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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근현대 편 | 기본 카테고리 2017-02-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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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근현대편

구민정,권재원 공편
휴머니스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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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근현대편 - 마키아벨리에서 아렌트까지>

구민정/권재원 엮고 해설함 [휴머니스트]



20년 가까이 중학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쳐온 교사인 저자들은 여러 주요 정치사상가들의 문헌 하나를 선정하여 핵심적인 부분 중 꽤 많은 양의 발췌를 통해 해당 사상가들의 목소리를 조금씩 그러나 생생하게 들려준다. 나아가 부분 부분 저자들의 해설로 정리를 해주어 쉽지만은 않은 내용들을 독자들이 되새김질할 수 있는 기회를 더해준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저자들도 언급하듯, 책 한 권에 한 명의 사상가를 다룬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나 많은 사상가들의 사상을 한 두 페이지로 정리한 책들과는 구별되는 데 역점을 두었다. 특히 상당한 양의 발췌 내용이 포함되는데, 저자들이 가려뽑은 내용과 추가로 읽어볼만한 사상가들의 저서 목록을 더하고 소개하고 있는 점은 책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정치철학이라는 것이 매우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나왔으므로, 각 사상가들의 삶 자체와 무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각 사상가들의 저작에서 상당한 양의 발체문에 들어가기 전에 나오는 사상가들에 대한 특히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소개가 좀더 자세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물론 대체로 보아 각 사상가들에 대한 소개나 관련 저작, 그리고 시대 배경에 대한 연관성은 짧은 지문에도 불구하고, 꽤 주의깊게 마련되어있으므로 이 책의 범위나 한계에 대한 부분은 독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같다. 


이 책에 인용된 각 사상가들의 생각들을 따라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이들의 사상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핵심적인 발췌부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점은 나의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고, 책의 한계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8명의 사상가들을 다 정리하는 것보다는 보다 나에게 흥미를 주는 사상가 한 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요즈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한나 아렌트에 대한 소개가 책의 마지막에 나와 있어 특히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20세기를 온 몸으로 살다간 정치철학자로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사회에 많은 생각거리와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사상가라는 생각을 한다. 유대인으로서 나치의 수용소 생활을 겪어보기도 했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에 대한 저술을 통해 ‘전체주의 사회의 기원’이 대중의 분열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을 ‘원자화’시킴으로써 

가능했다는 주장은 나에게 매우 신선하고 놀라운 내용이었다. 우리의 삶이 팍팍해져도 개개인이 모여 촛불을 들수 있었던 것은 왜곡된 권력을 가진 이들의 ‘원자화된 개인주의’를 노리는 술책에 대한 저항으로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수많은 시민운동가들이 왜 그토록 ‘연대’를 강조해왔는지, 그리고 ‘연대’가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이었는지 나는 한나 아렌트를 소개하는 이 책에서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아울러 전체주의가 어떻게 개개인의 인간성을 ‘제거’함으로써 가능했는지를 새롭게 따라가 보았던 기회가 되었다. 특히 나치 절멸 수용소에서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머리 모양으로 삭발당한 수용자들의 사진을 통해 인간이 아닌 하나의 요소로 전락해버린 사회의 극단적인 면모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 현재 미국이나 대한민국의 여권 정치인들에게 대중은 인간성이란 것이 소멸하거나 생각할 가치도 없는 하나의 표상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 정신에 역행하는 일련의 수많은 사건들과 정치인들의 행보는 대중의 냉소주의와 개인주의를 먹고 사는 듯하다. 오늘날 민주주의 정치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 계몽사상가들의 행보를 떠올려보면, 최소한 이들은 과거 고대 사상, 예컨대 고대 그리스 및 로마를 잊지 않고, 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통해 현재에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했다. 오늘 나를 비롯한 현대인들을 보면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현실에 대한 참여를 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장 취업하고, 가정을 갖고 생활해나가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올바른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잠시 서서 고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라고 불리는 새로운 전체주의적인 생활구조/속박 속에서 우리가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대’의 가치와 인간성의 회복임을 생각해본 기회가 되었다.   



(정리)

인간이 만든 모든 제도가 완전하지 않음을 역사로부터 배웠다면, 수많은 사상가들이 제기한 물음들은 단순히 형이상학적인 담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의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 이해가 된다. 인류사에서 언급되는 여러 성격의 ‘혁명’만 보더라도, 역사의 반복성을 수긍하게 된다. 요새 언론에서는 ‘4차 혁명’이라는 용어가 화두인 것 같다. 그만큼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 무언가 새로운 대상이 우리의 삶의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다른 성격을 갖는 삶의 양식이 매번 다른 세대에게 영향을 미치더라도, 아주 본질적인 면에서 우리가 정말 크게 달라진 것이 있는가 하는 점이 궁금해진다. 예컨대 삶과 죽음의 문제는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복지국가가 되어도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을지언정,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세대를 거듭해도 우리 삶의 본질은 역시나 되풀이 된다는 점은 어느 한 편으로는 온전히 사실은 아닐지라도, 다른 관점에서는 틀린 말도 아닌 것이다. 중세의 오랜 기간을 사이에 두고, 그리스 로마의 사상과 문화가 재발견되고 재해석되어 르네상스라는 시기가 탄생했듯, 정치철학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좌충우돌하며 다시 ‘인간에 대한 가치로의 회기’를 반복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한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8명의 정치사상가들에 대한 정보만으로 근대 이후에 영향을 준 사상의 흐름을 개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의 진정한 효용은 나와 같이 정치철학에 생소한 일반 독자나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 사상의 일면을 알아가는데 토대를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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