이라고 하는 간, 심장, 비장, , 신장 가운데 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고유어가 존재한다. 심장은 염통, 비장은 지라, 폐는 부아, 신장은 콩팥이다. 이 밖에 담이라는 한자어에는 쓸개라는 고유어가 대응한다. 이미 17세기에도 염통, 지라, 부아, 콩팥, 쓸개 따위의 고유어는 인간의 신체를 나타내는 번역어로 쓰이지 않는다. 일상생활의 속담이나 동물의 장기를 나타낼 때 이런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간과 관련된 고유어는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니면 애초부터 간이라 썼는지도 모른다).”

- 신동원, 호환 마마 천연두(39)

 

어릴 적 용어를 순한글로 바꾸자는 운동때문이었는지(기억나는 것은 축구에서 코너킥대신 구석차기같은 것들이다), 종종 염통, 콩팥이라는 말을 썼었다. 지금도 쓸개가 담보다 흔하게 쓰는 말이고, 지라도 비장보다 흔하게 쓰는 말이다. 다만 부아라는 것은 잘 몰랐던 것이고(난 '허파'란 말을 기억하고 있고, 지금도 쓰는 말이긴 한데), 오장 중에 ()’만 대응하는 순우리말이 없다는 것도 몰랐다.

 

 

호환 마마 천연두

신동원 저
돌베개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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