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열람을 주의하세요>
피아니스트 서라온의 전속조율사로 일하던 할아버지를 따라가 처음 라온을 보았을 때부터 첫 눈에 반한 은원은 재벌가 자제인 데다가 괴팍한 스타 피아니스트인 그의 독설에도 자신의 마음을 쉽게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돌보고 음악에 재능이 있는 여동생을 유학보내느라 가장노릇을 하는 은원은 자신의 몸을 돌보는 데 소홀하고 직장에서도 남성오메가인 그가 마음붙일 곳이 없습니다.
은원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라도 하는 듯, 볼 때마다 매서운 독설에 은원의 페로몬이라도 맡으면 질색을 하면서도 은원과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하는 라온때문에 마음고생만 잔뜩 하다가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은 눈빛을 하면서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결국 은원은 라온을 밀어내기로 결심합니다. 남성에다 열성 오메가의 임신에는 짝인 알파의 페로몬이 필요하지만 은원은 목숨을 도외시하면서까지 라온을 밀어내고, 진짜 죽음 직전까지 와서야 라온은 절절하게 후회하며 제 목숨을 걸어 각인을 뜯어내면서까지 은원을 살리려고 합니다.
이 상황까지 오기까지 그저 라온이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2권 중후반부까지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다가 얼레벌레 은원이 라온의 마음을 받아주고 짧게 라온의 사정이 나온 후 글이 마무리가 되네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