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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보았어요ㅡ추천합니다 
사진이 정말 귀엽게 나왔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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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본 수학 판타지 동화 | 기본 카테고리 2022-05-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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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본 수학 판타지 동화

- 도전! 수학 플레이어를 읽고

김리나 지음 | 코익 그림 | [창비] (2022)

 

 

요즈음 아이들이 있는 지인의 가정을 보면 거의 대부분 자녀들을 여러 학원에 보낸다. ‘무너진 공교육이란 표현을 접했지만 이렇게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과목별 사교육 프로그램에 보내는 줄은 자세히 알지 못했다. 부모는 그저 자녀들의 학원 스케줄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아이들은 학원 숙제가 많아 늦게 잠자리에 들고, 심지어는 학원 숙제를 학교에 가서 하는 실정이다. 교육 현장을 보면 주객이 전도된 모습이란 바로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느끼는 요즘이다.

 

어릴 때 부모님 두 분은 조그만 가게를 매일 15시간 이상 운영하셨다. 바쁜 부모님 덕(?)에 나는 그 숨 막히는 학원가를 전전하지 않았다. 더불어 선행학습이란 단어도 모르고 대학에 갈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지인의 자녀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공부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공부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내게 공부는 재미있는 놀이 같은 활동이다. 물론 나는 시험을 염두에 두는 공부보다 포괄적인 의미, 넓은 의미에서 말하는 공부를 말하는 것이다.

 

조카나 주변 지인 자녀들에 대한 공부를 생각할 때 스스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만한 책이 있을까 궁금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스크린에 적응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교재가 없을까 궁금하긴 했다. 이런 맥락에서 도전! 수학 플레이어는 이야기가 있는 수학 길잡이 책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검토해볼 만하다. 책 속에서 윤진은 미래의 수학자가 되는 아이다. 훗날 그의 제자는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로 가서 어린 윤진을 만난다. 수학자 윤진은 지구를 위험으로부터 구해내는 인물이 될 것인데, 그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었다. 그의 제자들은 가상현실과 같은 인식의 공간속에서 그를 보호하면서, 어린 윤진이 수학자가 되도록 미래에서 수학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따라가면서 윤진은 여러 가지 기하학 개념이나 무리수에 얽힌 역사를 공부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판타지 형식의 수학 동화라는 구도로 접근한다. 구체적인 수학 지식과 더불어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수학 공부에 대해 윤진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군자불기 학즉불고(君子不器 學則不固)’,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은 다양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논어의 가르침이었다. 진의 아버지는 수학이 단순히 풀이 방법만을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받아들이는 아동에 따라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경쟁과 규칙에만 익숙해져가는 요즘 아이들이 이 말을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윤진이 수학 게임에서 점수를 얻고 레벨을 올리고 싶어서 수학 선생님한테 질문을 하는데, 답을 얻는 장면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의 본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질문거리를 찾고 그 과정에서 앎과 이해의 깊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공부의 본질이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사교육 프로그램에서 빠져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문득 학원 숙제하느라 피곤에 절어있는데다 상상력을 잃어가는 많은 아이들이 공부의 재미를 느끼도록 할 수 있는 책이 더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 그림책 수백 권을 보던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책읽기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자주 본다. 이런 상황에서 도전! 수학 플레이어 같은 책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수학의 역사와 여러 기본 개념에 접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야기를 통해 개념을 전달하다보니 많은 개념을 다루기 어렵고 글이 많아지는데, 책의 내용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는 아이들에 따라 편차가 클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동화 속에서 주인공 윤진은 태민이란 캐릭터와 갈등을 겪는다. 태민이는 버릇없지만 선행학습을 하여 수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곤 하는 아동이다. 공부에 큰 관심이 없던 윤진이 수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태민이와 진 사이의 충돌을 피하기는 어렵게 된다. 1권은 아쉽게도 윤진이 태민이 일당과 만나게 되는 긴장감 어린 장면에서 끝이 난다. 진이는 계속 수학 공부를 하게 되겠지만, 태민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2권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주제를 다룬 책이 시리즈로 있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기하문제 풀기를 좋아했지만, 수론에 대해서는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반면 이 책에는 기하 개념뿐만 아니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나온 수 개념이 함께 등장하는데, 나 역시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본 개념에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초등학생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등장하는 캐릭터 중 수학을 공부한 인물은 모두 천재 수학자로 나오는 설정은 비록 동화이기는 하지만 과연 어린 독자들에게 어떤 인상으로 다가갈지 궁금하다. 2권에서는 어린 윤진이 역경을 딛고 열심히 노력하여 훌륭한 수학자가 되는 과정이 담겨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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