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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 기본 카테고리 2021-11-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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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김이섭 저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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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오랜 기간 문학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에서 문학과 문화를 강의해 온 '혁신 리더 신한국인 대상 수상자'인 김이섭 교수가 다양한 분야의 작품에서 가려 뽑은 이야기를 통해 인생과 세상의 이치를 전하는 귀한 책이다. 인문 고전, 역사, 철학, 심리 등 분야를 넘나들며 찾아낸 문장과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철학이 곁들여진 글에서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지혜의 문장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인생의 답을 인문학에서 찾으려는 저술 목표로 완성됐다. 동서고금의 고전은 물론, 신화, 문학 작품, 영화, 사자성어, 라틴어 경구 등 저자가 여기서 소환하는 레퍼런스는 방대하면서 해박하다. 삶의 이력이 곧 인문학인 저자의 농축된 내공이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겨있음은 책의 목차만 봐도 파악이 가능할 정도다. 저술은 간결하며 쉬운데, 본인의 박학다식을 과시하지 않고 편안히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고수의 경지다.

"눈높이를 낮춘다고 해서 내가 낮아지는 건 아니다." - 세상과 소통할 때 필요한 말 Ⅱ, 173쪽

매 장(章)이 끝날 때마다 '인생을 위한 금언'이 실려 있는데, 인생을 살아가는 진리를 담은 주옥같은 문장들이 가슴에 문신이 되어 남는다.


정답이 없는 인생길.

누구나 저마다 짊어진 삶의 무게에 즐겁기보다는 화나고, 짜증 나고, 힘겹고, 분하고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하다. 남들은 잘 먹고 잘 지내는 거 같은데, 나만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은 터널 속에서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인생은 학창 시절에 지겹도록 치른 사지선다식이 아니다. 모범답안이 있어, 시험이 끝나고 정답을 맞혀볼 수 없다. 여러 가지 선택의 길에서 내가 선택한 결정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그런 과정을 지루하게 반복해 나가야만 한다. 주위에 인생 선배나 가족, 친구, 멘토가 있다 하더라도 인생의 모든 최종 결정은 내 몫일 수밖에 없으며, 내 마음의 평정심은 나만이 다스릴 수 있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었을 때, 시시때때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볼 만한 인생의 동반자 자격이 충분한 책이다. 이 책에서 인생의 답을 구할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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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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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러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책쓰기를 시작했다

김도사(김태광) 기획/김경화,김유나,김보혜,이창순,이혜정 저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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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책협(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이란 1인 창업교육 회사가 있다. 본인이 25년간 250권 이상의 책을 썼고, 11년간 1,100명 이상의 보통 사람들을 작가로 탄생시킨 김도사(김태광)가 운영하는 곳인데, <이러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책쓰기를 시작했다>는 이곳을 통해 작가의 꿈을 이룬 5명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러고 보니 올해 재미있게 읽은 <김 하사는 어떻게 20살에 해군 부사관이 됐을까?>의 황영민 작가 역시 한책협 출신이다.

작가가 되기 전 5명의 인생에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다. 책 읽기를 좋아한 이도 있지만, 독서와는 거리가 멀었고 글쓰기는 아예 꿈도 꾸지 않았던 이도 있다. 대학교를 나와 요즘 젊은이들의 선망이라는 7급 공무원이었던 이도 있지만, 제대로 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취득한 이도 둘이나 된다.

공통점이라면 5명 모두 공교롭게도 여성이고, 한책협을 만나기 전 끝이 보이지 않는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었단 사실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치이고, 자존감은 떨어져 우울증에 다다를 지경이고, 호구지책으로 쳇바퀴 도는 삶을 반복하고 있었을 따름이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글쓰기 사관학교' 한책협을 알게 되고, 책쓰기 구루뿐 아니라 인생 멘토가 되는 김도사와 그의 파트너로 출판사를 운영하는 여성 사업가 권대표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소회와 감동이 실감 나게 펼쳐진다.


말의 품격이 곧 인격이라는데, 이 책에 참여한 5인의 필자들 연령대도 제각각이고 문체의 톤 앤 매너 역시 5인 5색이다. 기승전'한책협'(=김도사)의 테마는 잘 알겠으나, 어떤 필자는 그게 너무 지나쳐서 무슨 사이비 종교의 간증록을 읽는 느낌마저 전한다. 모세의 기적을 직접 눈으로 본다면 이럴까? 한책협이란 곳이 종교적인 뿌리를 공유하는 곳이기에 이런 느낌이 배가되기도 하지만, 좋은 걸 너무 좋다고 하면 왠지 약장수 기분이 든다. 은은하게, 은근하게 어필하고, 적절한 선에서 멈추는 게 더 고급지지 않았을까? 수위 조절이야말로 빼어난 작가의 기본값이란 생각이다.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던가.


작가는 다르지만, 옴니버스로 여기 모인 글들은 모두 작가가 되기 전, 후 상황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에세이다. 5인의 공저자들은 작가가 되고 나서, 새로운 인생의 문이 열렸다고 입을 모은다. 독자에서 작가로의 변신은 자존감 상승은 물론, 주위 사람들의 평가나 대접도 확연히 다르다. 어디 가나 '작가님' 대우를 받으며, 또 다른 수입 창출로 이어지고, 작가로서 다양한 활동이 추가된다. 무엇보다 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생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이 가장 큰 소득이다. 햇볕 좋은 날 돋보기로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그런 집중력으로 작가가 되었노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들처럼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도 작가가 되어 과거와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삶이 열렸으니,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하루속히 작가의 대열에 합류하라고 손짓한다. 책 출간은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아웃풋이란다.

 

영화를 좋아해서 아무리 많은 영화를 봤다고 한들, 짧은 단편영화라도 직접 찍어본 사람과는 분명 레벨이 다르다. 직접 그 일에 참여해서 결과물을 내는 건 완전 다른 경험일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공저자의 격함이 다소 오버라고 느껴진다 하더라도, 내가 몸소 체험하지 못했으니 뭐라 하긴 힘들다. 한책협을 접하지 못하고, 김도사를 만나지 못하고, 심지어 그의 유튜브조차 보지 않았으니... 무엇보다 난 아직 작가가 아니지 않나.

주제가 무엇이든 책을 썼으면 당연히 거기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 언행일치(여기선 필행일치일까?)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새벽독서의 힘>을 썼으면, 새벽 독서를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며, <절대 배신하지 않는 영업의 기술>의 저자라면 영업에 있어선 경지에 올라야 하지 않겠는가. <세상에 지지 않을 용기>라면 웬만한 세상 풍파는 웃으며 넘겨야 할 거고. 자신이 쓴 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실망 주지 않는 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발전이 이루어지고, 의식의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을까 결론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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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MBA 생활의 모든 것 | 기본 카테고리 2021-11-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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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늦기 전에 MBA 가면 어때요?

국승운,김준이,김성식,김태윤,문은영,민복기,배고은,박성연,주선하,전선함,김회택 공저
원앤원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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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 나고 경제 · 경영 수업은 들은 적이 없다. 아직 종이신문을 구독하지만, 보너스로 경제신문을 넣어준다 해도 손사래를 치고 대신 스포츠신문을 보고 있다. 스포츠신문 일생인지라, 이따금씩 NBA와 MBA가 헷갈리는 수준이다. 뭐 모든 이가 MBA 갈 필요는 없잖나? 긁적긁적.

이런 내게 도달한 책 <더 늦기 전에 MBA 가면 어때요?>(이하 '더 늦기 전에')

왠지 MBA 하면 해외파가 떠올랐기에, 책 제목만 보고 해외 MBA를 다루는 책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는 연세대 CMBA(Corporate MBA)를 다닌 2반 5조 11인이 자신들의 MBA 경험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홍익인간 이념에 근거해서 기획된 토종파 책 되겠다. MBA가 무엇이며, 지원 동기와 좋은 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무얼 배우고 현업에서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

<더 늦기 전에>의 핵심은 2장과 4장이다.

2장 '퇴근 후 MBA에서 만난 11명의 거침없는 이야기'에서는 11인 11색의 MBA 경험과 소회를 수기 형식으로 들려주며, 4장 '직장인을 위한 슬기로운 MBA 생활'에서는 선배의 입장에서 MBA를 염두에 둔 후배들에게 전하는 꿀팁이 하나 가득이다.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학 석사

학문적인 면만 추구하는 일반 경영학 석사와는 조금 달라 기업 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학문적인 부분보다는 기업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실무 지식을 공부하고 이를 통해 실제 경영 능력을 함양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일반 학부생보다는 현직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주경야독으로 도전한다.

이들이 다닌 연세대 MBA는 주 3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수업이 진행되며, 3회 불참 시 아웃이라고 한다. 딱 봐도 회사에서 일 잘하는 인재들이 더 잘하기 위해 도전하는 느낌이 팍 온다. 그렇다면 이들은 회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낼 확률이 거의 100%인데, 시간을 쪼개 다시 학생이 된 기분으로 MBA 수업을 듣고, 과다한 과제, 조별 발표, 영어 아티클 독파 등의 미션을 완수해야만 한다. 그러려고 입학한 것이니 불만은 없겠다. 대학원생으로 당연한 이런 활동 외에 11인의 공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좋았다고 말하는 부분은 네트워킹 효과다. 늘 만나는 '우물 안 개구리' 업계 사람들이 아닌 다른 분야의 원우들을 만나 서로 자극을 받고 동호회 활동을 통해 친목 도모는 물론, 평생 친구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수업이 있는 날 10시 수업이 끝나면 으레 이어지는 2부 술자리가 더 길어지기가 일쑤고, 이런 술자리가 더 만족스럽기에 처음엔 차를 가지고 오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 대중교통으로 전향한다고.

사회생활을 오래 해보면 안다. 이해관계로 만나는 사회에서 진실한 친구 사귀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MBA에서도 그런 이해관계가 무관하다 보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뭔가 자신에 대해 투자하고 인생을 적당히 살지 않는 사람들끼리 뿜어내는 강력한 에너지가 서로 통하는 모양이다. 여기다 자녀를 둔 원우들은 자연스레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으로 귀감이 되는 뜻하지 않은 플러스 효과는 덤이다.


11인의 공저자들에게 MBA의 기억은 대부분 칭찬 일색이다.

자기계발, 더 나은 스펙, 또 다른 기회... 동기가 무엇이든지 간에 이들이 바란 건 '보다 발전하는 나 자신'이었을 테고, 그 점에서 이들은 여기서 만난 소중한 인연까지 얻어 대만족이다. 많은 이들이 MBA 하고는 싶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들의 대답은 책 제목으로 대신한다. <더 늦기 전에 MBA 가면 어때요?>

인터넷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고급 정보는 찾기 어렵다. 연세 MBA 11인이 의기투합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고 한다. 인터넷 카페가 됐든 어디서든 국내 MBA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했고,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기에 이들이 직접 나서 단행본 <더 늦기 전에>란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아마도 수업에서 배운 내용과 협업의 노하우가 책을 집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MBA 입학부터 학위 취득, 네트워킹까지 MBA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알고 싶은 MBA의 모든 것을 담은 <더 늦기 전에>는 MBA가 목마른 이들에게 단비가 되어 줄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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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관리자를 위한 블루북 | 기본 카테고리 2021-10-2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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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카네기 세일즈 리더십

홍헌영,김선민 저
월요일의꿈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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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친구를 만들고,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불멸의 고전으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는 한참 되었으나, 이 책을 비롯헤 카네기가 남긴 여러 권의 저서는 인간관계와 자기 관리에 대한 탁월한 지침으로 21세기에도 그 위상에 흔들림이 없다.

세계 각국에는 카네기의 처세술, 인간관계론을 강의하고 전파하는 회사가 있는 모양인데, 한국에도 '데일카네기코리아'가 있단다. 그리고 여기엔 전 세계 카네기 강사 중 30여 명 뿐이며, 국내에는 유일한 카네기 마스터 강사로 이 책의 저자인 홍헌영이 있다. 카네기 마스터 강사는 '강사 중의 강사, 대표 강사' 격으로 강사 양성과 자격 부여의 권한을 가진 자라고 한다.

<카네기 세일즈 리더십>이란 제목을 듣고 나서, 카네기가 세일즈론도 집필한 적이 있나 싶지만 어찌 보면 세일즈야말로 인간관계의 총화요, 심리학의 절정이자 설득의 핵심이라 본다면 카네기가 설파한 인간관계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리라 쉽게 짐작된다. '카네기 세일즈 리더십'이란 거의 100년 전에 카네기가 말한 인간관계 원칙에다 세일즈의 기본과 리더십을 결합한 이론이라 하겠고, 책의 대상은 실전에서 영업을 뛰는 담당자가 아닌 영업 관리자에 맞춰져 있는데, 보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영업 임원보다는 중간 관리자급에 적합한 내용이다.

이 내용은 휴넷에서 인기를 끄는 강의라는데 이번에 단행본으로 엮여 독자들의 호응을 기다린다.

 

카네기가 직접 창안한 이론으로 생각되진 않지만, 이 책에선 '카네기 세일즈 리더십 모델'을 SALES로 설명한다.

"SALES = Selling, Analyze, Leading, Evaluate, Succession"


대부분 사람에게 '영업'이란 피하고 싶은 이미지다. 평소 연락 한 번 없던 친구가 보험사가 들어갔다고, 네트워크 사업을 한다고 연락이 오면 오만상이 찌푸려지기 십상이다.

허나 세상에 영업 아닌 게 있나? 치킨집을 열든, 카페를 차리든 영업 활동은 기본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 역시 나라의 이익을 위해 '외교'란 이름의 영업을 한다.

아무리 그래도 영업은 힘들고 고달프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내가 판매해야 할 그 무언가를 고객에게 권하고 계약이 체결돼야 영업 담당자는 존재 이유가 있다. 영업처럼 결과 지향적인 영역도 없다. '실적이 왕'인 곳이고,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든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긴 불가능하다.

"카네기 세일즈 리더십"은 영업 관리자가 어떻게 영업 담당자를 관리하고, 독려하고, 평가하고,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지 SALES 5단계로 설명한다. 이 과정은 유기적으로 순환되고 반복돼야 함은 물론이다.

가장 핵심은 '사람을 도구로, 수단으로 평가하지 말라'로 읽었다.

영업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분명하기에 정량적 평가가 용이하다. 그러나 여기에 간과돼선 안될 요소로 성품, 내면적 자질, 태도 같은 정성적 평가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다섯 가지 단계에서 적절하게 활용하라는 게 리더십 모델의 핵심으로 보인다. 사람은 숫자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숫자 이상의 의미를 필요로 한다." - 46쪽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기에 남을 변화시킨다는 과업은 거의 '위대한' 수준이다. 내 자식도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부모 말 안 듣고 'My way'를 걷는다. 사람들은 변화나 개선이 좋은 의미의 단어라는 사실은 알지만, 결국은 익숙한 길을 간다.

"내가 잘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잘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렵다. 영업과 영업 관리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다." - 27쪽

어떤 연유로 영업의 길을 택했는지는 각자 사정이 있으리라. 분명 누군가는 본인이 원하지 않았으나 회사에서 발령이 나서 할 수 없이 영업맨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겠고, 성과 보상이 무한대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도전한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대부분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흔히 말해서 '대가 세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며, 규칙적인 근무시간을 싫어한다. 회사에서 흔히 만나는 고분고분한 YESMAN은 아닐 확률이 높다. 이런 영업 담당자들을 모아, 한마음 한뜻으로 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들고, 공평무사한 평가를 해야 하는 게 관리자의 역할이다.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영업 관리자도 분명 팀원 시절이 있었을 테고, 그 시기 성과가 탁월했을 것이기에 관리자로 발탁되었으리라. 실적이 비실비실한 사람이 관리자로 발탁되는 예는 없다.

영업을 잘 했던 관리자는 부진한 팀원을 이해하지 못한다. 도대체 왜 성과를 내지 못하는지?

그래서일까.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였던 감독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보다, 별다른 존재감이 없던 선수가 오히려 좋은 감독이 되는 경우를 왕왕 본다.

데일카네기 트레이닝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느 조직이나 대략 30%의 사람들만 자신의 일에 제대로 몰입되어 있고, 50% 내외의 사람들은 부분적으로 몰입되어 있으며, 약 20%의 사람들은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직무 몰입)가 끊어져 있단다. 이를 영업 관리자에게 도입해 본다면 30%의 고성과자(영업 조직에선 30%는 과하게 높은 편이다) 외에 나머지 70%의 팀원들을 관리, 육성, 동기부여해야 한단 결론이다. 물론 30%도 무관심해선 안 되겠고.

대부분 영업 관리자들은 이런 비율로 영업팀이 꾸려져 있을 경우 상위 30%에 오히려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떤 경우라도 잊지 말자.

"관심과 주목을 받는다는 느낌이 사람을 움직인다." - 229쪽

 

책의 주요 내용인 'SALES 5단계 이론과 그 세부 내용' 물론 좋다.

부여된 목표를 단순히 전달하지(telling) 말고, 목표에 숨겨진 비전과 가치로 설득해야(selling) 한다는 첫 단계 지적부터 뒤통수에 신선한 충격을 가한다.

여기 나온 이론대로 실천한다면 분명 보다 나은 영업 관리자가 되리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기까지 이 세세한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체화하는 과정은 쉽지 않으리라 판단된다. 이론과 실전은 다르니까.

또 하나의 변수는 영업 관리자 또한 영업 실적으로 누군가의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관리자에게도 상급자가 있고, 그 위엔 임원이 있을 텐데, 관리자가 담당하는 조직의 평가는 관리자에게 갈 수밖에 없다. 긴 안목으로 평가하는데 매우 인색한 우리나라 정서상, 조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당장 당월 당월의 실적에 목을 멜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이런 숫자 위주의 성과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 팀원이 아닌, 관리자에게 꼭 필요한 제대로 된 교본이 출간되었단 점에서, 보다 나은 성과를 올리면서 전인적(全人的) 영업 조직을 이끌고자 하는 영업 관리자라면 그냥 지나쳐선 안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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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텔러 꿘녜의 취향저격 | 기본 카테고리 2021-10-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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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취향의 기쁨

권예슬 글그림
필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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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여기에 본인의 생각을 덧붙이는 '드로잉 텔러' 권예슬(꿘녜)의 데뷔작 <취향의 기쁨>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특별히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높진 않았으나, 몇 번의 이직을 거쳐 고단한 사회생활을 견뎌내고 1인 가족으로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 30대 초반의 대한민국 보통녀 권예슬.

그녀는 아이패드로 그림일기를 적기 시작했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구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 급기야 작가의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본인의 취향은 과연 뭘까, 내가 잘 하는 게 도대체 뭘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건 뭘까...'

누구나 이런 고민을 안고 오늘도 살아간다. 작가 역시 시행착오를 겪었고, 자존감이 낮던 시기를 지나 지금은 본인에 대한 자긍심이 충만하다. 남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만한 취향이 뭔지 몰랐던 그녀는 이제는 본인의 소중한 취향이 무언지 알 것 같고,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언지 알 단계가 된 거다. 결국 나만의 취향을 찾는다는 건 본인의 자아를 찾는 과정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 <취향의 기쁨>보다는 부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더욱 방점이 찍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는 30대 여성이 내적으로 단단해지는 과정을 따라가는 성장 스토리로 읽힌다.


저자는 특장점이 없는 '아무개'였다고 하지만, 그녀는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고, 책 읽기를 사랑했으며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되새김질하는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였으며, 본인의 생각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적절한 온도로 남에게 전달할 줄 아는 스토리텔러였다. 이 책에서 그녀가 전하는 보편타당한 이야기들을 따스한 그림과 함께 읽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러운 공감과 위로가 함께함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따뜻한 온돌방 아랫목에 세상 편안하게 누워 있는 느낌을 준다. 그런 은근하게 기분 좋은 온기가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걸 남들도 좋아하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출판사나 영화사로부터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지만, 재미있게 본 영화나 책을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이때 그냥 그런 관계의 사람에겐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아끼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마치 고급 정보인 양 이 이야기를 공유한다.

세상에 고급 취향과 저급 취향이 있을 수 있을까? 물론 들이는 비용에 따라 호사스러운 취향이 분명 존재하긴 하겠지만, 내가 그걸 누릴 여건이 안 된다면 나만의 소박한 '무언가'를 찾으면 되지 않겠나.

나의 취향이 소중한 것처럼 타인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책을 읽으며, 부모의 지대한 영향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꿘녜의 부모님은 아주 넉넉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형편으로 보이는데, 늘 '우리는 마음이 부자야'라는 삶의 자세를 딸에게 전했다. 이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건 부모가 돼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자란 딸은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세상 풍파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음식점을 하며 온 정성으로 재료를 다듬던 엄마의 조언을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막내딸은 영혼의 안식처인 집에 내려가면 부모님께 발 마사지를 해주는 효녀가 됐다.

 

작가의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꼭 유명인만이 책을 쓸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SNS의 스타들도 책을 낼 수 있고, 독립출판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보통 사람이 쓰는 평범한 이야기만큼 공감도가 높은 이야기는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취향의 기쁨>은 정확히 저격한다. 이런 (무명) 작가의 아기자기한 도란도란 스토리 대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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