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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교육에 실을 원고 하나(전학생의 글은 미소짓게 한다. ) | 서포터즈 속으로 2020-10-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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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해에서의 new life

                                                                  **중학교 12** 이*현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중심이라 불리는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남해에 살고 계신 외할머니께서 연로하셔서 우리 가족이 할머니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명절 때나 휴가 때나 온 아름다운 남해. 하지만 도시에서 생활하다 온 우리 가족이 농촌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서울에서는 스무 명이 넘는 반 아이들과 생활하다 남해에서는 열다섯 명이 조금 넘는 반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조금씩 작은 학교에 적응해 갔다. 남해에 생활한 지 6개월! 남해에서의 생활 적응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도 언어의 소통 문제가 어려웠다. 경상도 고유의 억양과 센 발음, 말하는 속도, 새로운 단어들이 혼란스럽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때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이해한 척 어물쩍 넘겨버릴 때가 종종 있었다. 학교에서 사투리로 머리가 어지러운데 집에서는 할머니 사투리가 또 내 머리를 두 배로 어지럽게 하였다. 할머니의 사투리 중에 제일 많이 들었던 문장들은,

   “야야 거 있는 것 좀 댕겨주라.”, “그것 좀 흐게.”, “그것 좀 들래 비라.”등등이 있다. 가져다 주라를 말할 때는 댕겨주라하게는 흐게로 버려라는 들래 비라로 바꾸어 말씀하셨다. 지금은 눈치가 생겨서 할머니가 심부름을 시키셔도 엉뚱하게 이해하지는 않는다.

 

   친구가 서울 말씨를 배우려고 하여서 가르쳐 주었더니, 친구가 말하는 순간 외국인이 되어 버렸다. 결국 친구의 표준어 배우기는 실패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직설적인 것도 특이했다. 서울에서는 불만이 있어도 참거나 말을 돌려서 하는데 여기는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곧바로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면 기분이 상하여 사이가 멀어질 것 같지만 뒤끝이 없어 서로 티격태격해도 곧바로 장난을 치면서 논다. 직설적인 친구들 덕분에 정신이 점점 강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웃음이 난다. 그리고 서울은 준비물, 숙제와 같은 주요 사항을 알릴 때 수업 때 한번 말하고 마지막에 한 번 더 요점정리를 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는 수업시간에 한번 말을 하고 설명이 끝난다. 그래서 나는 어리둥절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모두 내용을 기억하고 이해를 하고 있었다. 가끔은 선생님도 잊으신 내용도 친구들이 기억할 때도 있었다. 역시 경상도의 기억력과 이해력은 우월한 것 같다.

 

   서울은 밤에도 조명을 밝히고 있어 주변이 밝아서 깊은 밤 골목을 누비며 음식을 배달하는 사업체 운영이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여기 남해는 밤이 채 되기도 전에 불을 끈다. 앞집 옆집까지 다 소등이 된다. 그래서일까 야식이 먹고 싶을 때 음식을 주문할 곳이 없다. 심지어 가로등도 없어서 우리 집이 가로등 역할을 할 정도이다. 서울에서는 가로등이 어디나 설치되어 있어 밤에 산책하고 싶으면 언제든 나갈 수 있다. 컴컴한 밤에 볼일을 보고 집으로 올 때면, 운전하다 논두렁에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밤을 휘황하게 밝히는 도시가 서울이지만 초록 숲이 알록달록하게 물들어가는 산의 풍경은 한낮 남해의 멋진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학교를 오갈 때 고층 빌딩이 하늘을 막고 서있어 자연의 변화를 읽기 힘들고, 설령 하늘을 볼 수 있더라도 미세먼지로 가득 찬 하늘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차가 시끄럽게 움직이고 사람들로 정신없지만 남해에서의 등굣길은 고요하다. 문밖 전깃줄에 앉은 새들의 지저귐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교실로 들어선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걷는 등굣길 남해의 아침이 좋을 수밖에 없다.

 

   남해가 보물섬이라고 하는데 가는 곳이 다 예뻐서 보물섬인지 궁금했다. 버스는 또 왜 이리 느리게 오는지. 차가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1대 오는 격이라서 멀리서 학교에 오는 친구는 학교 끝나고 동네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2시간을 기다리다 집으로 가는 모습을 보았다. 서울에서는 5분만 기다리면 어디든 가는데....... 남해는 버스와 마찬가지로 대형마트가 서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은 홈플x, ex, x마트 등등 큰 마트들은 집 앞에서 엎어지면 코앞인데 여기는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상상을 하기는 힘들다. 내가 좋아하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즐겨 찾던 식당, 생필품을 사러 종종 들르던 대형마트 가는 길이 그립기는 하지만 소비를 줄이며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더 건강해진 느낌이다. 답답할 때면 자전거를 타고 해안가를 한 바퀴 돌며 짭조름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에 조금씩 길들여졌다.

 

   만약 내가 관광지인 남해에 살지 않고 이름도 들어 보지 못한 곳에서 살았더라면. 나는 적응하기에 더 많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적응 중이다. 그래서 환경이 달라져도 극복하고 이겨내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지만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나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할 때가 있다. 변화를 시도하며 겪는 시간 속에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생활하는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고 싶다. 남해에서 새롭게 시작한 중학교 1학년 생활도 벌써 6개월이 지났을 정도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다양한 생각을 품고 사는 친구들과 대화하며 일상의 경험을 풍부히 하는 시간은 바쁜 도시 생활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값진 시간이다.

   아름다운 남해

   활기찬 남해

   보물섬 남해에서의 new life를 꿈꾸며!

 

감성이 남다른 열네 살 소년의 글은 미소짓게 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 아이가 잘 자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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