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소쏘한 책 이야기
http://blog.yes24.com/nuri224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담은
소소하고 쏘쏘한 책 감상 블로그입니다! / 올해100권 읽기 도전 중! 80/100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27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읽고 싶은 책
체험단 모집
독서일지
나의 리뷰
독립 북클러버 16기
문학
비문학
기타
독서습관 이벤트
나의 메모
책 속 한줄
태그
친구들과의대화 모팽양 아인슈타인이괴델과함께걸을때 마지막제국 샐리루니 노멀피플 테이블위의카드 소담출판 천년의수업 Sabriel
2021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기본그룹
최근 댓글
리뷰 잘 봤습니다. 
우수리뷰 축하드립니.. 
이번주 우수리뷰에 선.. 
반철학이라는 말을 처..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 
새로운 글
오늘 9 | 전체 7499
2011-10-03 개설

시인장의 살인
아침독서 11/29 시인장의 살인(완독) | 시인장의 살인 2019-11-29 07:19
http://blog.yes24.com/document/1183414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독서습관 캠페인 참여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저/김은모 역
엘릭시르 | 2018년 07월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 결말 스포일러 있어요 !!!!!! 




1) 독서 시간과 읽은 페이지

5:00 ~ 6:15

329 ~ 446쪽. 


2) 읽은 책에 대한 감상

범인의 정체와 트릭을 여기에 적지는 않을게요. 범인은 결국 그토록 증오했던 목표물들을 사냥하는 데에 성공했다고만 말해두겠습니다. 소녀 탐정 히루코는 범행을 막아내지는 못했어요. 그녀가 전에 자신이 왜 무리해서까지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지 하무라에게 했던 말이 떠올라요. 탐정이라서, 정의를 추구하는 사명감 때문이 아니었어요.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하무라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 달랐죠. 하무라와는 반대로 히루코는 어렸을 때 부터 사건에 휘말렸고, (그녀는 자신이 '저주 받았다'고 해요) 몇번이나 범인의 희생자가 될 뻔하죠. 그녀가 탐정인 이유, 미스터리를 밝혀내기 위해 필사적인 이유는 범인을 저지해야 자신이 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소설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탐정과 현실에 존재하는 탐정은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걸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무서워서 못 견디겠어. 네가 좋아하는 미스터리 소설과는 달리 내게 탐정이라는 특등석은 준비되어 있지 않아. 까딱 잘못하면 나는 목격자, 범인에게 불리한 방해물, 적당한 먹잇감으로서 불행하게 사건에 말려들어 살해당하겠지.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죽기 전에 범인을 밝혀내는 수밖에 없잖아."

292쪽.


주인공 하무라는 자기자신을 책망하고 있을 거예요. (그가 범인은 아니에요!) 그는 자신의 어줍잖은 정의감이 사건을 더 악화시켰다고 생각했어요. 그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죠. 주인공이 단순히 정의감에 넘치는 순백의 인물이 아니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도 결함이 있는 인물이었어요. 그는 이번 사건을 겪고, 히루코를 인물을 만나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이 깨지는 걸 경험했어요. 그가 미스터리 마니아였던 이유, 그의 파트너 홈스였던 아케치 교스케가 탐정 소설 속에 등장할 법한 괴짜였던 이유, 그 홈스가 초반에 일찍 무대에서 퇴장했던 이유, 그리고 마지막에 히루코가 좀비가 된 아케치를 향해 했던 대사 "안 줘. 하무라는 내 왓슨이야."

저 지금 소름끼쳤어요. 범인이 밝혀지고 트릭이 밝혀지는 과정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요. 아케치는 기존의 탐정상이었고, 그는 죽고 진짜 주인공 히루코가 나타난거죠. 현실 속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진짜 탐정이요. 이 작품은 새로운 탐정의 탄생 그 자체예요. (...이렇게 거창하게 말했지만 제가 그렇게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본 건 아니니까 어쩌면 히루코 같은 탐정은 이미 존재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좀비는 단순히 공포나 잔학성뿐만 아니라 인간의 무거운 죄업, 빈부 격차 및 약자와 강자의 존재, 우정과 가족애, 동료가 순식간에 적으로 돌변하는 비극성 등 다양한 요소를 표현할 수 있는 존재가 됐어. 사람은 좀비에게 각자의 자아와 심상을 투영하는 거야."

대단한 열변이다. 그를 좀비 마니아에서 좀비 마스터로 부르기로 하자. 

(중략)

그의 말인즉슨 좀비의 발생은 필연적이었다는 뜻이다. 가령 여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세상 어딘가에서 비뚤어진 사상을 품은 고작 몇몇 사람이 같은 사태를 일으켰으리라는 말이다. 

나는 운 나쁘게도 마침 그 현장에 있었을 뿐이다. 지진 피해를 입었던 예전 그때처럼.

269쪽.


기억에 남는 추리소설은 읽고 나면 만족감과 함께 씁쓸함이 찾아와요. 전대미문의 사건을 계획한 범인과 그를 저지하려는 탐정의 쫓고 쫓기는 진실 공방전. 그 길고 고된 과정을 독자도 같이 겪고나면 트릭과 범인의 정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요. 추리소설의 놀라운 점이 소설의 주제의식을 진실 공방전을 통해 드러낸다는 점이에요. 범인이 누구냐? 트릭이 뭐냐? 이런 걸 따지고 있는 데 자연스럽게 그것과는 상관 없는 주제 의식에 도달하게 된다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죠. 


3) 기타 하고 싶은 말

이런 멋진 작품을 읽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읽는 내내 즐거웠고, 읽고나서 글을 쓰면서 애정이 더 생긴 작품이었어요. 제27회 아유카와 데쓰야상, 제18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각종 미스터리 부문 리스트 1위에 오른 이 작품. 정말 그럴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제가 독서일지 쓰기 시작하고나서 이렇게 감정을 검열하지 않은 없는 것 같아요. 2019년 2월에 출간된 작가님 작품 <마안의 상자 살인魔眼の匣の殺人> 하루빨리 보고 싶네요. 하무라와 히루코가 등장한다는데!!! 본격적으로 파트너가 된 두 사람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건가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4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